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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블루 - TONY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16.06.23 22:01추천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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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TONY


01. BadBoy Intro

02. 7 Gold Chains

03. Drive Thru

04. Bud Light

05. 6am

06. 문제 (Smoking)

07. Wanna Go Everywhere


결과적으로 [TONY]는 블루(Bloo)에게 두 가지 성과를 안겨줬다. 하나는 레이블의 색과 구별된 자신만의 영역을 드러냈다는 점이며, 또 하나는 통일성 있는 개괄을 무던하게 꾸려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블루가 해결해야 할 선행과제였다. 몇몇 트랙과 단체곡의 훅 메이킹만으로 판단하기엔, 그의 모습은 무채색에 가까웠고, 솔로곡 그 이상의 결과물에서는 물음표가 먼저 떠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TONY]는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한 전초전이나 다름없었다.


리고 블루는 꽤 안정적으로 그 전초전의 승기를 잡는다. 해법은 차별화였다. 그는 동료들과 사뭇 다른 질감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음가의 진행과 재즈 건반 리듬이 중심이 된 프로덕션 위로 자리한 랩은 귀를 편안히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곡이 “Drive Thru”와 “Bud Light”다. 높낮이를 일정하게 유지한 채, 읊조리는 듯한 모양새로 퍼져나가는 블루의 목소리는 부담스럽지 않았고, 즉흥성을 배제된 플로우 체계 역시 담백했다. 그에게서 나플라(Nafla)의 독창적인 플로우 혹은 루피(Loopy)의 능수능란함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블루만의 온건한 랩은 칠(Chill)한 비트 위에서 나름의 강점을 드러낸다. 가족, 연인, 여행, 여유 등을 추억과 버무려 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것도 편안한 질감이 주는 안정감이 수반되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언급할 지점은 짜임새다. 짧은 러닝 타임이지만, 본 작은 비유하자면, 데크레센도스러운 구성을 뚜렷하게 유지한다. 생생한 신스 리듬과 드럼이 터지는 서두를 지나고, 늘어지는 관악기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6am”과 “문제 (Smoking)” 등을 향하며 믹스테입은 음의 파동을 줄여간다. 전체적인 리듬의 하향곡선은 중•후반부에 집약된 개인적인 서사가 더욱 도드라지는 주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 블루 - "Drive Thru"



그러나 아쉬운 부분 역시 명확하다. 사실 [TONY]에는 준수함 그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있지는 않다. "6am", "문제 (Smoking)", "Wanna Go Everywhere"로 이어지는 후반부는 가사의 짜임새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방식에서 예상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분위기 역시 재지한 바이브를 담은 일반적인 작품과 결을 달리하지 않는다. 매 곡의 비트가 등장하자마자 전체적인 진행과 목소리의 탄력이 예측된다는 점은 본 작에 평범함 그 이상의 수식어를 붙이는 게 어려운 원초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다소 일장일단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TONY]는 블루에게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게다가 완성도가 요구되는 정규 형태에서 벗어나 믹스테입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개성을 드러냈다는 점, 피처링 트랙 하나 없이 큰 뼈대를 완성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메킷레인 레코즈(MKIT RAIN Records)의 중추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할지 모르나, 새로운 엔진이자 추진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 평하고 싶다.



 


글 ㅣ Be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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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6.24 22:49
    저도 평타이상은 쳤다생각, 스트리밍 사이트 댓글들은 개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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