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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y Dolla $ign - Free TC

Melo2015.12.08 17:14추천수 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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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Dolla $ign - Free TC


1. LA (Feat. Kendrick Lamar, Brandy & James Fauntleroy)
2. Saved (Feat. E-40)
3. Straight Up (Feat. Jagged Edge)
4. Soild (Feat. Babyface)
5. Horses In The Stable
6. Know Ya (Feat. Trey Songz)
7. Credit (Feat. Sevyn Streeter)
8. Miracle / Wherever (Feat. Big TC & D-Loc)
9. Guard Down (Feat. Kanye West & Diddy)
10. Sitting Pretty (Feat. Wiz Khalifa)
11. When I See Ya (Feat. Fetty Wap)
12. Blasé (Feat. Future & Rae Sremmurd)
13. Only Right (Feat. YG, Joe Moses & TeeCee4800)
14. Bring It Out Of Me
15. Actress (Feat. R. Kelly)
16. Finale (Feat. Sa-Ra & PJ)


DJ 머스타드(DJ Mustard)를 위시하여 새로운 흐름을 만든 웨스트코스트 계열의 스타일인 래칫은 현재까지도 그 인기가 여전하다. 지금도 수많은 클럽 뱅어들은 래칫을 자신이 표방하는 여러 스타일 중 하나로 삼고 있다. [My Krazy Life]라는 수작을 만들어낸 DJ 머스타드의 호미(?) 래퍼 YG 역시 그렇다. 이러한 흐름에 알앤비 싱어들도 도전 혹은 변화라는 이름으로 래칫 스타일을 소화하기를 시도하고 있다. 오히려 단순한 곡 구성 덕분에 싱어 각각이 그 공백을 개성적인 방식으로 채워내며 기존의 래칫 넘버들보다 더 창의적으로 소화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 와중에 위즈 칼리파(Wiz Khalifa)가 설립한 레이블 테일러 갱 레코즈(Taylor Gang Records)에 소속된 싱어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은 데뷔 초기부터 래칫 알앤비를 표방하며 지난 커리어를 몇 장의 믹스테입과 2014년 발표한 EP 앨범 [Beach House EP]로 채워왔다. 대표곡으로는 비오비(B.o.B)가 피처링한 “Paranoid”, 위즈 칼리파와 위켄드(The Weeknd)가 피처링한 “Or Nah”가 있다(두 곡 모두 DJ 머스타드가 프로듀싱했다).

하지만 그의 첫 번째 정규 앨범 [Free TC]는 그 때깔이 조금 다르다. 타이 달라 싸인은 2011년, 첫 번째 믹스테입 [House On The Hill]을 낼 때부터 DJ 머스타드와 함께 하며 수많은 래칫 넘버들을 발표해왔는데, 이번에는 정규 앨범이라 그런지 몰라도 보다 다양한 색깔의 프로덕션에서 좀 더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내뿜는다. 이는 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동생 빅 TC(Big TC)가 불명확한 이유로 감옥에 있음을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기인한 부분일 수도 있다(실제 동생과의 대화가 많은 트랙에 수록되어 있다). 물론, 대부분의 곡에서 돈과 유명세, 그리고 많은 여자와의 섹스를 이야기하며 부유함과 방탕함을 뽐내지만 말이다.



♬ Ty Dolla $ign (Feat. E-40) - Saved



일단 본 작에도 DJ 머스타드와의 합작물은 수록되어 있다. 웨스트코스트의 전설 이포리(E-40)와 함께한 “Saved”나 YG를 비롯한 호미 래퍼들과 함께 한 앤썸 격의 넘버 “Only Right”이 그것들이다. 하지만 두 곡은 래칫의 요소를 충실히 소화하는 데에서만 그쳐 다소 진부한 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보다 본 작에서 더 주목해서 들어볼 법한 트랙들은 중반부에 위치한 비교적 어쿠스틱하고 서정적인 무드의 트랙들이다(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폭발적인 랩이 청자를 압도하며 LA를 샤라웃하는, 꽤나 장엄한 분위기의 인트로곡 “LA”도 역시 권한다). 베이비페이스(Babyface)와 함께한 “Solid”에서 타이 달라 싸인은 오로지 기타 하나에 의지한 채 유연하게 음을 쌓는다. 이러한 면모는 “Horses In The Stable”에서의 짙은 호소력으로까지 이어진다. 세븐 스트리터(Sevyn Streeter)와 멋진 듀엣을 선보이는 “Credit”에서는 급작스럽게 진중해지는 한 여성을 향한 내용만큼이나 어떠한 이펙트도 첨가하지 않으며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낸다. 동생 빅 TC의 음성이 정제되지 않은 채로 담기며 더 차분한 무드를 선보이는 “Miracle / Wherever”까지 듣고 나면 확실히 타이 달라 싸인이 위와 같은 서정적인 넘버들도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와중에도 기존의 스타일대로 트렌디한 스타일로 무장하여 귀를 사로잡는 트랙들도 한가득 있다. 트레이 송즈(Trey Songz)의 전작 [Trigga]의 수록곡 “Dead Wrong”으로 이미 검증된 트레이 송즈와의 콜라보로 꾸며진 “Know Ya”에서는 근래 트레이 송즈가 꾸준히 선보인 특유의 세련된 무드를 즐길 수 있다. “Sitting Pretty”는 “Or Nah”가 주었던 극도의 여유로움에서 오는 관능적임이 매혹적이며, 알켈리(R.Kelly)와 함께한 “Actress”는 콜라보 아티스트가 알켈리인 만큼 대놓고 야하다는 인상이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실제 앨범의 킬링 트랙은 따로 있는데, “Trap Queen”의 페티 왑(Fetty Wap)이 한 벌스를 장식한 “When I See Ya”, 그리고 퓨처(Future)의 전혀 못 알아들을 것 같은 훅과 래 스래머드(Rae Sremmurd)의 랩이 담긴 “Blasé”가 그렇다. 이는 타이 달라 싸인의 보컬이 중심을 잡고 있음과 동시에 게스트 아티스트들이 각광 받는 이유인 그들 특유의 음악적 스타일이 잘 버무려져 있기 때문이다. “When I See Ya”만 해도 그냥 흘겨 듣고 말 것 같으면서도 타이 달라 싸인과 페티 왑의 시너지 때문에 조금 더 찾아 듣게 되는 경향이 있다.



♬ Ty Dolla $ign (Feat. Future & Rae Sremmurd) - Blasé 


이렇듯 작품은 좋은 점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갸우뚱하게 하는 지점들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우선, 트랙의 퀄리티와는 무관하게 다소 뜬금없이 등장하는 “Guard Down”이나 스타게이트(Stargate)만의 팝적인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Bring Out of Me”와 같은 트랙의 경우에는 작품 전체의 색깔을 흐리는 편이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봐도 동생 빅 TC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치고는 그간 뽐내왔던 여성 편력적인 내용들이 난무할 뿐이다. 그래서 각 트랙 앞뒤로 들어가는 동생과의 대화를 넣은 게 오히려 앨범 제목을 그렇게 지은 당위를 획득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밖에 쓰이지 않았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ree TC]는 타이 달라 싸인이 래칫을 넘어서서 그 이상의 다양한 템포와 무드의 프로덕션 위에서 때로는 트렌디하게, 때로는 호소력 있고 진중하게 자신의 보컬을 선보일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작품이다. 물론, 스타일 상 대단히 기교가 넘친다든가, 자주 피치를 끌어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Wherever”에서 보여주긴 한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그는 본 작을 통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해냈다. 한 작품 안에 공존하는 그만의 네스티함과 진지함을 모두 한껏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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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Melo
신고
댓글 9
  • 12.9 01:34
    겨자형이랑 타달싸의 조합은 언제나 옳음
  • 12.9 10:58
    여담이지만 달라 싸인 이마 개넓음
    존나 태평양인줄
  • 12.9 14:32
    트랙마다 도입부에 우예 예예예 거리는게 매력인 타이형
  • 12.9 20:04
    개인적으로는 straight up이 킬링트랙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 12.11 13:53
    Horses In The Stable, Miracle / Wherever

    달고삽니다
  • 12.11 19:03
    @R.Kelly
    미라클 너무 좋지않나요?
  • 12.12 19:59
    그간 타이가 불러왔던 가사와 빵에 들어간 동생의 억울함을 알리는 주제자체가 괴리감이 있었죠. 그래도 좋은 음악은 많았으니!
  • 1.2 21:39
    이거 진짜 너무 좋음.. 리뷰 잘봤습니다
  • 1.5 11:27
    이 앨범도 좋지만 그 전에 나왔던 믹스테이프도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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