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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7/05/18
레이블 Def Jam, ARTium
한줄평 대어, 더 넓은 바다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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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 Staples (Feat. Juicy J) - Big Fish

어떤 사람이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로 간다면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게 소신 때문이라면 남들에게는 어려운 길처럼 보여도 스스로에게는 그것이 꼭 그래야만 하는, 지극히 온당한 선택일 것이다. 어쩌면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가 그런 아티스트 아닐까. 아이들이 영향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작품을 만든다는 그는 첫 정규작 [Summertime '06]에서 어떠한 꾸밈도 없이 건조하게 주로 빈민가의 리얼한 실상을 말했었다. [Prima Donna]로는 그 빈민가에서는 벗어났지만, 자신이 가진 문제의식을 음악에 투영한 탓에 음악 산업 내에서 슈퍼스타가 되지 못하고 애매해진 래퍼로서의 위치를 강조했었다. 게토에서의 삶을 전시하고, 그 환경에서 랩으로 벗어났음을 강조하며 “너희들도 할 수 있어!”라고 외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그저 늘 냉정할 정도로 철저한 시선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어디쯤인지 이해하려 했다. 6월을 기약 중인 새 앨범 [Big Fish Theory]가 또 한 번 기대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 Vince Staples (Feat. Juicy J) - Big Fish


[Big Fish Theory]를 통해 빈스 스테이플스가 또다시 독창적인 정체성과 태도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은 각각 지난 2월과 얼마 전 싱글컷된 트랙 “BagBak”과 “Big Fish”로 더욱 커졌다. 그중에서도 “Big Fish”는 큰 메타포를 통해 주제 의식에 접근한다. 언뜻 들으면 바닥에서 위로 올라와 이제는 많은 돈을 만진다는, 수많은 래퍼의 뻔한 성공 서사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두 번째 벌스에서 빈스 스테이플스는 그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들을 상어로 묘사한다. 그들을 피해 더 높은 상류로 올라가려 하고, 여기에 후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좋은 롤모델이 되고자 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목적이 더해지며 그만의 특수한 맥락을 탄생시킨다. 이로써 빈스 스테이플스는 곡의 테마를 단숨에 흔해 빠진 ‘헤이터 타령’ 따위가 아닌 미디어를 통해 온갖 부와 명예를 과시하는 데에 열을 올리는 랩스타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유니크한 아이덴티티와 포지션로 삼는다. 이는 곧장 타이틀과 연계되며, ‘Big Fish’가 빈민가에서 탈출한, 휘황찬란한 음악 시장 안에서도 더 큰 존재가 되려 하는 그 자신을 의미한다고까지 해석할 수 있다. 클럽 뱅어 쥬시 제이(Juicy J)의 차진 훅과 트렌디한 소스와 리듬으로 이루어진 크리스티안 리치(Christian Rich)의 프로덕션이 귀를 즐겁게 하면서도 결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그 음악적 성질들이 곡 전체가 구사하는 역설적인 메타포에 부합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전작들의 주역인 노아이디(No I.D.)와 DJ 다히(DJ Dahi)가 제공한 음울한 분위기의 비트들과 달리 좀 더 바운스 감 있는 빠른 템포의 비트에서 타이트한 랩을 뱉는 빈스 스테이플스가 자연스러워 보이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게다.


Swimming upstream while I'm tryna keep my bread (돈을 모을 때까지 상류로 헤엄쳐 가)

From the sharks make me wanna put the hammer to my head (내 머리를 망치로 치고 싶어 하는 상어들에게서 도망쳐서)

At the park politicin' with the kids / Tryna get em on a straight path, got the lames mad (난 공원에서 어린애들한테 훈계해 /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 머저리들은 미치게 하려고)

Know they hate to see me make cash, got the space dash (내가 돈을 버는 단위가 커지는걸 걔네가 싫어하는 거 알지)"



글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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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매거진팀 치프 에디터. 도를 도라고 불러봤자 더이상 도가 아닙니다. 그래도 매일 같이 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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