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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누구를 위한 백화점인가요?

MANGDI2018.12.28 14:35조회 수 4965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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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RIDGES

망디의 객관성 제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다시금 직시할 때.


국내 한 정신과 의사는 우울증 자가 판별법으로 ‘쇼핑’을 추천한다. 쇼핑해도 우울함이 해소되지 않을시, 그때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면 된다는 것.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쇼핑이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이자 즐거움을 주는 수단 중 하나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날이 갈수록 제품 구매 채널은 그 규모가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 백화점은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상점이자 상징적인 유희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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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그 인기가 시들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월 젊은 층을 타깃으로 론칭했던 미니백화점 엘큐브(el Cube) 매장 5곳 가운데 서울 홍대점과 부산 광복점을 철수키로 했다. 또한,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을 폐점하고 안양점 역시 엔터식스와 영업권 양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 문을 열 인천터미널점과 상권이 겹치는 인천점과 부평점은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랜드그룹 또한 지난해 범계역에 자리 잡은 NC백화점 평촌점이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자금 확보를 위해 대구 동아백화점 등 5곳 점포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NC백화점, 동양백화점 등을 '이랜드몰'로 통합해 유통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의 총매출은 7년째 30조 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 시장규모는 지난 2013년 29조8000억 원에서 지난해 전년보다 0.3% 감소한 2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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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와 내수 부진, 온라인 구매자 증가와 같은 영업 환경 변화가 매출 급감에 영향을 주었을 터다. 나는 부진의 다양한 원인 중 가장 큰 이유가 백화점의 굳어진 '임대 정책'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구조는 흡사 임대업을 떠올리게 하는 사업 형태다. 현재 국내 백화점의 수익은 주로 매장 임대료에서 나온다. 그렇게 고객을 고려한 브랜드 선정과 납품의 우선순위는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 브랜드 입점만이 문제는 아니다. 개별 제품 기호, 적절한 재고 관리 및 지속적인 유통 순환도 수반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편집숍, 아울렛에 비교하여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저성장을 이유로 점포 효율화에만 나서는 '군살 빼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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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어쩔 수 없음 투성이다. 가게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임대료 수익마저 다른 방향으로 돌리자는 무책임한 주장이 아니다. 대안이 없어 선택하는 방법까지 조건 없는 고결함을 지녀야 한다는 위험한 생각도 아니다. 현실적인 부분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더라도 본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최소한의 노력은 계속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화점은 편집숍, 아울렛이 가질 수 없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그런 장점을 배가시킬 수 있는 큐레이션 공간을 지금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까. 좋은 터에 높은 임료만을 받길 원하는 공간이 돼서는 지속해서 쇠퇴할 수밖에 없다. 판매와 임대, 두 가지가 역전된 아이러니한 상황을 두고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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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백화점이 문제 해결을 위해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보이는 바이어의 직매 방식 채택, 할인율과 재고 관리까지 직접 관여하는 부분적 변화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사업의 비효율성이 아닌 취향의 선택에 있다. 미국과 유럽은 2000년대 초 이미 이러한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의 바니스(Barney’s newyork), 런던의 셀프리지스(Selfridges) 백화점 등은 브랜드와 제품의 선택에 집중하며 각자의 개성을 주입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또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 또한 못할 것 하나 없다. 조금 더 나은 쇼핑 문화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자. 부푼 기대를 안고 온 백화점에서, 텅 빈 손으로 실망감만 안고 돌아가기에는 우리의 주말은 너무 아깝다.



CREDIT

Editor

MANGDI


참조 : 비즈트리뷴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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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2018.12.28 19:56 댓글추천 0

    격하게 공감합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백화점, 쇼핑몰들, 전부다 그 넓은 공간을 멍청하기 짝이 없게 쓰고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 또한 전혀 없음. 임대료만 받아먹으면 된다는 생각뿐인 거 같아요. 좀 팔릴 걸 갖다놓고, 사람들이 사고 싶게 만들어야지. 어딜가나 똑같은 재미없고 지루한 ‘백화점 브랜드’들뿐.

  • 2018.12.28 22:47 댓글추천 0

    스타일인데 왜 사이트메인엔 피쳐라고 나와있는거죠...?

  • 2018.12.29 06:51 댓글추천 2

    국내 백화점의 주수익은 임대료가 아닌 브랜드별 마진, 수수료입니다. 임대료를 받는 곳은 스타필드 같은 '쇼핑몰'이에요. 게다가 마진은 점점 더 낮아지는 추세랍니다.


     


    저 없어지는 곳의 대부분은 오히려 백화점이 높은 임대료를 내고 있는 곳이고, 그 높은 임대료를 감당 못해서 철수하는 거라는 아이러니도 있지요..


     


    암튼 그 에디터님의 연령대가 어떻게 되시는진 모르겠지만 큐레이션이라는건 젊은 사람들을 위한거 같은디 젊은 사람들의 구매행태가 워낙 까다로워야지요.. 아직 백화점 주 타겟 연령대가 에디터님보다 조금 높은게 아닐까요 힙합엘이의 구독자 타겟이 어린 것처럼. 최소한의 노력도 안하고 있다고 쓰셨는데 아마 최대한 노력하고 있을겁니다.. 하하

  • 2018.12.29 08:25 댓글추천 0

    그냥 우리나라 너무 중간에 때먹는 넘들 많음, 아니 캘빈 셀비지진 30만원인게 말이나 되나요? 미국에서는 같은 모델 120불이면 사는디..

  • 2018.12.29 11:20 댓글추천 0

    이게 나라냐!

  • 2018.12.29 21:47 댓글추천 0

    동감합니다. 구매자의 연령을 불문하더라도 지루하게 활용하고 있는건 사실이니까요. 예전부터 임대업스러운 구조에 대해 여러 문제 제기가 있어왔던 것으로 압니다만... 바뀐건 전혀 없죠. 사업주가 오히려 고객을 선택한다는 것은 너무 억지 주장 아닐까요.

  • 2018.12.30 01:19 댓글추천 0

    원스텝클로즈투 경제인가요 좋네요~ 요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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