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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의 선곡
2018.02.05 21:08

2주의 선곡 - 2018년 2월 1회차

조회 수 1668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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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HiphopLE)의 매거진팀은 격주로 일요일마다 오프라인 회의를 한다. 회의에서는 개인 기사에 관해 피드백하며, 중·장기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체크하기도 한다. 열띤 논의 끝에 회의를 마무리할 시점이 오면 그때부터는 특별하다면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지난 2주간 에디터 개인이 인상 깊게 들었고, 다른 팀 멤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노래를 소개하고, 하나씩 감상한다. 처음에는 그저 각자의 취향을 공유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던 이 작은 습관은 실제로 서로 극명하게 다른 음악적 성향을 알아가며 조금씩 외연을 확장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래서 우리들의 취향을 더 많은 이와 공유하기 위해 <2주의 선곡>이라는 이름의 연재 시리즈로 이를 소화하기로 했다. 가끔은 힙합/알앤비의 범주 그 바깥의 재즈, 훵크 등의 흑인음악이 선정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조차도 아닌 아예 다른 장르의 음악이 선정될 수도 있다. 어쨌든 선정의 변이라 할 만한 그 나름의 이유는 있으니 함께 즐겨주길 바란다. 2월의 첫 번째 매거진팀 회의에서 선정된 여섯 개의 노래를 소개한다.





GoldLink (Feat. Hare Squead & Masego) - Roses (Outkast Cover) (Radio 1's Piano Sessions)


"Crew"로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재능 있는 음악가, 골드링크(GoldLink)가 2017년 7월 BBC 라디오 1(BBC Radio 1)을 통해 선보인 작품이다. 골드링크가 앙드레 3000(Andre 3000)을 커버하는 것이 의외의 결과는 아니며, 골드링크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커버를 선보인다.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던 부분은 영상의 내용보다 영상 그 자체다. 한 국가의 공영 방송이 전 세계 음악인들에게 주목받고, 이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건 과거 해적 방송국을 포함한 여러 커뮤니티 라디오의 역사, 이주민 문화의 수용과 갈등, 폼 696(Form 696)이라 불리며 최근까지 이어졌던 문화 차별 정책까지, 다양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갈등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갈등이 일어났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발전의 속력과 방향은 달라진다. 한국 사회도 지금의 여러 갈등을 너무 조급하지 않게, 너무 느리지 않게 해결하며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드링크에 관한 영상인데, 어쩌다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니? - bluc







레드벨벳 – Bad Boy


지난해 하반기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은 레드벨벳(Red Velvet)의 정규 2집 [Perfect Velvet]이었다. “Automatic” 이후부터 알앤비/소울을 기반에 둔 벨벳 컨셉을 너무 좋아했고, 2집을 통해 이제는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새해를 레드벨벳이 출연한 라디오를 들으며 시작했고, 요즘도 레드벨벳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리패키지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고, 공식 SNS에 올라오는 컨셉 사진과 영상을 보며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느꼈다. 그런 기대감 끝에 나온 “Bad Boy”는 빼기의 미학을 잘 보여준 곡이라 생각한다. 곡을 이끌어 가는 신스 사운드라든지, 악기 소스들이 점점 쌓이는 진행이라든지, 전반적으로 꽉 채우지 않고 어딘가 비워두고 있어 멤버들의 보컬과 온전히 조화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때문에 “Bad Boy”는 앨범의 타이틀인 ‘The Perfect Red Velvet’처럼 그룹 레드벨벳만이 가진 색을 가장 완벽에 가깝게 보여준 곡이다. 참고로 프로듀서로는 올해 그래미 어워드를 휩쓸었던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24K Magic]에 함께한 스테레오타입스(The Stereotypes)가 참여했다. 스테레오타입스는 레드벨벳의 또 다른 노래들인 “Kingdome Come”, “Attaboy”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니 “Bad Boy”를 좋게 들었다면 이어서 감상해보자. - Geda







Chris Dave And The Drumhedz – Job Well Done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Robert Glasper Experiment)[Black Radio], 디안젤로(D’Angelo)[Black Messiah], 아델(Adele)[21], 맥스웰(Maxwell)[BLACKsummers’night] 등 알앤비를 기반에 둔 다양한 명반의 중심에는 드러머 크리스 데이브(Chris Dave)가 있었다. 재즈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음악을 아우르며 세션맨으로 화려한 삶을 산 크리스 데이브는 작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올해 블루노트 레코드(Blue Note Records)에서 발표한 [Chris Dave and the Drumhedz]는 자신의 존재감을 전면에 드러내는 작품이다. 테크니컬하면서도 안정적인 연주를 병행하며 다양한 소리를 아우른다. 안나 와이즈(Anna Wise), 썰(SiR)과 함께한 “Job Well Done”은 그가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에서 선보였던 알앤비에 접근하는 세련된 곡이다. 도입부의 정신 사나운 사운드에 속아 노래를 넘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류희성







JAY-Z - 4:44

최근 제이지(JAY-Z)는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들을 공개했다. 그것들은 보통의 뮤직비디오와는 달랐다. 나이가 들었지만 이렇게 멋있는 아이디어로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렇게 뮤직비디오들을 보던 중, 오랜만에 “4:44”를 뮤직비디오로 다시 보게 됐다. 이런 말을 쓰긴 싫지만, 속된 말로 이제야 제대로 느꼈다. 누구보다 진솔한 가사와 담담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들, 제이지만이 할 수 있는 사과에 일종의 경외감을 느꼈다. 한 명의 남자, 가장, 나아가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하는 반성을 담담하게 읊는 그의 모습에서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놨을 때 더욱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Late Nights & Heartbreak"를 샘플로 쓴 것 역시 신의 한 수였다. 사운드적으로 극적인 맛을 냈고, 후반부에 나오는 'I’m never gonna treat you like I should'라는 가사는 곡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뮤직비디오에서 함께 공연하는 비욘세(Beyonce)와 제이지가 자꾸만 떠오른다. 그 둘의 웃는 모습에서 "4:44" 속 제이지가 원하는 행복이 느껴져서인 것 같다. - Loner







SiR (Feat. ScHoolboy Q) - Something Foreign


착오일 수도 있지만, 썰(SiR)의 첫 정규작 [November]를 들으며 서서히 머릿속에 떠올랐던 작품은 단연 비제이 더 시카고 키드(BJ The Chicago Kid)의 [In My Mind]였다. 네오소울을 비롯해 다른 무언가를 한다 해도 어찌 됐든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범주에 속해 있기에 그 발상이 나조차도 의아하다. 아마 순전히 그의 목소리가 레트로하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인 킬링 트랙은 단연 같은 TDE 엔터테인먼트(TDE Entertainment)의 스쿨보이 큐(ScHoolboy Q)가 참여한 "Something Foreign"이다. 썰도 썰이지만, 스쿨보이 큐에 모두 주목. 2010년대식 웨스트코스트 갱스터 랩을 주로 해오면서도 "Hell Of A Night", "Overtime" 같은 곡에서 보다 대중적인 시도를 해왔기에 별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이만치 부드럽고 섹시하게 랩을 한 적은 없었다. 여유롭게 건들대면서 뱉는 랩은 축축한 드럼 파트와 청초한 피아노 라인과 어우러져 전체 분위기를 휘어잡아댄다. 예상치 못한 농염함(?)에 당황하지 말고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집에서 새까만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노래의 풍미를 즐겨보길 바란다. - Melo







Lyndon Holland - Flash Forward (<Virginia> OST)


살면서 게임 음악 때문에 울컥한 적이 두 번 정도 있다. 한번은 어릴 적 <와우(WoW)>를 하면서 들은 웅장한 테마곡 때문이었고(링크), 다른 한 번은 얼마 전 <버지니아(Virginia)> 영상을 통해 들은 곡 때문이었다. 이번에 선곡한 “Flash Forward”가 바로 그 <버지니아>의 OST다. 영국 프로듀서 린든 홀랜드(Lyndon Holland)가 작곡한 곡으로,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했다. 미스터리 게임 <버지니아>의 스토리 라인과 잘 맞아 떨어지는 멜로디와 오케스트라의 완성도 높은 연주 덕에 ‘영국 아카데미 게임상’ 음악 부문 대상을 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음악만큼은 여러모로 완벽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이 궁금하거나, 음악이 마음에 든다면 <버지니아>를 직접 플레이해봐도 좋을 듯하다. 스토리에 몰입한 상태에서 듣는 OST는 상상 이상으로 더 훌륭하니까.  – Urban hippie



글 | 힙합엘이 매거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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