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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7/08/15
레이블 Warner Music Sweden
한줄평 어쨌든, 결국, 외면이 아닌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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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enz Truck (Гелик)
2. Save That S**t
3. Awful Things
4. U Said
5. Better Off (Dying)
6. The Brightside
7. Problems


‘이상한 놈 전성시대’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힙합 씬이다. 각종 SNS를 통해 유별난 행동을 보여주는 래퍼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흔히 멈블 랩이라 불리는 음악을 하는 래퍼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른다. 코닥 블랙(Kodak Black)과 엔비에이 영보이(NBA Youngboy)를 비롯하여 평소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텐타시온(XXXTentacion), 릴 펌프(Lil Pump)는 어느덧 미국 10대들의 아이돌이 되었다. 단편적인 모습이지만 이를 통해 지금 힙합 팬들이 어떤 모습에 즐거워하는지, 어떤 음악을 즐겨 듣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 8월 15일,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Come Over When You’re Sober, Pt. 1]을 발매한 릴 핍(Lil Peep)도 마찬가지다. 온몸을 뒤덮은 타투, 핑크색 양갈래 머리를 보면 잠깐 인기를 끌다 사라질 영락 없는 문제아 래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릴 핍이 공개한 음악,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 Lil Peep - Benz Truck


[Come Over When You’re Sober, Pt. 1]은 어두운 분위기의 트랙으로 시작된다. 전반부에 위치한 트랙(“Benz Truck (Гелик)”, ” Save That S**t”)에서 트랩 비트를 기반으로 단조로운 훅을 반복해어둡고 절망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려냈다.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를 리버브를 걸어 몽환적인 느낌을 더했다. 트랙이 주는 분위기와 어울리게 래핑 또한 급하지 않다. 흔히 '이모 랩(Emo Rap)'이라 불리는, 래핑과 싱잉 사이의 느슨하고 고저가 크지 않은 감성적인 랩을 뱉는다. 이는 실제로 릴 핍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아티스트 아이러브마코넨(ilovemakonnen)의 창법과도 유사하다. 전반부 트랙을 듣다 보면 왜 릴 핍이 이모 랩의 차세대 주자로 불리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반부에 위치한 트랙 “Awful Things” 부터는 음악 스타일이 완전히 바뀐다. 이는 그동안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해 왔던 음악들과 비슷한 결을 보인다. 랩이라기보다는 록에 가까운 창법을 선보이는 동시에 기타 사운드를 전면에 배치한 사운드가 특징적이다. 릴 핍은 그간 빈번하게 록 음악의 기타 샘플을 사용해 왔다. 80년대 밴드 음악부터 피어스 더 베일(Pierce The Veil)의 음악은 물론, 오아시스(Oasis)의 대표곡 “Wonderwall”의 기타 라인을 그대로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릴 핍은 단 하나의 기타 샘플도 사용하지 않았다. “U Said”, “Better Off (Dying)”의 기타 사운드는 모두 이번 앨범의 결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 낸 것들이다. 지금껏 샘플링 기법을 많이 사용하며 자신에게 맞는 색깔을 찾아와서일까, 이번 앨범에서는 스스로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골라 입은 듯하다. 랩을 하든 노래를 하든, 릴 핍 특유의 어두움과 공허함은 이를 바탕으로 앨범 전반에 걸쳐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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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도 사운드지만, 릴 핍의 음악을 얘기하면서 가사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 인기를 끄는 대다수 래퍼처럼 돈과 섹스, 약물 같은 것을 얘기하면서(“Benz Truck (Гелик)”), 문학적인 표현으로 자신이 느끼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풀어내기도 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이 사랑 노래들이 모두 스스로 느끼는 애정 결핍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당신이 떠났기에 나는 마약을 하고(“U Said”), 차라리 내게 끔찍한 말이라도 해주길 바라며(“Awful Things”), 네가 없기에 나는 죽어버릴 것(“Better Off (Dying)”)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가사들을 보면, 릴 핍이라는 래퍼가 결코 어떤 기믹에 취한 래퍼가 아닌, 실제로 자신이 오랜 시간에 걸쳐 느끼고 생각해온 것들을 가사로 풀어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가사들은 앞서 언급했던 사운드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한 장의 색채가 짙은 콘셉트 앨범을 구성해낸다.

릴 핍은 XXL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을 살리고 싶기 때문"에 음악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약 중독에 우울증을 앓으며 절망적이었을 때,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자신을 살렸다고. 그래서 자신도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에 접근하는 태도부터 사뭇 진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릴 핍은 분명 다른 사고뭉치 래퍼들과 엇비슷해 보여도 그 결이 다르다. 외모는 그들만큼, 혹은 그들보다 별날지도 모르지만, 그가 그려내는 음악만큼은 자신의 가사처럼 깊고, 어두우며, 진중하다.


글ㅣUrban hip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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