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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졸리 브이(Jolly V)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5.19 13:13추천수 1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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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졸리 브이(Jolly V)

 

한국힙합에서 여성 MC의 존재는 ‘희귀함’ 그 자체다. 왜냐하면 여성 MC는 한국힙합 역사 전체를 통틀어 살펴봐도 열댓 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 MC들은 여성이라는 희소성으로 인해 실력에 상관없이 주목을 받는 편이다. 그리고 그 중엔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대평가된 여성 MC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인터뷰한 졸리 브이(Jolly V)는 여성 MC라는 타이틀을 떼도 여타 남성 MC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자신이 여성인 걸 강조 하기 보다 실력을 보여주는 데에 더 집중하겠다는 졸리 브이, 그런 그녀를 만나고 왔다.

 

 

 

 

LE: 반갑습니다. 힙합엘이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Jolly V(이하 J) : 네. 반갑습니다. 졸리 브이입니다! Wass Up! (웃음)

 

 

 

 

LE: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으신가요?

 

잘 지내고 있고요. 5월에 EP 앨범 낼 거 진행하면서, 학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LE: EP에 대해서 얘기 좀 해주세요.

 

네. 신곡은 6곡이구요, 리믹스 트랙 1곡까지 해서 총 7곡이 트랙 수입니다. 앨범 제목은 제 이름 Jolly V를 약자로 해서, ‘Jotting Out Lots of Lyrics Yearning a new Vision’ 이구요. 아마 나눠서 나올 거 같아요. 원래 한 번에 내려고 했는데 3곡씩 나눠서 EP Part.1, Part.2하고 나서 리믹스가 포함 되어있는 CD를 발매하게 될 거 같아요. 그러니까 Part.1, Part.2는 디지털로 먼저 풀고 CD는 나중에 나오는 식으로…

 

 

 

 

LE: 이번 EP앨범이 Jolly V의 이름을 건 오피셜한 첫 앨범이라고 알고 있어요. EP 앨범을 기획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그 전에는 제가 굳이 저만의 단독 작업물을 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음악을 좋아하고, 랩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진지하게 제 길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피처링 활동만 했었던 것 같구요. 그러다 2010년부터는 랩을 정말 내 커리어로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면서 솔로 믹스테입 [The Report #1]을 냈고, 1년 뒤엔 [My Goodies]를 냈죠. 다른 피처링 활동도 하며 래퍼 Jolly V를 발견해내는 과정과 꾸준한 작업 끝에 지금 만들어진 EP의 모양새가 갖춰졌고 내도 되겠다는 만족감이 드니까 바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어요. 

 

 

 

LE: 이번 EP 앨범 발매를 3곡씩 나누어서 한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나눠서 발매하는 이유가 있나요?

 

A-TEAM이랑 상의 끝에, 이렇게 하면 한 번 홍보할 뻔한 거 더 홍보도 되고, 대중에게 노출도 더 되니까 결정하게 됐어요. 공들여 준비한 앨범을 한번만 홍보하고 그냥 지나가버리도록 놔두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에서 나오게 된 거죠.

 

 

 

 

LE: 발매는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나요?

 

5월 안에는 꼭 나오도록 하게끔 일을 진행하고 있어요.

 

 

 

 

LE: 분위기는 어떤가요? 전에 냈던 작업물들과 비슷해요?

 

전혀 안 세요. 제가 좀 세게 랩을 많이 해왔잖아요. 그런데 이번 건 힘 빼고 랩 한 것도 많고… 들어보신 분들은 약간 재지(Jazzy)한 색깔도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봄에 듣기 좋은 따뜻한 음악입니다.

 

 

 

 

LE: 인터뷰 전에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Part.1의 수록곡들의 분위기가 모두 전체적으로 따뜻해요. 사운드는 아날로그하고요. 반면에 Part.2의 수록곡들은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가 있어요. 두 Part 중에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가나요?

 

낮엔 Part.1이 더 좋고 밤에는 Part.2가 더 듣기 좋아요. (웃음) 아무래도 작업을 그렇게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진짜로 Part.1은 낮 시간이나 제가 기분 좋을 때 가사 작업을 많이 했고, Part.2는 밤에 감성적일 때 작업한 곡들이라, (웃음)

 

 

 

 

LE: 앞서 말했듯이 Part.1과 Part.2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요. 마음 속 감정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해요.

 

네, 그냥 제 모습인 거죠. 누구에게나 밝은 모습이 있고, 어두운 모습이 있듯이, 제 안에도 그런 모습들이 있죠. 그런 걸 그냥 자연스럽게 제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랩을 제대로 하기로 결심하고 쭈욱 성장한 저 ‘자신’을요. 작업 당시 난 날 더 증명하거나,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보기도, 듣기도 힘든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저 그대로를 녹아내고 싶었고요. 어쩌면 제 진짜 모습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두려워서 래퍼란 직분(?)을 빌미로 음악을 예쁜 포장지 삼아 제 진심을 담아낸 것 같기도 해요.

 

 

 

 

LE: 그러면 참여는 누구누구 했나요?

 

두 분밖에 안 했어요. 화지(Hwaji)랑 일레븐(i11evn). 프로듀싱은 전곡 다 에이팀(A-TEAM)의 노틱스(NOTIKS) 오빠가 했고요.

 

 

 

 

LE: 프로듀싱에 A-TEAM의 프로듀서, 노틱스 씨가 전곡 참여를 하셨어요. 노틱스 씨의 프로듀싱에는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장점이 있나요?

 

한국에서는 시도를 잘 하지 않는 소리들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음악도 워낙에 많이 듣고, 많이 모아서 실험도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고, 샘플이던 시퀀이던 폭 넓게 음악을 만들려고 해요. 주문된 느낌이나 비트의 형상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것도 확고히 그려낼 줄 알고요. 그런 면에서 신선한 비트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LE: 앨범에 일레븐 씨와 화지 씨가 참여를 하셨어요. 두 분과는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어떤 식으로 작업을 요청했고 작업 중에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얘기해 주세요.

 

두 분은 비즈니즈(Bizniz) 오빠의 [STRICTLY BIZNIZ]에서 단체곡 “고개들고 워썹” 하면서 제대로 알게 됐죠. 공동 곡 작업 후 저한테 랩 잘 들었다고 전화 먼저 걸어준 래퍼는 화지분이 처음이라 첫 인상부터 기억에 남았구요 (웃음) 그전에 일레븐 오빠와는 몇 번 만난 적도 있었구요. 아무튼 “고개들고 워썹” 녹음하러 간 날, 일레븐 오빠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작업하고 싶다, 작업하자 이런 얘기가 오고 가다가 마침 제가 EP준비중이다, 같이하자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면서 “Never Give Up”이란 곡에 어울릴 것 같아서 제가 먼저 부탁을 하게 됐어요. “Moonlight”이란 곡의 큰 주제는 밤에 달보고 얘기하는 건데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무조건 피처링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화지분 색깔이 잘 맞을 것 같아서 부탁을 드렸고, 혀가 부울 정도로 감기 심하게 걸리셨는데도 가녹음 바로 바로 보내주고 그러셔서 굉장히 감사했어요.

 

 

 

 

LE: 앞서 말했듯이 피쳐링으로 커리어가 있는 뮤지션들보단 신예급 뮤지션들만을 기용을 하셨는데요. 특별히 이유가 있나요?

 

뻔한 앨범은 만들기 싫었었고, 또 전 제가 작업하고 싶은 분들이랑 작업했을 뿐이에요. 절대로 나쁜 뜻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가끔 공연이던 신보에 피처링진을 보더라도 뭔가 짠 것처럼 나왔던 사람들이 자주 보이고 레파토리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전 그러기 싫었어요. 모두가 아는 화려한 피쳐링진이 주는 좋은 점들도 있겠지만, 아까 말했듯이 이 앨범은 절 담아내기 위한 앨범이에요. 그리고 아티스트라면 무엇보다 자신의 음악을 진지하게 다루면서 진심을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가가 대중들이 좋아하고, 유행하는 색이 빨간색이라고 해서 원래 초록색이여야 말이 되는 그림을 빨간색으로 그려서 전시한다면 그 것이 작품이고 걸작이 될까요? 제가 피처링을 원한 두 곡에 피처링을 해주신 두 분이 제격이였고, 그 결과물이 전 정말 마음에 들고, 그게 끝인 것 같아요.

 

  

 

LE: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뮤지션이나 음악이 있나요?

 

딱히 없었어요. 굳이 레퍼런스를 정하고 작업을 진행한 것도 아니였고, 그냥 노틱스 오빠 비트들이야 작업실 갈 때마다 들으니까. 아이팟에 다 넣고 평소에 돌려 들으면서 꽤 많은 곡들에 가사를 적어냈었거든요. 이곡 저곡 가녹음도 하면서 가장 확신이 든 곡들을 추리고 모으다 보니 EP가 완성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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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가사를 쓸 때 의식적으로 한영혼용을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사를 썼나요, 아니면 큰 의식 없이 느낌 가는 대로 썼나요?

 

저도 한국어 가사가 약하고, 어떤 분들은 제가 한글 가사를 더 썼으면 하는 것도 잘 알아요. 근데 의식하면서 한글 가사를 써내려 가다 보면 너무 Jolly V가 Jolly V가 아니더라구요. 그런 가사들은 결국 다 버리게 되더라구요 (웃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제가 편하게 한글 가사들이 나올 때까지 참으면서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번 EP도 그렇게 큰 의식 없이 느낌 가는대로 썼어요. 아직 영어 가사가 더 많지만 믹스테입 때보다는 확실히 한글 가사가 많아져서 스스로도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LE: 이번 앨범은 랩의 타이트함 보다는 가사 전달과 감정적인 부분에 충실한 것 같아요. 특별히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작업을 진행한 건가요?

 

그럼요. 정말 제 이름을 걸고 나온 앨범이니까, 제 이름 그대로 나온 앨범이니까 절 보여주려면 가사와 감정 표현이 제대로 잘 나와야 했죠. 한글 가사가 또 있다 보니 발음도 정말 신경 많이 썼고, 가사 수정 작업을 거의 잘 안 하는데, 수정 작업도 많이 했었어요. 

 

 

 

 

LE: "외로운 밤 (Lonely Night)"이란 트랙에선 국내 곡을 샘플링하고, 가사에도 샘플링한 곡의 가사들을 가사에 쓴 것 같았어요. 오마쥬(Hommage)를 한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오마쥬라기 보다는 그냥 그 짧은 샘플에서 영감을 받아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물론 원곡의 느낌도 충분히 이해하고 묻어내려고 했었지만, 원곡의 향수가 남아있는 곡으로 만들기 보단 제 이야기를 우선적으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LE: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모든 곡들이 저 자신의 reflection이고, 저와 추억을 나누고, 고민의 턱을 넘긴 곡들이라 모두 애착이 가요. 그래도 지금 이 질문에 “외로운 밤(Lonely Night)”이 머리에 먼저 떠오른 이유는 아마 제일 작업기간이 오래 걸렸던 곡이라 그런 것 같아요. 가사 수정작업도 가장 많이 했고, 비트랑 교감하려고 제가 무단히 공들이고 애쓰고, 연습도, 고민도 많이 하면서 졸리 브이 걸로 체화하려고 쉼없이 겨루기 해야만 했던 곡이에요. 말하고 나니까 숨차네. 아놔. 얼마나 고뇌했는지 아시겠죠!

 

 

 

 

LE: 특별히 에피소드가 있는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이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Vs Up”이란 곡 완성하고 나서 왠지 어린이들 목소리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넣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선생님이시거든요. 그래서 어느 날 아예 같이 어머니랑 등교해서 아침 조회 시간 전에 “교생”으로 위장해서 열 몇 명 되는 친구들 앞에서 ‘선생님이 say 호오~하면 여러분도 호오~해주면 되요’ 하면서 녹음을 땄어요. 그때 뭔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순수한 초등학생들이랑 그러고 있는 저 자신, 그냥 그 광경이요 (웃음) 밝았던 그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아무튼 “Vs Up” 맨 마지막 훅에 ‘oh, oh, oh, oh’ 함께 해준 상신초등학교 3학년 2반 어린이들 고마워요.

 

 

 

 

LE: 이번 EP 앨범으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이대로 음악하는 아티스트로, 랩하는 여성으로서 바운더리를 넓혀가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첫 물고리를 트는 걸 하고 싶어요. 왜 인바디 같은 거 하면 오각형으로 다이어그램 나오잖아요, 유연성, 지구력 이런 식으로. 제가 그 첫 꼭지점들을 찍어서 작게라도 오각형을 만들어두면, 후에 누구든지 이걸 점점 큰 오각형으로 키울 수 있을 거니까. 유연성이 강한 친구들은 점점 더 유연성을 발휘하고, 지구력이 좋은 친구들도 점점 더. 물론 가다 보면 불균형인 오각형의 모양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심폐력, 순발력 이런 게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노력하고 키우면 되잖아요. 아무튼 아쉬운 점들은 많지만, 나름 첫 꼭지점을 찍었다고 생각해요.

 

  

 

 

LE: 아직 이르긴 하지만 다음에 지금과 같은 오피셜한 앨범을 또 작업하게 되는 시기가 온다면, 그때는 어떤 분위기의 앨범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잘 모르겠지만 이번 EP와는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웃음) 요즘 덥스텝이나 클럽튠도 하고 싶고, 클래식 피아노나 기타만 가지고 만든 음악도 작업하고 싶고, 정말 베이직한 묵직한 사운드에도 하고 싶고. 욕심은 많아요. 일단 밀린 다른 작업들을 먼저 다 해야 할 것 같아요.

 

 

 

 

LE: EP 앨범을 들을 리스너 분들께 어떻게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어떤 앨범으로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같은 전달하고픈 말 있으시면 부탁 드릴게요.

 

어떻게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듣고 뭘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엷은 미소일 수도 있고, 그냥 제 노래들이 잠이 잘 오게 하면 잠일 수도 있고, 이해하고 무조건 좋아해 달라고는 안 할 거예요. 저도 분명 발전할 부분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하지만 이 음악들이 저에게 힘이 되어준 것처럼, 누군가에게 필요한 한번의 그 push를 주는 앨범이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LE: 그럼 정규 앨범은 언제쯤 내실 건가요?

 

정규는 아직 계획에 없어요.

 

 

 

 

LE: 그렇군요. 일단 졸리 브이를 아는 사람도 많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먼저 이름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물어볼게요. 언뜻 보면 갱스타(Gangstarr)의 구루(Guru – ‘G’ifted ‘U’nlimited ‘R’hyme ‘U’niversal)가 자신의 이름을 지은 방식과 비슷한 방식의 작명법인 것 같은데요.

 

사실 약자가 없었어요. 뜻은 나중에 제가 갖다 붙인 거에요. 일단 이름 자체는 제가 그냥 미국에서 MSN메신저 이런 거 할 때 쓴 닉네임인데 별 뜻 없어요. (웃음) 그냥 Jolly라는 단어가 좋아서 그리고 V라는 알파벳을 제일 좋아해서 썼는데 미국에서 남자친구들이랑 랩할 때 그냥 걔네들이 그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쓰다 보니… 뜻은 제가 EP(앨범) 준비하면서 생각해낸 거에요. ‘Jotting Out Lots of Lyrics Yearning a new Vision’이고, 번역하면 대략 새로운 비전을 꿈꾸며 가사를 써내려가는 중이 될 것 같아요 (웃음)

 

 

 

 

LE: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음악을 시작했다는 기준에 따라서 다를 거 같아요. 그에 따라 답이 다르게 나올 것 같은데 일단 음악을 언제 딱 시작했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원래 어릴 때부터 계속 음악 좋아하고 그래서요. 한국에서 랩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디제이 주스(DJ Juice) 오빠의 앨범[Street Dream]의 ‘One Big Yes’라는 곡이라고 볼 수 있고, 그걸 하게 된 건 버스트 디스(Bust This) 컴퍼티션에 입상하고 디제이 주스 오빠한테 따로 연락을 받아서 하게 됐고요.

 

 

 

 

LE: 한국에서의 데뷔 말고 랩을 시작하게 된 건 어떤 계기에서 하게 된 건가요?

 

랩을 정확히 2007년 11월 2일에 시작했어요. 그때, 저한테 미국에서 자주 어울려 다니는 힙합 좋아하는 남자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때 걔네들이랑 놀다가, 갑자기 걔들이 ‘야 우리 녹음해볼래?’해서 그 날 처음으로 가사 쓰고 랩 녹음해보고 랩을 해봤어요. 근데 애들이 ‘오 너 꽤 잘한다’해서 그냥 그때부터 맘대로 졸리 브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막 번개송 같은 거 같이 하고 지내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LE: 그럼 시작은 그렇게 한 거지만 힙합을 좋아했으니까, 힙합을 많이 들었으니까 시작하게 된 거 잖아요. 그전까지는 (힙합 중에서) 뭘 좋아하고 즐겨 들었었나요?

 

제가 (랩을 하기) 전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춤을 췄어요. 그래서 그 때도 힙합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근데 사실 그때는 리릭시스트들의 음악은 잘 안 들었어요. 그 때 나스(Nas)도 몰랐고 제이지(Jay-Z)도 들어본 사람이었지 뭐, 라킴(Rakim) 이런 사람도 하나도 모르고 춤추기 좋은 힙합 곡들 디엠엑스(DMX), 넬리(Nelly), 잉 양 트윈스(Ying Yang Twins) 이런 애들만 많이 들었어요. 좀 쎄고 베이스 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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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인데 어릴 때 이불을 뒤집어쓰고 엄마 몰래 랩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왜 그랬었나요?

 

미국에 있었을 때 랩을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때부터 하기 시작한 건데 그때 재미로 하다가 나중에 컴퍼티션 입상하고 디제이 주스 오빠한테 따로 연락이 왔을 때 ‘엄마 나 뭐 랩 컴퍼티션 했는데 뭐 되가지고 앨범 참여 해달래’라며 자랑을 했어요. 근데 어머니가 쓸 떼 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웃음) 중간고사 준비하라고 그러셨어요. 제가 ‘엄마 나 이거 녹음해서 보내드려도 돼?’ 얘기했는데도 어머니께서 허락을 안 해주셨어요. 그 때부터 몰래 했어요. ‘One Big Yes’ 녹음 자체를 몰래 했어요. 그리고 재미로 하던 번개송 등은 밤에 했죠, (랩하는 걸) 싫어하시니까 공부 안하고 그러고 있다고… 그래서 그랬어요 진짜. 이불 뒤집어쓰고 마이크도 완전 싸구려고 오디오카드도 없이 그냥 컴퓨터에 연결해서 쓰는 거 그냥 끼고…마이크에 입 최대한 붙이고 작은 소리로 녹음하면서 (웃음)

 

 

 

 

LE: 그럼 그 녹음을 할 때는 미국에 있을 때인가요?

 

네.

 

 

 

 

LE: 미국에 오랜 기간 살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어렸을 때 힙합음악을 접하기 쉬웠을 것 같아요. 살아온 곳이 힙합음악을 하는 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나요?

 

그렇죠. 분명히 있죠. 왜냐면 아까 말한 같이 어울려 다니는 남자친구들이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니까 그 친구들 덕분에 (녹음하는) 자리가 되어서 저도 랩이란 걸 처음 해본 거였으니까 그런 환경이 되어 있기는 했었죠. 힙합음악 뿐 아니라 미국엔 힙합 문화를 토대로 하는 농담들도 많으니까 영향이 크죠.

 

 

 

 

LE: 그러면 미국에 있을 때도 한국힙합을 듣고 있었나요?

 

안 들었어요. 한국에도 그런 문화가 있는 줄을 몰랐어요.

 

 

 

 

LE: 그럼 거의 다 귀국해서 들었겠네요.

 

귀국하기 직전부터 좀 찾아 듣기 시작했어요. 그때 디제이 주스 오빠 앨범 참여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서 트랙리스트랑 피처링진 떴을 때 그 분들 인터뷰나 기타 작업물들 일일히 막 찾아 읽고 들으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LE: 한국에는 언제 다시 돌아왔었나요? 한국에 들어온 건 음악 하려고 들어온 거였나요?

 

한국에는 2008년 6월에 들어왔었고요. 한국에 들어온 이유는 그냥 한국 대학 들어가려고 들어온 거예요. 사실 음악은 전혀…

 

 

  

 

LE: 버스트 디스(Bust This!) 리믹스 컴피티션에서 수상을 하고, 디제이 주스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씬에 데뷔한 걸로 알고 있는데 버스트 디스 리믹스 컴피티션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요?

 

그때 랩 같이 하던 친구들 중에 힙합플레야(Hiphopplaya)를 드나드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컴피티션) 해볼려냐구 해서 하게 됐어요.

 

 

 

 

LE: 사실은 그 때 컴피티션이 되게 많았었는데 그 때 당시에 아마추어 랩퍼들이면 이런저런 컴피티션들을 죄다 참여하는 추세여서 졸리 브이님도 그렇게 여기저기 많이 참여한 건 줄 알았는데 버스트 디스 컴피티션이 제일 처음 참여한 거였네요.

 

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LE: 국적을 불문하고 힙합이란 문화가 남성적인 면모가 강한 편이에요. MC들의 성비만 봐도 그렇고 한국 언더힙합 씬도 그런 편이고요. 그런 힙합의 남성적인 면모에 관해 여성MC로서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불만이나 생각이 있나요? 장단점으로 얘기하셔도 좋고요.

 

솔직히 불편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힙합이 되게 여성 비하적인 요소가 많다고들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게 왜 랩퍼들이 자기가 ‘여자랑 많이 잤네’, ‘예쁜 여자 끼고 있네’ 뭐 이런 가사를 많이 쓰잖아요. 근데 그게 어떻게 보면 여자가 남자의 (위신을) 높여주는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해석하면 저는 여자인 게 더 자랑스럽다고 그래야 되나? 남자를 세워주는(?) 강한 무기 같을 때가 있어요. 그렇게 보면 힙합 문화 자체가 여성한테 무조건적으로 Offensive(모욕적인, 불쾌한)한 문화로 볼 수만은 없는 거 같아요. 그 시점으로 보면. 그리고… 편한 점은 일단 주목을 받는다는 것? 근데 그게 ‘편한 점인가?’ 싶을 때도 있고, 요즘은 여자랩퍼여도 주목 잘 못 받지 않나요? 아무튼…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음악 하는 건데요 뭐.

 




 

LE: 힙합이 가지고 있는 남성적인 면모 때문에 그런지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여성MC들의 랩 톤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하는 리스너들이 있는데요. 많은 여성MC들이 일부러 목소리 톤을 두껍게 혹은 과격하게 하고 조금 격양된 느낌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Agree(동의)해요.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엔 톤이 원래 낮은 편이라 그냥 제 톤으로 랩을 하는데 일부러 목소리 가르면서(?) 랩 하는 친구들이나 그런 사람들 보면 좀 아닌 것 같을 때가 있어요. 왜냐면 랩에 있어 톤은 기본 중에 기본인데 그거를 Artificial(인조적으로)하게 하는 건 목에도 안 좋고 어쨌든 자기 색깔이 아닌 거잖아요.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게 어느 장르보다도 솔직해야 하는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톤에서부터 약간 꾸며져서 들어가면 좀 아닌 것 같아요. 자기가 편하게 내는 목소리가 아닌데 어떻게 듣는 사람이 편하게 들을 수 있겠어요.

 

 

 

 

LE: 사실은 그런 부분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도 있는 게 앞서 말했듯이 (힙합이) 남성적인 면모가 강하기 때문에라는 전제가 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일부러 목소리를 그렇게 내는 사람들도 변호를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들은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목을 써가면서 자기가 알아갈 거 아니에요. ‘아 난 이 목소리가 나올 때가 제일 좋구나’, ‘이 목소리가 제일 편하구나’ 그렇게 배워나가면서 진짜 자기 톤을 찾아나가면 되는 건데 그냥 그게 아니라 겉핥기로 무조건 ‘이렇게 들어왔으니까 이렇게 해야 되는 거 같아’ 이러고 하면 그건 좀 아닌 거 같아요.

 

 

 

  

LE: 그럼 그런 여성MC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랩은 어떤 특색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자랑해주세요. (웃음)

 

저는 일단 제 톤 맘에 들어요. 톤 되게 맘에 들고 플로우를 잘 타는 것 같아요. 파워도 넘치고 !

 

 

 

 

LE: 듣다 보면.. 스핏(Spit)이 좋다고 그래야 되나요? 단어가 투두둑 투두둑 나가는 느낌이… 뱉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그것도 좋은 것 같아요. "고개들고워썹"에서 삑사리 내는? 윅윅대는 느낌? (웃음) 그거 되게 자주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 곡(고개들고워썹)같은 경우엔 제가 실험을 많이 해보려고 했어요. 사람들이 댓글에 졸리 브이 국악한다고 써놨는데 그게 사실 국악이 아니라 제가 약간 릴 웨인(Lil Wayne) 플로우처럼 해보려고 한 건데 그게 국악으로 표현되니까 되게 재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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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최근에 참여한 스캐리피(ScaryP)의 앨범을 비롯해 디제이 주스(DJ Juice), 라임어택(Rhyme-A-), 비즈니즈(Bizniz), 루카(Luka), 애니마토 & 디제이티즈(Animato & DJ Tiz), 디알비 스테이션(DRB Station)의 앨범에 참여하셨어요. 일단 라임어택 앨범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지 먼저 얘기해주세요.

 

[Street Dream] 앨범 참여를 라임어택 오빠랑 같이 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오빠랑 연락 주고 받다가 형래오빠가 저랑 같이 하자면서 먼저 비다 로카(Vida Loca)의 곡을 줬어요.

 

 

 

 

LE: 비즈니즈 씨와는?

 

비즈니즈 오빠도, 제가 두 번째 믹스테잎 내고 나서 오빠가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만나보고 싶다고. 그래서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친해지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죠.

 

 

 

 

LE: 위에 언급한 것 중에, 에피소드 같은 거 있었어요? 기억나는 거나 특별한 거나.

 

"W.W.W"할 때 제일 재미있었던 게 제가 그때 대학 신입생이라 기숙사 살면서 재학 중이었고 라임어택 오빠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어요. 그래서 직접 만나서 작업을 할 상황이 안됐어요. 그 때 비트는 예전에 보내줬었고 네이트온으로 서로 마이크 켜놓고 ‘어 진경아, 내가 훅 들려줄께’이러고 오빠가 비트 틀어서 훅 들려주고 ‘훅 이렇게 하는 거야’이러고 벌스 한 번 뱉어보라 그러면 이번엔 내가… 그렇게 한밤중에 마이크 잡고 서로 들려주면서 작업을 해서 재밌었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그때.

 

 

 

 

LE: 위에 나열한 곡들과 분리해서 따로 설명을 해주셔야 할 앨범이 있어요. 바로 에이팀의 ‘The Soo Project’인데요. 에이팀은 어떤 그룹(프로젝트?)인가요?

 

에이팀은 일단 레이블이고요. ‘The Soo Project’는 작년에 저희가 만들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레이블로서 낸 결과물이에요.

 

 

 

 

LE: 드라마 '나도 꽃' OST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것인가요?

 

드라마 프로듀서 분들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그 분들이 "Tuck"이라는 싱글 뮤직비디오를 보고 느낌이 좋다고 하셔서 연락이 먼저 왔어요. (OST 참여곡을) 들어보면 곡이 "Tuck"이랑 되게 비슷해요. 그 쪽에서 원한 스타일이 딱 그거여서 약간 ‘Tuck 2’ 개념으로 만든 곡이에요.

 

 

 

 

LE: "One Big Yes"부터 최근에 참여한 "고개들고워썹"까지 참여한 트랙이 모두 톤이 약간씩 다른 것 같아요. 일부러 의도하고 톤을 계속 바꿨던 건가요?

 

그건 아니고요. "고개들고워썹"같은 경우엔 그때 제가 되게 목상태가 안 좋았어요. 클럽 팬텀(Phantom)에서 호스트 MC로 일하고 있을 때 녹음을 한 거라서… 그 땐 톤이 안 좋을 때인데, 저도 제 톤을 찾아 가느라고 톤이 좀 바뀐 거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 이제 그 변화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옅어지는 거 같아요. 정착을 해가는 단계인 거죠.

 

 

 

 

LE: 믹스테잎 수록곡 중 "Bounce & Grind"의 뮤직비디오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는데요. 어떤 컨셉으로 촬영한 것이었나요? High한 기분을 연출하려고 했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한데요.

 

사실 크게 컨셉은 없었어요. (웃음) High까진 아니고… 곡도 그냥 큰 의미 없이 놀자, 정신 놓고,헬렐레, 나 최고야, 이런 내용이라, 특별한 컨셉이라기보다는 반전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었어요. ‘여태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을 보여주자’가 어쨌든 목표였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목표를 이룬 것 같은데, 사전준비를 좀 더 잘했더라면 더 잘 찍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Jolly V - Bounce & Grind>



LE: 근데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라는 건 역시 춤 이런 것 때문에.. (웃음)

 

(웃음) 네. 제가 여태 춤추는 걸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잖아요. 당일 날 갑자기 제안된 아이디어기도 했구요 (웃음) 아무튼 그 영상 하나로만 졸리 브이란 래퍼를 결론짓긴 이른, 작은 일부분인 것 같아요.

 

  

 

 

LE: 믹스테잎의 가사를 보면 한국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을 지닌 가사들이 꽤나 있고 또, 실제로그런 가사들을 한국어로 많이 쓰셨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로 라이밍(Rhyming)하는 게 아직 완벽한 것 같진 않아 보여요. 아직도 한국어로 라이밍 할 때 익숙하지 않은 게 좀 있나요?

 

네. 제가 가사를 쓸 때 영어 가사 같은 경우엔 플로우랑 가사랑 동시에 떠올라요. 그래서 바로 쓰면 쭉쭉 나오는데 한글 가사는… 저절로 입 밖에 나오게 된 지 얼마 안됐어요. 그 전에는 하고 싶은 말 쓰고 플로우 짜서 다시 끼워 맞추고 막 퍼즐 맞추듯이 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한글랩이 어색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구요. 지금은 그냥 나오게끔 연습을 많이 해서 나아졌지만…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영어로 랩하는 게 일단 좀 더 편하니까 굳이 억지로 내가 별로 하고 싶은, 나오는 말이 아닌데 한국말로 ‘해야 되니까’ 하는 건 싫어요. 그래서 영어 위주로 작업을 많이 해왔던 거고, 영어로만 작업 부탁을 많이 받아왔었구요… 한글라임 같은 경우엔 지금도 계속 연습하고 있고 앞으로 조금씩 더 보여드릴 거예요.

 

 

 

 

LE: 믹스테잎에선 팝적인 곡들 위에 랩을 한 트랙들이 꽤 있는데요. 팝적인 트랙에 랩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도 있어 보여요. 어떤가요?

 

믹스테잎이 말 그대로 좋아하는 음악을 가지고 섞어보면서 노는 거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냥 듣고 내가 좋아했던 음악에 랩을 한 것뿐이에요. 그게 굳이 ‘팝이니까 해봐야지’, ‘난 팝에 욕심이 있어’ 이러고 한 건 아니에요. 그냥 좋으니까 했어요.

 

 

 

 

LE: 개인적으로 팝적인 트랙들에 랩을 한 걸 들으면서 그런 거 하면 되게 좋을 거 같더라고요. YG나 JYP에서 컨택이 와서 같이 하는 그런 식? 그런 걸 하면 느낌이 되게 잘 맞을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언젠간 할 수 있겠죠?

 

  

 

 

LE: 니키 미나즈(Nicki Minaj)가 최근 파격적인 모습으로 확실하게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어요. 니키 미나즈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아해요. 실험정신이 되게 좋은 거 같고. 그런 게 되게 좋아요, 니키 미나즈 워드 플레이(Word Play)를 보면 여자기 때문에, 여자가 해서 더 멋있는 말들을 할 줄 알아요.

 

 

 

 

LE: 개인적으로 졸리 브이 님도 니키 미나즈만큼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니키 미나즈만큼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 생각이 있나요?

 

제가 니키 미나즈처럼 톤을 막 그렇게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하는 거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분명한 건 저는 퍼포먼스 같은 부분에서 다양한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시도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보통 힙합공연 가면 비아냥이 절대 아니라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잖아요. 그냥 풋쳐핸섭하고… 그래서 다른 요소들을 섞어서 (공연)해보고 싶어요. 그 중에 하나가 저스트 잼(Just Jam)? 그런 게 그런 실험 중 하난 거 같고… 그런 공연 문화 부분에서는 제가 많이 시도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은 건 확실해요.

 

 

 

 

LE: 퍼포먼스가 있는 MC, 그런 걸 추구한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니키 미나즈랑 비슷한 건데 저도 약간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그냥 ‘랩퍼니까 랩만 해야지’ 이런 생각은 안 갖고 있어요.

 

 

 

 

LE: 여성MC 중에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하고 자극을 주는 일종의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또는 따라잡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솔직히 저는 한번도 (여자 랩퍼 나오면) 라이벌의식은 안 느껴봤어요. 음, 사람들이 여자래퍼도 취향껏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여자래퍼 나오면 비교 평가하려 하고, 경쟁 붙이려고 하고 그러는데, 남자래퍼 나오면 안 그러잖아요. 여자래퍼도 그냥 래퍼로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라이벌 의식을 갖게끔 분위기를 몰 필요 전혀 없잖아요. 아무튼 전 최근엔 니키 미나즈 되게 좋아하고 자극 많이 받고 되게 고마워 하고 있어요. 여자 래퍼의 영역을 새롭게 넓혀준 사람 중 한 명이니까. 감사하고. 지금 단계에서는 다른 여자MC가 나오면 라이벌 의식을 갖는 것 보다는 같이 가자는 동료애를 가지고 그런 시선을 가지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특히 한국에서는. 그리고 그런 의식 따지기 전에 저부터 여성MC로써 잘해야죠.

 

 

 

 



LE: 그럼 한국에서 여성MC들끼리 서로 모이는 모임이라든지, 아니면 특별히 친한 사람이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그게 하기가 좀 애매한게요. 솔직히 활발히 꾸준히 활동을 하는 여자MC가 정말 없을 뿐더러… 네. 그게 제일 큰 요인인 거 같아요. 꾸준히 활발히 활동하는 여자MC가 정말 드물고. 천천히 많이 나오겠죠? (웃음) 근데 여자MC 나오는 거 다 듣긴 들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믹스테잎에 피쳐링 들어가거나, 여자MC가 믹스테잎을 냈다 이런 거 보면 다 듣긴 들어요.

 

 

 

 

LE: 디스에 대한 생각이 어떠신가요? 또, 그 동안 활동해오면서 ‘아 디스하고 싶다’ 생각하게 만든 대상이 있었나요?

 

디스하고 싶은 사람은 특별히 없어요. 근데… 이 사람의 음악을 내가 안 좋아한다고 그 사람을 무조건 디스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LE: 그럼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하면 디스하실 거예요?

 

잘 모르겠어요. 절 디스하면. 절 타당하게 디스를 하면?

 

 

 

 

LE: 근데 디스에 타당한 거라는 게 있나요?

 

그러니까 그거랑 똑 같은 거 같은데, 3살짜리 애가 나한테 ‘야 이 씨발년아’이러면 걔한테 제가 다시 ‘그래 왜 이 씨x년아’라고 하진 않잖아요. 그러니까 애가 어리니까 뭣도 모르고 그러는 거라고 그러잖아요. 그거랑 같은 맥락인데. 아무튼 저한테 그렇게 느껴지는 디스는 타당한 디스라고 안보겠죠.

 

 

 

 

LE: 하나 예를 들면 '한영 혼용 너무 많이 한다' 그런 걸로 누가 디스하면 어떨까요?

 

그런 거는, 그 사람이 어떻게 랩을 해왔느냐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LE: 아 뭐가 이렇게 복잡해요. 그냥 하지도 마시고 당하지도 마세요. (전원 웃음) 씬에서 활동하면서 들은 가장 상처받은 말은 어떤 건가요?

 

상처받은 말이라기 보다는 그런 게 좀 듣기 안 좋아요. 처음엔 저한테 상처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닌 건데요… 남자 사회라서 어쩔 수 없는 거 같긴 한데 예를 들어 피쳐링을 해주거나 비트를 주거나 이런 걸 할 때 그냥 하면 되잖아요. ‘어 이번에 했어’ 그냥 그렇게 얘기하면 되는데 꼭 그런 분들이 간혹 계세요. ‘아 이번에 아는 동생꺼 그냥 해줬어’, ‘아 그냥 존나 어쩔 수 없이 해줬어’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다든지. 공연할 때도 그렇고. 뭔가 내가 해줬다, 선심 베풀어줬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전 처음에 상처로 다가왔어요. 왜냐면 저는 이 언더라는 문화 자체를 되게 순수하게 봤는데 그 안에서 아무리 남자들, 마초이즘이 있다고 해도 굳이 그걸 남들한테까지 막 생색내면서 티를 내고 싶나? 이런 생각이 좀 많이 든 적이 있어요.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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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가장 좋아하고 자신의 음악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아티스트로는 누가 있나요?

 

저는 한 아티스트한테만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 같아요. 랩 처음 시작할 때 많이 들은 게, 나스랑 루다크리스(Ludacris), 탈립 콸리(Talib Kweli), 에미넴(Eminem), 노토리어스 비아지(Notorious B.I.G.). 또 한국 말 랩 할 때는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에픽하이(Epik High)꺼 많이 들었고. 아, 윤미래 것도 많이 들었고. 로린 힐(Lauryn Hill)… 아 여자 랩퍼 중에 이브(Eve) 되게 좋아해요. 아, 미시 앨리엇(Missy Elliott)도 좋아하긴 하는데 그냥 랩핑으로만 봤을 땐 이브 되게 좋아해요.

 

 

 

 

LE: 그러면 릴킴(Lil’ Kim)이랑 니키 미나즈랑 디스전 벌였잖아요. 누가 더 잘하는 거 같나요?

 

솔직히 세련되게, 유머 있게 하는 건 니키 미나즈가 더 잘하는 거 같아요. 근데 릴킴은 또 무시할 수 없는 게 그녀만의 스타일, 여유가 있고, 여자랩퍼들의 길을 튼 사람이니까 인정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LE: 그럼 우리나라 여자 랩퍼가 많이 없다고 했잖아요. 오버도 포함해서. 그러면 그 중에 누가 제일 잘하는 거 같나요?

 

윤미래죠. 그리고 저 ! (웃음)

 

 

 

 

LE: 콜라보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를 힙합계 쪽에서 한 명, 힙합계가 아닌 쪽에서 한 명 꼽아주세요.

 

니키 미나즈. (웃음) 작업하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힙합계 아닌 쪽에선… 아 되게 많은데… 한 사람 꼽으라니까 되게 어렵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

 

 

 

 

LE: 우리나라에서는요?

 

아 그, 옥상달빛!

 

 

 

LE: 아~ 잘 맞을 것 같네요. 랩 이외에 프로듀싱이나 보컬 같은 분야로도 활동할 생각이 있나요?

 

아 네. 있어요. 저 사실 이번 EP에 제가 보컬 라인? 이라고 해야 되나. 약간 멜로디 라인을 짜서 시도한 것도 있고요. 프로듀싱 같은 경우엔 지금 제가 당장 할 건 아니지만 하고 싶긴 해요. 내 곡을 만들고, 완전한 저만의 결과물을 만드는 건 분명 해보고 싶어요.

 

 

 

 

LE: 그럼 졸리 브이 님이 어떤 엔터테이너로서 할 수 있는 게 랩, 보컬, 댄스 외에 더 있어요 혹시?

 

저 피아노는 좀 칠 줄 알거든요.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거 이런 건 연습하면 할 수 있긴 있어요. 악기 더 배우고 싶네요.

 

 

 

 

LE: 아이돌을 키우는 대형 기획사를 비롯해 가요계에서 러브콜을 많이 보냈을 것 같아요. 여성MC라는 메리트도 있고, 또 요즘 가요계에서 그룹 하나 만든다고 하면 랩(퍼)이 하나씩 꼭 들어가잖아요. 또 이왕이면 잘하는 게 좋으니까… 그런 러브콜이 온 적이 있었나요?

 

있긴 있었어요. 회사에서 직접적으로 온 게 아니고 주위 사람이 (널) 찾는다 해서 ‘내가 연결을 해 주겠다’ 했는데 그냥 제가 괜찮다고 했었어요. 아무리 우리나라가 랩이 대중화됐다고 해도 보면 랩하는 애 나와서 한 30초? 하다가 끝나요. 30초도 긴 거에요. 근데 제가 굳이 그런 데 들어가서 30초 랩하려고 트레이닝을 받고 내가 하기도 싫은 음악 해야 되고 그리고 내가 내 가사를 써서 하게 해 줄 리도 없잖아요. 써놓은 거 ‘너 이대로 하라’고 할 거고.

 

 

 

 

LE: 그러면 앞으로도 오버쪽으로 그런 식으로 진출할 생각은 전혀 없는 건가요?

 

그런 식으로 말고 저는 솔로로 하고 싶어요. 만약 제 음악을 점점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오버로 구분될 정도로 리스너층이 많아지는 식의 진출이 이뤄진다면, 이 방법이 제겐 제일 적합할 것 같아요. 

 

 

 

 

LE: 아무래도 여성MC다 보니까 활동을 하면서 이 쪽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남성들이 추파를 많이 던졌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아, 저는 작업 할 때 항상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라고 생각을 하지, 남자 대 여자라고 생각하고 작업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LE: 본인은 그런데 상대방은 안 그럴 수도 있잖아요.

 

근데 제가 그렇게 상대방을 대우하면 상대방도 선을 안 넘겠죠? 그래서 지금까지 선을 넘은 분들은 아무도 안 계셨던 같아요. 제가 모르는 걸 수도 있고요 (웃음)

 

 

 

 

LE: 남자친구 있으신가요? 없다면, 이상형은 어떻게 되시나요? (웃음)

 

없어요. (웃음) 이상형은… 그냥 통하는 사람? 이게 좀 어려운데 그냥 저는 외모 이런 거 보다는 그냥 통하는 사람이 최고인 것 같아요.

 

 

 

 

LE: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힙합을 정말정말정말정말 싫어한다면 어떨 거 같으세요?

 

그런 분 만난 적 있어요. 근데 저는 이게 생활이고 할 얘기가 거의 이건데… 당연히 한계에 부딪히죠.

 

 

 

 

LE: 그렇군요. 좋은 만남 있길 바라겠습니다. (웃음) 힙합이나 음악과 전혀 무관한 취미나 특기가 있나요?

 

아, 영화 보는 거 되게 좋아하고요. (웃음) 인터뷰 읽는 거 되게 좋아해요. 아티스트 인터뷰든 뭐든. 중앙일보에 토요일마다 나오는 사람 섹션 J라는 게 있었어요. 그게 사람들 인터뷰로만 채워져 있는 지면이거든요.  그거 되게 좋아하고요. 거기에 별에 별 사람 다 나오거든요. 그리고… 돌아다니는 거 좋아해요.

 

 

 

 

LE: 미국에 비해서, 한국에서의 생활이 짜증 날 때가 있다면 어떨 때 그런가요?

 

사람들이 되게… 오픈 마인드하지 못할 때? 예를 들면 20대 초반이면 학생이어야 되는 관념?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취업 뭐 이런 것까지 삶이 정형화되어 있는 그런 거 싫어하고… 그리고 남의 외모 갖고 뭐라 그러는 것도 싫고. (웃음) 진짜 미국 학교 다니면서 미국학교에는 별에 별 애들이 다 있거든요. 아프로 머리 한 애도 있고, 눈물 같은 거 눈 밑에 그리고 다니는 애들도 있고 별 애들이 다 있어요. 근데 거기(미국)에 있으면 ‘아 쟤는 저런 애다’ 그냥 넘어간단 말이에요. 근데 꼭 한국 유학생들만 붙잡고 ‘야 쟤 머리 봐’, ‘야 쟤 옷 봐’ 이래요. 뭐 어쩌라고. 진짜 한국 애들만 그래요. 전 그런 거 진짜 싫어해요.

 

 

 

 

LE: 그럼 한국이 더 좋은 건 뭐가 있나요? 문화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되게 안전한 거 같아요. (웃음) 그러니까 사람이 여기서는 좀 즉흥적이어도 되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미국 같은 경우엔 대부분의 도시들이 차가 없으면 아예 이동을 못하잖아요. 근데 한국 같은 경우엔, 특히 서울은 내가 그냥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저 그런 거 되게 많이 하거든요. 랜덤한 버스타고 돌아다니기 아니면 길 딱 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만 걷는다든지 이런 거 되게 많이 한단 말이에요. 아니면 지하철 타구 그냥 막 돌아다니고. 한국에선 막 이런 거 할 수 있잖아요. 동생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동생 (한국에) 올 때마다 그런 거 같이 하거든요.

 

 

 

 

LE: 뮤지션으로서의 행보를 걷고 있는 동시에 힙합엘이(Hiphop LE)의 필진 중 한 명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신데요. 어떤 이유에서 함께 하게 된 것인가요?

 

먼저 계기는, 그냥 제가 번역하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평소에 영어 가사들을 번역한 거를 공유화하면 되게 좋겠다 생각을 했는데 엘이에서 딱 날 필요로 하네? (웃음)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을 딱 필요로 하네? 싶어서 지원을 하게 된 거구요. 활동하면서 느끼는 거는 제가 사실 가리온, 피타입(P-Type) 이런 큰 선배들 보면 한국힙합, 우리만의 힙합을 만들려고 되게 치열하게 사신 게 흔적으로 보이고 아직도 그런 고민을 하는 많은 아티스트들을 보면 저도 경의를 표하는데, 전 솔직히 ‘아 내가 우리나라만의 힙합을 해야겠다’같은 마인드는 없거든요. 근데 우리나라 힙합이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은 분명히 있어요. 그럼 ‘내가 그 분들과 다르게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을 하니까 전 이건 거 같아요. 외국힙합을 한국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끔 중개자 역할을 해서 보다 폭넓은 힙합 리소스(Resource)를 우리나라 힙합에 먹여주는 일을 하는 게 내 역할로 적합하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엘이에서 활동하는 게 지금은 단순히 그냥 필진이지만 제 컨텐츠를 보는 몇 백, 몇 천 분들에게 힙합 리소스를 먹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되게 재밌어요. 제가 온라인을 잘 안 믿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온라인에서도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배운 게 엘이고. (웃음) 일단 훈훈하잖아요. 그리고 제일 보람을 느낀 건 비욘세 다큐멘터리 작업했을 때 되게 많은 분들이 댓글로도 그렇고, 트위터로도 그렇고 그거 보고 사람들이 되게 많이 느낀 것 같더라고요. 제가 느꼈던 그거(감정)를 그대로 느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아까 말한 거랑 일맥상통한거죠. 힙합 리소스 제공자?

 

 

 

 

LE: 꿈은 뭔가요? 너무 큰 거 말고 몇 년 안에 이런 걸 이루고 싶다 이런 거.

 

몇 년 전부터,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쓴 가사들이 있는데 아직도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 바꾸고 있는, 미공개 곡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곡들을 빨리 발표하고 싶고… 그리고 제가 계속 하고 싶었던 공연이 있어요. 이걸 쇼케이스 때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는데 무대 세팅, 소품, 조명까지 다 생각해놓은 공연 포맷이 있거든요. 그걸 꼭 하고 싶어요. 올 해 안이나 내년 안에는. 올 해 안에는 꼭 했으면 좋겠어요.

 

 

 

 

LE: 그럼 약간 장기적인 꿈은 뭔가요? 결국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그동안 여자MC들이 길게 활동하지 못 하고 짧게 짧게 활동했으니까 진짜 롱런하는 여성MC가 되고 싶어요. (웃음) 제가 무대를 되게 좋아하는 사람인데, 무대에서 제가 가장 주인공일 때라고 느끼는 순간은 졸리 브이로 (무대에) 섰을 때 제일 제가 주인공인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졸리 브이를 더 완벽화하기 위해서 지금 학교를 바꾼거거든요. 매 순간을 경험삼고, 감정표현, 전달력 등도 중요한 거 같아서 공부하고 있고. 그런 프로세스를 배우는 것 자체가 결국은 졸리 브이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기에 지금처럼 꾸준히, 행복한 마음가짐으로 배우는 학생으로, 래퍼로,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중 한 명이고 싶어요. 위대한 발명품을 통해서가 아니라 전 사소한 곳에서 출발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수험생활에 찌든 고3이 평소라면 집에 들어오자마자 한숨을 쉬면서 가방을 던지며 집안 분위기를 싸하게 했다면, 제 음악을 듣고 집에 들어갔을 땐 힘들더라도 밝게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할 수 있고, 한 집안의 분위기를 녹일 수 있는. 가족이 훈훈하게 잠들 수 있는. 그런 걸 말하는 거에요. 이런 자잘한 사건들이 모이면 그 학생과 가족의 다음 날, 한달, 일년이 바뀌고 당연히 그들과 스치는 모든 사람들도 바뀔 거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나비효과죠. 아티스트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제가 쉬고 있더라도 끊임없이 누군가는 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거고, 곧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잖아요. 이걸 이용해서 긍정적인 기운을 작더라도 많이 퍼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럼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 모두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LE: 그렇다는 건, '랩퍼 졸리 브이'로서 필요한 것들을 보조적으로 갖춰가는 거네요?

 

그렇죠. 졸리브이를 점점 완벽화 하며 활동할 것 같습니다.

 

 

 

 

LE: 오늘 인터뷰한 소감 말씀해 주세요.

 

네. 인터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엘이 고맙구요. 재밌었어요. 짧지만 졸리 브이가 걸어온 길을 잠시나마 정리해볼 수 있어 뿌듯했구요.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 열심히 할게요. 우리 모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아요. 고맙습니다!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피쓰!



<Jolly V - VS Up>


 

관련링크 | 졸리 브이 트위터: twitter.com/Jolly_V

 

인터뷰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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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5.26 19:53

    이분이 자막뮤비에 번역해주시는 분인가요??

    여튼 기대됩니다!!

  • 5.26 20:03

    졸리브이님 너무 사랑해요.. 본인 랩이 뛰어나다는건 잘 아시네요~~하하,, 앨범좋아요!!!

  • 5.26 20:05
    앞으로 기대할게요 ㅎㅎ
  • 5.26 20:25
    다른것보다 롱런하겟다는 말이 제일 듣기좋네요
    등장만 화려하게 햇다가 사라진 많은 다른 여성 MC들처럼
    되지않길 바랍니다
  • 5.26 20:44

    우와 졸리브이님!! 같은 여자로써 굉장히 좋아하는 랩퍼분이십니다. 

    설레는 맘에 단번에 클릭해서 열심히 읽었네요. 

    진심 좋아합니다 ㅠㅠ 

    특히 목소리 톤 최고...

  • 5.26 21:34
    믹스테입 잘 돌리고 있츰. 기대하겠습니다
  • 5.26 23:01

    저도 영어가사 위주로 쓰는 한 사람인데

    한영 혼용이 많이 되어서 정말 듣기 좋네요 ㅎㅎ

  • 6.27 19:21
    졸리븨 짱좋아요!!
  • 7.2 15:24

    저도 좋아해요 꼭 성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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