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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 신보]
2016.11.14 13:45

[앨범] NxWorries - Yes Lawd!

조회 수 2945 추천 수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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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6/10/21
레이블 Stones Throw Records
nxworries.jpg

NxWorries - Yes Lawd!

01. Intro
02. Livvin
03. Wngs
04. Best One
05. What More Can I say
06. Kutless
07. Lyk Dis
08. Can’t Stop
09. Get Bigger / Do U Luv
10. Khadijah
11. H.A.N.
12. Scared Money
13. Suede
14. Starlite
15. Sidepiece
16. Jodi
17. Link Up
18. Another Time
19. Fkku


노워리즈(NxWorries)는 보컬 앤더슨 .팩(Anderson .Paak)과 프로듀서 널리지(Knxwledge)로 구성된 듀오이다. 전자는 닥터 드레(Dr. Dre)의 앨범 수록곡 다수에 참여하며 급격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고, 널리지는 언더그라운드의 명가 스톤 쓰로우 레코즈(Stones Throw Records)를 대표하는 프로듀서로 비트테입을 꾸준히 발표하며 매니아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바 있다. 그런 그들이 드디어 첫 정규 앨범 [Yes Lawd!]를 발표했다. 


123.jpg


2015년에 나온 [Suede & Llnk Up] EP는 노워리즈가 할 수 있는 음악을 단 몇 개만 담아낸 음반이었다. 그러나 그 적은 분량에서도 앤더슨 .팩의 남다른 목소리는 빛났고, 그 아래 깔린 널리지의 비트는 일품이라고 할 만큼 훌륭했다. 널리지는 주로 샘플링을 이용해 과거의 음악을 다듬는다. 그래서 옛스러운 질감을 한껏 머금은 편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세련됐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러한 샘플링 기조는 [Yes Lawd!]에 수록된 비트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Wngs”, “What More Can I Say”, “Kutless”, “Lyk Dis”, “Get Bigger / Do U Luv” 등 다수의 곡은 로니 맥네어(Ronnie Mcneir), 웹스터 루이스(Webster Lewis), 길 스캇-헤런(Gill Scott-Heron), 아마드 자말(Ahmad Jamal)와 같은 1970년대 소울 아티스트들의 음악에서 추출한 샘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여기에 때로는 “Scared Money”에서 들리듯 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신스를 꺼내거나 “Jodi”에서처럼 컨트리풍의 연주를 하기도 한다. 제이지(JAY Z), 제이 딜라(J Dilla)의 곡을 샘플링한 경우까지 있다.

널리지는 이 다양한 요소를 조화롭게 운용하며 절제감이 느껴질 만큼 과장되지 않고 깔끔한 비트를 만들어낸다.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며, 그것만으로도 곡에는 충분히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바이브가 묻어난다. 또한, “Can’t Stop”, “Fkku”에서는 미국 애니메이션 릭 앤 모티(Rick And Morty)의 한 장면이나 유튜브 영상에 있는 음성을 가져와 활용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특징들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법하지만, 이는 우려와는 달리 곡에 자연스레 스며들며 앨범의 여백을 채우고 위트를 더해주는 포인트가 된다. 다양한 샘플과 음악적 요소, 포인트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도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하며 고유한 작법을 통해 작곡가로서의 개성을 잃지 않는 것. 프로듀서의 미덕에 가까운 명제를 널리지는 본 작에서 완벽에 가깝게 구현한다. 그래서 [Yes Lawd!]를 앤더슨 .팩만의 것으로 치부하는 건 앨범을 반밖에 듣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널리지의 비중은 크다.



♬ NxWorries - Suede


물론 비트만 훌륭한 건 아니다. 널리지의 비트 위에서 앤더슨 .팩은 팝 시장의 피처링 괴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주려는 듯 시종일관 다양한 스타일의 보컬을 소화하며 곡을 더욱 완성도 있게 가꾼다. 싱랩처럼 랩을 하듯 빠른 속도로 노래하기도 하고(“Lyk Dis”, “Got Bigger / Do U Luv”, “Suede”, “Starlite”), 크루닝처럼 멜로디를 부드럽게 이어 부르기도 한다(“Another Time”, “Sidepiece”). 그런가 하면, "Kutless"에서는 몇 마디 되지 않는 가사만 가지고도 한 곡을 지루하지 않게 이어가며, 가스펠처럼 코러스를 활용하며 소울풀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Best One", "What More Can I Say"도 있다. 앤더슨 .팩이 구사하는 스킬의 종류는 이 한 단락에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방대하다. 그러면서도 널리지의 비트가 포용하는 범위를 벗어나 과잉으로 치닫는 법이 없다. 그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스무스한 그루브로 비트를 넘나들 뿐이다. 그래서 별 내용이 없는 가사를 부르고, 틈틈히 ‘X년’ 같은 단어를 슬슬 던져대도 감미롭게 들리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수록곡이 열아홉 곡이나 되며, 그 흔한 피처링 하나 없는 데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앨범 전까지 노워리즈의 대표곡은 당연하게도 “Suede”와 “Link Up”이었다. 흥겨움과 훵키함 모두 갖춰 라디오 트랙으로 손색없는 곡들이었다. 아쉽게도 [Yes Lawd!]에는 그런 곡들이 많지 않다. 널리지의 비트도, 앤더슨 팩의 보컬도 강렬한 감상과는 거리를 둔 채 절제되고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러운 그루브를 주조하는 데 집중한 탓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 과정에서 두 아티스트 각자의 개성이 아닌 노워리즈의 개성이 더욱 드러나는 곡들이 나왔다.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게 “Kutless”와 “H.A.N”이다. 심플하고 잔잔하지만, 중심을 잃지 않는 비트와 그 위에서 읊조리듯 깊이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들이다. 이런 스타일은 널리지의 솔로 작품이나 앤더슨 .팩의 솔로 앨범에서는 쉽게 듣기 어렵다. 널리지와 앤더슨 .팩이 각자의 개성을 양보하고 노워리즈로서 하나가 됐기에 나타난 시너지 효과인 셈이다.


♬ NxWorreis - Link Up


다만 앤더슨 .팩의 가사는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자신의 당당한 태도를 당차게 드러내는 곡(“Livvin”, “Another Time”)이나 그의 과거사를 엿볼 수 있는 곡 (“Best One”, “Get Bigger / Do U Luv”)에서 알 수 있듯 앤더슨 .팩만이 소화할 수 있는 가사는 분명 존재한다. 그는 [Yes Lawd!]에서 여기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살면서 경험한 사랑과 섹스를 다양하게 묘사하는 데 더 힘을 쏟는다. 그러다 보니 애인을 ‘X년’이라고 부르는 걸 쿨한 척 합리화하기도 하고(“Suede”), 금방 다른 사람에게 가서 너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중적인 그림이 그리기도 한다(“Sidepiece”). 감상에 큰 방해가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가사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세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프로듀서와 보컬이 손을 맞잡아 탄생한 앨범'이라는 포맷 자체는 그리 독특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떠오르는 비트의 장인 널리지이고, 플레이어, 리스너, 평론가가 모두 주목하는 보컬 앤더슨 .팩이라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두 아티스트 모두 데뷔한 지 4~5년밖에 되지 않았고, 수면 위로 올라온 기간은 불과 2~3년 정도로 짧은 편이다. 그래서 [Yes Lawd!]는 앨범 자체가 지닌 색과 완성도 모두 훌륭하지만, 듀오 노워리즈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 스톤 쓰로우 레코즈에는 매들립(Madlib)과 엠에프 둠(MF Doom)이 뭉쳐 탄생한 전설적인 듀오 매드빌리언(Madvillain)이 있었다. 그들은 [Madvillainy]를 발표하며 스톤 쓰로우 레코즈를 대표하는 듀오로 거듭났다. [Yes Lawd!]의 완성도를 생각해본다면, 이제 매드빌리언이 지닌 상징성을 노워리즈가 이어받아도 괜찮지 않을까. 


글 | Pep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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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이 챔스에 진출하는 그 날이 오면 글을 하루에 한 개씩 쓰리라.

Comment '2'
  • ?
    title: Chance The RapperKing Logic 2016.11.14 15:04
    슈퍼루키 2명이서 낸 수작..
  • ?
    TomBoy 2016.11.14 18:44
    글 잘 읽었습니다. 앤더슨의 저 활보는 5년전의 칸예 또는 그 이전의 위지를 떠오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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