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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 신보]
2016.12.04 21:21

[앨범] Alicia Keys - HERE

조회 수 2735 추천 수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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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6/11/4
레이블 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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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Keys - HERE

01. The Beginning (Interlude)
02. The Gospel
03. Pawn It All
04. Elaine Brown (Interlude)
05. Kill Your Mama
06. She Don’t Really Care / 1 Luv
07. Elevate (Interlude)
08. Illusion of Bliss
09. Blended Family (What You Do For Love) (Feat. A$AP Rocky)
10. Work On It
11. Cocoa Butter (Cross & Pic Interlude)
12. Girl Can’t Be Herself
13. You Glow (Interlude)
14. More Than We Know
15. Where Do We Begin Now
16. Holy War
Deluxe Edition Bonus Track
17. Hallelujah
18. In Common


앨리샤 키스가 음악계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한 번 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총 28번 후보에 올랐고, 획득한 트로피만 총 19개에 이른다. 범위를 조금 넓혀 전체 시상식으로 보자면, 후보에 오른 횟수가 총 291회에 이르고, 그중 상을 획득한 건 231번이나 된다. R&B 가수로서 그보다 많은 상을 거머쥐었으며, 그만한 족적을 남긴 이는 쉬이 찾기 어렵다. 타고난 음색과 가창력, 작곡/작사 능력과 훌륭한 피아노 실력까지. 2000년대 중후반 우리나라의 보컬 트레이너와 아이돌 기획사들이 연습생들에게 앨리샤 키스의 노래를 연습시키려 안달이 났었다는 일화는 그의 파급력이 결코 작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단적인 예다. 그런 앨리샤 키스가 새 앨범 [HERE]을 공개했다. [Girl On Fire] 이후 약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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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에서 앨리샤 키스는 현재의 자신과 그 주변에 놓인 다양한 주제를 노래한다. 두 번째 트랙이자 본격적인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The Gospel”은 미국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이야기하고, 이어지는 “Pawn It All”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녀의 인생이 현재 진행형임을 설파하는 곡이다. 이후 “Kill Your Mama”에서는 환경 문제를, “She Don’t Really Care_Luv 1”에서는 고향 뉴욕(New York)에 대한 애정을, “Blended Family”와 “Work On It”은 가족과 남편에 대한 사랑을, “Where Do We Begin”에서는 동성애에 관해 이야기한다. 물론 다양한 주제가 앨범의 완성도를 담보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 모든 주제를 앨리샤 키스가 조금도 허투루 다루거나 가식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부분은 눈여겨 볼만하다.

앨리샤 키스가 이런 주제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은 지난 4년의 공백기에 있다. 그동안 앨리샤 키스는 투어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에 못지않은 사회적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기도 했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기도 했고, 앨범 발매 전 서서히 활동을 재개하며 화장 안 하기 운동(#NoMakeUp) 캠페인을 펼치며 여성을 위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혼했다는 이유로 엄마가 되는 게 아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다. 또한, 거처를 고향인 뉴욕에 마련하고 앨범 발매 직전 뉴욕에서 성대한 공연을 열며 고향에 대한 애정과 사랑 또한 열렬히 드러냈다. 의미가 다소 큰 탓에 한 앨범으로 묶이기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들이 앨범 속에서 균일한 결을 유지하고 힘있게 흐를 수 있는 이유는 대부분을 앨리샤 키스가 실제로 경험하고 느낀 부분에서 비롯됐기 때문인 듯하다. 


♬ Alicia Keys - Blended Family


이런 힘이 느껴지는 대표적인 트랙은 에이셉 라키(A$AP Rocky)가 참여한 “Blended Family”이다. 곡에서 앨리샤 키스는 ‘내가 네 엄마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게 내가 너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야.’ 라고 말하며 다양한 구성원이 하나로 뭉친 본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실제로 앨리샤 키스의 가족은 남편 스위즈 비츠(Swizz Beatz)의 복잡한 여성 관계에서 비롯된 세 자녀와, 결혼 후 낳은 두 자녀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그녀가 말하는 가족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는 비슷한 주제의 다른 곡들보다 더 현실적이고 진중하게 다가온다. “Girl Can’t Be Herself”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트랙이다. 이 곡은 여성의 외모에 대한 사회의 편협한 기준에 신경 쓰지 말자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이렇게만 보면 단순히 한 가수가 페미니즘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실제로 첫 복귀 무대였던 <SNL> 라이브에서 비교적 편한 의상과 화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In Common"과 "Hallelujah"를 열창했던 일, 그리고 그 모습 그대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The Voice>의 코치로 활발히 활동했던 일, 연이은 인터뷰에서 ‘항상 사람들은 옷과 외모로 날 판단했다. 성에 따라 역할에 차별을 두는 사회적 기준에 신물이 난다. 이제 난 예뻐 보이기 위해 굳이 꾸미지 않을 것이다.’ 라는 식의 얘기를 지속하던 일을 고려해보면 곡이 의미하는 바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앨리샤 키스는 음악인으로서의 자신과 페미니스트로서의 자신과 일반 시민으로서의 자신을 분리하지 않았다. 이는 곧 앨범이 전체적으로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근본적인 이유에 가깝다. 

[HERE]은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일관된 흐름 또한 놓치지 않는다. 작곡에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그녀 스스로 해냈기 때문이다. 부족한 부분은 곁에 있는 남편이자 프로듀서로 큰 발자국을 남긴 스위즈 비츠에게, 절친한 동료인 퍼렐(Pharrell) 등에게 도움을 받았다.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고 그에 대한 표현 방식만 정리가 된다면 그 자리에서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을 고루 갖춘 셈이다. 실제로 그녀는 앉은 자리에서 10일간 30개의 곡을 만들어냈으며, 그 외에도 앨범을 위해 틈틈이 준비한 곡을 다 합치면 100곡이 넘는다. 그뿐만 아니라 20분이 넘는 뮤직비디오를 기획, 제작하며 앨범의 이야기를 비주얼로 승화시키려 힘쓰기도 했다. 앨리샤 키스가 지닌 음악적 역량과 예술적 감각, 그리고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Alicia Keys - The Gospel


물론 이러한 특징은 어쩌면 앨범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어쿠스틱 위주로 곡을 만들고 기존 팝의 자극적인 요소를 많이 배제한 탓에 한 시대를 풍미한 팝스타의 새 앨범보다는 싱어송라이터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더 큰 편이다. 그간 그래미 어워드를 휩쓸던, 머리를 우아하게 말아 올리고 때로는 섹시함을 뽐내던 앨리샤 키스를 생각하던 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사회적인 이야기를 불편하게 여기는 리스너라면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앨범은 발매 첫 주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로는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녀의 음악이 과거와 같은 파급력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음악색은 곧 가수의 정체성이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변화의 방향이 긍정적이라면 팬들은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앨리샤 키스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있었던 변화와 현재의 자신을 과거와 다른 양식에 담아냈다. ‘음악은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는 매체’라던 평소 그녀의 지론을 생각해보면 그 방향성에서 비롯된 결과물은 훌륭하다고 볼 소 있다. 새로운 정규 음반이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는 많이 배제했으며, 동시에 현재의 앨리샤 키스를 가장 잘 대변하는 앨범. 어쩌면 [HERE]은 앨리샤 키스가 걸어온 음악인의 길과 앞으로 걸어갈 새로운 길을 이어주는 중요한 분기점일지도 모르겠다.


글 | Pep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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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이 챔스에 진출하는 그 날이 오면 글을 하루에 한 개씩 쓰리라.

Comment '4'
  • ?
    TomBoy 2016.12.04 23:04
    잘 읽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인기가 감소하는건 별 수 없는 이치같아요. 다만, 앨리샤의 항상 변치 않고 음악적으로 변신을 꾀하는 모습은 너무 좋습니다
  • profile
    title: [이벤트] Dr. Dre (WC Month)노리웨스트 2016.12.04 23:27
    알리샤는 자신이 가진 가장 큰 도구인 음악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뿐, 더 이상 음악으로 부와 명예를 쌓는것엔 관심이 없어보이네요. 인기 차트에선 밀려날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의미있는 음악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 profile
    title: Kendrick Lamar폭포수래핑 2016.12.07 08:22
    가사가 소박하다고 해야되나요?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았던거 같아요
  • profile
    알리샤정도면 돈도 벌만큼 벌었으니 더 멋진 음악 부담없이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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