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앨범 - 신보]
2017.10.27 23:43

[앨범] 큐엠 - WAS

조회 수 1824 추천 수 3 댓글 3
Extra Form
발매일 2017/10/16
레이블 TFL
한줄평 목적지가 확실한 첫 걸음마
5d55cb5deb5ead1bdab67fa05d95328d.jpg

01. QuestionMark
02. 음
03. 달라
04. 쌤
05. Interlude. 한상철
06. 용서받지못한자
07. 우성인자
08. 지뢰밭 (Feat. TakeOne)
09. 새빨간람보 (Feat. 우탄)
10. Cashflow
11. CREAM (Feat. Don Malik)
12. 100만원
13. 회색도시 (CD Only)
14. 은 혹은 납 (CD Only)


재기 넘치는 신인의 첫 정규 앨범은 언제나 반갑다. <두 더 라잇 랩(Do The Right Rap)> 컴퍼티션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래퍼 큐엠(QM)은 지난 1년간 EP 두 장을 내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보여줬다. 이어 마치 2017년을 자신의 이야기로만 채우고 싶은 욕망이 가득 찬 사람처럼 지난 5월 발표한 EP [Eyez in the Drawer]로부터 고작 반년 만에 열네 트랙으로 구성된 정규 앨범 [WAS]를 발표했다. 이미 수록곡 “우성인자”의 가사 속 주인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는 이 앨범에는 사실 그 이상으로 주목할 점이 더러 있다. 과연 <어글리 정션(The Ugly Junction)>과 <힙합플레이야 쇼(Hiphopplaya Show)>를 통해 공연 기회를 준 화나와 앨범 크라우드 펀딩에 100만 원을 쾌척한 딥플로우(Deepflow)는 큐엠의 어떤 모습을 보고 이 같은 지원사격을 해준 걸까?

[WAS]의 모든 트랙은 프로듀서 씨와이(C.Why)가 작, 편곡했다. 언뜻 1MC, 1PD 앨범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수록된 비트에서 프로듀서 고유의 색이나 개성이 느껴지진 않는다. 각 트랙의 음악적 아이디어도 대부분 큐엠의 목소리를 통해 전개된다. JA와의 합작 EP [Nazca] 같은 앨범이 아닌 큐엠의 독자적인 작품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부분 트랙에서 벌스와 코러스, 두 파트로 나뉘어 전통적인 형태를 벗어나지 않은 채로 반복되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순 없다. 큐엠은 각 곡에서 스토리텔링의 기승전결이 확실히 하거나 빈번하게 목소리를 바꿔가며 분위기를 뒤집는다. 한정적인 구성의 비트 편곡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마치 허술한 세트장에서의 진지한 연극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렇기에 화자의 이야기보다는 음악적 미장센을 중요시하는 청자들은 앨범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래퍼로서 큐엠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아직 찾지 못한 듯싶다. 곡의 내용과 분위기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톤은 지루함을 덜어내기도 한다. 다만, 그 사이에서 ‘래퍼 큐엠의 목소리’가 정확히 어떤 소리인지 종잡을 수 없다. 그가 음악적으로 영향받은 기성 래퍼의 발음과 플로우를 비롯한 화법과 어투, 그리고 화자로서 드라마를 전개해나가는 방식까지, 어떻게 보면 이미 한국힙합에서 많이 사용되고 검증된 요소를 짜깁기해 모은 듯한 느낌이다. 첫 트랙 "QuestionMark"에서는 언뜻 오락가락하는 인토네이션을 유지하다 끝 마디를 날려버리는 넉살의 랩이, 그다음 트랙인 “음”에서는 비음 섞인 채로 한껏 늘어지는 나플라(nafla)의 랩이 들리는 듯하다. 마찬가지로 “새빨간람보”, “Cashflow”에서는 이센스(E SENS) 특유의 라임을 흘려보내듯 뱉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식이 슬쩍 엿보인다. ‘나는 달라’라고 반복적으로 읊는 가사는 '나'도 없고, '다르지도 않은' 그런 그의 목소리에 설득력을 잃는다. 퍼포머로서 다이나믹한 면모를 보여주는 건 좋지만, 그 중심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 독보적이라고 하긴 어렵지 않을까.


0d2365dc12ccc358b617f966e75225d2.jpg


하지만 큐엠에게는, 그리고 정규 앨범 [WAS]에는 이런 단점들을 무시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우선, 큐엠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학력', '약자와 강자', '돈'을 주제로 자신이 랩을 시작한 고등학생 시절부터 현재인 20대의 끝자락까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가식적 정제 없이 담아낸다. 물론, 그간 한국에서 '컨셔스'라는 카테고리에 자신을 종속시키며 이러한 방향 가사를 담은 래퍼는 꽤 있었다. 큐엠이 그들과 다른 건, 단순히 래퍼 혹은 래퍼 지망생으로서 할 수밖에 없는 고민에 자신만의 해답을 내놓으려고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정체성의 충돌과 그 와중에 발생하는 아이러니를 그대로 담는다. 심지어 한 곡에서 뱉은 가사를 다른 곡에서 뱉은 또 다른 가사로 부정하며 생겨나는 생각의 어긋남을 오롯이 청자들에게 들려준다. 입시와 학벌은 부정하면서 시 한 편으로 동국대에 들어간 건 자랑스러워 하고("음", "달라", "쌤"), 강자가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건 참을 수 없지만 성공하여 그 강자보다 위로 가고 싶어 하고("새빨간람보", "100만원"), 돈에만 목숨 거는 모습은 역겹지만 돈을 꽤 벌고 싶어 한다("Cashflow", "CREAM"). 그런 평범한 한국인 래퍼 큐엠은 자기 생각을 정답이라 강요하는 대신 그의 이름과 같은 물음표를 던진다.

NBA 선수 스테픈 커리(Stephen Curry)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어려운 슛을 너무 많이 던지고, 신체가 빈약하며, 드리블이 너무 높다는 등의 평가를 받아 그해 일곱 번째로 드래프트되었다. 그 이후, 자신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여 현대 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가 되었다. 이번 앨범은 아쉬운 부분을 다소 노출했지만, 래퍼 큐엠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살린다면 명작이라 불릴 앨범을 낼 수 있는 자재라 생각된다. 큐엠의 루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글 | 윤고도


Comment '3'
  • profile
    title: Nucksal부적절한 닉네임 2017.10.28 14:50
    ep때 훅이 더 좋았고. 비트도 ep때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앨범이 안좋다는건 아니지만요.
    작업속도도 빠른편인것 같고, 본인의 앨범 퀄리티도 보장하고 이번 앨범으로 인상적인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남겼으니 다음 앨범으로 확실히 더 각인시켜줬음 하네요
  • profile
    The Idea of Justice 2017.10.31 01:17
    랩은 확실히 잘하는것 같은데 저도 QM만의 오리지날한 랩을 들어보고 싶네요. 여러 곡에서 넉살이 계속 들려서...
  • profile
    title: [일반] 왕xzvc 2017.10.31 07:03
    전 비슷한건 전혀모르겠고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졌는데 사람마다 의견이 참 다르네요. 앨범의 강점인 서사에 대한 설명이없어서 좀 아쉽네요


  1. [앨범] Brent Faiyaz - Sonder Son

    조회수436 댓글0 작성일2017.11.16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2. [앨범] Lil Pump - Lil Pump

    조회수711 댓글1 작성일2017.11.16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3. [앨범] 큐엠 - WAS

    조회수1824 댓글3 작성일2017.10.27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4. [앨범] 구원찬 & 피셔맨 - Format

    조회수1317 댓글1 작성일2017.10.23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5. [앨범] 구원찬 - 반복

    조회수2237 댓글1 작성일2017.09.26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6. [앨범] 지소울 - Circles

    조회수1488 댓글3 작성일2017.09.24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7. [앨범] Daniel Caesar - Freudian

    조회수1965 댓글3 작성일2017.09.09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8. [앨범] Lil Peep - Come Over When You’re Sober, Pt. 1

    조회수1411 댓글4 작성일2017.09.04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9. [앨범] Aminé - Good For You

    조회수2502 댓글4 작성일2017.08.16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10. [앨범] Mura Masa – Mura Masa

    조회수2203 댓글5 작성일2017.08.07 카테고리[앨범 - 신보]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 3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HIPHOPLE NEWS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