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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 신보]
2016.11.01 23:03

[앨범] Solange - A Seat at the Table

조회 수 13150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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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6/09/30
레이블 Saint, Colum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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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nge - A Seat at the Table

01. Rise
02. Weary
03. Interlude: The Glory Is in You
04. Cranes in the Sky
05. Interlude: Dad Was Mad
06. Mad (Feat. Lil Wayne)
07. Don't You Wait
08. Interlude: Tina Taught Me
09. Don't Touch My Hair (Feat. Sampha)
10. Interlude: This Moment
11. Where Do We Go
12. Interlude: For Us by Us
13. F.U.B.U. (Feat. The-Dream & BJ the Chicago Kid)
14. Borderline (An Ode to Self Care) (Feat. Q-Tip)
15. Interlude: I Got So Much Magic, You Can Have It (Feat. Kelly Rowland & Nia Andrews)
16. Junie
17. Interlude: No Limits
18. Don't Wish Me Well
19. Interlude: Pedestals
20. Scales (Feat. Kelela)
21. Closing: The Chosen Ones


올해 놀스(Knowles) 자매는 모두 앨범 안에서 흑인(더 디테일하게는 흑인 여성) 인권에 관해 이야기하며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씬 안에서 서로 전혀 다른 포지션에 놓인 만큼 솔란지(Solange)와 비욘세(Beyonce)의 방식은 비슷하면서도 판이하다. 비욘세는 남편 제이지(JAY Z)의 바람이라는 하나의 사적인 사건에서 출발해서 엔딩에 닿을 때쯤 궁극적인 메시지를 제대로 표출한다. 앞서 나오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그때쯤 더 큰 맥락으로 해석된다. 비욘세의 [LEMONADE]가 어떤 해석의 여지가 있다면 솔란지의 [A Seat at the Table]은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솔란지 자신이 이 이야기를 왜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확실하게 설득하려 한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때로는 추상적이고, 때로는 구체적인 톤으로 자신의 감상을 계기, 증거, 주장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차근차근히 풀어낸다.

이를테면, 솔란지의 측근들이 목소리를 얹은 스킷들은 꽤나 논리적인 작품의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한다. 아버지는 성장하며 겪어온 인종차별주의적 환경을 묘사하고, 어머니는 그간 배워온 역사가 백인들의 것이었다며 흑인들의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자고 설파하듯 말한다.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뉴올리언스 출신의 래퍼 마스터 피(Master P)는 메이저 씬에 포섭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를 결심하고 스스로 노 리미트 레코즈(No Limit Records)의 CEO가 된 과정을 설명한다. 이 모든 말과 말들은 수록곡들과 한데 엉키며 인종적인 측면에서 솔란지가 어떤 방식으로 독립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매끈하게 귀결된다. 사실 그 메시지를 제대로 던지려고 앨범 안에 스킷을 아홉 개나 배치하는 건 자칫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기에 방식에 있어 양날의 검일 수도 있었다. 솔란지는 이를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이라는 걸출한 프로듀서와 함께 네오 소울 혹은 얼터너티브 알앤비로 명명될법한 프로덕션을 작품 전체에 깔아놓으며 해결한다. 그로써 [A Seat at the Table]에서 그는 많은 뮤지션이 그래왔듯 어느 한쪽을 신경 쓰다가 종합적인 밸런스가 깨지는 현상을 방지한다. 오히려 균일한 사운드 품질에서 나오는 정제된 분위기, 유기적인 흐름이 돋보일 뿐이다.


♬ Solange - Cranes in the Sky


“Don’t You Wait”은 그러한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집합시켜 솔란지가 자기 자신과 그 외부에 위치한 세계를 대하는 태도가 드러나는 상징적인 트랙이다. 이 곡에서 그는 2012년 발표한 [True]를 기점으로 얼터너티브 알앤비라는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보여준 데에 대체로 백인인 평론가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데에 자신의 완고한 입장을 드러낸다. 음악과 상황 사이에서 접합점이 생겨난 셈이다. 이는 [A Seat at the Table] 전체로 넓혀보아도 작품에 완성도를 더하는 중요한 키 포인트다. 솔란지는 이번 앨범을 더욱 실험적이고 독창적으로 만들어내며 평론가들이 말했던 데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 덕에 이율배반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내용적인 측면과 소리적인 측면에서의 괴리 같은 건 결코 있을 수 없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반부의 “Weary”와 “Cranes in the Sky”는 느긋하고 몽환적인 톤앤매너로 아직은 개인적인 솔란지의 생각과 감정, 그 심연으로 들어가게끔 한다. 자신이 앞으로 나가려는 방향, 욕망에 현혹되는 같은 인종의 남자들에게 충고를 전하는 후반부의 “Don’t Wish Me Well”과 “Scales”의 경우에는 같은 톤을 공유하는 듯하면서도 결론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설파하고자 ‘증폭’에 초점을 맞춘 사운드스케이프를 선보인다. 그런가 하면, “Where Do We Go”나 “Junie”에서는 직접적으로 흑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가사적으로 드러내는 만큼 비교적 둔중한 악기의 무게감이나 빠른 템포를 통해 소리적으로 힘을 더 싣는다. 더불어 어떻게 보면 솔란지의 가사 내용과는 동떨어질진 모르나, 조금은 색다른 스타일의 랩을 선보인 릴 웨인(Lil Wayne)이 참여한 “Mad”와 더드림(The-Dream)과 비제이 더 시카고 키드(BJ The Chicago Kid)가 함께한 “F.U.B.U.”도 여러 측면에서 인상적이다. 특히, “F.U.B.U.”는 흑인들을 위한 일종의 앤썸(Anthem)으로, 게스트들의 최근 음악적 방향이 고전적인 브라스와 비교적 현대적인 신스가 뒤섞인 프로덕션과 맞닿으며 시너지를 발휘한다.


♬ Solange - Don't Touch My Hair


그 사이에서 솔란지는 모든 앨범의 요소가 자신에 의해서 출발했다는 걸 이야기하려는 듯 매 트랙에서 음악적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공간감을 살린 다채로운 코러스, 우아한 가성 등이 돋보이는 차분한 보컬이 대표적이다. 청자가 파워풀함에서 오는 격앙된 상태 대신 세밀함에서 오는 집중된 상태에 도달하는 건 그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솔란지는 컨셔스한 메시지를 보컬, 사운드, 구조 어느 하나 어그러지지 않으며 강렬히 담아내게 됐다. 이쯤이면 올해 나온 얼터너티브 알앤비 계열의 앨범 중 최고작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글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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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매거진팀 치프 에디터. 도를 도라고 불러봤자 더이상 도가 아닙니다. 그래도 매일 같이 쓰고 씁니다.

Comment '1'
  • profile
    title: [일반] 별 (1)폴라미 2016.11.04 01:56
    이거 진짜 최고입니다,, 해석도 있다면 더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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