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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 신보]
2017.06.27 23:19

[앨범] JA X 사일러 - JA State Of Mind

조회 수 933 추천 수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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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7/06/14
레이블 S.W.E.D
한줄평 시대를 역행하며 구도심의 삶을 보여주다
1.jpg

JA X 사일러 - JA State Of Mind

01. Do or Die
02. 2005 (Skit)
03. 무법자 (Feat. Lowkey, 뱃사공)
04. JA State of Mind (Feat. DJ Crokey)
05. Light It Up (Feat. Mutang, Deepflow)
06. Inspiration
07. Positive Vibes (Feat. Rapideal)
08. Blueprint (Feat. Mutang)


이상하게도 사일러(Syler)라는 래퍼를 처음 알게 됐을 때를 똑똑히 기억한다. 그는 <쇼미더머니 2>에서 본명으로 출연해 최후의 10인까지 올라갔던 조우진과의 1:1 대결에서 석패했었다. 인지도 없는 래퍼에게는 가혹하디 가혹한 프로그램 속에서도 당시 그의 랩은 짧게나마 전파를 탔었다. 아주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속사포 스타일을 구사하는 조우진이 우세해 보였겠지만, 사실 둘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단지 취향의 문제일 뿐이었다. 사일러도 그에 못지않게 흔히들 말하는 박자를 밀어내는 랩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었기 때문이다. 이 말인즉슨, 가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하드웨어는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그에게 자람 프로젝트를 지나 QM과의 합작 앨범 [NAZCA], 정규 3집 [Lost & Found]를 통한 신예들과의 작업으로 커리어를 재가동한 프로듀서 JA가 준수한 조력자로 함께했다. 그리고 근 몇 년간 썩 인상적인 모멘텀을 만들지는 못했던 그들은 마침내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서로의 이름과 출신지라는 공통분모로 출발하는 [JA State Of Mind]는 기본적으로 어둡고 둔탁한 90년대 동부 힙합 특유의 스타일을 표방한다(이에 걸맞게 묵직한 스타일을 가진 뱃사공, 딥플로우(Deepflow) 같은 게스트들도 맹활약한다). 단순히 제목이 나스(Nas)의 명곡 “N.Y. State Of Mind”를 오마주하는 걸 넘어서 “무법자”, “JA State of Mind”와 같은 곡 속에는 동부 힙합의 명곡인 올 더티 바스타드(Ol’ Dirty Bastard)의 “Shimmy Shimmy Ya”,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의 “Excursions” 속 가사를 인용한 구절도 있다. 확고한 지향점이 끌어내는 장르적 색채는 사일러의 출신지인 동대문구 장안동이라는 작품적 배경과 나름대로 맞닿는다. 장안동은 중고차유통단지로 유명한 서울의 구도심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 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현재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편이다. 그 사실만으로 힙합 음악의 출발 지점이라 할 수도 있는 게토라는 공간과 장안동을 동일선상에 두기에는 연결고리가 부족할 수 있다. 다만, 가령 스킷 “2005”와 “무법자”에서는 동네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상황을 묘사하며 앞서 언급한 오마주한 트랙들 특유의 거친 게토적인 무드를 얼추 취한다. 앨범의 간판격인 타이틀곡 "JA State of Mind"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안마방, 삐끼, 뚝방길 같이 주변 환경에 대한 비교적 보편성 있는 단어들로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 비록 후반부로 갈수록 그 특수한 맥락이 퇴색된 채로 일반적인 주제와 소재만을 다룬 건 아쉽지만, 어쨌든 이를 통해 중반부까지를 꽉 잡아낸 것만큼은 고무적이다.



♬ JA X 사일러 (Feat. Mutang, Deepflow) - Light It Up


그러나 그 뚜렷하다면 뚜렷한 장소적 독특함만을 장점으로 조명하기에는 단점도 더러 있다. 포문을 여는 “Do or Die” 속 “래퍼라는 새끼들 중 고추 없는 새끼가 반이네 / 무서운 일이야 이 남자다운 음악이 / 언제부터 빈번해진 거냐 성전환이” 같은 가사는 마초성에 기대 성 차별적일뿐더러, 컨셉과 무관해 작품에 하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첫 곡에서의 타격감 있고 탄탄한 랩도 “JA State of Mind”에서처럼 개인의 서사를 길게 늘어놓거나 “Light It Up”부터 특정한 생각이나 정서를 풀어 놓을 때는 다소 지루하고 평탄한 경향만을 보일 때가 있다. 2000년대 후반, 절묘한 컷앤페이스트, 프레이즈 샘플링을 선보였던 JA의 프로덕션 또한 룹 자체가 중독적이거나 약간의 변주들이 구성적인 쾌감을 준다든가 하진 않아 의문 부호를 남긴다. 결론적으로 남는 건 앨범의 뼈대가 되는 근본적인 테마와 그에 부응하는 음악적 분위기다. 그 점에서 [JA State Of Mind]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만 같은 꽤나 흥미로운 앨범이다. 본 작을 통해 드러나는 지역성은 어쩌면 모두가 비슷한 주제로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다시금 오리지널리티로 내세울 수 있는 무기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지방의 이야기에는 크게 관심 없고, 서울이라는 도시도 분화해서 보기보다는 통째로 인식하고, 또 그 인식 방식도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한국에서는 더더욱이나 그렇지 않을까.


글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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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매거진팀 치프 에디터. 도를 도라고 불러봤자 더이상 도가 아닙니다. 그래도 매일 같이 쓰고 씁니다.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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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2Pac - All Eyez on MeBadMTone 2017.06.28 10:31
    아 이분 더블링치는거 죽이던 그분이구나 ㅋㅋㅋㅋㅋ 이앨범 JA땜에 들었던건데 몰랐네요. 랩스타일 맘에들었었는데 음악활동 꾸준히 하셨나보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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