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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es of the State
2018.05.09 03:42

Heroes of the State: Color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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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oes of the State>는 힙합 씬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미국의 주를 다룹니다. 그곳 힙합 씬의 분위기와 더불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로컬 래퍼들을 조명합니다. 힙합의 폭풍으로 빨려 들어간 래퍼들을 확인해 보세요!


콜로라도(Colorado)는 미국 동서부 교통의 주요 경유지로 손꼽히는 주다. 미국 국토의 중앙부에 있고, 세계 최대급 공항부지를 가지고 있는 덴버 공항이 있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나이티드 항공, 프런티어 항공 등이 덴버 공항을 허브로 사용하고 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 지역에는 미 공군의 주요 시설이 있기도 해, 전미를 통틀어 항공 관련 시설이 가장 잘 구축된 지역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한편, 콜로라도는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주다. 평균 해발고도가 1,600m에 달할 정도인데, 이는 주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로키 산맥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인지 콜로라도는 여러 대중매체에서 공기가 좋고, 자연과 도시가 잘 어우러지는 곳으로 비치곤 한다.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의 배경이 되는 주라고 하면 콜로라도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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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교통의 허브이자 로키산맥을 주의 일부로 가지고 있는 콜로라도. 이렇게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콜로라도에는 어떤 힙합 씬이 형성되어 있을까. 주의 대도시인 덴버(Denver)를 중심으로 이뤄진 힙합 씬에는, 아쉽게도 주를 대표할 만한 큰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2010년 혹은 그 이전부터 조금씩 주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씬은 이렇다 할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역을 대표할만한 스타 래퍼의 부재 속에서 많은 래퍼들이 음악을 그만두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하지만 재작년, 래퍼 트레브 리치(Trev Rich)가 캐시 머니 레코드(Cash Money Records)와 계약을 성공시키자 지역 씬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 계약이 지역에서 나름 커다란 뉴스로 다뤄지며 많은 래퍼가 자극을 받은 것은 물론, 비슷한 시기에 새로운 흑인음악 레이블이 런칭되고 네 개의 공연장이 생기는 등 덴버 힙합 씬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부의 소리도, 서부의 소리도 아닌 오직 덴버의 소리를 낸다고 말하는 이곳의 래퍼들. 지금 가장 빠르게 떠오르는 일곱 아티스트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The ReMINDers


더 리마인더스(The ReMINDers)는 이번 콜로라도 편을 준비하면서 찾은 가장 보석 같은 듀오다. 멤버 빅 사미르(Big Samir)와 에이자 블랙(Aja Black)은 실제 부부이며, 2008년부터 함께 작업해왔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둘 다 콜로라도 출신이 아니라는 것. 빅 사미르는 프랑스 출신이고, 에이자 블랙은 뉴욕 퀸즈 출신이다. 하지만 현재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적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두 멤버의 전혀 다른 출신지는 음악을 더 독특하게 한다. 프랑스 억양이 섞인 빅 사미르의 랩과 레게와 같은 월드뮤직에서 영향받은 에이자 블랙의 보컬은 부부라는 연으로 한 데 얽혀 독특한 색깔로 나타난다. 가사는 더없이 희망차고, 언제나 웃으며 공연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행복함이 묻어나온다. 여담이지만, 과거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머문 적이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관심이 가는 아티스트다.







Trev Rich


서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콜로라도 힙합 씬에서 트레브 리치가 갖는 상징성은 엄청나다. 단순히 캐시 머니 레코드라는 대형 레이블과 계약했다는 사실을 넘어, 콜로라도 출신 래퍼가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뤄냈다는 사실은 지역 래퍼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 물론 엄청난 기대를 받은 것과는 별개로 그의 음악 스타일이 크게 특색 있는 편은 아니다. 주로 트랩 비트에 타이트한 래핑을 구사하며, 플로우나 라이밍은 무리가 없는 선에서 단조롭게 이어간다. 그래서인지 계약 이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탄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기본기가 출중하고, 곁에 좋은 프로듀서 진과 훌륭한 작업환경을 갖췄기에 앞으로 트레브 리치의 긍정적인 행보를 주목해도 좋을 것 같다.







Pries


덴버 최고의 재능을 꼽으라면 역시 프리스(Pries)가 아닐까 싶다. 래퍼이자 싱어, 동시에 프로듀서이기도 한 프리스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트랩, 붐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비트에 랩을 해온 것은 물론이고, 랩 스타일도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사적인 측면도 주목할 만한데, 단순히 머니 스웩을 뽐내기보다는 자신의 평범한 대학 생활을 가사에 녹여내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파티를 재치 있게 풀어내는 등 다른 아티스트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일상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음악을 발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리고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항상 변화를 꾀한다는 측면에서도 프리스는 매력적인 래퍼다.







Black Pegasus


블랙 페가수스(Black Pegasus)는 콜로라도의 복합적인 특징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래퍼다.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혈통은 히스패닉이다(콜로라도는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가 일곱 번째로 많은 주다). 미 공군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공군 사관학교가 위치한 콜로라도 스프링스 지역에 정착했다. 그는 16살 때 랩을 시작한 베테랑 래퍼다. 지역 씬에서는 배틀 래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미국 곳곳에서 열린 배틀랩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배틀 래퍼지만 랩 스타일은 공격적이지 않은 편이라 편하게 듣기 좋고, 몇몇 곡에서는 치카노 랩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여러 지역에서 공연한 덕에 미 중서부 지역의 래퍼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이다. 그의 음악을 살펴보면, 이전 회차에서 소개한 바 있는 커트 칼혼(Kutt Calhoun)이나 크리즈 칼리코(Krizz Kaliko) 같이 반가운 이름들을 찾아볼 수 있다.







Young Doe


아무리 작은 힙합 씬이라도 그 지역의 OG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올해로 38세, 여태까지 열두 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한 영 도(Young Doe)는 말 그대로 콜로라도의 OG다. 래퍼이자 프로듀서, 레이블의 오너이기도 한 영 도는 1994년 첫 믹스테입을 발표했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음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지역의 신인들을 서포트해주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낮은 톤의 목소리로 뱉는 랩과 진실성 있는 가사에서 그의 연륜을 짐작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력과 노력에 비해 너무나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덴버 힙합 씬을 소개하는 기사에서도 영 도의 이름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렇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는 그가 사뭇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AP


데이콜힘에이피(THEYCALLHIMAP)라고도 불리는 AP는 현재 덴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래퍼 중 한 명이다. 꾸준히 믹스테입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트레브 리치 같은 동료 래퍼들과도 협업하고 있고, 공연도 상당히 많이 하는 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현재는 지역 내에서 나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상태다. 랩을 타이트하게 하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느낌이 과하지 않고 깔끔하며, 라임 배치도 독특하게 해 듣는 재미가 있다. 한때는 덴버 블러드 갱단에 몸담으며 갱스터 랩을 지향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런 거친 면을 음악에 드러내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관심이 간다면 앞으로 그가 보여줄 행보를 주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Playboy The Beast


앞에서도 잠시 말했지만, 물 맑고 공기 좋은 콜로라도에도 갱스터 래퍼는 존재한다. 플레이보이 더 비스트(Playboy The Beast)가 대표적이다. 머더 뮤직(Murder Musick)이라는 거친 컨셉의 레이블을 설립해 지역의 갱스터들을 불러 모으기도 했고, 자신의 음악을 통해서도 이 거친 페르소나를 드러내고 있다. 사실 컨셉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마추어 격투기 선수이기도 하며, 정보가 없어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치카노 래퍼의 억양이 짙게 묻어나는 거로 보아 멕시코 혈통 래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음악은 호러코어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다. 위의 곡을 제외한 대부분 곡이 호러코어 장르이며, 그 때문인지 머더 뮤직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호러코어의 느낌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는 래퍼다.



글ㅣUrban hippie

이미지ㅣ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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