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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Heroes of the State: Missouri

title: [회원구입불가]Urban hippie2017.03.27 01:48추천수 8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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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Heroes of the State: Missouri

* <Heroes of the State>는 힙합 씬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미국의 주를 다룹니다. 그곳 힙합 씬의 분위기와 더불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로컬 래퍼들을 조명합니다. 힙합의 폭풍으로 빨려 들어간 래퍼들을 확인해 보세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미주리(Missouri) 주는 주민의 대다수가 기독교를 믿는 대표적인 바이블 벨트(Bible Belt) 주다. 전체 주민의 80퍼센트에 육박하는 수가 기독교를 믿고, 미국 전체 주 가운데 가장 먼저 기독교인의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이 종교자유법은 동성 결혼 반대를 옹호하는 법이다. 여기서 단편적이나마 짐작할 수 있듯 미주리 주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보수적인 편이다.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선출되고, 인종 차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보였던 미국 사회와는 상반된 보수적 경향의 백인 우월주의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2014년 미주리 주의 퍼거슨 시에서 일어났던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피살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백인과 유색인종 간에 일어난 갈등의 골이 깊어지다 못해 터져 나갈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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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미주리 주의 힙합 씬하면 많은 사람이 넬리(Nelly)와 머피 리(Murphy Lee)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랩스타는 이제 지역의 레전드 정도로만 남았을 뿐이고, 현재는 다른 래퍼들이 로컬 씬에 들어와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 바로 테크나인(Tech N9ne)이다. 지역의 실력 있다 싶은 거의 모든 래퍼가 테크나인의 레이블인 스트레인지 뮤직(Strange Music) 소속일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 거대한 레이블이 로컬 씬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미주리 주의 힙합 씬은 앞서 언급한 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한다. 바이블 벨트 주여서 그런지, 실력 있는 크리스천 래퍼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점이 대표적이다. 크리스천 래퍼들이 종교적 레이블을 결성하고 자신이 믿는 ‘신’을 음악을 통해 외치는 한편, 이와는 정반대로 몇몇 래퍼들은 여전히 차별이 남아있는 사회 속에서 자신들이 처한 삶에서 느끼는 분노를 외치고 있다.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는 미주리 주의 힙합 씬을 지금부터 일곱 명의 로컬 래퍼들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 FLAME (Feat. NF) - Start Over

FLAME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비와이(BewhY)라는 걸출한 래퍼의 등장으로 크리스천적인 성향의 힙합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크리스천 힙합이 떠오른 건 지금보다 훨씬 이른 시기였다. 미주리 주 역시 마찬가지였고, 현재 그 최전선에는 플레임(FLAME)이 있다. 플레임은 클리어 사이트 뮤직(Clear Sight Music)이라는 기독교 레이블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음악은 사운드적으로나 가사적으로나 종교적 색채를 많이 띠고 있다. 뮤직비디오로 삽입한 “Start Over”가 대표적이고, 그 외 대다수 곡에서도 비슷한 색깔을 찾아볼 수 있다.





♬ Thi’sl - King Without A Crown

Thi’sl

티슬(Thi’sl) 또한 플레임과 마찬가지로 미주리 주 크리스천 힙합 씬의 중심에 서 있는 래퍼다. 대신 그 스타일이 다르다. 같은 크리스천 힙합이라고 하더라도 티슬의 랩 스타일이 훨씬 하드한 편이다. 이는 티슬이 랩 커리어의 시작을 갱스터 랩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시절을 갱단에서 보냈고, 자연스럽게 자신이 속한 후드에 관한 가사를 쓰며 랩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갱단 활동을 그만두고, 스스로 갱생하기 위한 노력을 한 결과 현재는 기부와 자원봉사를 하며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방황했던 시절이, 그가 현재 크리스천 힙합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날것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이 됐다.





♬ Kutt Calhoun (Feat. Demond Jones) - On My Own (I Got You)

Kutt Calhoun

커트 칼혼(Kutt Calhoun)은 테크나인의 레이블 스트레인지 뮤직의 원년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지금은 스트레인지 뮤직에서 나와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로컬 씬에서 테크나인과 더불어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래퍼 중 한 명이다. “On My Own (I Got You)”는 그런 그의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보컬의 훅이 끝나자마자 나오는 커트 칼혼의 묵직한 첫 벌스는 랩을 오랫동안 해오며 다져온 구력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최근에는 랩을 포함해 “On My Own (I Got You)”를 비롯한 몇몇 곡의 뮤직비디오까지 스스로 디렉팅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 Krizz Kaliko - Unstable

Krizz Kaliko

미주리 주의 힙합 씬에 대해 조사하면서, 로컬에서의 테크나인의 영향력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다. 로컬 씬에서 랩 좀 한다는 대다수 래퍼가 스트레인지 뮤직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크리즈 칼리코(Krizz Kaliko)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즈 칼리코는 선천적으로 백반증이라는 질병을 앓고 태어나 눈 주변에 생긴 흰색 반점이 특징적인 래퍼다. 그는 이 질병을 자신의 음악 안에서 당당히 드러냈는데, 백반증을 뜻하는 [Vitiligo]라는 데뷔 앨범을 발표해 사람들의 주목을 이끈 바 있다. 자신의 가사에 이에 대한 내용을 담아내는 건 물론이다. 그 덕에 지금은 오히려 백반증이 크리즈 칼리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을 정도다. 이제는 미주리 주에서뿐만 아니라 더욱 폭넓게 음악 작업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Tef Poe - Malcolm X

Tef Poe

서두에서 말했던 마이클 브라운 피살 사건은 래퍼를 포함해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다. 그들은 사회의 부조리함을 토로했었고, 그중에서도 래퍼이자 활동가인 티프 포(Tef Poe)는 당시 시위의 주축 역할을 했었다. 그는 시위의 기조가 되었던 <Hands Up United> 운동을 진행하여 사람들을 이끌었고, 음악적으로도 이 사건을 다룬 “Malcolm X”라는 곡을 발표하며 시위에 열기를 더했다. “I ride through the city like I’m Malcolm X”라는 가사처럼 그의 목소리는 퍼거슨 시에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현재에도 <Hands Up United> 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TEAM BACKPACK CYPHER

JL B.hood

제이엘(JL)도 티프 포처럼 사회의 부조리함을 음악 안에 담아내는 래퍼다. 마이클 브라운 피살사건이 있기 전부터 흑인 인권에 관한 생각을 가사를 통해 꾸준히 전달했었다. 이러한 의식적인 측면도 래퍼로서 주목받을 만하지만, 사실 더 흥미로운 건 그의 랩 스타일이다. 삽입한 싸이퍼 영상에서 가장 처음 등장하는 래퍼가 제이엘인데, 랩을 빠르게 하면서도 단어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찍어내는 발음이 탁한 목소리와 섞여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속사포 랩을 좋아하는 편이라면 제이엘의 랩이 메인스트림 음악의 새로운 대안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Big Scoob (Feat. E-40 & B-Legit) - Bitch Please

Big Scoob

미주리 주의 많은 래퍼가 종교나 인권에 대해 외치는 반면, 빅 스쿱(Big Scoob)은 블러드 갱 OG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래퍼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앨범 [H.O.G.]의 수록곡인 “Bitch Please”는 그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트랙이다.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유난히 캐치한 훅이 인상적인데, 특히나 피처링으로 참여한 갱스터 래퍼 이포리(E-40), 비-르짓(B-Legit)과 함께 뮤직비디오에 담긴 셋의 비주얼은 ‘누가 봐도 갱스터’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하지만 그와 상반되는 빅 스쿱의 뒤뚱뒤뚱한 춤사위는 어딘지 귀엽다. 뮤직비디오에 박진감을 주기 위해 래퍼들이 몸을 흔드는 것이 아닌 도리어 카메라를 이리저리 흔드는 연출은 보는 재미를 은근히 더해준다.


글 | Urban hip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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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3.27 01:52
    히오...스
  • 3.27 01:59
    레스토랑스 .........
  • 3.27 02:05
    시.공.좋.아
  • 3.27 02:14
    다들 히오스를 좋아하면서 왜 본심을 숨기는걸까...><
  • 3.27 02:31

    asdasdsad.jpg

  • 3.27 04:55

    i11867327502.gif

  • 3.27 09:01
    시공의 폭풍에 휩쓸린 엘이..
  • 3.27 11:39
    Missouri represent
  • 3.27 11:52
    흥미로운(제목까지) 글 잘 봤습니다ㅋㅋ 정말 로컬에서만 활동하는 래퍼들인지 아는 래퍼가 한 명도 없네요
  • 3.27 13:46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사는 사람으로써 앞으로 좀 관심 있게 봐야겠네요 ㅋㅋ
  • 3.27 15:01
    왼쪽에 골든 그라운드때매 글이안보여서 모니터 뿌술뻔했는데요,
    저거 광고 팝업 어떻게 꺼요?
  • 3.27 15:39
    시.공.좋.아
  • 3.27 16:27
    시.공.좋.아
  • 3.27 16:39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27 18:35
    시.공.좋.아
  • 3.27 20:00
    스트레인지 크으...

    랄까 텍구는 미주리 주 보단 ' 캔자스 시티 ' 를 외치지 않나요?

    캘혼은 위키피디아 보니까 ' Black Gold Entertainment ' 라는 개인 레이블과 ' Empire Distribution ' 이라는 곳과 계약중인듯 하네요.

    칼리코는 킥앤 스크림도 좋아요 ㅠ

    JL은 텍구 콜라보 앨범에 있는 사이퍼중에 빅 스쿱이랑 한것도 좋고..
  • 3.27 21:23
    Krizz Kaliko는 평소에도 엄청 좋아했는데 여기서 언급되니 좋네요
  • 3.28 00:55
    ㅋㅋㅋㅋㅋㅋㅋㅋ
  • 3.28 03:51
    미네소타 주도 연재해주세요 당분간 여기 사는데 콜라잌미네소타 하는 릴 야치 말고 좀 알아보고 싶네요
  • 3.28 12:16

    i10578521516.gif

  • 3.29 04:46
    시.공.좋.아
  • 3.29 22:32
    시.공.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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