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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이 플레이리스트
2016.12.24 14:34

[연재] LE Playlist: My Motherfxxkin Black Christmas

조회 수 13249 추천 수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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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LE Playlist: My Motherfxxkin Black Christmas

어느덧 크리스마스다. 원래 누군가의 생일이었던 날이 언제부터인지 커플들의 특별한 데이트 날로 자리 잡았고, 그 덕에 많은 이가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어 더 낭만적 여지길 고대한다. 하지만 눈이 오면 어떻고, 또 안 오면 어떠랴. 솔로에게 크리스마스는 그저 휴일, 그것도 올해는 일요일이라 걍 원래 쉬는 날일 뿐이다. 집 쇼파에 누워 이불을 덮고, 귤 까먹으면서 캐빈을 보는 것만큼 행복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이 있을까? 여기에 힙합 음악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이렇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힙합엘이 독자들을 위해,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힙합 트랙 일곱 개를 준비해 봤다. 두 뺨 위로 흐르는 왠지 모를 눈물을 닦으며, 올 크리스마스에는 다 같이 힙합 음악으로 꽉꽉 채워보자.




Eazy E - Merry Mutafuckin' Xmas 

언뜻 생각하기에 크리스마스라는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동네인 컴튼에도 크리스마스는 존재했다. 이지-이(Eazy-E)의 믹스테잎 [5150 Home 4 Tha Sick]의 수록곡인 “Merry Mutafuckin’ Xmas” 는, 격한 표현의 제목답게 우리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의 크리스마스를 그려낸다. 즐겁고 경쾌하게 캐롤을 부르는 이지-이의 모습은 동심 가득했던 그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게 하지만, 그런 경쾌한 멜로디의 이면에는 무시무시한(?) 가사들이 숨어있다. ‘Condoms in a Christmas Tree’ , ‘I saw mommy fuxxing Eazy Claus’ 같이 시쳇말로 골 때리는 가사들은 듣는 사람들에게 유쾌함을 자아내기도 하면서, 정말 이 곡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트랙이 맞는지 의심까지 들게 한다. 그럼에도 이런 가사들로 하여금 이지-이만의 독특한 크리스마스가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Run DMC - Christmas in Hollis

크리스마스 힙합에 관해서라면 빠지지 않는 런 디엠씨(RUN DMC)의 “Christmas in Hollis” 뮤직비디오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엉성함에 웃음이 절로 새어 나온다. 뮤직비디오 초반부터 어색하게 분장해 놓은 흑인 산타클로스와 요정이 등장해 B급 연기를 선보이더니, 영상 중반부터는 런 디엠씨 멤버들이 나와 땅에 떨어진 돈다발을 줍거나, 잘 차려진 음식 앞에서 화려한 제스처로 랩을 하는 등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산타클로스가 런 디엠씨를 향해 윙크를 날리는 장면은 가장 압권이다. 뮤직비디오의 클라이맥스가 아닐까 싶기도 할 정도로 인상 깊다. 유쾌한 영상적 측면 외에도, 이 곡은 샘플링적 측면에서도 살펴볼 만하다. 반복되는 트럼펫 멜로디는 블루스 곡인 “Back Door Santa”의 라인을 샘플링 한 것이고, 음악 곳곳에는 크리스마스의 대표곡들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Frosty the Snowman”과 “Joy to the World”, 그리고 “Jingle Bells”가 재치 있게 스며들어 있다. 영상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 있는 청자들에게는 이런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곡을 즐기는 소소한 재미일 것 같다.






Snoop Dogg - Santa Claus Goes Straight to the Ghetto

이 곡은 캐롤의 클래식한 멜로디 라인을 따라가지 않는다. 그 대신 곡 전반에 걸쳐 베이스 라인을 반복시키고, 네잇 독(Nate Dogg)의 소울풀한 보컬을 등장시켜 분위기를 짙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음악 치고는 유난히 어두운 느낌을 주지만, 이와는 별개로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면 제법 유쾌한 장면들이 많다. 붉은색 복장의 산타클로스 대신 검은 옷을 입은 스눕 독(Snoop Dogg)이 등장하고, 루돌프가 끄는 썰매 대신 서부 힙합 뮤직비디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임팔라 로우라이더 차량이 산타의 눈썰매를 대신하는 부분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또한, 산타 스눕독이 하늘 위에서 금가루를 뿌리자 노숙자의 손에 술병이 쥐어지는 장면이나, 여성 댄서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끈적한 춤을 추는 장면들은 곡이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특이점이 올 것만 같다.







Ludacris - Ludacrismas

이제는 어느덧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리는 래퍼, 루다크리스(Ludacris)의 크리스마스 곡이다. 이 곡은 영화 <Fred Claus>의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됐지만, 정작 영화 OST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비운의 곡이다. 루다크리스는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평소와 다름없는 화려한 랩스킬을 뽐낸다. 크리스마스 음악이라기엔 너무 시원하게 랩을 해서 곡을 듣다 보면 루다크리스의 믹스테입 수록곡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훅으로 등장하는 의도적으로 늘려 반복시킨 도리스 데이(Doris Day)의 보컬이 "Ludacrismas"가 어쨌든 크리스마스 노래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가사는‘크리스마스니까 산타한테 돈 달라고 해’ 같이 평소에도 볼 수 있는 돈 얘기에 크리스마스 요소가 조금 섞인 정도라, 그다지 재미있는 라인이 있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이 곡이 최고의 크리스마스 힙합곡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걸 보면, 트랙 안에서 보여준 루다크리스의 시원시원한 발성과 화려한 랩스킬이 아직까지도 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







Ying Yang Twinz - Deck Da Club

잉 양 트윈즈(Ying Yang Twins)의 “Deck Da Club” 보다 더 걸걸한 크리스마스 캐롤이 있을까? 기존의 크리스마스 캐롤들이 귀여운 꼬마 아이들이 부르는 느낌이라면, 잉 양 트윈즈의 캐롤은 꼭 술 취한 옆집 아저씨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다. 곡의 가사나 멜로디는 그리 특별하지 않지만, 트랙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나면 걸걸한 ‘LA LA LA LA’가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떠나지 않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곡이 싱글 트랙이 아니라 [The Ying And The Yang Of The Holidays]에 수록되어 있다는 점인데, 아니나 다를까 “Deck Da Club”을 제외한 작품의 다른 세 곡 역시 모두 걸걸한 크리스마스 곡이니, 독특한 캐롤에 관심 잇다면 앨범을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Gucci Mane - St. Brick Intro

구찌 메인(Gucci Mane)이 캐롤에 랩을 하는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St. Brick Intro”는 우리가 알고 있던 징글벨이 완벽하게 구찌 메인 스타일로 변주된 곡이다. 구찌 메인은 징글벨 멜로디를 마이너하게 편곡하고, 여기에 트랩의 요소를 섞어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만들어 냈다. 지금까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힙합곡이 제법 많이 나왔지만 그중에서 트랩 스타일로 편곡한 곡은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해 봤을 때, “St. Brick Intro” 가 가지는 의미는 하나의 트랙 그 이상이다. 게다가 뮤직비디오 역시 완성도가 높은데, 붉은 톤이 돋보이는 몽환적인 뮤직비디오는 곡의 마이너한 분위기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완성도 높은 곡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트랩 스타일의 캐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Run the Jewels - A Christmas Fucking Miracle

위에서 소개한 곡들과는 다르게, 런 더 쥬얼스(Run the Jewels)의 “A Christmas Fucking Miracle”은 조금 더 깊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곡이다. 크리스마스의 행복한 분위기, 그 이면에 존재하는 빈부격차나 연말연시에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는 '역시 런 더 쥬얼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그들의 음악 중에서도 유난히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곡은 연말 축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힙합 리스트에는 다소 안 어울릴 수도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라는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이렇게 색다른 방향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는 것과 이 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 [Run the Jewels]에서 그들이 보여준 사회적 메시지를 생각해 봤을 때, “A Christmas Fucking Miracle”은 아티스트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난 크리스마스 트랙이다.


글 | Urban hip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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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 profile
    Slim Mathers 2016.12.24 14:51

    이지-이표 캐롤은 들으면 들을수록 웃긴듯ㅋㅋㅋㅋㅋㅋㅋ

  • profile
    title: [로고] N.W.AN.W.A. 2016.12.24 16:19
    좋은 글입니다.
    그런데 Eazy-E의 5150앨범은 믹스테잎이 아니라 EP 앨범 아닌가요?
  • profile
    title: Rihanna양싸 2016.12.24 16:30
    역시 엘이라면 이런 걸 올릴 거라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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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ch Chigga 2016.12.25 21:49
    이쓰으구찌이이이이~~~
  • profile
    SJ Bae 2016.12.26 18:37
    goes straight to the ghetto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LoveSick 2016.12.27 23:42
    보자마자 크리스마스 퍽킹 미라클 떠올랐는데 있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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