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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수민 (Feat. 진보) - U & Me

Melo2016.12.10 23:56추천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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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Feat. 진보) - U & Me


진보(Jinbo)의 곡을 들으면, 종종 멜로디를 짜고 사운드를 쌓는 방식에서 자연스레 그가 만든 것임을 예측하게 된다. 더 나아가 다른 아티스트의 곡에서 참여진임에도 호스트가 누구였는지 헷갈리게 할 만큼 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낸다. 대표적으로는 끈적한 나레이션이 기습(?)해 들어오는 알샤인(Alshain)“Start In You”나 어반함이 돋보이는 크러쉬(Crush)의 “Friday”가 있다. 반면, 러브 존스 레코즈(Luv Johns Records) 소속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수민의 “U & Me”는 그 결이 조금 다르다. 분명 진보가 하나의 벌스, 브릿지와 코러스에도 참여했지만, 곡은 거의 수민의 것으로 귀결된다. 수민이 뜨거워질거야에서 그랬듯 필요한 만큼 충분히 폭발하고, “F**k Me”에서처럼 부드러운 무드를 적절히 어루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인 EP [Beat, And Go To Sleep]은 기본적으로 밴드 사운드에 기반을 둔 앨범이었다. 반면, “U & Me”에서는 그에서 살짝 떨어져 나와 잘 만들어진 퓨처훵크적인 향취가 묻어난다. 어떤 측면에서는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했었던 "Dumb Dumb Remix"를 떠올리게도 한다. 흥미로운 건 그 안을 채우는 소리가 잘 다듬어져 있다는 것이다. 굳이 어설프게 하이파이하지 않으려는 전체적인 사운드스케이프, 여백을 채우는 은은한 코러스와 신스, 각 파트가 분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이 그렇다. 특히, 구성에 있어 벌스에서 메인 훅으로 넘어가기 전에 스타카토로 음을 퉁기며 부르는 프리 훅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비교적 미니멀하게 기타 파트를 좀 더 자유롭게 풀어놓으며 강조하는 브릿지 역시 마찬가지다. 그 사이에서 수민과 진보는 밸런스를 유지한 채로 노랫말을 주고받는다. 매끈하고 풍미 넘치는 곡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걸 기대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또 한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나온 듯하다.





글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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