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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Rick Ross - Mastermind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4.03.12 23:19추천수 5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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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Ross - Mastermind

01. Intro
02. Rich Is Gangsta
03. Drug Dealer's Dream
04. Shots Fired
05. Nobody (Feat. French Montana, Diddy)
06. The Devil Is A Lie (Feat. JAY Z)
07. Mafia Music Ⅲ (Feat. Sizzla, Mavado)
08. War Ready (Feat. Jeezy)
09. What A Shame (Feat. French Montana)
10. Supreme
11. BLK & WHT
12. Dope Bitch (Skit)
13. In Vein (Feat. The Weeknd)
14. Sanctified (Feat. Kanye West, Big Sean)
15. Walkin' On Air (Feat. Meek Mill)
16. Thug Cry (Feat. Lil Wayne)


릭 로스(Rick Ross)는 근 몇 년간 팝 시장에서 이미지가 주는 효과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물론 이미지의 중요성을 모르는 아티스트가 어디 있겠느냐만, 그처럼 음악과 인터뷰, 패션 등을 통틀어 철저하게 일관된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하나의 기믹을 밀어 온 경우는 흔치 않다. 이러한 이미지 메이킹의 과정과 정착은 그의 음악적인 성장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디스코그래피가 늘어갈수록 내용물은 그가 추구하던 마피아 이미지에 걸맞게 점점 더 웅장한 비트와 묵직한 목소리 톤, 여유로운 플로우로 바뀌어갔다. 여기에 유명 자동차 브랜드인 마이바흐(Maybach)를 곡의 제목과 자신의 레이블(Maybach Music Group, 이하 MMG) 이름에 사용하며 고급적인 이미지를 더했고, 마침내 그가 원하던 보스 이미지에 완전히 정착해낸다.

이렇게 꾸준히 일궈온 콘셉트는 전작 [God Forgives, I Don't]에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고, 음악적으로도 그의 앨범 중 가장 좋은 평을 받았다. 그런 만큼 후속작은 커리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같은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전작보다 못한 작품을 내놓는다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이야기가 되고, 이는 곧 커리어의 하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릭 로스 본인도 그런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듯 새 앨범 [Mastermind]는 확실히 이제까지와는 다른 노선을 보여준다.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웅장한 사운드의 중심에 있던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의 지분이 줄어들면서 디디(Diddy)가 총 프로덕션을 맡았다는 점이다. 릭 로스가 힙합 신(scene)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는 데에는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의 공이 컸다. 1집이 화려한 참여진에도 불구하고 뻔한 남부 사운드로 가득 차 있는 앨범에 그쳤다면, 2집 [Trilla]부터는 저스티스 리그의 웅장한 사운드가 그의 콘셉트를 잡아갈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한계도 명확해진다는 것을 눈치챈 릭 로스는 이번에는 저스티스 리그가 아닌 디디의 손에 지휘권을 맡기는 큰 결심을 한다. 그 결과는 곧바로 앨범의 색채로 드러나는데, 서던 사운드 외에는 화려함과 웅장함보다 디디의 색이 묻어 있는 간결하고 소울풀한 분위기가 앨범을 지배한다. 저스티스 리그가 프로듀싱한 "Thug Cry" 역시 특유의 리듬을 제외한다면 그들이 즐겨 쓰던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의 변화가 의도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허나 이러한 변화가 단지 커리어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앨범이 발매되기 전부터 릭 로스는 갱스터 기믹을 위한 가사와 행동 때문에 수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성폭행적 요소가 담긴 가사 때문에 리복(Reebok)과의 계약을 파기당했고, 특정 갱단의 문양을 차용하고 리더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즉, 이 앨범은 갱스터 기믹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서서히 다른 모습을 만들어가려는 그의 움직임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그 새로운 모습을 확실히 하지 않은 탓에 그는 갱스터이면서 갱스터가 아니기도 한 애매한 입장이 되어버린다. 인트로를 지나 첫 트랙인 "Rich Is Gansta"에서 그는 돈이 많은 것이 갱스터라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부터 벌써 그의 기믹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 외에도 "Nobody"나 "The Devil Is A Lie", "War Ready"를 제외한다면 전작에 비해 그의 캐릭터를 어필하기에는 현저히 부족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이렇게 지금껏 그의 앨범과 캐릭터를 지탱하고 있던 것이 무너지자 앨범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나름의 전략적 의도는 있었지만, 아직 본인이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 그의 본래 매력까지 반감시킨 것이다.



rickross_diddy.jpg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릭 로스는 많은 게스트와 앨범을 함께했다. 인트로와 스킷을 제외한 총 13곡 중에서 9곡에 피처링을 참여시키는데, 앨범의 초반부에서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본다. "Nobody"와 "What A Shame"에서 프렌치 몬타나(French Montana)는 특유의 루즈함으로 중독성 있는 훅을 뽑아냈고, "Maybach Music 1"와 "FuckWithMeYouKnowIGotIt"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제이지(JAY Z)와는 "The Devil Is A Lie"라는 완성도 있는 트랙을 만들어냈다. 또한, 과거에 불화가 있었던 지지(Jeezy)와는 "War Ready"를 함께하며 대인배적인 면모를 과시함과 동시에 비트와도 멋진 조화를 보여준다. 피처링 크레딧에는 없지만, MMG의 새로운 멤버인 트래시 티(Tracy T)도 훅으로 곡을 한층 더 살려냈다.

하지만 이후에 나오는 트랙들에서 릭 로스는 앨범의 주인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피처링 진에 주도권을 내주고 만다. "In Vein"은 더 위켄드(The Weeknd)의 곡에 릭 로스가 피처링한 꼴이 되었고, "Sanctified"는 굿 뮤직(G.O.O.D Music)의 곡이 되어버린다. 늦게나마 "Walkin' On Air"가 특유의 MMG스러움을 어필하지만, 그 안에서도 릭 로스보다 믹 밀(Meek Mill)이 더 존재감을 뽐낸다. 임팩트가 강한 곡들로 이뤄진 초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조금 풀어져 있는 듯한 비트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지루함이 찾아오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약 3분 길이의 스킷이 나오며 그동안 유지했던 긴장감을 완전히 풀어버린다. 이러한 진행은 "In Vein"과 앨범의 흐름을 맞추려는 의도인 듯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인상을 준다. 

릭 로스라는 래퍼는 전보다 성장했다. 랩은 훨씬 다채로워졌고, 이를 밑받침하는 가사적인 측면에서도 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부터 뛰어난 안목을 선보였던 비트 초이스 역시 훌륭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앨범이 아닌 하나의 곡으로 들었을 때 느껴질 뿐이라는 것이 아쉽다. 심지어 중반부를 지나면 개개의 곡으로 봐도 그런 장점들을 썩 느끼기 힘들다. 곡이 끝나고 기억에 남는 것이 릭 로스가 아니라 게스트의 훅이나 벌스라는 점도 아쉽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앨범의 분위기 변화가 어색하지만은 않다는 점인데, 그렇기에 이번 앨범은 그에게 다음을 위한 과도기의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색채을 자신의 캐릭터 변화와 어울리게 만든다면 그는 정말 거장의 반열에 들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하강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의 실패는 왈레(Wale) 외에는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MMG의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있어서도, 좋은 캐릭터와 톤을 가진 아티스트의 쇠퇴를 지켜보게 될 힙합 신에 있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다음 앨범에서는 이번 앨범에 시도한 변화의 공식을 완성한 릭 로스를 기대해 본다.


글│GDB/ANBD
편집│soulitude

신고
댓글 14
  • 3.12 23:31
    점수 작네요 ㅋㅋ
  • 3.13 00:47
    정답 짝짝짝
  • 3.13 20:33

    제목도 깨알같이 분홍색

  • title: [로고] Run-D.M.C.Don
    3.14 00:01
    그래도 괜찮게 들은 앨범
  • 3.14 00:14
    너무 짜다 흥
  • 3.14 17:04
    속눈썹 길다
  • 3.15 09:46
    전작 두작품보다 확실히 별로
  • 3.16 10:52
    God Forgives, I Don't 가 너무 치명적으로 좋았던것 뿐.
    좋게 듣고 있습니다. 고민없이 믿고 듣게되는 MC가 되었네요.
    하지만 역시나 저스티스리그랑 많이 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 1 3.17 12:01
    MMLP2가 별 네개반이고 이건 세개반이라.. 엘이 리뷰는 진짜 말 그대로 그 사람 개인의 의견을 보는 용도로만 사용하는게 맞는듯
  • 3.17 19:49
    저는 전반적으로 좋게 들었어요
  • 3.17 21:41
    저도 이번 앨범이 God forgives 보다는 별로였지만 나름 괜찮게 듣고있는 ㅋㅋ
  • 3.24 15:08
    역시 로제이는 저스티스리그와의 호흡이 제일 좋은것같네요 ㅎㅎ
    개인적의견입니다만....
  • 4.3 11:50
    불랙스타 쟤는 또 저 지랄이네
  • 4.5 15:55
    @Levine

    images.jpg


    뭐가 지랄인지 설명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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