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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피스 오브 케이크 - FREEZER

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6.06.29 18:43추천수 5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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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오브 케이크 - FREEZER

01. Spring (187, Choko D)
02. 찰나 (Kid K, King Bart)
03. Cut The Crap (Choko D, Kid K)
04. 울림 (Jokey, Kid K, Choko D, Demigod of 90's)
05. Fuzzy Dice (Kid K, Choko D)
06. Feel This Shit (King Bart, Kid K, Choko D)
07. Go Away (Jokey, Choko D)
08. Plus Mo (187, King Bart)
09. 032 - 713 (Choko D, Kid K)
10. Keep (Demigod of 90's, Jokey)
11. We Stay Chill (Kid K, Demigod of 90's, Choko D)
12. Steady Long (Choko D, King Bart)
13. Auto Stick (Kid K, Choko D, Jokey)
14. PostCashier (187, King Bart)
15. Inside of Me (Jokey, Demigod of 90's)
16. Hit (Choko D, Kid K)
17. Wake Up (Choko D, King Bart, Kid K)
18. What Will You Say (Choko D, Kid K)


개인적으로 믹스테입에서 눈여겨보는 게 몇 가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떠한 색채를 담아내려 했는가이다. 그 색채를 표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당장은 동부, 서부, 남부 등 이미 명확하게 분류가 된 음악을 선택한다든지, 본인의 감성을 진하게 담아낸다든지 혹은 랩 자체의 파괴적인 쾌감을 담아내는지 등이 떠오른다. 각각의 예를 들어보자면, 믹스테입 시절의 조이 배대스(Joey Bada$$),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마지막은 영 떡(Young Thug)이 있겠다. 이런 지점들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좋은 믹스테입'이 아니다. 그들이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판단하는 좋은 힌트가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믹스테입을 발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최근 흐름에 따라 단순히 외국 힙합을 번안하는 것에 그치는 믹스테입이 범람하기 때문이며, 이 과정에서 본인의 감성과 생각, 그리고 색깔은 삭제된다. 또, 랩 자체의 파괴적인 매력을 가진 래퍼 역시 최근에는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왜 꺼냈냐면, 피스 오브 케이크(PEACE OF CAKE)의 믹스테입 [FREEZER]는 적어도 그 색채에 관해서는 명확한 지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믹스테입을 통과하는 무드는 분명히 톤 다운되어있다. 장르적으로는 붐뱁과 트랩을 오가지만, 트랩이더라도 전형적인 트랩의 공식을 따르는 곡은 선택하지 않았다. 쉽게 상상이 안 간다면, 빅 크릿(Big K.R.I.T.)과 커렌시(Curren$y)가 믹스테입 시절 사용했던 서던 트랩을 떠올리면 되겠다. 루핑된 샘플과 무거운 드럼은 시종일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비트가 아닌 랩에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크루의 믹스테입인 만큼 많은 래퍼가 참여했지만, 각 멤버의 랩 역시 묵직함을 공유한다. 음악을 하는 젊은이의 고충을 담아내기도 하고, <쇼미더머니>에 대한 비판 의식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본인이 생각하는, 하고 싶은 음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당찬 포부를 담아내기도 한다. 그중 가장 밀착된 건 그들의 삶이다. 물론, 래퍼들이 이야기하는 주제 자체는 중구난방이고, 너무 뻔하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피스 오브 케이크'라는 크루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기에는 충분하며, 그들이 보여준 게 아직 적은 걸 고려한다면 힙합의 작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데에 있어, 피스 오브 케이크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도 신경을 써 고무적이다. 빈티지한 오브젝트들을 잘 조합한 아트워크도 인상적이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187의 믹싱이다. 믹스테입만의 투박한 맛을 살리면서도, 아마추어 믹스테입 특유의 듣기 거북한 이펙터나 과한 믹싱 없이 믹스테입 특유의 아마추어리즘을 잘 표현해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지점은 쉽게 들리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래퍼들의 역량 자체에 있다. 명확한 프론트맨이 존재하지 않는 건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비슷한 주제와 랩, 그리고 톤을 가진 이들이 겹쳐있기에 명확한 감상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는 게 문제다. 특히나 이 점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모든 곡의 러닝타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두 명 이상의 래퍼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부각되기도 전에 벌스가 끝나버리고, 이런 곡이 계속 반복되기에 누가 누구인지 알기조차도 어렵다. 이렇다 보니, 프론트맨의 부재가 의도된 것이 아닌 어쩔 수 없는 것이었나 하는 생각도 어렴풋이 든다. 물론, 이런 점들은 차차 개선될 가능성이 농후한 부분이다. 그렇기에 [FREEZER] 역시 좋은 지점을 위주로 판단한다면 충분히 들을만한 믹스테입이다. 최소한, 외국 힙합을 그대로 번안한 믹스테입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힙합엘이 믹스테입 게시판에 걸린 미디어파이어 링크는 피스 오브 케이크의 전작인 [DIRTY PLATES]로 걸려있으니, 수정하는 게 어떨까 하는 자그마한 피드백을 남긴다.





글 ㅣ 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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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6.29 20:18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
    DOWNLOAD LINK

    http://www.mediafire.com/download/hd1qdj98phmv3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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