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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따의 성공 신화는 단순 해프닝일까?

MANGDI2019.11.08 17:58조회 수 13148추천수 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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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BEAST

 


망디의 객관성 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따는 성공했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3일 만에 20억을 벌었지 뭐야. 어우씨 그만 사라고 했지! 그만 제발 정신 좀 차려 제발. 됐어 돈 필요 없어. 너희들이 안 멈춘다면 내가 멈추겠다. 긴급 판매 중지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오픈 한지 3일 된 쇼핑몰의 수익은 무려 20억. 말 그대로 초대박 메가 히트를 친 사장님은 다름 아니라 염따(Yumdda)다. 실력파 뮤지션과 BTS(Best T-Shirt Seller)를 겸하는 그가 돌연 판매 중지를 선언했다. “저번에 이천 개 보냈을 때가 한 달 걸렸으니까 이번에는...” 4일 만에 6천만 원의 수익을 가져다줬던 [살아숨셔 2] 굿즈를 넘어선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주문 물량이 오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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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LA

 

최근, 염따의 성공시대를 지켜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비웃음, 두 번째는 놀라움, 세 번째는 반성이다. 단순한 공정과정, 누구나 만들 수 있을 법한 어찌 보면 조악한(?) 디자인은 소위 일류 패션 회사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업 구조다. 이런 그의 돌연변이 성공 신화는 단순한 해프닝일까? 인기, 유명세, 가십거리로 무작정 치부하면 끝나는 이야기일까? 우리는 냉정하게 그의 성공 이면을 볼 필요가 있다. 비체계적으로 보이는 염따의 비즈니스에는 분명한 셀링 포인트와 마케팅 전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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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DDA STORE

 

우선 제품의 직관성이다. 예로 최근의 ‘벤틀리 에디션’이라 불린 후디를 들 수 있겠다. 그는 상품에 동료이자 친구, 더콰이엇(The Quiett)의 벤틀리 차량과의 사고를 유려하게 스토리텔링 했다. 큼지막하게 사고 부위를 프린트한 그는 솔직하고 직선적인 화법으로 구매자들을 유혹했다. 당사자의 비참함, 난감함에 웃음 짓던 이들은 그의 수리비 마련에 일련의 동참자가 됐다. 물건에 담긴 상징성과 이야기가 구매자들에게 사는 재미를 안겨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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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DDA

 

또한, 그는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설득력 있는 제품으로 탈바꿈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제작 비하인드부터 현재의 진행 상황까지 알리고 보여준다. 하물며 컴플레인, 취소 내용까지 모두 공개한다. 상호 간 꾸준한 호흡 속 그 과정을 지켜본 대중은 그와 친밀한 유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무작정 기다리란 말에도 우리가 화내지 않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 화룡점정 ‘사지마’ 전략은 청개구리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가장 친한 친구들과 장난치듯 그가 난감해하는 모습에 다들 즐거움을 느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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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DDA YOUTUBE

 

사실 염따의 성공 스토리 중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사후 처리다. 그는 사건의 종결만을 위해 달려가지 않았다. 3박 4일 전국 곳곳을 방문해 구매자들을 직접 만나고 배송을 하고 같이 밥을 먹거나 놀이공원에서 놀기도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 일당도 그가 주는 또 하나의 답례다. 고객센터를 빙자한 츤데레 상담은 다른 의미로 정겹다. 잰 체 하지만 밉지 않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를 얘기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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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의 괴리감, 동떨어진 세계가 우리 눈앞으로 직접 왔다. 간혹 쓸데없이 진지한 세상에서 염따의 행보는 시원하고 짜릿했다. 대중은 오히려 이런 인간미, 따뜻함을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각기 다른 기준을 통해 정확하게 평가받고 보상받는 자본주의 시대다. 하지만 결국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우리는 그를 통해 배웠을지도 모른다. 행운이다. 세상은 필연적으로 무수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낳는다. 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브랜딩’은 그리 거창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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