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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삼거리 엘이 극장 ④ - Notorious (2009)

title: [회원구입불가]Mr. TExt2012.03.28 22:00추천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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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엘이 극장] "Notorious (2009)"


- 영화 정보 - 

Notorious (2009) Info.jpg  

 

 

※ 세상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릴 적 자의든 타의든 '위인전'을 읽게 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위인들도 그저 '능력이 뛰어났던 한 명의 사람'임을 깨달으며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균형감을 갖게 되는 듯 하다. 본 영화 "Notorious (2009)"를 감상할 때 특히나 더 필요한 것이 균형감각이다. 세심하게 연출을 하려는, 중간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노력은 엿보이나 역시 아직  Tupac Amaru Shakur의 죽음에 책임을 가진 핵심인물이나 정확한 사망 당시의 정황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이 있으니 영화적 재미를 즐기되 비판적인 시각을 놓쳐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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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Christopher Wallace / Biggie Smalls / The Notorious B.I.G. 였던 한 남자. 아들, 남편, 아버지, 전설적인 랩퍼의 이야기이다. 그의 성장, 좌절, 사랑, 성공, 위기, 재기, 희망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영화와 관련된 사실이 있어서 기록을 남긴다.

 

a. 총괄 프로듀서에는 P. Diddy(Sean John Combs), originally known as Puff Daddy가 활약했다. 물론 Biggie Smalls의 이야기라면 P. Diddy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그가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함부로 할 얘기는 아니지만 2Pac의 총격으로 인한 사망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껄끄러운 상태에서 2Pac의 이야기가 다뤄진 점은 균형감이 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 하여도 영화 상에서 2Pac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의 인물됨을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억측에 불과할 수 있기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그래도 글을 쓰는 본인이 Tupac의 [Alll Eyez On Me]로 '제대로 된 힙합 음악'을 접했기에 개인적인 앙금은 좀 남아있다. 도대체 우리 Pac 형을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인가!)

 

b.  ‘그레이비(Gravy)’라는 Rap Name의 랩퍼이자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Jamal Woolard. 그는 신장 191 cm의 거구에다 이 영화를 위해 몸무게 50 파운드를 추가로 늘렸다고 한다.

 

c.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서 흑인 싱어 Tina Turner를 연기한 바 있는 명배우 Angela Bassett이 The Notorious B.I.G.의 엄마 Voletta Wallace 역을 연기했다. Voletta Wallace는 이 영화에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이 영화 내용 상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나온다. 엄마이니 당연한가...?

 

d. Christopher Wallace, Biggie Smalls의 아들 Christopher "CJ" Wallace, Jr. 가 아버지 The Notorious B.I.G. 의 아역을 맡았다. 정말 피는 어디 안 가는 것 같다. 완전 판박이. 그런데 주인공이자 The Notorious B.I.G. 의 역할을 잘 수행한 Jamal Woolard는 피도 안 섞였는데 정말 요즘 말로 '쩔게' Biggie Smalls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살이 그 정도 찌면 목소리가 다 비슷한 것인가? 실제 The Notorious B.I.G. 의 인터뷰 육성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Jamal Woolard와 큰 차이가 없었던 듯 싶다. 하긴 그러니까 주인공을 맡은 것이겠지.

 

           

    

 

글을 쓰는 본인과 이 미친 명곡 <Party And Bullshit> 의 인연은 전에 구구절절하게 얘기했던 적이 있다.

 

"Mr. TExt의 <Party And Bullshit>과의 만남 이야기(Click!)"

 

영화 상에서도 대학 축제로 보이는 공연에서 처음에는 듣보잡이라고 야유 받다가 랩실력 하나로 관중을 확 끌어버리는 통쾌한 장면을 만들어낸 곡이다. 와 진짜 Move The Crowd가 아닌지? 이러한 전기 영화는 상당 부분을 많이 부풀리지만 이 장면 내게는 왠지 좋아서 많이 돌려본 장면이다. 무엇보다 <Party And Bullshit>, 와 정말 정신나간 명곡 아닌가? 내가 진정으로 Biggie Smalls을 인정하고 좋아하게 된 계기인 곡이기도 하다.

 

   

 

상당히 히트한 싱글이기도 하고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곡 <Big Poppa>, The Isley Brothers의 Between the Sheets를 참으로 많은 아티스트가 샘플링했지만 Biggie Smalls의 이 곡만큼 제대로 사랑받았던 경우는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더 말할 것도 덜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다. 이 곡 또한 괜히 글을 쓰는 본인 안에서 일어났던 West Side VS East Side 전쟁 (2Pac을 힙합 음악 입문 초기에 너무 좋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The Notorious B.I.G. 를 멀리 했다)에서 결국 2Pac도 좋고 The Notorious B.I.G.도 좋다는 휴전의 결정을 내리게 했다. 좋은 것이 좋은 것. 쩝.

 

뭐 The Notorious B.I.G.의 인생 이야기, 즉 전기 영화이니 다큐멘터리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보다 The Notorious B.I.G. 라는 걸출한 랩퍼를 소재로 어떤 영화가 만들어졌는가에 집중하여 보면 좀 더 효율적인 감상이 아닐까 한다. Jamal Woolard가 정말 너무나 연기를 잘했다. 그의 연기에 주목해서 보는 것도 좋은 '이 영화를 즐기는 방법'.

 

특히나 진짜 The Notorious B.I.G의 장례식 날에 촬영된 듯한 영상이 이 영화에 삽입되어 있다. 감상을 쓰기 위해 이 영화를 다시 보는데 진짜 울컥했다.  처음 봤을 때보다 더욱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 자주 울컥울컥하더라. 아버지로서 그의 아들과 딸을 향한 절절한 부정(父情), 그가 그의 연인들 (첫 번째 부인, Lil' Kim, Faith Evans)에게 참회하고 사과하는 장면, 또한 그의 어머니와의 대화가 그랬다. 그의 장례식에서 그의 팬이자 Brother, Sister였던 조문객들은 그의 죽음을 깊은 슬픔으로 우울하게 만들기 보다 진정 그를 사랑했다고 목소리를 모아 외치며 그를 보내준다. 그리고 이 음악, <Hypnotize>가 나오자 다 같이 그가 천국에서도 그의 재능, 랩으로 행복하기를 빌어주면서 파티를 벌인다. 이 또한 망자를 기리는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그들 Afro-American의 방식일지도, 아니 그의 음악을,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방식일 것이다.

 

 

          

  

아래는 스포일러를 각오하고 이야기하는 Mr. TExt가 뽑은 영화 속 눈길을 끄는 장면.

 

a. 난 사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Biggie Smalls를 대신해 감옥에 가고 그가 좌절했을 때 깨달음을 줌으로써 진정으로 그의 성공을 도왔다고 생각되는 Damion 'D-Roc' Butler라고 생각한다. 나랑 같이 이 영화를 감상했던 랩퍼 UnBomber도 이 점을 인정했다. 아마 당시 세 명이서 이 영화를 감상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 역시 사람은 취미가 맞아야한다. 공감대가 있으니까 영화 감상이 즐거웠다 - 계속 셋 다 입을 모아 D-Roc의 그야말로 '쩌는' 의리와 우정을 찬양했다. 캬 마지막에 많은 돈을 Biggie Smalls이 준비해서 그에게 주려고 하자 '그런 것을 바라고 내가 이 모든 것을 한 것은 아니다.' 우정을 다루는 영화에서 좀 뻔한 대사일 수도 있지만 참 좋더라. 역시 사람은 의리와 정이 있어야한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장면이이었다.

 

b. 어린 Biggie Smalls였던 진짜 Biggie Smalls의 아들은 도대체 얼마나 그 아버지와 닮았을까? 를 확인하는 재미.

 

 

c. Lil' Kim의 이야기. 이 영화에서 정말 제일 불쌍하다. 요즘 Nicki Minaj와의 Beef로 완전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는데 뭐 원래도 안 좋아했지만 좀 가련하다. 물론 이것은 영화지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현역으로 활동하는 Lil' Kim에 대해서 나쁘게 얘기하기도 좀 그랬을 것은 짐작한다. 사실 다큐멘터리도 대본이 존재하고 '완전하고 온전한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 결국 진실은 저 너머에...는 아니고. 어쨌든 Lil' Kim의 인생이 좀 기구한 면이 없지 않아 있고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여 굳이 미워할 필요가 없으니 그냥 그랬나 보다라는 느낌? 뭐 그 정도.

 

d. The Notorious B.I.G. 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 자체가 엄청난 재미이다. Jamal Woolard의 출중한 연기는 박수를 받을만 하다. 라이브 장면, 랩 배틀 장면이 참 좋았다.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좌절(절친이었던 2Pac과의 갈등, 갑자기 찾아온 음악적인 회의감, 교통사고)의 후에 그가 The Sky's the limit를 녹음하면서 정말 진정으로 행복해 하는 것 같은 장면이 참 좋았음을 밝힌다. 인생에 우여곡절이 없을 수가 있을까? 결국 그 역경을 도약대로 삼느냐 자신의 무덤으로 삼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Christopher Wallace / Biggie Smalls / The Notorious B.I.G. 였던 한 남자는 그 무거운 몸을 자신의 인생을 위해,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없이 던졌다. 그는 어리석었고 영리했으며 나쁜 녀석(Bad Boys)면서 훌륭한 사람이었다. 영화를 두 번째 보니 안 보이던 부분이 보여서 더욱 무게감있는 감동이 왔음을 또한 고백한다. 무겁고 뜨겁게 살았던 전설적인 랩퍼, 힙합음악의 아이콘이었던 Christopher Wallace / Biggie Smalls / The Notorious B.I.G. 이미 본 사람이라도 다시 한 번 더 보고 안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감상하며 정말 좋은 시간 보내기를 기원한다. 간만에 정말 묵직한 감정이 느껴지는 영화 감상이었다.

 

With his life, he proved that no dream is too big.
The Sky is the limit.

(그의 삶을 통해, 그는 이룰 수 없는 꿈이란 없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한계는 없다는 것을.)

 

        

 

사랑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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