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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의 선곡
2018.01.08 19:13

2주의 선곡 - 2018년 1월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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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HiphopLE)의 매거진팀은 격주로 일요일마다 오프라인 회의를 한다. 회의에서는 개인 기사에 관해 피드백하며, 중·장기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체크하기도 한다. 열띤 논의 끝에 회의를 마무리할 시점이 오면 그때부터는 특별하다면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지난 2주간 에디터 개인이 인상 깊게 들었고, 다른 팀 멤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노래를 소개하고, 하나씩 감상한다. 처음에는 그저 각자의 취향을 공유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던 이 작은 습관은 실제로 서로 극명하게 다른 음악적 성향을 알아가며 조금씩 외연을 확장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래서 우리들의 취향을 더 많은 이와 공유하기 위해 <2주의 선곡>이라는 이름의 연재 시리즈로 이를 소화하기로 했다. 가끔은 힙합/알앤비의 범주 그 바깥의 재즈, 훵크 등의 흑인음악이 선정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조차도 아닌 아예 다른 장르의 음악이 선정될 수도 있다. 어쨌든 선정의 변이라 할 만한 그 나름의 이유는 있으니 함께 즐겨주길 바란다. 1월의 첫 번째 매거진팀 회의에서 선정된 여섯 개의 노래를 소개한다.





소월 - Favorite


웹진 웨이브(Weiv) 2017년 결산 올해의 앨범에 꼽힌 소월(SOWALL)의 EP [FAVORITE]에 실린 첫 트랙이자 동명의 곡이다. 소리의 구성과 전개 모두 매력적인데, 오늘 이야기할 부분은 사실 곡보다는 뮤직비디오다. 회의 시간에 뮤직비디오를 같이 감상했는데, 다들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중 한 명은 '묘하게 빠져든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영상의 흐름과 호흡이 곡의 호흡과 굉장히 잘 맞기 때문이다. 단순히 잘 맞는다는 정도를 떠나 서로 작품으로서 유기적인 호흡을 주고받는 듯하다. 추워서 몸과 마음이 힘든 요즘, 편안한 음악이라고 하기 힘든데도 묘하게 좋은 기운을 주는 것이 바로 이 곡이 실린 소월의 앨범이다. - bluc







유병원 – 저도 몰라요 ㅠㅠ


몇 주 전 카톡을 통해 ‘혹시 이 사람을 알지 않냐?’는 말과 함께 한 영상 링크를 친구에게 전달받았다. 영상을 누른 순간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다. 한때 SNS와 힙합엘이를 뜨겁게 만들었던 “잊지마 리믹스”의 주인공이자 덤파운데드(Dumbfoundead)의 홍보 영상에서 갑작스럽게 얼굴을 비추었던 유병원이었다. 입대 때문에 당분간 활동이 없을 거라는 풍문을 들었던 터라 그의 얼굴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졌다. 씩 웃는 미소도 여전했다. 그런 반가움도 아주 잠시. 이내 기타와 함께 시작되는 그의 보컬에 넋을 잃고 말았다. 정말 별 의미 없는 듯 무심코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는 애수가 어려있었고, 이내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했다. 유병원의 음악은 과하지 않고 단출하며, 몇 초 만에 청자를 사로잡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가 지닌 보컬 스타일만 보자면, 과장 좀 보태 렉스 오렌지 카운티(Rex Orange County) 등 요새 들어 떠오르는 외국의 싱어송라이터들에게 전혀 꿀리지 않게 느껴질 정도다. 무심코 영상을 감상한다면 곡 제목처럼 왜 다시 재생 버튼을 누르게 되는지 모르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더더욱 과장하자면 감히 올겨울 최고의 감성 곡이라고 칭하고 싶다. 날씨가 더 따뜻하기 전에 꼭 감상, 아니 두 번 감상하시길. - Geda







Roy Woods – Little Bit of Lovin

드레이크(Drake)가 이끄는 OVO 사운드(OVO Sound)의 로이 우즈(Roy Woods)가 데뷔 스튜디오 앨범 [Say Less]를 발표했다. 그간 EP와 믹스테입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가 드디어 앨범이라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등장한 것. 이전에 선보였던 얼터너티브 알앤비 사운드가 앨범 전반을 휘감지만, 역시나 귀에 바로 꽂히는 건 팝적인 사운드가 진한 "Little Bit of Lovin"다. 80년대의 복고적이고 훵키한 업템포 알앤비곡. 옛 알앤비 스타들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 류희성







방탄소년단 – Mic Drop (Steve Aoki Remix)

 

평소에 잘 몰랐던 이들이라도 이제는 방탄소년단이 많이 친숙해졌을 거다.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히 이름을 알리며 팬덤이 커지기도 했지만, 케이팝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꽤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AMA 어워즈(AMA Awards) 무대부터 엘렌 쇼(The Ellen Show),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 등 꽤 많은 미국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였고, 현재 빌보드 핫 100에서 5주째 자리하고 있다“Mic Drop (Steve Aoki Remix)”는 방탄소년단의 “Mic Drop”이라는 원곡을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가 리믹스하고, 래퍼 디자이너(Desiigner)가 피처링해 완성된 곡이다. 원곡과의 차이는 분명하다. 멜로디에 변화를 주고, 초반부에 등장하는 기타 사운드도 없앴다. 또한, 원곡과 달리 곡을 빠른 템포로 가져갔고, 드럼 파트는 트랩 스타일로 바꿔서 턴업되는 분위기와 트렌디함을 챙겨갔다. 그 안에서 디자이너는 타이트하면서도 적당히 끊는 랩으로 32마디를 가득 채운다. 디자이너의 트레이드마크인 쁠ㄹㄹㄹㄹㄹㄹ라!’끾끾!’과 같은 추임새는 곡을 더욱 풍성하게 하며, 듣는 맛을 더했다. 하지만 디자이너나 스티브 아오키가 아닌 방탄소년단으로서 선사하는 매력과 특징 역시 존재한다. 흑인음악의 범주에 속한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깔끔한 보컬과 파워풀한 안무, 그리고 코러스에서 군무가 딱딱 맞아떨어질 때 느껴지는 쾌감은 많은 이들을 '입덕'시켰다. 이외에도 여러 매력 포인트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다가온 매력은 가사였다. 본인들의 자신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그 자신감이 뮤직비디오에서 고스란히 드러나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제이홉(J-Hope)과 슈가(SUGA)가 디자이너 파트를 대신해 랩을 하는데, ‘누가 내 수저 더럽대, I Don’t Care 마이크 잡음 금수저 여럿패와 같은 가사가 20대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맥락을 가져가면서도 동시에 이들이 무언가를 해낸 것 같아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 짜릿함 때문일까? 한동안은 아마 이 노래와 함께할 것 같다. - Loner







우효 - 꿀차


생각해보면 줄곧 맑은데 탁하고, 탁한데 맑은 목소리를 좋아해 왔다. 내게는 조원선이 완전 그랬고, 이하이가 나름 그랬으며, 최근 들어서는 권진아가 꽤나 그랬다. 아, 촉촉하다 못해 축축할 정도로 감수성에 젖어 있던 학창시절을 채워주던 캐스커(Casker)의 융진도 그런 축인 거 같다. 그러니 우효(OOHYO)의 목소리도 각종 업무로 지친 상황에서마저 사르르 마음을 녹이는 치트키에 가깝다. 연말의 들뜬 공기가 한참 가라앉은 정초부터 꿀차를 찾는 이 노래에 매료되는 건 당연하다. 차분함을 넘어서 처연하고 담담해서 부정으로 가득찬 내 세계에 분명한 평화를 가져다준다. 한편으론, 과거 소위 '홍대 여신'이라고 일컬어지던 여성 아티스트들이 맑고 깔끔하게 노래를 불러 감성을 자극했던 방식의 재현 혹은 변주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사실 그건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조그만 생각 쪼가리일 뿐이다. 재현이든, 변주든 간에 1년 365일 중 가장 추운 즈음인 내 생일이 다가오는 이맘때, 잠시나마 고요에 가득 차게 해주면 그만인걸. 생일을 요란하게 보내는 걸 결단코 싫어하는 나에게는 정말 따뜻한 꿀차 같은 이 노래 하나면 충분하다. - Melo







BROCKHAMPTON - GUMMY


브록햄튼(BROCKHAMPTON)의 음악이 주는 청각적 쾌감은 엄청나다. 각 멤버들이 뱉는 가사가 어떻고, 앨범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그 쾌감 다음의 이야기다. 굳이 앨범을 깊게 파고들어 탐구하지 않아도 이쯤으로 만족스럽다. 그들이 연달아 발표한 세 앨범이 모두 마음에 드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SATURATION II]의 첫 번째 곡 “GUMMY”가 가장 인상 깊다. 마치 멤버들이 싸이퍼를 하듯 질서 없이 뱉는 랩은 의외로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미니멀하면서도 동시에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사운드는 곡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든다. 뮤직비디오 역시 재미있는 요소다. 손수 디렉팅 한, ‘도대체 뭘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유쾌한 영상은 그룹의 색깔을 더 짙게 만든다. 사운드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그 선명한 색깔이 마음에 든다. 비록 멤버들의 이름은 여전히 외우기 힘들지만, 그들의 음악만큼은 뇌리에 뚜렷하다. - Urban hippie



글 | 힙합엘이 매거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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