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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스타그램
2016.12.16 00:18

[연재] #음스타그램 - 채영

조회 수 23481 추천 수 7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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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음스타그램 - 채영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2016년의 마지막 달이 오고야 말았다.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해였기에 마지막까지 'Cheer Up'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음스타그램의 주인공은 트와이스(Twice)의 채영으로 선정했다. 'TT'하게도 현재 트와이스의 공식 인스타그램으로는 개별 멤버들의 포스팅을 확인할 수 없다. 대신 트와이스타그램이라 불리는 계정을 통해 멤버들의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그중 팀의 래퍼이자 '딸기 맹수'인 채영은 이 계정을 통해 자신의 음악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챙뮤직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포스팅으로 그의 취향을 알 수 있는데, 검색 결과를 미뤄 짐작하건대 그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많은 음악을 감상하는 듯하다. 또한, 트와이스타그램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소통 창구인 브이앱과 밀크 뮤직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도 음악을 추천해왔다. 트와이스의 상큼함만큼 채영이 추천했던 기분 좋은 음악들을 함께 감상해보자.






D’Angelo - Brown Sugar


트와이스로 데뷔하기 전, 엠넷(M.Net)의 프로그램 <SIXTEEN> 출연 당시 밀크 뮤직 라디오를 통해 소개했던 곡이다. 채영은 라디오에서 디안젤로(D'Angelo)를 15년 만에 앨범을 낸 위대한 분이라고 소개했었다. 그 말이 무색하지 않게 디안젤로는 실제로 6, 70년대의 소울/훵크 음악의 요소를 자신의 음악에 녹여냈고, 그로써 당시 주류 알앤비였던 힙합 소울에서 한 단계 나아간 면모를 보였었다. 하지만 마치 프린스(Prince)의 음악이 그랬듯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었고, 당대의 다른 알앤비 신예들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제작자들은 기존의 음악과 차별화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많은 이에게 하나의 사조처럼 받아들여지는 네오 소울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이런 의미가 있는 곡인 만큼 "Brown Sugar"는 흑인음악 팬들에게는 클래식이자 소위 알앤비 '입덕'을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이외에도 채영은 밀크 뮤직 라디오를 통해 디안젤로의 “Untitled (How Does It Feel)”도 추천한 바 있다.





 



Amy Winehouse – Stronger Than Me


"Stronger Than Me"는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첫 앨범 [Frank]의 리드 싱글이다. 두 번째 앨범 [Back To Black]이 5, 60년대의 소울 음악들을 재조명한 앨범이었다면 이 곡이 수록된 [Frank]는 재즈의 향취를 좀 더 머금은 앨범이었다. 앨범의 타이틀인 'Frank'를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에서 따왔다는 점도 표방하는 음악적 색채가 대략 어떠한 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이때부터 곡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범상치 않은 보컬을 보여주며 대형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었다. 이 곡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살람 레미(Salaam Remi)가 만들어 낸 찰진 드럼과 미니멀한 구성의 루핑 위에 자신의 보컬을 얹어 트랙을 '캐리'해 나간다. 이만치 해석력에서 남다른 재능을 지닌 에이미 와인하우스였기에 그를 잃은 아쉬움은 해가 지날수록 나날이 커지기만 한다.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고 있기를 바라본다.

 






The Weeknd – High For This


여러분에게 위켄드(The Weeknd)가 가장 빛나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많은 이가 다프트 펑크(Daft Punk)와의 콜라보를 통해 위켄드가 자신이 최강의 팝스타임을 선포했던 최근작 [Starboy]를 뽑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번뜩이는 재능이 가장 빛났던 순간이라면 단연 삼부작 믹스테입을 발표할 때가 아닐까 싶다. "High For This"는 그중 첫 번째 믹스테입인 [House Of Balloons]의 수록곡이자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기도 하다. 2011년에 발표된 이 믹스테입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트립합, 덥스텝과 같은 전자음악적 요소를 담고 있다. 이러한 사운드적인 경향은 당시 프랭크 오션(Frank Ocean)과 같은 신예 알앤비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던 음악에서도 발견되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피비알앤비라고 명명되며 잘 알려진 장르의 현대적 원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위켄드를 비롯한 얼터너티브 알앤비 아티스트들은 이 시기부터 기존의 알앤비가 표방하던 스타일에 지쳐있던 이들에게 환호받으며 알앤비 씬의 새 시대를 열게 된다.







Kehlani – You Should Be Here


켈라니(Kehlani)의 "You Should Be Here"은 사실 #음스타그램을 하는 다른 이들도 많이 포스팅했던 곡이다. 이 곡은 동명의 믹스테입 [You Should Be Here]에 수록된 트랙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와 이를 잘 살려내는 켈라니의 보컬이 잘 어우러져 있다. 특히, 믹스테입을 트렌디하게 전자음악적인 요소가 가미된 프로덕션으로 꾸리기까지 하며 입소문을 타던 끝에 차세대 알앤비 기대주로까지 떠오르게 된다. 내년에는 첫 번째 정규작 [SweetSexySavage]을 발표한다고 한다. 선공개 싱글들로 보건대, 좋은 인상을 남겼던 믹스테입에 뒤지지 않을 수준급의 앨범이지 않을까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Jill Scott – A Long Walk


정확히 말하면 채영이 브이앱에서 이 노래를 추천하진 않았다. 그저 방송을 진행하다 배경 음악으로 흐르던 중에 라이브로 따라 불렀을 뿐이다. 그 모습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는지, 한때 지식인에 노래 제목을 묻는 등 팬들끼리의 피드백이 꽤나 있었다. "A Long Walk"는 네오 소울을 대표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인 질 스캇(Jill Scott)의 데뷔 앨범 [Who Is Jill Scott? Words and Sounds Vol. 1]의 수록곡이다. 수많은 알앤비 명곡을 만들어 낸 프로듀서 팀 드레 & 비달(Dre & Vidal)이 만든 이 곡은 몽환적인 무드와 그루브감 넘치는 스타일의 프로덕션이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시인 출신이라는 이력을 가진 질 스캇답게 스포큰 워드의 형식을 차용해 유려함을 강조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 속의 의식 있는 가사는 물론이다. 여담이지만 디스클로저(Disclosure)는 "A Long Walk"에 담긴 질 스캇의 목소리를 샘플링해 “Stimulation”이라는 곡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었다.



글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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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매거진팀 에디터. 화학 약품보다 글쓰기가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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