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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드 페이퍼 (Rude Paper)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4.12 23:06추천수 1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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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alon] 루드 페이퍼 (Rude Paper)

 

 

 

LE: 반갑습니다. 먼저 힙합엘이 회원분들한테 인사 부탁드릴게요.

 

Koonta(이하 ‘K’): 네, 안녕하세요. 저는 쿤타고요. 옛날에 쿤타 인 뉴올리언스(Koonta In Nuolience)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는 리얼드리머와 같이 루드페이퍼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Realdreamer(이하 ‘RD’): 저는 리얼드리머고요. 힙합프로듀서로서 지금 경력은 한 7년 정도 되었죠. 7년차 되었고… 더 됐나?


K: 경력이 뭐 중요 하냐.


RD: 현재는 루드페이퍼로 활동하고 있고요, 과거에 URD 멤버 및 여타 여러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 했었습니다.

 

 

 

 

 

 

LE: 요새 두 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K: 요즘엔 작업만 하고 있어요. 저희가 회사와의 계약에서 풀린 지 딱 2개월 됐는데 이제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하고 싶고 그 동안 갈증이 있었던 거를 싹 다 풀고 싶어서 작업에 올인하고 있어요. 정규앨범과 이번에 나올 싱글을 준비 중이고, 가장 최근에는 곧 나올 싱글을 마무리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LE: 정규 앨범이 곧 나오는 거군요?

 

K:  여름쯤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LE: 그럼 지금 소속이 파운데이션이 아니신 거네요.

 

RD: 아 이제는 끝났죠.


K: 완전히 끝났죠.

 

RD: 쿤타가 파운데이션에 오래 있었어요.

 

K: 진짜 완전히 끝났어요.

 

 

 

 

 

 

LE: 지금 파운데이션하고 계약이 끝났으면 지금은 독립적으로 음악을 하고 계신 거네요.

 

RD: 네. 자이언트 하이브(Giant Hive)라고 저희들만의 개인레이블을 만들어서 이제 활동 계획을 하나 하나씩 짜고 있어요. 첫 움직임이 이번 싱글이 될 거 같네요.

 

 

 

 

 

 

 

LE: 최근에 호주에 한 페스티벌에 초청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건지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K: 저도 그쪽에서 전화를 받은 건데요. 제가 영어가 굉장히 약해요. 윈터 페스티벌이라는 건데 아직 그 페스티벌이 계속 (아티스트들을) 모으고 있어요. 제가 파운데이션과 계약이 끝나기 전부터 외국회사에서 러브콜을 되게 많이 받았었어요. 근데 저희한테 러브콜을 보냈던 호주 쪽의 회사가 있었는데 그 회사가 호주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일은 미국에서 해요. 그래서 원래는 루드페이퍼 음원에 대한 것을 얘기하다가 요번에 윈터 페스티벌이라는 게 있는데 같이 한번 해보자고 해서 저희가 그쪽으로 가게 됐어요. 뭐 원래 러브콜은 많이 받으니까. (웃음) 장난이에요.

 

RD: 본의 아니게 많이 쉰 거죠.

 

K: 진짜 많이 쉬었어.

 

 

 

 

 

LE: 두 분은 트위터를 자주 하시잖아요.

 

K:  욕도 많이 쓰죠.


RD: 좀 자제해야 되는데.

 

 

 

 

 

 

LE: 트위터에서 봤는데 연기에도 도전하신다고.

 

K: 아이돌 그룹이 나오는 프로가 있는데 제가 약간 미친 박사로 나와요. 제가 애들을 만들었는데 제가 워낙 미친놈이라서 애들이 도망간 거예요. 근데 그 애들이 인간이 되고 동물이 되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맨날 혹시 걔들이 있나 해서 유기견 센터 이런 데만 돌아다니는 캐릭터에요. 약간 좀 이상한 박사? 말은 조니뎁같은 캐릭터라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나올 지는 모르겠어요.

 

 

 

 

 

 

LE: 시트콤 같은 건가 봐요.

 

K: 요즘에는 쇼 프로가, MTV 비에이피라는 것도 그렇고요. 재밌는게 모든 걸 다 섞더라고요. 버라이어티, 시트콤, 이런저런 걸 섞은 버라이어티 쇼에요. 저는 거기서 사회성이 부족한 박사로 나와요. 그냥 재밌어 보여서 낼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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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또, 트위터에서 '한일수염당' 이라는 걸 만드셨더라고요.

 

K: 그게 원래 한국과 일본의 아름다운 교류를 위해서 만든 당이었는데 일본친구들이 되게 부담스러워 한대요. 그래서 ‘우리 한일로 너무 엮지 말자.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말도 안 통하고 소통도 안 되니까. 그래서 지금은 그냥 우리나라 수염당이에요. 뮤지션들 위주로 교류하고 솔직히 그냥 친분관계 위주로 만든 거예요. 재미있자고 만든 거지, 진지한 건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여자분들,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은 아니에요. 여자분들은 무조건 신청하세요. 남자분들은 콧수염 안돼요. 저희들은 콧수염을 수염으로 치지 않아요. 콧수염하고 턱수염 두 부분 다 있는 분들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RD: 자기 정당화를 하기 위한 그런 당인 거 같아요.

 

K: 맞아. 맞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수염 기르면 자꾸 수염을 잘라보래요. 근데 그냥 수염이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그런 생각도 있어요. 만약에 RD랑 저랑 둘 다 대머리가 된다고 쳐요. 대머리면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잖아요. 근데 왜 대머리인 아저씨 뒤에서 욕을 하냐고요. 웃으면서 웃음거리로 만들고. 저는 그게 좀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한일수염당을) 만들었다고 하면 의미가 되게 커져요.

 

 

 

 

 

 

LE: 생각보다 좋은 취지로 만드셨네요. (웃음)

 

K: 그럼요. 그래서 (트위터에) 쓰레기 주워서 봉사활동하고 이런 것도 가끔씩 올라와요. 수염인으로서 (수염인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런 것도 올라오는데 그런 글 보면 마음이 훈훈해지고 그러죠.

 

 

 

 

 

 

LE:  (한일수염당에는) 또 어떤 분들이 계시나요?

 

K: 많이 없어요.

 

RD: 수염있는 사람이 많아야 모집을 할 텐데...(웃음)

 

K: 수파사이즈(SUPASIZE). 그리고 알이에스티(R-EST), DJ Soolee라고 일렉트로닉 DJ랑 프로듀싱을 하는 친군데 그 친구도 있고 어드스피치(Addsp2ch) 형도 있고… 어드스피치 형은 있어야죠. 같은 수염당으로서 무조건 있어야 되는 사람이고. 제가 아예 부탁 드렸어요. 형은 이 당에 꼭 필요한 인물이니까 꼭 들어오라고. 그래서 들어왔죠.

 

 

 

 

 

 

LE: 그렇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일단 간단하게 본인 이름에 담긴 뜻이랑 루드페이퍼 이름에 담긴 뜻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K: 쿤타라는 이름에는 사실 의미가 없어요. 수염이 중학교 때부터 났었는데 그때는 수염을  자르고 기르고 했었어요. 자를 때도 있고 기를 때도 있고. 근데 자르고 나서 제가 아프로하고 콘로우하고 드레드하고 다니니까 애들이 저보고 루다크리스(Ludacris) 닮았다고 하는 거예요. 애들이 저보고 흑인, 흑인 하다가  쿤타가 됐어요. 그전에 별명으로 시커먼스도 있긴 했는데… 쿤타라는 이름이 부르기 편하더라고요. 쿤타도 있었고 킨테도 있었고 쿤타킨테도 있었고 다 있었어요. 근데 쿤타가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쿤타가 됐죠.

 

 

 

 

 

 

LE: 어감이 좋아서 선택하신 그런 거군요.

 

K: 제 인생자체가 그렇게 의미가 없어요. 그냥 보기 좋고 먹기 좋고 음식도 맛있으면 먹고 맛없으면 안 먹고 그런 타입이에요.

 

 

 

 

 

 

LE: 리얼드리머 씨는 어떤가요?

 

RD: 따지자면 제가 되게 어렸을 때 지금보다 감수성도 풍부하고 상상력도 풍부하고 공상의 나라를 펼치는 꿈 많은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음악을 시작하면서 항상 내 본 모습을 잃지 말자라는 다짐에서 리얼드리머라 이름을 지었어요. 그런 초심을 내가 까먹고 내가 그랬던 모습들을 잊어버릴까봐…

 

 

 

 

 

 

LE: 루드페이퍼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으신 건가요?

 

RD: 루드페이퍼는…


K: 아 잠깐. 이건 얘기하고 넘어갈래요. 제가 가끔씩 트위터에 리얼드리머라고 안하고 RD라고 할 때가 있거든요. 그 RD가 리얼드리머예요.

 

 

 

 

 

 

LE: 약자군요.

 

K: 제가 RD, RD하거든요. 부르기 편하니까 줄여서 부르는데…

 

RD: 근데 또 확 못 넘어 가겠는 게,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는 분들이 있으니까 한번에 확 바꾸기가 되게 어렵더라고요. 천천히 삭 넘어가려고요.

 

 

 

 

 

 

LE: 트위터의 RD도 그 RD인 건가요?

 

RD: 아 그렇죠. URD의 RD도 RD죠.


K: 뭐든지 RD. 저는 원래 쿤타 뒤에 싯다르타를 붙였는데 그 약자가 KS잖아요. KS마크 같아가지고 그건 피하고 있어요. 진짜 별로에요.

 

RD: 별로인 거 같아.

 

K: 어. 진짜 별로야.

 

 

 

 

 

 

LE: 싯다르타는 고타마 싯다르타에서 따온 건가요?

 

K: 네 그거에요. 원래 스펠이 Siddhartha인데요. H자가 원래 있는걸 제가 뺐어요. 그거까지 넣으면 제가 욕 먹을 거 같아서…

 

 

 

 

 

 

LE: 싯다르타라는 이름을 붙이신 건 어떤 의미에서 붙이신 건가요?

 

K: 저는 종교가 크리스천인데 교회를 나간다고 해서 붓다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아요. 가르침이나 (붓다의) 인생을 보면 감동받고 멋있는 게 되게 많거든요. 열반하는 장면도 되게 멋있어요. 그때 악마가 묻잖아요. 니가 열반한 상태라고 누가 증거를 댈 거냐고. 그러니까 이 땅이 댈 거다라고 하잖아요. 그러고 나서 악마가 자신의 모습으로 변했다. 결국에는 그 악마가 나였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 이러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 보면서 되게 존경심이 있어요. 크리스쳔이긴 하지만. 만약에 ‘크리스쳔인데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어. 뒤에 싯다르타는 뭐야’ 라고 얘기하면 제가 쿤타 지저스라고 하면 되는 거예요? 그럼 봐줄까요? 안 될 거 아니에요. 싯다르타는 존경심에 넣은 그런 거죠.

 

 

 

 

 

 

LE: 그렇군요. 다시 돌아와서 루드페이퍼의 뜻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RD: 루드페이퍼는 저희를 대변하는 형체를 이야기하는 거예요. 본격적으로 공개는 안 했는데 힌트를 주자면 외계의 존재들이에요. 종이로 된 외계의 존재들이고.

 

K: 이렇게 얘기하면 미친놈 될 수도 있어.

 

RD: 미친 발상이지. 우리가 공상에 빠져서 만든 이름이기 때문에…

 

 

 

 

 

 

LE: 두 분이 같이 지은 이름인가요?

 

RD: 네. 두 달 이상 고민을 했어요. 쉽게 종이로 된 싸가지 없는 외계인들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K: 그냥 이름에서 의미 찾지 말고요. 그 이름 안에서 앞으로 나올 것들에 대해서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될 거 같아요. 재미있게 보고 ‘아 이거 되게 재미있다’라고 생각하시면서 받아주시면 될 거 같아요.

 

 

 

 

 

 

LE: 그렇다면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그 과정은 어땠나요?

 

RD: 어렸을 때 대부분의 제 세대들은 다 똑같아요. 저희는 자부심 있는 힙합세대거든요. 막말로 과거 우리 세대 전후로는 항상 밴드하는 형님들이 최고 간지였고 멋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우리때는 달랐죠. 우리세대는 랩하는 형들이 학교에서 제일 멋있는 형들이었고, 래퍼들이 넘버원이었던 그런 세대였거든요. 처음엔 그렇게 힙합을 좋아했어요. 계기가 있다면 제가 미국에서 일년 반을 생활했었거든요. 그게 중3 땐데 그때 생활하면서 흑인음악을 접하고, 교회에 계시는 음악 하시는 분들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었어요. 제가 닮고 싶은 분들을 그곳에서 다 만났거든요. 그분들 흉내 내려고 하다 보니까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자꾸 음악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죠. 그래서 그때 시작을 한 게, 제가 노래를 잘 못 부르니까 랩을 했었어요.

 

K: 듣고 싶죠? (전원 웃음)

 

RD: 있어요, 파일들이. 있는데.

 

K: 저도 지금…

 

RD: 너도 못 들어봤잖아.

 

K: 저도 못 들어봤어요. 언제 한번 문 따고 들어가서 컴퓨터 싹 뒤져서 봐야 돼요 한번.

 

RD: 어쨌든 먼저 하나 말씀 드려야 하는 게 저는 대전출신이에요.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재미로 학교 랩 동아리를 만들어서 나름 진지하게 활동을 했고 그당시 미디란 것을 처음 접했죠. 케이크워크(Cakewalk)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받아서 처음 찍기 시작한 거예요. 그 때 음악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지만 대학은 가야 했었죠. 결국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을 한 건 군대를 갔다 온 이후예요. 그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그냥 힙합과 락을 좋아하고 미디를 일찍 접한 얼리 어덥터였죠. 군대를 마치고 나서 대전에서 많은 공연을 했어요. 근데 그 타이밍에 제가 진짜 아티스트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인가, 작곡가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혼란에 빠졌었어요. 왜냐하면 그냥 비트만 그럴싸 하게 찍고 악기 몇 개 입히고 그걸 나의 곡이라고 하기에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던 거죠. 그냥 당시엔 정말 형편 없었어요. 평생 나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나의 마음을 신중하게 생각을 했죠. 그래서 그때 결론을 내린 게 "유학을 가서 음악 공부를 제대로 해보자"였고 장학금을 받으려고 일 년간 재즈피아노를 깊이 팠어요. 그리고 신기하게 장학금을 탔죠. 주변에선 모두 축하해 줬어요. 그리고 유학을 갈 수 있었는데 생각을 바꿨죠. 그러지 말고 하루라도 더 빨리 활동을 시작하자라고 생각하는  단계가 되니까 저도 음악에 자신감이 생기고 내 재능에 대한 확신이 생겨서였던 것 같아요. 음악을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게 된 건 그때부터 였던 것 같아요.

 

K: 저는 어렸을 때 완전 헤비메탈 매니아였어요. 어머니께서 지금도 되게 후회하시는 게 그 형을 만난 거예요. 그때 당시에 어머니께서 CD를 사러 압구정에 상아레코드 있었는데. 형 듣고 있나? 저는 그 형 이름도 몰라요. 근데 그 형이 헤비메탈 미친듯이 팬이었던 거 같아요. 어머니가 클래식 CD를 사셨었는데 그래서 저희 집에 클래식 CD가 진짜 몇 천 장이 있어요. 그때 어머니가 클래식 CD를 살 때 저한테 미안하니까 애들한테 추천할 음악을 그 형한테  부탁했었어요. 근데 그때 그 형이 줬던 CD가 루이 암스트롱(Louie Armstrong)부터 시작해서 말도 안 되는 걸 줬어요. 근데 루이 암스트롱은 그냥 나중에 심심해서 준 거고요. 진짜 준 거는 디어사이드(Deicide) 같은 말도 안 되는 걸 주는 거예요. 판테라(Pantera), AC/DC, 미스터빅(Mr. Big), 스키드로우(Skid Row) 이런 애들 거를 주는 거예요. 그러다 그때 스눕 독(Snoop Dogg) 앨범이 나왔었거든요. 근데 스눕 앨범을 그 형이 주면서 이게 진짜라고. 이거 애들 사주셔야 된다고. 근데 자켓이 여자가 개 집에서 엎드려 있는 그런 거잖아요. 뭔가 이상하다고 하니까 그 형이 아니라고. 자켓은 미국 애들이 장난으로 이렇게 만든 거고 음악은 굉장히 좋다고 멋있는 음악이라면서 줬는데 결론적으로 그 형 때문에 모든 걸 다 배웠죠. 뭐 본떡스 앤 하모니(Bone Thugs And Harmony)도 그 형 때문에 알았고 그러면서 저는 뭔지도 모르고 들었어요. 근데 저희 형이 그 CD들을 멈췄어야 했는데 저희 형이 또 음악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희 형이 그걸 듣더니 아, 이런 걸 들어야 되는구나. 이게 간지구나. 저희 형이 미친 듯이 듣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도 그런 음악들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요보다는 팝이나 락앤롤을 많이 듣게 됐어요. 그리고 저한테는 가요가 그냥 락앤롤이었어요. 헤비메탈. 바로크메탈까지 들었으니까요. 말 다했죠. 스코틀랜드 애들 음악, 말도 안 되는 CD를 듣고 자랐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힙합도 되게 좋아하지만 락도 되게 좋아해요. 이것저것 다 들었어요. 블루스도 듣고. 그게 듣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되더라고요. 어렸을 때 진짜 말도 안되게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음악 시작하시는 분들한테 음악을 어렸을 때 많이 못 들었으면 커서라도 많이 들어야 된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 어떤 음악 듣느냐가 진짜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애들이 ‘어떤 음악 들으면 음악 잘해요?’라고 물어보면 항상 추천하는 게 블루스에요. 블루스 모르는 사람이 블루스 아는 사람을 절대 못 이겨요. 블루스를 모르면 절대 다음 음악으로 넘어갈 수 없어요. 이건 음악 이해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튼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음악 들으면서 어떻게 하다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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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럼 레게는 언제쯤부터 본격적으로 하신 건가요?

 

K: 제가 처음엔 밥 말리(Bob Marley)가 밥 딜런(Bob Dylan)인 줄 알았어요. 같은 밥씨여서. (웃음) 애들이 ‘No Woman No Cry’라는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집시의 탬버린 애들이, 이 새끼들이 무슨 이상한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그때는 무조건 알앤비, 소울이었거든요. ‘얌마 그런 거 부르지 마 새끼야.’ 그러니까 애들이 ‘병신’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병신을 탈출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미친 듯이 들었죠. 밥 말리를 미친 듯이 들었는데 괜찮더라고요. 그러다 심심해서 불러봤는데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 이런 음악 계보를 알아봐야겠다 하고 역사를 봤었는데, 제가 푸지스(Fugees) 완전 광팬이거든요. 푸지스의 와이클레프 장(Wyclef Jean)이 하는 게 딱 그런 거였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꼭 형님을 따라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다 뒤졌어요. 모든 걸 다 뒤져서 없는 자료 있는 자료 저 영어 개판인데 겨우겨우 해석해가면서 막 했죠. 그렇게 자료 얻어가면서.

 

 

 

 

 

 

LE: 근데 그런 레게 느낌의 노래를 하시기 전에 원래 랩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K: 솔직히 그때 랩이 괜찮았어요. 그건 이센스(E-Sens)한테 물어봐도 똑같은 말을 할 거예요. 그때는 괜찮았어요. 그때는 잘했는데 시대가 변하잖아요. 제가 집시의 탬버린에서 꽤 에이스였어요. 근데 시대가 변하니까 제 랩이 안 먹히더라고요. 요즘엔 항상 피부도 전문가한테 맡기고 랩도 전문가한테 맡기고… 전문가한테 맡겨야 돼요. 그래서 그건 전문가한테 맡기고 있어요.

 

R: 하지만 그건 이 녀석 겸손이고요, 시키면 여전히 잘합니다. 특히나 프리스타일 배틀에 있어서 얘를 만나면 상대방은 조금 피곤할 거예요.

 

K : 그게 뭐야. (웃음)

 

 

 

 

 

 

LE: 집시의 탬버린 다른 분들과는 연락을 하고 계신가요?

 

K: 연락하긴 하는데 다들 바빠서요. 왈구란 친구는 파이팅이 있는 친구라 직급이 좀 높아요. 그렇게 일 하고 있고. 그리고 양성도 이번에 취직해서 원래는 PD의 꿈을 키우다가… 다들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만나기 힘들더라고요.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다들 야근하고 이러니까… 더러운 대한민국. 야근이나 시키고.

 

 

 

 

 

LE: 그러면 두 분은 서로 언제 알게 되었고 또 언제 팀을 결성해야겠다고 다짐하셨나요?

 

RD: 처음 만난 건 2006~7년? 너 1집 끝나고였나?

 

K: 아니지 우리 진짜 오래됐어. 1집 끝나고가 아니고 1집 나오고 만났어요.

 

RD: 그러니까 1집 나오고가 언제지?

 

 

 

 

 

 

LE: 2006년 아닌가요?


K: 네. 그러면 그때일 거예요.


RD: 2006년에 쿤타가 1집을 내고 바스코(Vasco) 형이 2집 작업 시작 하셨을 때 형님 작업을 우리가 같이 했어요. ‘Goodbye My Christmas’라는 곡. 그때 저도 씬에 입문한지 1~2년밖에 안됐을 때인데 제 작업실에 쿤타가 왔어요. 아직도 생생해. 처음 만난 놈인데 그저 동갑이라고 제대로 친한 척을 하는 거예요. 워낙에 넉살이 좋으니까. 그날 제가 노래를 만들고 있는데 같이 수정해 보고 연주하면서 노래도 불러보고... 금방 친해졌죠. 그때 쿤타 인 뉴올리언스로 활동하고 있었으니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아 뉴올은 진짜 좋겠다. 내가 뉴올이면 평생 하고 싶은 음악 다 시도 해볼수 있겠다. 이놈과 내가 같은 팀이 된다면 내가 작곡가로서가 아니라 뮤지션으로서 내 음악을 할 수 있겠다. 올인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지금 보시다시피 우린 같은 팀이 되었네요. 이래서 사람 일은 모르는 거예요. 아무튼 그때 처음 만났고 루드페이퍼는 쿤타 인 뉴올리언스가 깨지고 쿤타가 공익활동을 하고 있을 때 시작했죠. 얘가 송파구에서 일을 했었는데 송파구 맞지? (K: 송파구청.) 저는 그때 마침 작업실을 성내동, 천호동 쪽에 마련했었어요. 거리가 가까우니까 얘가 오더라고요. 근데 아마 쿤타가 곡이 없었을 거예요. 음악에 그 갈증이 있는데 풀어줄 사람이 없으니까 나를 찾았던 것이 아닐까? 워낙 작업을 같이 많이 했어요. 그리고 다른것 보다 서로에 라이브러리를 이해해 나가는데 시간을 정말 많이 보낸것 같아요. 그렇게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까 진짜 뭐 팀 하자 이런 것이 따로 있었던것도 아니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냥 ‘우리는 무조건 같이 해야 돼’가 됐죠.

 

K: 진짜 ‘우리 팀 할까?’ 이런 게 아니라… 그러다 갑자기 어느 날 작업을 하다가 ‘Radio’라는 트랙이 나왔어요.

 

RD: EP의 첫 트랙 말하는 거예요.

 

K: 예, 그 트랙을 기점으로 해서.

 

RD: 사실 그 ‘Radio’란 트랙을 이야기 해야 되는데 그 트랙이 우리를 꽁꽁 팀으로 만들어 줬어요. 사실 좀 안타까운 게 작년에 "Radio" 앨범이 회사와 계약 종료 직전에 나오게 되면서 저희나 회사나 동기부여없이 서로 많이 수동적이었어요. 저희가 좀 많이 움직이고 공연도 많이 했어야 했는데 그럴 에너지도 없었고, 그래서 쿤타가 제대 한거나 제가 다시 언더그라운드 씬에 돌아 왔다는걸 대중분들이 인식을 많이 못했죠. 그 노래를 많이 알리지 못한게 너무 아쉬워요. 어쨌든 중요한 건 그 트랙에 우리를 만들게 한 어떤 큰 에너지가 담겨 있어요. 덥스텝에 대한 이미지를 처음 그린것도 그 트랙이고요. 분명 세련됐는데 뭔가 메탈 감성도 느껴지고... 거기에 쿤타가 레게 보이스를 입히니, 정말 아이덴티티 있는 새로운 음악이 나왔죠. 그 트랙을 만들고 서로  평생, 갈 때까지 가보자는 마음이 들게 됐어요.

 

K: 그리고 완벽한 비유는 여자친구한테 사귀자고 얘기 안하고 서로 사귀다가 청혼도 안하고 결혼한 상태, 그것도 갑자기 여자친구가 '나 배가 나온 거 같아. 뭐? 아 그래? 그럼 어떡하지?' (웃음) 그러다 갑자기 나중에 애들이 '엄마, 아빠랑 엄마랑 어떻게 만났어? 뭐 어떻게 만났지?' 이런 느낌으로 만났죠.

 

R: 무슨말이여.

 

K: 중요한 건, "Radio"는 짜릿했어요. 그런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음악이란걸 만들어본 경험은 처음이었거든요.

 

 

 

Rude Paper - Radio

 

 

LE: 결정적으로 ‘Radio’가 같이 해야겠다는 동기가 된 거죠?

 

RD: 그렇죠. 우리를 딱 하나로 만들어준 거 같아요. 그 전에도 우리라는 게 입에 붙어 살았지만.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굉장히 많은 작업을 했어요. 대부분이 완곡을 만들기 보다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었죠.  태현이(쿤타)한테 맞는 음악이 뭔지, 태현이가 나로 인해 풀 수 있는 음악적 갈증이 뭔지... 녀석은 또 반대로 그렇게 맞춰 나갔고. 물론 그건 지금도 진행중이구요.

 

K: 제가 우리라는 말로 RD를 가뒀죠. 은근슬쩍 ‘우리는~’ 이러면서 제가 우리로 가뒀죠. 우리!

 

 

 

 

 

LE: 그러면 이제 리얼드리머 님 얘기를 해볼 텐데요. 팔도보이즈(8c Boyz)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거 같아요.

 

RD: 과거에 있던, 아마 요즘 분들은 잘 모를 거예요. (K: 데프콘(Defconn) 형도 알잖아.) 뮤지션들이야 많이 알지만 일반 대중들한테는… 짧은 시간 활동해서.

 

K: 팔도보이즈 좋았어


RD: 그때 멋있었지. 당시 멤버들이 제가 다니던 중앙대 랩 동아리 출신이에요. 근데 멤버들이 모두 분야들이 달랐었어요. 아트웍(Artwork)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랩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LE: 동아리 이름이 뭔가요?

 

RD: 아웃트라이브(OutTribe)라고 예전에는 DSP라고 불렸었죠. 학교 다른 동아리인 다씨싸이드(Da C Side)에는 스컬(Skull)형이랑 미료 누나도 있었고.


K: 중앙대가 뭐가 이렇게 많어.

 

RD: 중앙대가 예술문화의 중심이지. (웃음) 중앙이잖아.

 

K: 저희 형도 중앙대거든요. 뭐 다 중앙이야.

 

RD: 아무튼 그당시 처음 모여서 다들 흑인음악을 좋아하니 흑인음악 관련 해서 우리도 뭔가 획을 그어보자 했었어요. 사실 그때 우리 동아리에 양갱이라는 래퍼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밀어주려고 모두 뭉친 거였어요. 지금 보면 모이기 어려운 엄청난 올스타 멤버들이 뭉친건데.... 팔도보이즈 출신들이 유명한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 아메바컬쳐(Amoebaculture)에서 DJ하고 있는 디제이 프리키(DJ Freekey)도 팔도보이즈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브랜뉴뮤직(Brand New Music)에서 활동하고 있는 슈퍼 프로듀서 애쓰브레스(Assbrass), 디지털 페디큐어의 오로시 감독,기룡이형, 재원이 등등 다들 각자 업계에서 빅 아이콘으로서 많은 활동을 잘 해나가고 있어요. 저에게 팔도보이즈란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어요.

 

 

 

 

 

 

LE: 리얼드리머 씨 음악을 들어보면 가요계로 진출해도 잘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러브콜이 오거나 그런 적도 있었을 거 같아요.

 

RD: 아… 사실 많이들 몰라서 그렇지 저 가요 많이 했어요. 티 안내서 그렇죠. 하하

 

 

 

 

 

 

LE: 지금도 계속 하시나요?

 

RD: 네. 지금도 하고 있고요. 사실 외부 곡 작업이나 편곡 작업 의뢰가 훨씬 더 많아요. 하지만 작년 말부터는 루드페이퍼에 모든 걸 집중 하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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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전에는 본(Von) 씨랑 함께했던 URD 앨범으로 평단에서 되게 좋은 평가를 받으셨어요. 얼마 전에도 newsweek에서  한국힙합 명반 다섯 개 뽑는 글에 URD 앨범이 들어갔거든요. 이전에도 계속 활동을 해오셨지만 본격적으로 알려진 게 URD라고 생각해서.. 리얼드리머에게 URD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RD: URD는 어떤 의미지? (웃음)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K: 이건 제가 얘기할게요. URD는 리얼드리머라는 프로듀서가 완벽하게 외부에 프로듀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들어준 앨범인 거 같아요. 솔직히 까놓고 얘기하면 저는 처음 만났을 때 리얼드리머가 그렇게 잘하는지 잘 몰랐어요. 근데 하나는 분명했어요. 얘가 그때 당시에 피아노를 진짜 잘 쳤거든요. 얘가 그걸 하는데 제가 누구라곤 얘기 안 할게요. 뭐시기라고 있는데 그 분이 치는 피아노는 굉장히 딱딱해요. ‘뽕 땅 뽕’하는데 얘랑은 못 하겠더라고요. 기타도 엉망이고. 역시 아니구먼 그러고 있었는데 리얼드리머를 만나게 된 거죠. 이 친구를 만나서 딱 처음 잼을 하는데 제가 올라가는 타이밍에 ‘빠바바바’를 맞춰 갖고 손이 움직이는 거에요. 약간 재즈 스캣같은 걸 해도 바로 올라가더라고요. ‘어 이 친구 물건인데?’ 그랬었죠. 저는 그때까지 악기를 되게 잘 다루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연주자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어느 날 만나서 ‘야 오랜만이다 우리 앨범 나왔어’ 이러는 거예요. 그때 나온 게 URD 싱글이었어요. 형 차에서 틀고 들었는데 장난 아닌 거예요. 그래서 ‘뭐야. 존나 새로운데?’ 이러면서 인식이 완전 달라졌죠. 사실 그때 본 형은 뭐 하는 사람인지 몰랐어요. 그러다가 URD 앨범에서 이 형을 웅이(리얼드리머)랑 같이 봤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 URD 앨범이 그때 두 사람의 모든 이미지를 바꿨죠. 그때 당시에 생각했었던 거는 ‘이게 정규로 나왔었다면 새롭다고 할 수 있는 앨범이 쿤타 인 뉴올리언스가 아니고 이 앨범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래서 RD를 찾아가게 된 것도 있죠.

 

RD: 그래서 정규가 나왔죠. (K: 네. 정규가 나왔었죠.) 정규가 좋았어요. 그때 URD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저는 이건 꼭 인터뷰에서 밝히고 싶어요. 앨범 자체를 놓고 보면 정통힙합을 다루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때 제가 그리던 그림이 지금 생각해도 밑그림이 좋았던 거 같아요. 제 파트너였던 사람인 본 형도 사실 우주선이었잖아요. 우주선이란 팀에 있었죠. 알죠? 그 형이 대전 출신이거든요. 저도 대전 출신이고 그 형을 우주선으로 처음 봤어요. 근데 그 형이 어땠냐면 굉장히 무서웠어요. 그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무대에 섰을 때의 아우라나 해박한 지식 같은 건 제가 감히 ‘이건 이해를 못하겠어’ 라고 말을 못하게끔 하는 힘이 있었죠. 그때 형들과 하나 해보고 싶었어요. 어떤 음악을 하면 진짜 재미있게 나올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람들이 이 우주선의 음악을 포용할 수 있는 나와 형 사이의 중간지점이 어딜까, 그 포인트가 어딜까에 대해 조율 하는데 굉장히 많이 고민 했던게 URD 앨범이거든요. 진짜 야생의 음악이 나왔죠.

 

K: 야 근데 진짜 야생은 쿤타 인 뉴올리언스야. 난 그때 그 앨범 믹싱을 했는지 모르겠어. 그 앨범은 믹싱을 안 한 앨범이야. 내 목소리가 믹싱이 하나도 안되어 있거든. 그래서 난 뭐? 믹싱했다고? 이러고 깜짝 놀랐지.

 

 

 

 

 

 

LE: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컴필레이션 앨범에서요. 두 분이 다른 곡을 작업하셨잖아요. 근데 루드페이퍼로 같이 나왔으면 좋았을 건데 왜 따로 하신 건가요?

 

RD: 그쪽에서 그렇게 원하더라고요. 저는 얘기가 들어왔을 때부터 나는 다른 사람이랑 하기 싫다. 무조건 같이하고 싶다 주장 했었는데, 앨범이 팀을 모두 다 찢어 놓는 게 컨셉이더라고요.  그냥 그쪽에서 찢고 싶으니까 우린 찢겨줬죠. (웃음) 

 

 

 

 

 

 

LE: 아까 본 씨하고 리얼드리머 씨가 대전 같은 출신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그러면 대전 시절부터 이미 알고 계셨던 건가요?

 

RD: 그렇죠. 제가 대전 힙합 2세대에요. 1세대는 아폴로의 45rpm, 볼트릭스(Boltrix)와 같은 멋진 형들이 계셨었고, 그 이후 그분들이 인천으로 가고 다음 세대가 저희 세대에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조 브라운(Joe Brown)이나 브로큰 립스(Broken Lips)도 있었고 우주선, 저희 전신팀인 시블로라는 팀도 있었고요. CBLO에요. 그때 제가 과감하게 노래도 불렀었어요. (웃음) 몰랐지?

 

K: 난 이미 네 아버지께 많은 걸 들었다. 난 이미 모든 걸 예상했어. 아버지께 들었거든.

 

RD: 아무튼 그때가 2002,2003,2004,2005 이렇게 2세대가 활동 했었죠. 지금 대전 힙합은 아예 사라져 버린것 같아. 있으면 만나고 싶다. 잘하고 있는지.

 

 

 

 

 

LE: 리얼드리머 씨는 본인의 정체성이나 뿌리를 흑인음악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쿤타 님도 마찬가지시겠죠.

 

K: 아, 제 뿌리는 흑인음악 맞아요. 맞는데 뿌리는 솔직히 블루스에요. 저는 워낙 블루스를 좋아해서 어렸을 때. 그래서 저는 아직도 좋아하는 게 약간 그쪽이에요. 이쪽 아저씨들 웨스트 쪽의 서부 오빠들 하는 포크음악 되게 좋아하고요. 사실 ‘Radio’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되게 포크성향이 되게 짙어요. 약간 락앤롤도 코드도 떨어지는 것도 되게 좋고. 되게 여러 가지였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건 그거에요. 블루스. 둘이서 맨날 하는 얘기가 나중에 아저씨 되면 블루스 앨범 줄기차게 내자. 그거에요. 연주 다시 시작하고 기타 치는 사람도 다 같이 해서 완전 슈퍼아저씨밴드를 만들어서 하자고. 그때는 뭔가 웃기려고 하는 아저씨밴드가 아니라 진지하고 멋있는 음악을 하는 그런 아저씨들로 가야죠. 이 해골장갑은 그 시작 정도? 패션의 완성?

 

 

 

 

 

 

LE: 루드페이퍼의 음악은 국내 힙합 씬 뿐만 아니라 국내 음악 씬을 통틀어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음악이에요. 지난 EP에서 뭐 그 VJ가 참여한 것도 있지만 예전보다 힙합 씬에서 약간 멀어져서 작업하는 경우도 있나요?

 

RD: 루드페이퍼의 정체성을 얘기해야 되는데 이건 확실히 아셔야 해요. 저희가 하는 음악은 흑인음악적인 요소가 바탕에 가장 큰 요소로 깔려 있어요. 그게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해요. 하지만 거기서 그치고 싶지 않다는 거죠. 다양한 것을 수용하고 저희의 음악으로 새롭게 만들어내고 싶어요. 다른 여러 우수한 측면의 많은 것들을 제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씬에 다양성에 플러스 시키고 싶어요. 이건 씬을 정체 시키지 않고 더욱 더 크게 만들고 싶다는 제 의지이기도 합니다. 처음 제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 힙합이란 건 제게 새로움에 대한 갈망을 퍽 하고 크게 자극시킨 존재였어요. 힙합의 시작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인디 뮤지션이라면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과감해질 필요가 있어요. 힙합이 요즘 많이 정체 되어 있습니다. 마치 옛날 90년대에 메탈 음악이 힙합에 밀렸을 때 모습처럼요. 시대와 마찬가지로 음악 또한 변화에 민감합니다.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면 조금 더 과감해졌으면 해요. 마치 1세대 형님들이 씬을 만들었을 때처럼요. 당시에 제가 보던 형님들의 모습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엄청. 현재 많은 분들이 그런 변화를 두려워하는 건지 지금에 만족을 하는 건지 그건 저는 판단을 못하겠어요. 쿤타와 저는 솔직히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있어요.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고 적합하고, 또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나이가 있는 우리가 이렇게 하니까 우리 후배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다양하게 음악적 시도를 했으면 좋겠고 씬에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근데 항상 이야기하는 게 하나가 있는데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그만큼의 책임감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본인의 뿌리를 갖고 있는 음악은 물론이고 타장르에서도 경쟁이 될 만한 실력을 가져야 한다는 거죠. 힙합을 기반으로 한다고 하면 힙합은 당연히 잘하고. 예를 들어서 프로그레스 하우스(Progress House)라고 하면 프로그레스 하우스를 써서 그 쪽 친구들한테 들려줘도 걔들도라고 할 수 있어야 되고 덥스텝을 쓰면은 그 쪽 친구들도 와.. 죽인다"라고 할 수 있어야죠. 근데 흉내 냈다는 얘기만 들으면 이거는 소득이 없는 거예요. 모든 걸 이해했을 때 우리들만의 음악으로, 우리들의 무기로 장착 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끊임 없이 그걸 시도하는 그룹입니다.


K: 또 하나는 그것도 있어요. 저는 되게 메타(MC Meta), 피-타입(P-Type)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힙합 1세대들의 음악에 대해서는 되게 리스펙이 있어요. 근데 누가너 그러면 이름만 리스펙 아니야? 너 진짜 그 음악 다 좋아해?’ 라고 물어보면 저는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떠나서 그 음악의 완성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어린 친구들도 설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때 음악에 대한 리스펙은 있어요. 하지만 지금 세대에 와서는 못하면 안돼요. 모르면 안되고.

 

RD: 그 형들이 한 거보다 훨씬 잘해야 한다는 거죠.

 

K: , 훨씬 잘해야 돼요.


RD: 훨씬 잘해야 된다는 건데.....


K:
내가 보기엔 여전히 메타 형, 셔니슬로 형이 제일 잘해. 저는 레게를 해서 해법을 내는 이유가 이번에 엠타이슨(M.Tyson)이라는 형도 제가 만나서 연락처 주고 받고 서로 돕고 하기로 했는데 항상 제 생각은 그거에요. 저는 지금 레게에서 어떻게 보면 스컬 형도 그렇고 거의 밑바닥이에요. 시작이에요. 저는 나중에 어린애들이 제가 가지고 있는 엑기스들을 다 가지고 가서 걔네들이 나중에 저를 넘어서서 저를 능가하는 레게 뮤지션으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렇게 돼야지 정상이에요. 그게 씬의 발전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제 자리를 뺏겨야 돼요 언젠가는. 어차피 왕이라는 건 항상 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제가 정상에 있었어도 언젠가는 제가 그 정상에서 내려가야 되는 날이 분명히 와요. 그때 저는 정상에서 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고 내려갈 때 그 친구한테 왕관을 물려줄, 그런 생각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계속 어린 친구들이 치고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근데 지금 메타 형한테 누가 왕관 받을 건데요. 비즈니스 잘하는 애가? 팬 많은 애가?

 

 

 

 

 

 

LE: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시고 계신데 사실 어떻게 보면 그런 역할을 함으로써 지지기반을 많이 잃을 수도 있지 않나 싶어요. 왜냐하면 리얼드리머 님이나 쿤타 님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이런 뭔가 새로운 것들을 한다고 하니까 그 친구들은 떠나게 되고, 지지기반이 약해지고 그럴 수가 있잖아요. 그러면 이제 또 루드페이퍼의 음악을 계속해나가려면 그 지지기반들이 있어야지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는데 그 지지기반들이 빠져나가면 약간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RD: 그건 저희 음악적인 믿음과 소신이에요. 팬들이 떠나가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더 무서운 건 우리가 음악을 그만두는 거거든요. 아마 그런 갈증을 우리가 해소를 못하면 저희가 음악을 하기에 굉장히 힘들어질 것 같아요. 우리 자체가 그러한 성향의 뮤지션이고, 그 안에서 대중들을 사로 잡을수 있는 명작을 만드려 계속 무단히 노력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팬들 또한 우리의 그런 성향 때문에 좋아하는 게 대부분인 듯 하네요. (웃음) 루드페이퍼를 하는 동안 그런 고민은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아요. 창작에 매우 큰 장애물이 됩니다. 더 자연스러워 지고 싶습니다. 팬들도 자연스럽게 대하고 싶구요.

 

 

 

 

 

 

LE: 쿤타 님은 그러면 트레이닝이나 레슨 같은 걸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으신 거예요?

 

K: 네 저는, 근데 또 그게 자랑은 아니에요. 그랬기 때문에 제가 그 어떤 트레이닝을 정확히 받으면서 온 게 아니기 때문에, 저도 사실 좀 아쉬운 게 있어요 이제는. 옛날에는 전 트레이닝을 안 받았고 혼자해서 존나 멋있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에요. 트레이닝을 안 받았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여기에서 넘어갈 수 없었던 것들이 있으면 저 스스로 개척해야 되기 때문에 남들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게 좀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저한테 제자들이 ‘레게보컬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는 사람이 있으면 저는 그 길을 알려줄 수 있어요. 정리한 게 있으니까. 그러면 그 사람은 제 레벨까지는 분명히 오거든요. 할 수 있거든요. 근데 저는 그걸 계속 넘어가야 되기 때문에 그게 제일 힘들죠. 그래서 교육을, 웬만한 보컬교육은 받아야 되는 거 같아요. 레게가 뭔가 음이 안 맞는 게 레겐줄 알고 계신 거 같은데 레게 뮤지션들 중에서 덥이나 댄스홀 하시는 분들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밥 말리(Bob Marley)가, 지기 말리(Ziggy Marley)가 그렇게 음을 플랫으로 노래하진 않아요. 그건 좀 인지하고 있어야 돼요.

 

 

 

 

 

LE: 음 그럼 멜로디 메이킹 같은 경우도 그냥 하시는 건가요?

 

K: 예 그렇죠. 근데 옛날에는, 이거는 좀 쿤타 인 뉴올리언스하고 좀 경계선을 그어야 될 게 있는데 그때는 제가 멜로디를 다 짰어요. 화음 정도만 뉴올리언스가 얘기한다던가 그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렇게 안 해요. 저도 작업방식이 바뀌어서 제가 멜로디를 짜고 하는 것도 있고 제가 멜로디를 짠 상태에서 이게 아니면 RD가 엎어서 다시 만드는 경우들도 있어요. 이런 건 진짜 둘의 합작품이거든요. 제가 항상 모든 게 완벽할 순 없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 그런 부분들이 경계선인 것 같아요.

 

 

 

 

 

 

LE: 그러면 이제 리얼드리머 씨 작업하시는 장비나 악기 같은 거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RD: 예전에는 악기들을 많이 썼는데, 최근에는 점점 더 간소해지고 있어요. 요즘에는 Fantom x 에 Fireface ufx 를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가상 악기와 플러그인(Plugin) 을 활용해서 만들고요.

 

 

 

 

 

 

LE: VSTi(가상악기)를 쓰면 중량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보강을 하시나요?

 

RD: 예. 그 짓을 제가 한 10년 정도 음악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한때 중량감 문제 때문에 다이나믹 계열 아웃풋에 큰 관심을 가졌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knife party 나 Wolfgang gartner같은 아티스트들의 작업 환경을 보고 맘을 고쳐 먹었습니다. 작업 환경이 저보다 좋지 않더군요. 제가 하려는 음악에 있어서 중요한건 사람, 아티스트의 역량이지 장비 따위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더 오타쿠 마인드를 갖고 깊게 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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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번 앨범 얘기 잠깐 할게요. 곧 공개할 싱글에 셔니슬로우 님 참여하셨어요. 어떤 계기로 같이 작업하게 되신 건가요?

 

RD: 원래 형님이 피쳐링을 잘 안하셔요. (웃음)

 

K: 솔직히 그건 좀 있어요. 셔니 형이 저한테는 뭔가 복주머니 같은 느낌? 사실은 쿤타 인 뉴올리언스라는 팀도 유명해지고 그런 게 ‘Holding On’ 덕도 있거든요. ‘Rosa’라는 노래 때문도 있는데 사실 이쪽(인디 씬)에서는 ‘Holding On’이라는 노래 때문이었는데 그것도 셔니 형이에요. 그래서 셔니 형이 저한테는 복주머니인데 요번에 루드페이퍼도 시작은 셔니 형과 해야 된다. 무조건 셔니 형이다.

 

RD: 어떤 그런 게 있어요. 물론 현재 랩 잘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 친구들도 참 좋겠지만 우리한테 누가 의미가 있겠어요. 셔니슬로우 형이 해주면 그건 저희한테 무한한 큰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뭐 너무 아부 한다 해도 그냥 솔직한 마음입니다.

 

K: 사실 제일 중요한 거는 저는 딱 그거 하나에요. 존경심이에요. 저는 뭐를 하던지 간에 사람이 예의라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1세대 분들이랑 작업을 좀 해보고 싶었어요. 그 중에서 제가 제일 리스펙을 가지고 이 음악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셔니슬로우 형이었어요.

 

RD: 결과적으로 작업물이 잘 나오고…

 

K: 네. 이번에 한번 들어보시면 아실 거예요. 사실 근데 이게 나갈 때쯤은 사람들이 들었을 때니까. 셔니 형 랩 중에서 이게 제일 터져요. 들어보시면 알아요. 시원시원해요 이번 거는.

 

 

 

 

 

LE: 그리고 싱글 포함해서 정규앨범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수록하실 거라고 들었어요. 그 트랙도 덥스텝 트랙이었고. 물론 리얼드리머라는, 그리고 쿤타라는 정확한 구심점이 있지만 다양한 장르를 하다 보면 앨범 자체가 통일성이나 이런 점에 있어서 해가 될 수 도 있는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RD: 항상 제가 만든 음악들의 문제점이자 제가 극복해야 할 부분인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그 부분을 저만의 개성으로 풀어야 될 거 같아요. 제 사운드나 이런 게 중심이 하나가 큰 게 분명히 있거든요. 이거는 들으면 내가 만든 지 쿤타 넌 알잖아. 그리고 대다수 분들은 알아요. 이거 리얼드리머가 만들었구나! 전 그 부분을 더 강조하고 싶고. 그리고 분명한 건 루드페이퍼의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슬로건은 쿤타 만의 레게적 요소거든요. 그 때문에 레게를 어떤 장르와 결합 시키냐, 레게의 다양성에 대한 문제지, 통일성이 없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K: 전에 그런 걸 본 적이 있어요. 외국의 어떤 사람이 저희 것을 평가해 놓은 걸 봤는데 ‘얘네 소울도 잘하고, 힙합도 잘하고, 블루스 한 것도 잘하고, 롹도 잘하고, 일렉트로닉도 되게 잘해. 이 새끼들 뭐야?’ 라고 써 놓은 글을 봤어요. 그러면서 이 새끼들이 그 팀을... 좀 비유하기 좀 그런데,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얘기를 하더라고요.

 

RD: 솔직히 우리가 들은 가장 듣고 싶었던 좋은 칭찬이지.

 

K: ‘이 새끼들 완전 비스티 보이즌데’ 이러면서 딱 누가 써놨는데 되게 고마웠어요.

 

RD: 고맙지. 그런 얘기 나오면 우리 정체성을 확실히 아는 거니까.

 

K: 사실 한국의 뭐다 한국의 뭐다 이런 걸 싫어하거든요?

 

RD: 장르로 구분하려 하지 말고 저흴 그냥 루드페이퍼로 받아들이세요.(웃음) 전체적으로 깊이 있게 들으시면 충분히 이해를 하실 거예요.

 

K: 옛날에 제가 상금을 받는 일이, 기획사에서 투자 받는 게 있었는데 어떤 평론가분이 그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때 쿤타 인 뉴올리언스 할 때인데 ‘야, 너네는 왜 힙합요소가 있다면서 왜 DJ가 없어? 래퍼가 없어?’ 이러는데 황당해서 정말로 웃었어요. 저는 거기서 별로 상금을 받을 생각이 없었거든요. 뭐 공연하는 건줄 알고 갔으니까. ‘어 아저씨’ 하니까 쳐다보면서 되게 기분 나쁘게 보더라고요. ‘지금 아저씨가 지금 퓨전음식점에 갔다고 칩시다. 중국집에 그래서 쌀국수 짬뽕을 시켰는데 면발이 쌀국수에요. 그래서 아저씨가 ‘내가 먹던 짬뽕이 아니잖아. 야, 이거 면 다시 해가지고 와.’ 하고 ‘나 돈 못 내겠어’ 라고 하시면 그럼 왜 오셨냐고. 거기서 가장 중요한 면을 쌀국수로 만들었다는데 그거는 우리가 만든 거고 아저씨가 그게 맘에 안 들면 아저씨가 나가세요. 아저씨가 지금 왜 저희보고 컨셉을 바꾸라고 합니까? 그거 지금 우리가 만든 건데 아저씨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하니까 그 아저씨가 말이 없고 표정이 굳더라고요. 그 평론가분 안녕하세요? 저 쿤타고요. 일단 아저씨 이 얘기가 퍼져서 아저씨가 저에게 불이익을 주시고 싶은 건 좋은데 이 얘기 아저씨 누구인 거 밝히면 아저씨 진짜 쪽 팔린 거예요. 아저씨 저한테 까였잖아요. 아저씨 이거 보시고 답글 하나 달아주세요.

 

RD: 은근히 두려운데? PD아니야?

 

 

 

 

 

LE: 그러면 이번에 셔니슬로우 이외에도 참여하신 분들 있으신지.

 

RD: 아니에요. 이번 싱글엔 없습니다. 이번 싱글 수록곡은 두 곡이에요. 셔니 형이랑 하는 그 곡이랑 ‘Realise’라고. 1월에 공개적으로 들려드린 곡이 있거든요. 두 개를 생각하고 있어요.

 

 

 

 

 

LE: 곧 나오는 건가요?

 

RD: 네. 2주 안에 나옵니다.

 

 

 

 

 

LE: 그럼 이제 두 분의 스펙트럼이 너무 광범위해서 조금씩 질문을 할텐데 먼저 장르별로 질문을 좀 드리려고요. 약간 라디오스타 같은데 두 분에게 힙합이란?

 

K: 한 문장으로 딱 하자. ‘힙합은 장기다’ 막 요런 거.

 

RD: 나도 생각해야겠다.

 

K: 이거 약간 시간 좀 주세요.

 

RD: 힙합은 나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다.

 

K: 근데 이거 약간 좀 진부하다.

 

RD: 힙합이 좋아요. (웃음)

 

K: 힙합은 계란과자다?

 

RD: 카카카.

 

K: 힙합은 도끼가 지금 하고 있다.

 

RD: 좋다. 그럼 그걸로 하자. 힙합이 뭐냐. 너한테 나한테 그냥 음악인데.

 

 

 

 

 

LE: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힙합 아티스트가 있다면.

 

RD: 저는 엄청 많아요. 하지만 꼭 하나만  뽑자면 프로듀서 팀발랜드(Timbaland).


K: 저는 힙합 쪽으로 누구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냐면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걔 콘로우 맨날 하고 다니는 애 누구야?

 

RD: 앨런 아이버슨(Allen Iverson)?

 

K: 전 아이버슨에게 영향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버스 때문에 콘로우를 했거든요! 역시 힙합은 농구에요.

 

RD: 제일 처음에 힙합을 접한 건 나스(Nas)에요. [Illmatic]. 이번에 나스 콘서트(SXSW) 아주 잘 봤어요.

 

 

 

 

 

LE: 관심 있게 지켜 보시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국내도 좋고 국외도 좋고.

 

K: 국내는 어… 제가 요즘 델몬트를 되게 좋아하는데요. 그 회사가 어떻게 움직일지 굉장히 궁금해요. 그걸로 넘어갈게요. (웃음) 국내는 일단…


RD: 아니 누구 있었어! 아니 내가 생각을 했었거든?

 

 

 

 

 

LE: 최근 신예들은, 요즘은 3세대 쪽으로 이제 거의 한 90년대생 그쪽으로 많이 나오고 있긴 한데요.

 

RD: 내가 누구 괜찮다 확 꽂힌 사람이 있어.

 

K: 아, 자이언티(Zion.T).

 

RD: 걘 현재 떠오르는 최고 아이콘 아냐?

 

K: 걔는 진짜 괜찮더라.

 

RD: 자이언티는 진짜 잘하고 랩 하는 애 누구 진짜 잘하는 애 하나 있었거든?

 

 

 

 

 

LE: 새로 나온…?

 

RD: 예. 제가 잘 모르던 사람이었어요.

 

K: 근데 확실히 제가 국내에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건 삼성이에요. 아이폰 5가 나오면 다음에는 또 어떤 걸 만들까? 하드웨어만 잘 만들어서 시장이나 뺏기고....

 

RD: 이런 거는 좀 잘라주세요. 지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 미쳐 버려.

 

K: 근데 국외는 딱 그건 거 같아요. 스크릴렉스(Skrillex)하고 요즘은 영국 차트가 제일 궁금해요. 영국은 사실 스크릴렉스 인정을 좀 안 해주거든요. 영국이 덥스텝 발상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영국에서 또 치고 오나 이게 가장 관심이 가고 비트포트(beatport.com) 거기 뮤지션들 보면서 영감을 많이 얻죠.

 

RD: 거대한 전세계 일렉트로닉 씬이 우리에게 정말 많은 소스를 줍니다. 근데 지금 또 우리 사운드 이야기 하는거야?

 

K: 저 같은 경우에는 식사적으로 갈증이 심해요. 지금 되게 배고프다… 밥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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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쿤타 님 헤어스타일이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랑 약간 비슷해요.

 

K: 스티브 아오키보다 그 케이티 페리(Katy Perry) 남편 있잖아요. 그 아저씨(러셀 브랜드(Russell Brand). 그 아저씨랑 닮았다고 되게 많이 들어요.

 

 

 

 

 

LE: 훨씬 나으신 것 같은데요.

 

K: 그래요? 나이스! 이 키만 큰놈아. (웃음) 그냥 욕해보고 싶었어요.

 

 

 

 

 

LE: 그 다음은 스크릴렉스도 그렇고 네로(Nero)도 그렇고 이러한 아티스트들 많이 접하실 것 같아요. 최근에 추천해주실 분이 있다면?

 

RD: 굉장히 많아요. 너무 많은데… 사실 제가 작년에 덥스텝에 완전 꽂혔었고 또 실제로 많은 아티스트의 라이브러리를 디깅 했어요. 제가 느낀 현재의 덥스텝이란 장르는 과거 하드록에서 헤비메탈로 넘어가는 단계의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런 변화의 중심에는 스크릴렉스가 있었구요. 많은 분들이 덥스텝을 이야기 할 때 쉽게 이야기 하는 게 스크릴렉스인데요. 이 친구가 만든 변화란 것은 정말 어마어마 한 것입니다. 덥스텝이 역사가 10년인데 처음엔 지금처럼 그리 시원시원하고 귓속에 빡빡 한번에 들어오는 소리로 채워져 있지 않았었어요. 흔히 요즘 덥스텝이라 말하는 곡들은 최근 1-2년 사이에 스크릴렉스가 완성 시킨 본인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는 장르이구요. 이런 측면으로 따지면 현재 나오는 덥스텝 앨범들은 모두 스크릴렉스 아류가 되어 버리는 거죠. 리스너들은 스크릴렉스 이전과 후의 덥스텝을 구분해서 듣는 걸 추천 합니다. 뚜렷하게 다른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LE: 이번에 그래미도 그렇고.

 

RD: 그렇죠. 그래미에서 세 개나 탔고,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무조건 스크릴렉스를 일차적으로 추천하고 싶고요. 흥미 위주로 들으시려면 Knife party, Krewella, Zeds Dead,그리고 Feed me.

 

K: 또 이건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대개 인식이 무조건 스크릴렉스같이 해야 그것이 덥스텝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건 되게 아는 척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얘기 하는 거고요. 근데 미안한데 덥스텝 발생지는 미국 LA가 아니고 영국이에요. 그러니까 그분들한테 하고 싶은 얘기는 마그네틱 맨(Magnetic Man)부터 들으면서 천천히 올라오세요. 굳이 인터넷에 댓글 달고 싶어서 근질근질 하실 필요 없어요. 마그네틱 맨 거기에 오빠 셋이 만든 거란다. 덥하고 투스텝 합쳐가지고.. 그리고 스크릴렉스 얘기만 하는 멍청한 놈아. (웃음)

 

 

 

 

 

LE: 다음은 이제 레게 얘기를 할 건데요, 레게는 공격적인 성향보다는 사랑과 평화 이런걸 노래하는 느낌인데요. 힙합문화와는 다른 레게만의 문화와 특징을 모르는 분들에게 설명해주신다면?

 

K: 저희는 디스를 안 해요. 어제도 엠타이슨 형 만났었어요. 저보다 형이시더라고요. 만나서 웃으면서 얘기하고 했었는데 저희는 딱 하나에요. 돕자! 형이 잘되고 내가 잘되고 스컬 형이 잘되고 또 누가 잘되고 또 다른 어떤 디제이들이 잘되고 덥 음악을 하는 애들이 잘되고 쟤도 잘되고 얘도 잘되고 해야지 우린 전부 잘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무조건 딱 그거에요. 힙합은 자기네들 스스로가 나무라고 생각한다면 저희는 저희 스스로가 뿌리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뿌리가 살아있어야 한 나무가 자라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베이스기 때문에.

 

RD: 과거 역사를 보더라도 힙합은 디스가 굉장히 큰 파트를 차지하잖아요. 근데 레게를 접하고 나니까 완전 다르더라고요. 아시아에서 레게를 한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은 다 우리 형제. 이 분위기라  굉장히 매력이 있더군요.

 

K: 딱 그거에요. ‘너 무슨 음악 해? 레게? 진짜? 나 레게 음악 하는데. 너 어떤 음악이야?’ 들려주면 ‘오~쒸 내 꺼 들어 봐봐’ 다 들려주고 좋은데요? 그러고 나서 악수하고 ‘다음에 일 있으면, 전화번호 어떻게 돼’ 전화번호 알려주고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외국 뮤지션 플렉스(Flex)도 있고 조쉬아(Josiah)도 있고 되게 많아요.

 

RD: 사랑이 넘치는 음악이에요. 해외 아티스트와도 교류를 하기 굉장히 편안하고 콜라보레이션도 모두 오픈되어 있고.

 

K: 그리고 그쪽도 연락이 자주 와요. 다른 나라에서 레게하는 사람들이 너 노래 좋은데 좀 써도 돼? 라고 계속 연락이 와요. 그러면 ‘써. 우리가 파일 보내줄게’ 그러면 걔네들은 자기네 나라에서 설명하면서 내가 한국에서 알게 된 아티스트인데 진짜 음악 어쩌고 저쩌고 라고 해요. 그러면 저희는 서로 또 돕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저희들도 걔네랑 같이 콜라보레이션 같이 하고. 네트웤이 되게 월드와이드해요. 저는 여기 있으면서 바뀐 건 ‘내가 짱이야’ 이거에요. ‘내가 죽이는 새끼고’ 니가 죽이면 뭐할 건데? 진짜 뭐할 건데요 쟤 죽이면? 어차피 메소드맨(Method Man) 앞에서 ‘안녕하세요 메소드맨 씨’하면서 말 한마디 못하고 손 모으고 있을 거잖아요. 그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그냥 와서 저희 쪽은 뭐 레게 뮤지션 누가 왔으면 그냥 와서 같이 하고 너 음악한 거 들려줘 하고 같이 얘기할 수 있어요. 별로 멀지 않아요.

 

 

 

 

 

LE: 근데 서로 음악을 들려줬는데 자기가 생각하기에 너무 퀄리티가 떨어지면 말하기가 좀 그렇지 않나요?

 

K: 솔직히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어요. 제 생각에는 퀄리티가 떨어지고 안 떨어지고는 대중이 판단할 문제에요. 그러니까 지금 랩을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시잖아요? 사람들이 얘기해요. 걔 랩은 못하는데 얼굴이 잘생겨서 인기가 많지 뭐. 공공연히 다 아는 사실이에요. 그걸 굳이 입 밖에 꺼내서 노래도 못하고 박치에다 어쩌고 저쩌고 얘기 할 필요 없어요. 그 친구가 인간적으로 좋은 친구일수도 있잖아요?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면 되는 거예요. 저희는 딱 그 맥락이에요. 그거까지만.

 

 

 

 

 

LE: 그래도 콜라보를 할 때는 또 얘기가 다르니까요.

 

K: 근데 그것도 있어요. 만약에 그 레벨이 아니라면 같이 도와주면 되잖아요. 같이 얘기 많이 하고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건 얘기할게요. 만약에 레게 음악을 하고 싶은데 소스가 없거나 정말로 레게 음악에 대해서 진지하게 배우고 싶은 분들은 말씀하세요. 알려드릴게요. 제가 가지고 있는 소스 다 꺼내서 알려드릴게요. 우리한테 짱 안 박혀도 좋으니까 일단 오세요. 저는 정말 드릴 수 있어요 제 소스. 그러니까 오세요.

 

 

 

 

 

LE: 쿤타 님은 한국어로 레게 느낌을 구현하려고 노력하셨을 것 같아요.

 

K: 네. 정말 많은 짓을 했죠. 이제는 솔직히 얘기해서 루츠 레게를 하라고 그러면 할 수 있거든요. 지금도 뭐, 다음에 나온 앨범에도 루츠가 몇 개 있어요. 근데 사실 저는 이제 루츠 레게를 그만하고 싶어요. 루츠 레게는 저 말고 앞으로 할 사람들이 더 많을 거예요. 왜냐면 레게가 시작이 되면 루츠 레게부터 시작이 될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루츠 레게를 하고 싶지가 않아요. 루츠 레게 같은 경우는 지금 저한테는… 그렇게 얘기하는 것 보다 저는 이미 그거는 끝났어요. 저는 그걸 넘어서는 다른 것이 필요한 거예요.

 

 

 

 

 

LE: 다양성을…

 

K: 네. 나중에 레게가 정착이 되고 레게 뮤지션들에게 물어봤을 때 '가장 진보적인 뮤지션이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물어봤을 때 '아 저는 루드페이퍼에 쿤타라는 애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얘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계속해서 해법을 내는 거고 제가 이번에도 RD씨가 덥스텝  트랙을 써서 저한테 줘서 루드페이퍼가 나왔잖아요. 다른 친구가 저보다 덥스텝 위에 더 잘, 더 멋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애들이 계속 나와줘야 해요. 언젠가는 저를 무찌르고 올라가야 해요. 저는 그냥 하나의 기준점이 됐을 뿐이에요. 그걸 넘어서 친구들이 올라가길 바랄 뿐이죠. 저는 계속 새로운 거 하는 거예요. 쟤는 이거 하고 이거 하고 그럼 쟤들 이거 넘고 저거 넘고.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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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러면 사람들이 아는 말리 가문 외에도 추천해주고 싶은 레게 아티스트들이 있다면?

 

K: 저는 알파스테파(Alpha Steppa)라고 있어요.

 

RD: 잠깐만. 그냥 레게 보컬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그렇죠?

 

 

 

 

 

LE: 네. 일반 대중들이 알 수 있는.

 

K: 저는 와이클리프 장 같은 경우도 있고. 그리고 레게가 되게 걸걸한 목소리로 불러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리고 어떤 분들은 레게가 목소리가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세라니(Serani)라는 뮤지션이 있는데 그 사람은 댄스홀 (아티스트)인데 약간 알앤비 같은 느낌이에요. 그런 레게도 있고,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루탄파야(Lutan Fyah)라는 사람도 있고, 매티스야후(Matisyahu) 이런 뮤지션들 되게 많거든요. 젠틀맨(Gentleman)도 있고. 많이 들으셔야 돼요.

 

 

 

 

 

LE: 그럼 레게톤 쪽 음악도 많이 좋아하시죠?

 

K: 네. 저희는 다 좋아하죠. 저는 힙합도 그렇고, 힙합이라는 게 부흥하면 커머셜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고 되게 딥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딥한 쪽으로 따지면 디제이 썬(DJ Son)이나 씨모(SIMO) 같은 경우도 되게 딥한... 그런 사람들이 메인에 올라가서 더 꺼내서 보여줘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나와서, 커머셜한 힙합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커머셜한 힙합을 하고 어떤 뮤지션을 좋아하냐 할때 정말로 딥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 조명 시켜줘야 돼요. 그걸 내가 왜 해 하면... 정말로 웃긴 건 그 사람들이 죽으면 힙합은 끝이에요. 딥한 문화를 유지해주는 사람들이 없으면 힙합은 말 그대로 쌩판 날라리 가요예요. 그 사람들이 있어줘야 해요. 디제이 썬 같은 사람들... 그런 어떤 딥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람들은 힙합이 밀어줘야 하거든요. 국외에서 그 친구 되게 유명한데, 알파스테파라든가 자이유(jahyu) 이런 디제이들. 그리고 스마일리 송(Smiley Song)이라고 그 친구도 원래는 윈디시티(Windy City)에서 퍼커션 치고 I&I 장단에서도 퍼커션 치고 그런 친구인데 그 친구 음악도 되게 좋아요. 그 친구도 되게 딥하게 덥쪽 음악을 하는 친구인데 그런 친구들을 어디 가서 소개하고 물 위로 나올 수 있게 도와줘야 되는 것 같아요. 서로 가야죠.

 

 

 

 

 

LE: 조금 가벼운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가벼운 질문은 아닌데… 쿤타 씨는 좀 다치셨다고 들었었어요. 지금은 완전히 괜찮아 지셨는지?

 

K: 지금은 이제 운동무게가 올라가서 몇 주 전에 되게 행복했어요. 완전히 나았어요. 완전히 나았고 이제는 좀 자유의 몸이죠. Freedom? (웃음)

 

 

 

   

 

 

LE: 그리고 클럽 호스트를 본 적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K: 저는 사실 되게 오래 전에 했어요. 엠투(M2)가 한창, 써클이 생기기 전에 디제이 바람(DJ Baram)이라고 있어요. 그 형이 지금 하우스그래피 대표인데요. 그 형을 우리나라 일렉트로닉 1세대라고 보시면 돼요. 그 형이랑 같이 했었어요. 엄청 오래됐죠. 그때는 하우스 일렉트로닉 음악이라는 거 자체가 없었어요. 그때부터 시작을 했는데 제가 옛날에 웹 서핑 하다가 심심해서 쳤는데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쿤타 요즘 돈이 궁한가 봐요. 디제이 옆에서 열심히 호스트 보시던데. 그 분께 좀 해명을 하면요. 너보단 많이 벌어 임마. 그거해서 너보다 많이 벌어. 꺼져. 그 분보다 많이 버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저는 그 일을 하게 된 이유는 한가지에요.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면서 바이브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보컬을 해요. 적어도 제가 그 음악을 흡수하기로 했으면 적어도 제가 그 중심부에 들어가서 그 중심부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봐야 된다고 봐요. 얘들은 어떤 타이밍에 놀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그것도 모르고 음악을 만드니까 그루브라는 게 없는 거예요.


RD: 사람들이 태현이(쿤타)를 보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래도 활동했던 쿤타 인 뉴올리언스를 많이 기억해서 그런지 쿤타의 다양성이나 음악적 스팩트럼이 얼마나 관대하고 넓은지 사람들이 잘 모르거든요? 이 친구 같은 경우는 음악을 흡수하는 방법이 골방에서 주구장창 음악을 듣고 연구하고… 사실 그건 제가 하는 스타일이고요. 뭔가 해결이 안 되면 어디 나가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오타쿠 성향이 좀 있는데. 태현이 같은 경우는 나랑 너무 반대라서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부분인데 되게 야생마 같아요. 괴물. 들으면 바로 그걸 흡수를 해요. 그걸 자기가 활동하는 대로 흡수를 하는 그 과정을 부정적으로 안보셨으면 좋겠어요. 다 흡수하는 과정이고 우리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그것이 아이템이 되거든요.

 

K: 저는 그거보고 사실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이런 글을 쓰는 친구들이 나중에 커서 진정한 꼰대가 되는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저 새끼 아래서 일하면 진짜 힘들겠다. 맨날 그런 거 있잖아요. ‘야근해!’ ‘사장님 제가 이번에 좋은 아이템을 만들었습니다.’하면 '뭔 소리야 휴대폰은 무조건 플립이여’ 이런 정신, 꼰대 정신.

 

RD: 솔직히 우리가 안 보여줬으니까 아직… 이제 결과물이 나올 거니까 그런 얘기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K: 혹시 이거 보시면 저 안티될 거 같은데... 싫어해 그럼! 누가 뭐라 그랬냐? 니가 잘못했지. 나도 너 싫어.

 

 

 

 

 

LE: 좀 어려운 질문인데. 쿤타씨에게 수염이란.

 

K: 저에게 수염이란? 수염은 나의 완성이다. 수염이 있어야죠. 수염이 없으면 어떤 느낌이냐면 되게 멋있는 티셔츠를 샀어요. 딱 입고 나갔는데 티가 너무 얇아서 젖꼭지가 다 비치는 거예요.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이라고 보시면 돼요.

 

RD: 쿤타는 수염 없으면 안 돼요.

 

K: 아우 수염.

 

 

 

 

 

LE: 오래 전에 쿤타씨가 무방비토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셨던 거고, 또 그런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오고 있지는 않는지?

 

K: 이제 들어와야죠. 제 생각은 딱 하나에요. 음악은 음악대로 정말 철저하게 하고 제가 뭔가 이런 모습들을 보여서 홍보가 된다면 하는 거죠. 여기서는 미친 듯이 멍청한 짓 하고 여기서는 진지하게 하고. 음악은 저한테 인간적으로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걸 홍보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도구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미료 - REVENGER ( 루드페이퍼 edit )

 

LE: 그리고 이제 미료 씨 이번 앨범에 ‘Revenger’라는 곡으로 참여하셨어요.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RD: 누나가 저희 공연 때 찾아 왔었어요. 작업을 하고 싶다 이야기를 하셔서 꾸준히 곡을 같이 많이 썼어요. 그 중에 하나 기획사도 맘에 들고 누나도 좋고 해서 이번 앨범에 푼 거죠. 이건 여담인데, 누나가 음악에 대한 라이브러리가 대단해요. 아이돌이라는 그런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좀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는데 의외의 모습에 많이 반했어요.


K: 미료 누나랑 얘기하면서 느낀 건데 누나가 음악을 되게 딥하게 들어요. 그 누나는 딱 영국 차트 뒤지는 누나거든요. 맨날 거기 가서. 그래서 ‘이번에 무슨 디제이가 온대.’, ‘걔 뭐하는 애야’ 그 사람 너무 딥해서 새벽에 틀어. 거기 가서 혼자서 ‘이사람 음악이 너무 좋아.’ 이러고 있는 누나에요. 클럽에 갈 때도 뭔가 순수 음악 들으러 가는.

 

RD: 혼자 몰래 가서 듣고 조용히 혼자 나오더라고. 놀랬죠. 나도 그렇게 한결 같아야  하는데. 열정이 안 식어. 

 

K: 음악적인 걸로 말씀하시는데 랩 스킬이 어쩌고 저쩌고가 무슨… 이게 90년대도 아니고 ‘히불두히불두히불두’ 이렇게 맞출 필요는 없잖아요. ‘김을동김을동’ 이거 아니거든요. 무슨 단어장난은 그만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LE: 스컬 씨 한국레게 앨범에도 두 분이 참여하셨잖아요. 물론 워낙 친분이 있으시고 하지만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RD: 형이나 우리나 양쪽 다 필요한 시기였어요. 왜냐면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레게라는 장르가 국내에서 자리를 과거에 한때 잡을 수 있었어요. 그게 쿤타랑 스컬이 같이 활동했을 때거든요. 참 이게 씬이 아쉬웠다는 게 둘이 같이 군대를 가버렸어요. 대표 아이콘이 딱 둘인데 하나라도 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시간차로. 그거 생각 안 해봤냐?


K: 나도 그거 솔직히 얘기하고 싶은데, 나 그때 더 있었으면 발라드 앨범 낼 뻔했어. 회사에서 욕심이 난 거에요. 이제 쿤타는 레게를 버리게 하고 발라드앨범으로... 이런 삶에서 도망가는 한가지 방법이었어요.

 

RD: 군대를 갔다 왔는데 레게는 정착이 안되어 있고 후배들이 안 생겼잖아요. 그런 와중에 서로 기댈 수 있는 건 저희들밖에 없었어요. 형도 앨범을 국내에서 다시 시작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고, 그런 거에서 서로 많이 기댔었던 거 같아요. 우리도 루드페이퍼를 어떻게 할까? 자주 먹고  마시고 하다가 작업을 시작했죠. 굉장히 빨리 진행했어요.

 

K: 진짜 순식간에.

 

RD: 한, 두 달 만에 그냥.

 

K: 형이 진짜 갑자기 ‘야 쿤타야 너 지금 작업실 올 수 없냐? 밥이나 먹자’해서 갔어요. 갑자기 녹음 켜놓고 ‘자 우리 빨리 작업할까?’ ‘형 이게 뭐에요’ 하면서. 후다닥 해가지고 5분만에 후렴 딱 만들어놓고 그렇게 작업을 했어요. 그게 ‘we need you love~’ 그 노래에요.

 

 

 

 

 

LE: 아무래도 레게 아티스트다 보니까 스컬씨랑 쿤타씨를 비교하는 시선도 있어요.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컬 씨와는 다른 쿤타 씨만의 매력을 어필한다면?

 

K: 저도 스컬 형이랑 저랑 비교하는걸 얘기 많이 들어서 찾아봤는데 진짜 아주 민주화에 걸 맞는 짓들을 하고 계셔요. 아주 그냥 멋있는 짓이죠. 1등주의. 엄마가 아주 공부만 시키니까 1등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 엄마 없으면 못 사는 것들... 스컬 형이 1등해도 상관없어요. 솔직히 하하 형이 1등해도 상관없어요. 스컬 형이 저보다 잘해도 상관없어요.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형은 형이고 저는 저에요. 제 음악이 있는 거고 형 음악이 있는 거고 하하 형 음악이 있는 거고. 누구면 누구 음악이 있는 거지 제가 뭘 그거를… 그 형은 뭐고 제가 뭐고 누가 1등이고. 저랑 계열이 달라요. 형은 댄스홀도 하는 그런 쪽이에요. 저는 그냥 레게에요. 원래 루츠 레게 하다가 일렉트로닉 쪽으로 합치고 있는데~ 제가 저랑 비슷한 거 하는데 누가 더 잘하냐고 하면은 아 그 친구도 잘하고 음악도 좋고... 이렇게라도 얘기를 할 텐데 아니, 다른데 무슨 얘기를 하라는 거예요. '숟가락하고 젓가락하고 뭐가 더 좋아요?' 물어보면 당연히 밥 먹을 때는 숟가락이 더 좋아요. 근데 반찬 집어먹을 때는 젓가락이 더 좋단 말이에요. 근데 그걸 어떻게 할 거예요. 그럼 둘 다 쓰는 놈이 짱이지. 안 그래요? 그러니까 저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그럼 질문 하나 합시다. 소울맨이랑 팔로알토랑 누가 잘할까요? 그러면 그 질문 하시기 전에 소울맨이 잘하는지 팔로알토가 잘하는지 답변부터 해주시면 제가 그 분 개인적으로 연락드릴께요. 전화번호 남겨주세요.

 

 

 

 

 

LE: 그럼 공통점 차이점을 말할 수 없는 그런 건가요?

 

K: 형이랑 저랑은 아예 달라요. 원래는 그냥 트랙을 하려고 했었어요. 그 트랙을 RD가 만지기로 했었어요. 그게 ‘we need you love’ 트랙이었어요. 같이 하기로 했다가 형이랑 같이 녹음을 받았는데 너무 성향이 다른 거예요. 형이랑 일단 보컬 색도 다르고. 형은 되게 걸걸 한데 저는 덜 걸걸해요. 거기다가 저는 목소리 톤 자체가 다르고 서로 내고 있는 바이브도 달라요. 그러니까 완전 다른 형태에요. 저는 뭐 아무 생각 안하고 그 때도 RD가 (디렉팅을) 봤는데 ‘넌 진짜 형이랑 완전 다르구나’ 두 사람 다 이러면서 작업을 했었어요. 근데 그게 vs 가 붙으니까. 암튼 달아주세요. 소울맨이 잘하는지 누가 잘하는지. 저는 둘 다 친하거든요. 제가 말씀 드릴게요.

 

 

 

 

 

LE: 그리고 하하 씨는 ‘Rosa’로 활동하셨잖아요 그거에 대한 얘기도 궁금하고 ‘동훈이라고!!’ 피쳐링도 해주셨잖아요. 그래서 하하씨에 대한 이야기도.

 

K: 하하 형은 일단은 팔자막창집을 하잖아요. 거기도 완전 레게로 인테리어 해놨더라고요. 사람들이 그래요. ‘야 쿤타, 하하가 뭐 하는데 열 받지 않아?’ 제가 왜 열 받아요? 하하 형이 해줘서 애들이 레게를 많이 알아요. 하하 형이 레게를 한다고 해서 욕을 하던 뭘 하던 상관없어요. 걔네들이 일단 레게를 알게 됐어요. 레게를 알아요 이제. 찾아 듣진 않겠죠. 다음에 나오면, 레게라고 하면 레게에 대해서 이해는 해줄 수 있어요. 그게 하하 형이 레게 앨범을 낸 의미에요. 저는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면, 잘했어요. 형 고마운 사람이죠. 앞으로 더 레게에 대해서 노출하고 더 많은 뮤지션들이 나올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게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고,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죠. 그래서 레게를 좀 더 많이, 좀 더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고, 고마운 형이에요.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LE: 그러면 이제 인터뷰가 드디어 끝나갑니다. 힙합 씬도 좋고, 음악 씬도 좋고 통틀어서 이제 씬에 대한 불만이나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간단하게.

 

RD: 아까 이야기 한 대로 우리 서로 같이 분발을 했으면! 나도 잘난 거 없고 내가 얼마나 떳떳한지 모르겠지만 같이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책임감을 갖고 음악 하고. 하나하나 내는 음원에 대해서 서로 자극을 주고 받으면 좋겠네요. 열심히 같이 합시다.


K: 저는 딱 걸쳐 있으니까, 레게 씬은 아직도 우리나라에 저도 몰랐었던, 되게 잘하는 레게 아티스트들이 많아요. 여러분들이 지금 저하고 스컬 형을 놓고 논쟁하면서 정신 없으시겠지만 우리나라에 지금 잘하고 있는 뮤지션이 많거든요. 그 친구들이 사실 외부적으로 나올 수 없게, 빛을 못 보는 상태에요. 왜냐면은 레게 자체가 정착이 안 되어 있으니 덥이니 뭐니 나올 수 있겠어요? 못 나와요.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그 사람들이 나올 수 있는 정도로 씬을 좀 더 키워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레게 쪽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저한테 항상 연락을 취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공연도 좋고 음악도 좋고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도 좋고. 저는 항상 기다리니까. 항상 저희한테 좀 그런걸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합은 저는 근수 형 킵루츠(Keeproots)있을 때도 힙합에 있었고, 진필이 형(P-type) 있을 때도 있었고, 지금 도끼가 왕인 시절에도 저는 힙합에 있어요. 그런데 제일 아쉬운 건 옛날에 있었던 그 뿌리에서 뭔가 지켜졌던 것 들이 전부 없어졌어요. 디스 좋고 여러 가지 다 좋아요. 좋은데 문제는 씬에 대해서 뭔가 자기가, 내가 잘 되면 뭔가 될 거라고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한 사람이 잘 되어서 가요 기획사랑 계약을 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가요계 기획사에서 나오잖아요. 그래 봤자 여자애들 노래하는데 후렴 verse 1,2 끝나면 그 뒤에 나오는 랩 몇 마디 하는 거 밖에 못해요. 아직도 그게 현실이에요. 그러니까 서로 싸우지 말고 서로 멍청한 짓 하지 말고 가장 우선순위는 ‘힙합을 일반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거’ 같아요. 그 부분에서 제일 리스펙하는 친구가 팔로알토에요. 팔로알토는 팬층이 중고딩도 있지만 대학생도 많거든요. 아저씨들도 있고. 옛날에 저 알던 동생이 팔로알토 소개시켜달라고 그랬었는데 걔 나이가 27이에요. 걔는 직장여성이거든요. 얼굴도 이쁘고 스펙도 괜찮아요. 근데 계속 소개 시켜달래요. 걔는 팔로알토 공연도 가끔씩 가요. 여러분들이 착각하시면 안 되는 게 정말로 대중을 잡으시려면 조금 더 분발을 해야 한다고 봐요. 유치한 거 쓰라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분발하고, 서로 싸우지 말고, 서로 더 손 잘 잡고, 서로 끈 놓지 않고, 큰 공연들 많이 가고. 페스티벌에 힙합이 나가면 거기 웬만하면 나이대가 어린 친구부터 나이 많은 사람들 할아버지까지 있는 힙합공간이 있어야 돼요. 그게 지금 중요한 거지 내가 존나 잘났으니까 내 라임이 너 하고 Bitch들을 뭘 했지, 니가 뭘 해. 넌 딱 찐따야 임마.

 

 

 

 

 

LE: 그러면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으시다면? 국내도 좋고 국외고 좋고 고인도 좋고.

 

K: 우리는 이순신. 그리고 뭐 광개토대왕. 중국을 어떻게 먹었는지. (웃음) 국내에서 솔직히 하고 싶은 사람은 이제 결혼하는 메타 형. 메타 형도 있고 저는 1세대 쪽이랑 많이 하고 싶어요. 그분들이 되게 다양할 수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연륜도 있고 해서 되게 플렉스한 사람들이에요. 이걸 갖다 줘도 저걸 갖다 줘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은 그게 제가 제일 원하는 거예요. 더 뭔가 플렉스한 게 아무데나 올라가도 멋있는 사람. 제가 이번에 셔니 형이랑 작업하면서 느낀 게 그거거든요. 셔니 형 랩은 그대로 따다 힙합에다 넣어도 멋있고 일렉으로 들어가도 멋있는 랩이에요. 저는 좀 그런 뮤지션이랑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레게 뮤지션들, 우리 국내에 있는 뮤지션들 좀 콜 주세요. 같이 합시다.

 

RD: 전 JK 형님. 그리고 가능하다면 알켈리(R.Kelly) 형아. 정말 존경하는 뮤지션이에요. 알 켈리는 90년대 초반 뉴잭스윙 할 때부터 있었잖아요. 보통 뮤지션들은 한 세대만 주름 잡아도 역사를 썼다 하는데, 이 형아는 지금 도대체 몇 세대를 거쳐 정점을 찍고 있는지. 흔히들 그저 알앤비 뮤지션이라 생각 하지만 가장 능동적이고 유연한 뮤지션 같아요.

 

 

 

 

 

LE: 힙합엘이 사이트는 자주 오시나요?

 

K: 저는 사실 비디오 때문에. 자막이 개성 있더라고요. 그런 거 있잖아요. 짱 한번 뜰까? 이런 거. 원래 아니잖아요. 오늘 너를 죽여버리겠다. 이런 걸 오늘 너랑 나랑 한번 죽어 보는 거야.


RD: 비디오도 굉장히 캐릭터가 있어요. 비디오마다 해석하는 것도 다른 것 같고 느낌이 있어서.


K: 저는 그래서 봐요.


RD: 그래서 재미있게 보는 것 같아요.

 

K: 걔네들 어투라는 게 있잖아요. fuck you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너 정말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저런 새끼 존나 촌스러운 새낀데 ‘죽어 이새끼야 삐삐바방’ 들어가야 맛이 나거든요. 그런 게 살아있더라고요. 정말 청소년들이 보면 안 되는 유해 매체들 많이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RD: 뮤지션들이 도움을 많이 받는 거 같아요. 쿤타같이 영어 못하는 사람들도 가사 한 번 볼 수 있고.

 

K: 솔직히 로한 말리(Rohan Marley) 만났었어요. 로한 말리 만나서 같이 밥 먹고 했는데 제가 영어를 못하니까 로한 말리가 이렇게 딱 앉아있었어요. 그러니까 로한 말리가 ‘쿤타@##@#%’ 얘기를 해요. 영어를 되게 잘해요. 근데 전 ‘I can’t speak english’ 그러니까 그러면 자메이카 언어는 할 줄 아냐고 그러는 거예요.

 

RD: 영어 울렁증이 있어가지고. 말 지금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쉴 새 없이 말이 나오거든요. 근데 외국인들 앞에 있으면 30분 동안 말을 안하더라고요.

 

K: 내가 ECC 다닐 때 백인 선생한테 상처를 입었었어. 이 더러운 ECC.

 

RD: 아니, 고개를 숙여 고개를.

 

K: 아니 이건 진짜 ECC 영어 선생 잘못이야. 조기 영어 교육 하지마!

 

RD: Nice to meet you 해도 고개 숙이고. 이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K: 난 땀이 난다. 너무 온도를 높였어.방이 너무 더워...

 

 

 

 

 

LE: 그러면 힙합엘이도 좋고 다른 음악사이트들도 좋고 바라는 점 있으시다면.

 

K: 사실은 바라는 점보다 고생하고 있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요. 되게 촉박하거든요. 안 촉박한 게 어디 있겠어요 사실. 이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사실 그거잖아요. 오늘 연설할 거니까 뭐 해주고 뭐 해주고 공연 플랜을 다해놓고 뮤지션 데리고 와서 공연만 하는 상태를 만들어 주는 거라 생각해요. 그게 매거진이고 지금 그 사람들이 하는 역할인데 그 공간이 많아지고 이런 공간이 있어야 사람들이 거기 가서 보는데. 사실 이게 커지기까지, 그리고 사람들이 이걸 인식하기까지는 되게 힘들거든요. 엄청 힘든 일인데 그거를 묵묵히 해주고 있다는 게 저는 되게 고맙고, 그리고 지금 더운데도 사진을 찍으시면서 부채질 하시는 것도 되게 고맙네요. 온도 낮춰야 하는 거 아냐? 여기 아줌마가 우리 나가라고 불 피운 거 아냐?

 

 

 

 

 

LE: 오늘 사실 뮤지션 분들에게 분발을 요구하는 말씀을 되게 많이 해주셨는데, 방금도 힙합 사이트에 대해서 얘기 많이 해주셨고요. 혹시 리스너 분들에게 어떤 자세라든지, 혹시 말씀하시고 싶은 부분 있으시면 해주세요.

 

RD:  물론 안타까울 때도 있어요. 너무 바보 같은 말하는 애들 있잖아. 진짜 말도 안 되는 거 가지고 딴지 걸고 솔직히 아는 것도 하나 없는데 너무 아는 척하고. 그런거 보다 보면 정말 너무 웃겨요. (웃음) 이런 건 진짜 비난 받아야 되겠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더 열심히 많이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많이 해요.

 

K: 그리고 음악은 음악인 거 같아요. 음악은 좋으면 듣고 안 좋으면 안 듣고.

 

RD: 만약에 사람들이 안 깨어 있다고 그러면 그것도 내 책임이야. 뭐, 리스너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계속 우리 음악 잊지 않고 사랑해줘서 고맙고… 가끔 그런 게 와요. 내 이름 걸고 앨범을 낸지는 되게 오래 돼서 이번에 루드페이퍼한다고 하니까 아직까지 음악을 해줘서 고맙다고… 그런 얘기 들으면 좋죠. 그 소수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K: 저희는 진짜 그냥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고 그래서 하고 있고, 사실 전 옛날에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뭐를 해서 뭐를 하면 돈을 벌고 근데 그거다 개소리거든요 근데 아직도 저는 솔직히 리스너들 보다 기획사에서도 꼰대 같은 애들이 할 거 같은 얘기를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그런 얘기를 떠들어 대는 지금 이 시점이 저는 되게 좀 아이러니하고 이게 좀 멍청하다고 봐요 . 되게 웃긴 건 지금 언더그라운드는 미국 팝음악 패러디하는 것뿐이지 옛날 형들처럼 뭔가를 새롭게 시도해서 만들어가지는 않았거든요 지금 릴 웨인(Lil Wayne)이 언더그라운드는 아니에요. 똑바로 봐야 해요.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언더그라운드라고요? 누가 그런 개소리를 해요. 누가 언더그라운드인데? 그럼 애들이 따라하는 더 게임(The Game)이 언더그라운드에요? 더 게임 언더그라운드 아니에요. 피프티 센트(50 Cent)가 언더그라운드에요? 누가 그래요. 걔네 팝스타에요. 팝스타 따라 하는 주제에 어디 와서 뮤지션인 척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정신머리가 있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거든요. 정말로 그러고 나서 리스너보고 힙합씬이 어떻게 됐고 각성을 해야 되고. 니들부터 잘해야죠. 똑바로 봤으면 좋겠어요. 되게 웃긴 건 아무데서나 조금만 이름 있으면 언더그라운드래요. 근데 난 니가 언더그라운드인지 모르겠는데?

 

RD: 힙합이 그런 게 되게 안타까운 거 같아요. 그러니까 랩만 하면은 레코딩도 되고 쉽게 나도 아티스트라고 우겨 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장르에요. 그게 되게 위험한 거 같아요. 그래서 사실 깎아 먹은 게 굉장히 많죠.

 

K: 근데 진짜 유엠씨(UMC)말이 맞어. 농구에서 찍히면 티 나고 노래 못하면 티 나는데 랩 못하는 거는 티 안 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대충대충 하고 애들이나 몇 명 씹어대면 스타덤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하나봐.

 

 

 

 


LE: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RD: 일단은 아까 얘기한 대로 싱글이 나오고요. 그 싱글로 공연을 하진 않을 거예요. 공연은 정규 나온 시점 전후로 해서 확실하게 준비를 완벽히 해서 나올 것 같아요. 정규는 지금 현재 계획으로는 6월입니다. 13~14트랙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LE: 방송하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RD: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해야죠. 우리 음악을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일 텐데.

 

K: 방송을 정말 놓치면 안 되는 게, 저도 어느 정도까지는 해서 레게에 뭔가 도움이 되지 않으면 저도 할말이 없어요.

 

RD: 저도 그런 얘기 많이 듣거든요. 뭐하고 있냐고. 뭐하고 있냐라는 얘기를 듣는데 그 동안 딴짓한 건 아니에요. 저희 음악하고 있었어요. 라이브러리 깊게 파고 언더그라운드 활동했던 시기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되고 내 음악을 보여주려면 그만큼 책임감이 있더라고요. 이제는 끊기지 않고 계속 할 거예요. 외부작업은 외부작업대로 할거고, 루드페이퍼도 쉬지 않고…

 

K: 방송은 무조건 해요. 좀 이상한 걸로 나와도 ‘쿤타가 진짜 열심히 살고 있구나. 저놈이 진짜 열심히 하고 있구나.’ 생각해 주세요. 

 

 

 

 

 

LE: 마지막으로 못하셨던 말, 홍보, 자랑, 하시고 싶은 말 해주세요.

 

K: 저희 자랑이요…? 작업실이 되게 쾌적해요. 되게 좋아요. 일단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팀이니까 여러 가지를 기대해주시고 그리고 이제 앞으로 진짜 많이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뭔가 트렌디한 거도 좋지만 감성적인 부분도 나아가려고 하니까 그런 부분도 보시게 되실 거고… 이것저것 다 할 수 있으니까 재밌게 지켜봐 주세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사실 장점이라고 하면 딱 하나밖에 없어요. 노련미.



 

Rude Paper - You are not loser

 

Rude Paper (Feat. Sean2slow) - 믿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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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리얼드리머(@rdsaid), 쿤타(@koontasaid)


인터뷰, 글 | Bluc, Melo
인터뷰, 사진 | JA_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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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4.13 20:06

    와 완전 멋있네요


    잘읽었습니다

  • 4.13 21:27

    아 리얼드러머 쿤타 RESPECT

     

    근데 진짜 두분 다 말 너무 찰지게 잘하심ㅋㅋㅋㅋ

  • 4.13 21:45

    인터뷰 중간에 DJ프리키님 스펠링이 Freekey인걸로 알고있습니다ㅎ

    http://www.facebook.com/#!/Djfreekey

  •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글쓴이
    4.14 13:07
    @KAYEM

    수정했습니다~

  • 4.13 23:59
    잙 읽었습니다 ㅎ

    청소년들이 보면 안되는 유해매체 많이 만들어달라는 ㅋㅋㅋㅋ
  • 4.15 01:53

    안그래도 요새 새 싱글 나와서 신나게 잘 듣고 있습니다. 

    realise 라는 곡은 듣다보니 Nas & Damian Marley - Patient 느낌도 풍기더라구요~

     

    두분 다 (특히 쿤타님) 굉장히 직설적이시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ㅋ

    정규 앨범 기다릴게요 : )

  • 4.15 04:01

    진짜 왕팬입니다. 특히 URD에 미쳐살았던 적이 있었고. 리얼드리머 디스코그래피 들으면서 빠져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루드페이퍼 Radio 듣고 우와, 이 팀은 뭐든 할 수 있겟다.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 싱글도 역시나 대박인 것 같습니다 ㅋㅋ 감히 이야기 하지만. 믿지 않아 같은 경우에는 카테고리에 묶기에도 뭐하지만 올해의 싱글 급인 것 같기도 하구요. 쿤타 인터뷰 너무 재미있어서 진짜 많이 웃었어요 ^^ 노래 열심히 듣겠습니다!!!!! 죽을때 까지 음악해주세요 ㅋㅋㅋㅋ 


    아 그리고, 예전부터 느끼던거지만 리얼드리머 현진영 닮았다는 소리 안들어보셨나요?(죄송죄송 ㅠ)

  • RD
    4.15 08:06
    @Youngswings

    리얼드리머 입니다. 제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죽을때 까지 음악 해달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글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현진영 이야기는 초등학교때 부터 들었어요. 그래서 옛적 누님들이 많이 사랑해 주셨습니다.

  • 4.17 00:04

    잘봤어요/o/  정말 깨알같이 촘촘한 인터뷰네요 ( K: 힙합은 도끼가 지금 하고 있다.)ㅋㅋ

    루드페이퍼 화이팅 

  • 4.18 21:47

    리얼드리머님 저랑 취향참 비슷하시네요. 저도 zedd , skrillex , feed me ,  mord fustang 같은 덥스텝 아티스트나 일렉트로니카 즐겨듣는데.. 하우스나 프로그레시브 트랜스도 정말 좋아하구요. 


    아무튼 잘읽었습니다!


    혹시 이 댓글 보고계신다면 mat zo , stunson , juventa , stefano noferini 한번쯤 들어봐주시길...


    다 아실거같긴 하지만요 ㅎ

  • 4.20 05:35

    와 그냥 진짜 ㅈ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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