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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산이 (San E)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1.09.24 17:45추천수 3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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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반갑습니다! 먼저 힙합엘이 회원들에게 인사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산이입니다. 힙합엘이 방가방가.
 

 


 
 
LE: 인터뷰 자체를 몇 번 하지 않으셨더라구요. 그래서 더 인터뷰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구요.
 
아마 힙합 사이트에서 하는 인터뷰는 이게 처음일 거예요. 힙합플레이야나 리드머에서 인터뷰한 적이 없어요. 몇 번 들어오긴 했었는데 그때마다 뭐가 안 맞아서 못했던 것 같아요. 막상 제가 필요할 때는 안 부르더라구요.(웃음)
 
 
 


 
LE: 요새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 좀 말씀해주세요.
 
요즘은 스케줄 있는 것들 종종 하면서 작업을 계속 하고 있어요. 맨날 사람들이 묻는 얘기가 ‘뭐하고 있어?’ 하면 작업인데, 정말 하는 게 작업이에요.
 
 


 
LE: 정규앨범인가요 아니면 미니앨범?
 
미니를 생각하고 있어요. 솔직히 제가 지금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규 앨범을 내도 항상 듣는 분들만 듣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고, 정규앨범은 뭔가 그 자체가 뮤지션을 평가하는 앨범이 되잖아요. 미니앨범은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짧고. 근데 정말 제 생각을 담아내고 그러기에는 아직은 되게 저도 부족한 게 많고, 일단은 회사에서도 ‘19세 미만 청취 불가 앨범’은 못 내줘요. 제가 물어도 봤는데 그런 건 아직 내줄 수가 없대요. 제가 나중에 회사랑 얘기를 해서 그 정도까지 되었을 때, 그때는 정규 앨범을 내고 싶어요. 그니까 이번에 내는 게 잘 되어야죠. 솔직히 JYP라는 상업적인 메인스트림 회사에서는 앨범이 중요한 건 아니에요. 히트 싱글이 중요한 거지. 싱글이 히트 하는게 되게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저도 앨범 욕심이 많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솔직히 싱글 욕심이 많긴 해요. 전 국민이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싱글?
 
 

 

 


LE: 어쨌든 작업 계속 하고 계시는 군요.
 
그럼요.
 
 

 


 

9999__0010_“제게 힙합음악은 일종의 무기이자 방패막 같은 거였어요”.jpg  
 
LE: 이름을 산이라고 지은 이유가 나스(Nas)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 되게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항상 그 친구랑 같이 어렸을 때부터 랩을 하고 그랬어요. 근데 제 이름이 산(San)이니까. 제가 나스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니까 니 이름이 거꾸로 하면 나스(Nas)가 되고 나스 이름을 거꾸로 하면 니 이름(San)이니까, 넌 분명히 뭔가 크게 될 거라고. 그때는 저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고등학교, 대학교 생활하고 학생이었어요. 취미로 녹음하고 그랬지만 그 친구가 유일하게 그렇게 말을 해줬어요. 제일 친한 친군데, 미국에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제 제가 <카멜레온>이라는 곡에서 그 이야기를 한 거지, 산이라는 이름이 뭐.. 나스랑 그렇게 되어있는 건 아니고, 제 본명이 산이니까.
 
 


 
LE: 그럼 원래 산(San)으로 활동하시다가 뒤에 E를 붙이신 이유는?
 
그냥 제 본명이 '정산'이래서 ‘산‘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JYP에 들어가면서 진영이 형이 뭘 할까 얘기를 전화로 하다가 무슨 ’닥터 산‘, '원더 산'도 있었고 무슨 이상한 미국 이름들 (웃음) 약간 진영이 형이 90년대? 그때 힙합을 좋아하세요. 엠씨 해머(MC Hammer)도 그렇고 퍼프 대디(Puff Daddy)도 그렇고. 왜냐면 그때가 형이 젊었을 때 음악이니까. 그때 힙합 음악의 향수가 제일 강하게 남은 거죠. 그러다 그냥 '산이로 하자' 해서 산이로 하게 되었는데 특별한 뜻은 없어요. 그냥 제가 보기에는 어떻게 보면 이지-이(Easy-E) 있잖아요 그런 데서 해서 ’San-E‘라고 한 걸 수도 있고, 제가 라디오 같은 데 나가서 재미있으라고 말하는 거지만 그냥 ’산‘이라고 하면 검색어들이 백두산하고 한라산 이런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웃음) 그렇게 하지 않았나. 저는 또 맘에 들었던 게.. 처음에는 되게 어색했는데 제가 친구들이 ‘산아, 산아’ 하는 것보다 ‘산이야, 산이야’ 하는 걸 더 좋아해요 또. 그래서 뭔가 친숙하기도 하고 되게 좋아요. 팬분들이 나중에 제 별명이 산선생님이니깐 San E(Educationalist)라고 붙여도 줬어요. 
 
 

 


 
LE: 뻔한 질문이긴 한데, 힙합에 빠지게 된 계기는요? 미국에 있었을 때 영향이 있었는지 들어보고 싶네요.
 
빠지게 된 계기는… 이제 어렸을 때 보면 감수성이 되게 예민하잖아요 사춘기 때. 제가 또 한참 예민할 때, 열다섯 살 때인가? 그때 애틀랜타(Atlanta)로 이민을 갔었거든요. 그러니까 뭐 뻔한 거지만.. 언어 장벽이 있는 거고, 인종 차별이 있는 거고, 여러 가지 사춘기 때 그런 방황이나 이런 게 많았어요. 거기에다가 가서 한 1년 정도는 한국 음악을 못 들었던 것 같아요. 못 듣게 하는 부모님들이 계세요. 아예 한국 문화 같은 걸 접하지 못하게. 영어를 좀 더 빨리 배우게 하려고. (LE: 부모님께서 그렇게 하신 거예요?) 그 렇죠. 그런 상황에서 힙합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그냥 뭔가 저를 대변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한국에서는 제가 되게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어릴 때 막 반에 앞에 나가서 장기자랑 같은 거 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이런 거 춤추고 랩하고, 반가를 만들고 그런 걸 되게 좋아했어요. 그래서 항상 점심시간이나 오락시간 같은 거 할 때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근데 미국에 가서 한국 사람이 많은 학교는 아니었거든요. 그니까 뭔가 사람이 계속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 상황이 되니까. 근데 힙합 음악을 듣고 그러면서 힙합 음악 자체가 뭔가 되게 자기 자신을 강하게 표출하잖아요 자기 의견을.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뭔가 내 자신을 강하게 표출하고, 그렇게 될 때 사람들이 이제 아무도 저한테 막 놀리거나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제게 힙합음악은 뭔가 일종의 무기이자 방패막 같은 거였어요.
 
 
 


LE: 그러면 미국에서 한국 음악을 아예 못 들었던 거예요?
 
그렇죠. 한 1년 정도는 아예 듣지를 못했죠. 그러다가 친구한테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2집을 빌려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도 드렁큰 타이거를 알고는 있었어요. 드렁큰 타이거 2집이 있었는데 들을 수 있는 앨범이 그거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그것만 주구장창 계속 돌려 들었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힙합이 뭔지 잘 몰랐어요. 제가 막 조피디(조PD)형 노래도 따라 부르고 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그냥 좋은 음악이면 좋은 음악이지, 굳이 가요, 힙합, 락, 장르를 구별하면서 듣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LE: 그러면 그후에, 미국에 있는 동안에는 한국 음악을 안 들으셨나요?
 
안 듣지는 않았지만 많이 듣지는 않았어요. 한국 언더그라운드는 거의 다 찾아 들었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의 다 들었어요. 근데 가요 쪽은 솔직히 관심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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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러면 당시에.. 듣는 입장에서 한국의 언더 음악은 어떤 느낌이었어요?
 
듣는 입장에서요? 아무래도 저도 이민을 갔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더 편했죠. 그래서 나중에 한국에 놀러 왔을 때 공연을 가서 그때 데프콘(Defconn) 형도 봤고, 그때 기억이 나요. 스나이퍼(MC Sniper)형도 봤고 바스코(Vasco) 형도 계셨고. 미국에서 CD로만 듣던 사람들을 한국 와서 보니까 너무 신기했었어요. 거기서는 앨범들을 안 팔죠. 팔지 않죠. 보통 모닝글로리나 서점, 이런 데서 한국 음악을 팔았는데, 그때만 해도 그런 앨범들을 팔지는 않았으니까. 보통 보아(Boa) 아니면 신화 같은 아이돌 음악들 팔았지. 저는 심지어 그래서 직접 주문해가지고. 또 주문하면 되게 비쌌거든요. 한 이만 오천원, 삼만원 씩 했어요 한국 돈으로 따지자면. 그렇게 주문을 해서 들었던 것 같아요.
 
 
 


 
LE: 그러면 <산선생님>이나 이런 초기 노래들 가사들을 보면, 자신감 같은 걸 많이 보여주셨잖아요. 아마추어이지만 당시에도 ‘난 좀 잘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셨는지.
 
이게 되게 웃긴 게 저도 어렸을 때부터 랩을 되게 좋아했기 때문에 노래방이나 뭐 그런 데서도 항상 많이 친구들이랑 가서 하고, 애틀란타에서도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연도 몇 번 열고 했었어요. 근데 주위에서 ‘너 진짜 랩 진짜 잘한다, 너는 뭔가 되게 다르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솔직히 빛을 발하기 전까지는 절대 모르는 거예요.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막 정말 ‘노래 잘한다’ 이런 사람들 많잖아요. 근데 막상 그게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지기 전까지는 제가 정말 잘하는지 못하는지 저도 의심이 가는 거죠.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항상 너같이 랩하는 애는 한국가면 되게 많다고. 아버지께서는 일찍 사회에 적응해라고..왜냐면 어렸을 때는 다들 그런 꿈을 꾸지만 대학교 들어가고 이러면 남자 분들은 또 현실을 직시해야 되잖아요. 그랬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제가 랩을 잘한다고는 생각했지만 정말 랩을 잘하는 건가? 정말 이게 소위 말해서 ‘사람들에게 먹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LE: 그러면 미국 가서 듣기 전에, 한국에 있을 때도 힙합음악을 듣긴 들었던 거예요?
 
랩을 좋아했어요. 왜냐면 제가 서태지와 아이들을 되게 좋아했기 때문에.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조피디 형 노래 듣고 따라했던 기억이 나요. 테이프 막 돌려 들으면서 가사 받아 적으면서 그런 기억이 나요.
 
 

 

 


 
LE: <재밌쎄요> 같은 경우는 물론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진심이 아니라 재미였잖아요. 근데 왜 하필 많고 많은 분들 중에 대상이 버벌 진트(Verbal Jint) 님이었는지.
 
진태(버벌 진트) 형은 힙합플레이야에서 항상 이슈였어요 (웃음). 항상. 그때도 제일 이슈여서, 그때 그리고 제이덕(J-DOGG) 그분이랑 왔다 갔다 디스전이 있었어요. 그래서 진태 형이 아무래도 이슈였기 때문에 그냥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 그래가지고 막 클래스 시간에 공부 안하고 가사를 적기 시작한 거예요. 근데 막상 나왔을 때 내가 들어도 너무 재미있는 거야. 이걸 올리면 사람들이 되게 깔깔대며 웃을 것 같고 너무 재밌어 할 것 같은 거야. 그리고 크게 악의적인 것도 많이 없는 것 같고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솔직히 제가 디스를 할 때 막 쌍욕을 하거나 뭐 ‘야 이 개XX야, X까, 이런 그지 같은, 죽여버릴 거야’ 이런 식으로 저는 하지 않아요. 왜냐면 저는 약간 뭐라 그럴까, 미국말로 ‘yo motherf**ker’ 이러면 뭔가 그래도 괜찮기는 한데 한국말로 ‘야이 X같은’ 이러면 너무 상스러워 보이는 거 있죠. 뭔가 너무 거부감이 드는, 그게 뭐 나쁘다는 건 아닌데 제 생각은 그렇다구요. 그래서 항상 디스를 하더라도 뭔가를 비꼬아서, 비유를 해서 하려고 하지.. 막 직접 대고 막 그렇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진태 형 것도 그래요. 거기서 제가 뭐 ‘VJ you’re f**king 개XX’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제가 다 녹음을 하고 났을 때,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왜냐면 내가 들어도 너무 재미있는 거야. 올리면 사람들이 많이 집중을 해줄 것 같은 거예요. 그렇게 해서 나왔죠. 근데 이제 나중에 오버클래스(Overclass)에서 듣게 된 거고, 비솝(B-Soap) 형이 먼저 연락을 주셔가지고 오버클래스랑 같이 해보지 않겠냐. 그렇게 된 거죠.
 
 

 


 
LE: 그러면 당시 버벌진트님의 직접적 반응은 어땠어요?
 
그 때 VJ 형이 직접 댓글을 달아줬던 걸로 기억해요. ‘되게 잘하시네요.’ 이런 걸 달았거든요. 기분이 날아갈 듯 되게 좋았죠. 저는 그때 이래저래 아마추어 활동을 하면서 네이트온으로 언더그라운드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대화하는 거 자체도 너무 신기했거든요. 처음 대화했던 분들이 비솝 형, 그리고 뭐.. 오래된 엘피형, 그리고 스테디 비(Steady B) 누나 등등이 있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그렇게 네이트온으로 막 내가 어릴 때부터 듣던 랩퍼들이랑 얘기한다는 게.
 
 
 


 
LE: 처음부터 대중적으로 하실 생각이었는지? 혹은 언더에서도 남고 싶은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힙합이 되게 대중음악이잖아요. 그리고 제가 사춘기였을 때, 감수성이 예민할 때, 스무 살 초반까지도 거의 뭐 빌보드 1위부터 10위까지가 흑인음악인데다가 대부분이 힙합이었어요. 거의 다 진짜 흑인음악들이 주를 이뤘었거든요. 게다가 제가 애틀랜타 출신인데 2000년도 중반이었나? 그때는 싸우스(South) 음악이 대박이 났었어요. 너무 자랑스러운 거예요. 항상 뉴욕 아니면 LA 이랬었는데.. 이제는 우리 동네 사는 사람들(의 음악)이 온 미국을 통해서 나가는 거예요. 너무 자랑스러웠죠. 그때 애틀랜타 사람들은 다 자랑스러워했어요. 클럽이나 어딜 가도 다 싸우스 음악 나오고, 그때 뭐 이제 막 ‘Hiphop is dead ’ 이러면서 이런 싸우스 음악을 욕하는 것도 많았는데, 싸우스 음악은 분명히 싸우스 음악의 메리트가 있는 거고, 그 장점이 있고 그런 거거든요. 고유의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아무튼 그런 게 많았던 것 같아요.
 
 
 
 
 

9999__0009_“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결국은 누굴 탓할 게 아니라                               .jpg  
 
 

 


LE: 그러면 본격적으로 녹음을 하고 믹스테입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아마 대학교 1학년 때,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한국을 왔어요. 그때도 랩을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한테 졸라가지고 한국에 온 건데, 한 달 있었는데 제가 한국에 오면 그때는 YG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YG 이런 데 앞에서, 아무래도 원타임(1TYM), 지누션(Jinusean)부터 힙합을 하는, 지금은 아이돌 음악도 많이 하지만 그 땐 힙합을 하는 레이블은 YG가 유일했거든요. 그럼 진짜 막 YG 앞에서 텐트를 치고 자고, 내가 만들어온 데모씨디 들어달라 그렇게 할 줄 알았는데 막상 오니까 그냥 놀다만 갔어요. 그리고 집에 가서는 엄마 아빠한테 ‘너무 짧았다.’ 그래서 2학년 때는 6개월을 끊어가지고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와요. 연세대로 교환학생을 와요. 그래서 힙합동아리 공연도 하고 R.Y.U. 연대 힙합동아리에서 하고 했어요. 근데 막상 그때도 놀다만 갔죠. 나는 정말 내가 지하철에서 스피커 갖다 놓고 랩을 하고 그런 상상을 했었는데 막상 하려니까 창피한 거예요. 같이 하려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런 변명만 자꾸 늘어놓게 되고. 그래서 이제 한 때 ‘그냥 어렸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꿈이었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힙합플레이야 이런 데 들어가지도 않고 4학년 때 까지는 아예 그냥 관심이 없어졌거든요. 조금 듣던 한국 음악도 안 들었어요. 랩도 안하고 언더그라운드도 안 들었어요. ‘아닌가 보다‘ 했으니까요.

 

근데 이제 마지막 4학년 2학기 졸업을 할 때가 됐는데 도전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제가 서른  살 되어서 후회를 할 거 같은 거예요. 왜냐면 미국에서의 교포의 삶은 되게 뻔했거든요. 제가 잘 되면 미국 회사에 들어가겠지만 아니면 뭐 핸드폰 가게에서 일하거나 아니면 뭐 엘지, 삼성 이런 데 들어가서 일을 하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거나. 되게 재미없는 삶이 그려지는 거예요. 그렇게 아저씨 되어가지고 늙고 비슷한 여자 만나가지고 아기 낳고 살고 그렇겠죠. 내가 생각했던 인생과 꿈과는 너무 다른 거예요. 그래서 그때 아르바이트 했던 돈 500불 정도로 오디오카드랑 마이크랑.. 막 지식인 이런 데 뒤져가지고 산 다음에, ‘홈 레코딩 뭐가 필요한가요?’ 이런 거 사람들이 한 거 보고 산 다음에, 그때 500불이면 학생신분으로 투자하는 게 적은 돈은 아니었거든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거 안하면 진짜 아예 끝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녹음을 해서 네이버에 블로그를 만들어서 올리기 시작한 거예요. 디씨트라이브, 리드머, 힙합플레이야, 심지어 뭐.. 다음 힙합 커뮤니티 같은 거. 다 올렸어요 올릴 수 있는 데는. 들어보라고. 그렇게 되면서 하게 된 거죠.
 


 
 
LE: 그렇게 하고 나서 오디션을 보신 거예요 그럼?
 
근데, 맨 처음에 제가 올렸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듣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아마추어가 이렇게 하는데 누가 들어요 솔직히. 저도 가끔 요즘에 자녹게(자작 녹음 게시판) 가서 듣곤 하는데 많은 분들이 듣고 그렇진 않잖아요. 대부분 국내게시판이나 이런 데 가지. 질문이 뭐였지? 아. 그래서 믹스테입을 만들어가지고.. 근데 예상 외로 반응이 되게 너무 좋은 거예요. 이게 <재밌쎄요>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어요. 그 다음에 <산선생님>을 낸 거죠. 그리고 계속 쭉쭉쭉 냈는데 그래서 학교를 안 간 거예요, 그래서 졸업을 아직 못했어요.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사람들 댓글 반응이, 인터넷에서 내 노래에 댓글을 달아주고 악평이든 좋은 거든 너무 즐거운 거예요. 하루종일 앉아서 그것만 했어요 진짜. 근데 언더그라운드에서 한두 명 씩 같이 해보고 싶다면서 연락이 왔는데.. 언더그라운드도 있었고 제법 큰 메이저 회사도 있었고 어떻게 연락해서 보고싶다 그런 것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정도면은 믹스테입 씨디를 만들어가지고 한국에 큰 회사들에다가 돌려봐도 괜찮겠다. 소위 그거 안되면 이 회사들이랑도 해도 되는 거니까. 그래서 심지어는 SM에도 넣었어요. SM부터 울림, JYP, YG, 그니까 큰 회사들은 다 넣었어요. DSP까지.. 근데 이제 JYP에서 연락이 온 거죠. 다른 데서는 안왔어요. 그리고 JYP Korea에다 보낸 것도.. 제가 나중에 안 거지만은 농담으로 저한테 한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듣지를 않았대요. 왜냐면 그런 게(데모들) 너무 많이 오니까. 근데 제가 지인을 통해서 JYP USA에 있는 부사장님, 이우석 형 전화번호를 알게 돼서 ’씨디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미국 쪽에 보냈는데 오히려 우석이 형이 그걸 듣고 그래서 뉴욕에 한 번 와보라고 하게 된 거예요. 한국에 보낸 건 되지 않았어요. 듣지도 않았던 거예요.
 
 


 
LE: 그러면 가서 직접 오디션도 보신 거죠?
 
뉴욕으로 오라고 해서 당장 뉴욕에 갔죠 당연히. 바로 비행기 티켓 끊어가지고 가서 뭐 앞에서 랩 해보라 그러고 카메라 앞에서, 그때 비트를 진영이 형 비트.. 그때 뭐 <초대> 그런 MR을 준 다음에 거기다 랩을 해보라고, 시간 주고 내가 랩 써가지고 그 앞에서 랩을 하고 그 다음에 내일 모레 연락을 준대요. 다시 돌아왔죠. 근데 내일 모레가 뭐야, 2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는 거예요. ‘아 안되었나보다’ 이러면서 체념을 했는데 전화가 오더니 'JYP랑 계약을 하자'. 이렇게 연락이 온 거예요. 그렇죠. 무릎 꿇고 저절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LE: 테입 보낼 때도 제일 되고 싶었던 데는 YG였어요? 만약에 된다면.
 
아뇨, 그때는 JYP에 가고 싶기도 했어요. 제가 전에도 몇 번 말했는데, 왜냐면 그때 JYP가 최고로 잘나갈 때였거든요. 알켈리(R. Kelly), 아웃캐스트(Outkast) 뭐 진영이 형이 막 왔다갔다하고 이 회사는 벌써 다른 거예요 제 눈에. 그때 YG랑 SM만 해도 일본 빼고는 외국이랑 이런 교류가 있지는 않았어요. 일단 아웃캐스트는 임정희 누나 꺼에 정말 피쳐링도 했었구요. 빅보이(Big Boi)가 했었고.. 얼마나 대단한 거예요. 너무 신기해가지고. 그때 제가 릴 존(Lil Jon)을 너무 좋아하는데 미스에이(miss A)에 민(Min)이 릴 존이랑 하고 이러니까 마음이 확 돌아갔죠. 이 회사는 미국 진출을 하려는 회사구나. 그리고 그때 원더걸스도 <Tell Me> 이런 걸로 거의 뭐.. 요즘에 멜론 일등이나, 가요 프로그램 일등을 찍더래도 그런 히트곡이 나오기가 힘들잖아요. 근데 전국적으로 아예 돌풍을 일으켰으니까. JYP에 들어가고 싶었죠.
 


 

 

 

산이_믹스.jpg  
LE: 그러면 미국 진출도 항상 염두에 두고 계시는 거예요? 음악 활동을 하면서?
 
저는 항상 계획을 했어요. 한국에서는 한 2년 정도만 활동해서 커리어의 정점을 딱 찍은 다음에 미국 진출을 하자. 아직 되기 전이니까 뭔 상상을 못해요. 그런 상상을 했었죠. 근데 벌써 데뷔한지 1년은 지났고 (웃음). 일단 아무래도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힙합의 본고장이고 그런 꿈은 누구나 있죠. 그리고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 성공하는 거 보면서 아시아, 동양인들도 성공하는 수가 있구나. 그리고 요즘 같은 세상은 예전처럼 랩 스킬이 되게 뛰어나야 된다거나 이런 게 아니잖아요. 뭔가 꽂히는 거, <Like a G6>에서 에미넴(Eminem)처럼 랩을 막 진짜 화려하게 하는 건 아니잖아요.

 

 

 

 


 
LE: 그렇군요. 처음에 <맛좋은산>으로 활동을 시작하셨잖아요. 힙합의 대중화나 본인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아시다시피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도 많았어요. 무엇보다 당시 ‘JYP 최초의 랩퍼’라는 걸 엄청 홍보했었는데 오히려 그런 게 독이 되진 않았는지.
 
어… 그때 당시에 생각이 되게 많았어요. 근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결국은 누굴 탓할 게 아니라 제가 잘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일단 무대에서도 되게 많이 부족했고. 제일 부족했던 건 제가 무대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변명을 많이 했어요. 왜냐면 사람들이 제가 JYP에 있어가지고, JYP에서 정말 아이돌처럼 피나는 연습을 해가지고 나온 건 줄 알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제가 그냥 잘할 줄 알았다고 생각한 거예요. 무대 동선만 한두 번 맞춰보고 무대 올라갔어요. 심지어 저는 카메라를 어떻게 보는 줄도 몰라요. 그리고 JYP 데뷔하기 전에는 괜히 언더그라운드에서 내가 막 하고 싶은 대로 욕하고 막 F**k That 이런 거 했다가 이런 게 나중에 캡쳐 영상 돼서, 나중에 해가 되는 게 아닐까. 괜히 그런 쓸데없는 겁을 많이 먹었었어요. 그래서 언더그라운드 활동도 자제를 했었구요. 그러니까 무대 경험도 많이 없었어요. 무대 경험은 많이 설수록 좋아지는 건데 그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니까 당연히 반응이 좋지도 않았고 그렇게 잘하지도 않았으니까. 많이 활동하는 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맛좋은산>으로 딱 두 번씩 올라갔어요 각종 방송마다. KBS 두 번, MBC 두 번, SBS 두 번, MNET 두 번. 딱 두 번 갔어요. 2주 돈 거예요. 활동을 많이 안했죠. <LoveSick>은 아예 뮤직비디오만 찍고 활동도 안했고.

 

그렇다고 제가 예능을 많이 나갔던 것도 아니고. 대부분 기억하시는 게 ‘세바퀴’. (웃음) ‘세바퀴’ 한 세 번 정도 나갔던 것 같아요. 제가 끼가 많지 않아서 그런 쪽으로. 뭐라 그럴까. 저도 처음에 데뷔하고 나서 ‘매니아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그런 게 되게 강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생각을 안하려고 했지만. TV에 나와서 웃기고 이런 게 광대처럼 비춰질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막하려면 막해야되는데 어중간한 거예요. 하기는 하되 나도 창피하고 어중간한 거예요. 차라리 내가 언더그라운드에 그런 인지도가 아예 없거나, 그냥 데뷔하는 사람이었으면 눈치 볼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막 해도 되는데. 나름 거기서 막 ‘rap genius’ 이렇게 하는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나와서 그러면 이 사람들이 날 혹시 광대처럼 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강했죠. 하기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해요. 예능에 나가서 웃기지 않으면 누가 날 한번이라도 더 찍어줘요. 그니까 어정쩡했죠 되게.


 
 


LE: 그럼 지금은.. 만약 예능 섭외가 들어온다면 하실 생각 있으시겠네요?
 
예능은 무조건 해야죠. 무조건 해야해요. 요즘에는 심지어 곡이 좋은 것 보다 예능을 잘하는 게 더 좋은 걸 수도 있어요. 그때 <맛좋은산> 나왔을 때도 하루종일 차트만 보고 있었어요. ‘세바퀴’ 나가고 나서 내려가던 게 쭉 올라가는 거예요. 아, 예능이 정말 대단하구나.  중요하구나. 심지어는 노래가 안 떠도 예능을 잘해서 대중들한테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면 행사가 많이 들어오는 거고 CF도 계약을 하는 거고 노래는 안 돼도 그 쪽으로 돈을 버는 거예요.

 

 

 


 
 
LE: 그 KBS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맛좋은산> 야외에서 찍은 무대 있잖아요(웃음)
 
저는 그걸 찍으면서.....누구나 그렇듯 저도 근데 생각이 나이대마다 바뀌기는 해요. 그때 제가 생각했던 ‘힙합의 대중화‘는 진짜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좋아할 수 있는 거였어요. 랩이란 게 되게 어렵지 않고. 거기에 되게 빠졌었던 것 같아요. 근데 아무래도 사람이 층이 넓어지다 보면 음악이 좀 약간.. 소위 말해서 저렴해진다 그럴까요. 아무래도 제가 영어를 많이 쓰고 되게 트렌디하게 가면 그건 젊은 층만 들어요. 진영이 형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네 음악은 저기 목포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따라부를 수 있어야 된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니까 아무래도 보스가 그거니까, 그걸 안 맞춰 갈 수가 없거든요. 그러다가 이제 <맛좋은산>이 나오게 된 건데 그 영상를 찍게 되었을 때, 찍으면서도 ’아, 내가 바라는 게 정말 이런 건가‘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긴했어요. 제가 하면서도. 근데 사람들이 보고 옆에서 재밌다고들 하고. 그리고 제가 하자고 그런 것도 아니에요. 그때 KBS 피디님이 해보고 싶다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거절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No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신인이. 뭐 막 트럭타고 계란팔고 이렇게 얘기가 영상아이디어로 나왔을때.. 솔직히 전 딱 들었을 때 ’어 이게 맞는 건가’ 했었지만 거절할 수가 없는 거예요. 이왕 하는 김에 재밌게 찍어야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근데 하면서도 ‘아, 이게 내가 바라던 힙합인가?’ 이런 회의감이 조금 들기는 했어요.
 
 
 

9999__0008_“그때 에미넴처럼, 미친놈처럼 했으면 노래가                                  달라졌을 .jpg  

 

 


LE: <맛좋은산> 훅은 누가 썼어요?
 
진영이 형이 썼죠. 멜로디가 원래 진영이 형 노래에 있는 거잖아요. 음음음.
 
 
 

 

 


LE: 가사도 언뜻보면 그냥 재미있는 것 같지만 빗대고 이런 게 좀 있었잖아요. 위트있는 그런 부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면 동료들을, 대중가수들을 비꼬는 건데 의도가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재미를 위해서 넣으신 건지.
 
저는 <맛좋은산> 뭐.. 사람들이 평을 내리기는 하는데 저는 노래 자체는 되게 기발한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솔직히 ‘뻔하게 야 놀자’ 이런 노래로 갈 수도 있었고 사랑 노래로 갈 수도 있었어요. 근데 진영이 형이 뻔한 걸 싫어해요. 사랑 노래를 하더라도 뭔가 그 안에 컨셉이 있어야 되고 다른 사람이랑은 다르게 해야돼요. 형이 자기 노래를 항상 예로 드는데 <엘리베이터> 같은 것도 그렇고.. 뭔가 컨셉이 있고 재미가 있잖아요 특이하잖아요. 그래야 사람들이 듣는다는 거예요. 뭐라 그럴까.. 저는 어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뭔가 되게 한국적인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때 작업을 밤새 하다가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이제 ‘아아, 뭐가 왔어요, 사과가 왔어요~’ 이게 있는 거예요. 자고 일어났을 때 그게 딱 들어와가지고 그런 컨셉을 잡은 거죠. 그래서 시장을 다 돌아다녔어요. 진짜 인천 부평시장도 가고 동대문도 가고 광명시장 다 돌아다니면서 녹음하면서 장사하는 분들이 어떻게 하는가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자, 여러분 맛좋은~맛좋은 랩이요 맛좋으~은~’ 이 랩이 나온 거거든요. 제가 외국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이런 게 되게 기발하고 천재적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또 하나 느낀 게 한국 사람들은 다는 아니지만 뭔가 한국적인 거를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우리 문화가. 막 영어를 쓰고 이러면 되게 오 겉멋.. 멋있고 저도 영어를 쓸 수 있어요 왜 못 쓰겠어요. 근데 어떤사람들은 그런 게 되게 멋있다고 생각하고 외국느낌 나면 ‘어 좋다’ 이러는데.. 뭔가 한국적인 게 들어갔을 때는 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외국 친구들은 되게 재밌어 했던 것 같아요. 교포 친구들이나 이런 친구들은 <맛좋은산>을 되게 재미있어했어요. 재미있게 들었줬어요. 그럼요,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데. 막 쓴 거라는 말이 많은데 누가 티비 나와가지고 우리나라 역사에서 아이돌을 비꼬고 해요. 근데 심의에는 안 걸렸어요. 그 선을 적절히 유지하기가 되게 힘들었거든요. 제가 막상 그때 에미넴처럼, 미친놈처럼 했으면 노래가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는 못한 거예요.
 
저는 정말 아예 무에서 나오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Rap Genius> 같은 경우는 레퍼런스가 아예 없었어요. 그냥 가져다 한 거예요. 그냥 제 꼴리는대로 랩을 하고 제피(XEPY)는 제피 맘대로 비트를 만든 거예요. 근데 미국에서도 당연히 마찬가지예요. 뭐든지 음악을 듣고 레퍼런스가 있고 음악을 듣다가 나도 이런 음악 만들고 싶다. 이래가지고 만드는 경우가 당연히 많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하는 표절의 기준은 ‘내가 이 음악을 생각하고 만들었어, 근데 이 음악을 새로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딱 들었을 때 이 느낌이 아, 여기서 가지고 왔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느끼면 그건 좀 안좋다고 생각을 해요. 법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저도 그래서 최대한 그렇게는 안 만들려고 하구요. 지금에서 말하지만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맨 처음이 진영이 형이 제가 만들어온 맛좋은산 가이드를 들으시고 편곡을 <Without Me>(*에미넴)를 레퍼런스로 가자고 했었을 때 아, 안되는데 라고 생각을 하기는 했죠. 이미 랩에서 비꼬는 느낌이 에미넴 냄새가 날 수도있는데 편곡까지 그러면...편곡이 달라지면 곡 느낌이 확 달라지잖아요. 근데 거기선 진짜 힘이 없었어요. 그때는 처음이다보니까.. 저도 처음에는 회사 주위분들한테 이제 ‘어.. 이거 조금 아닌 거 같은데요’ 막 이러면 그러다가 진영이 형한테 ‘아닌데요’ 말하면 ‘그래? 그럼 하지말지 뭐’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난 앨범이 또 미뤄지는거야. 어떻게 해서든지 나와야 되는 거예요. 급했기 때문에.. 정말 급하게 이루어졌어요 진짜. 딱 나왔을 때. 그래도 최대한 에미넴 느낌이나 레퍼런스에서 벗어나려고 했죠. 내가 그게 싫으니까.
 


 
 
LE: 그 노래를 두고.. 이를 테면 JYP 에 있는 동료 가수들은 뭐라고 안했어요?
 
음. 오히려 너무 재미있어했어요. 제가 거기서 뭐 대놓고 ‘아이돌 구려’ 이런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요즘에는 세상이 틀려져서 제가 어렸을 때 뭐 H.O.T., 젝키 뭐 이렇게 나올 때만 하더라도 매니아들은.. 소위 ‘아이돌 구려, 아이돌 음악은 음악이 아니야’ 이러지만 지금은 음악이 되게 발전을 해서 매니아들조차도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아이돌 음악도 인정하고 좋은 건 좋은 거니까.
 
 

 

 


 
LE: 그러면 다음 싱글 같은 것도 쭉 <맛좋은산>처럼 그런 분위기로 계속 이어갈 생각이신가요?
 
아니요. 그게 안되었으니까 이제부터는 아예 ‘싼티는 버리자‘ 그랬어요. 아예 쌈마이는 하지 말자고. 아예 하지 말자고. 나도 하기 싫어요. 나도. JYP는 뭔가 딱 해보고 아닌 거 같으면 접어버려요. 그니까 2주 하고 접은 거예요.
 
 
 

 


LE: 사실 <어떤이의 꿈>도 약간 애매했던 것 같아요.
 
그것도 참… 회사 작곡가 홍지상 형이랑 작업을 했는데 드림하이(*드라마) 총 프로듀서가 진영이 형이에요. 어… 뭔가 항상 진영이 형한테 맞춰야 되는 게 있어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그 노래 가사도 한 다섯 번인가 바꾼 거예요. 저는 처음에 가사를 되게 재미있게 하고 이렇게 하려고 그랬는데 드라마 음악이어야 되고 진영이 형이 ‘야, 여기다가 학생들의 좌절, 우정, 꿈, 희망, 사랑, 배신 이런 걸 그리란 말이야 감동있게......’ 무슨 한 노래에 그렇게 많이 그려요 그걸. (웃음) 그런 게 많았죠 아무래도. 원래 지상형과 기획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나왔어요. ‘왜 산이가 저런 음악을 많이 하나‘ 그러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언더에 있던 분들이 오버 가면 변하냐면, 아무래도 기획사에 소속 되어있고 그런 요청들이 분명히 있는 거고, 그런 걸 맞추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최대한 자기 색깔을 유지하되 맞춰서 나오는 게 좋긴 한데 그게 쉽지는 않죠.
 
 


 
LE: 그런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는 그냥 언더에 있거나 그랬을 때는 ‘아 병신새끼들 저거 뭐하는 거야. 완전히 졸라 간지상한다고.’ 근데 막상 제가 여기에 들어와보니까 이해가 되는 거예요. 함부로 욕을 할 수가 없구나. 저 사람들도 나랑 비슷하겠구나.
 
 

 

 


 
LE: 그런 사례들이 있으니까요.  그럼 <LoveSick>을 후속곡으로 정한 이유는 뭐예요?
 
일단 사람들이 믹스테입 때부터 많이 좋아하셨고 솔직히 누자베스(Nujabes) 샘플을 써서 좋았죠. 왜냐면 그 곡이 너무 좋으니까. 근데 알고 보니까 그 원래 곡도 샘플이더라구요. 누자베스가 샘플링을 한 거예요. 근데 누자베스가 죽었잖아요. Rest In Peace 했는데. 누자베스가 원래 남한테 곡을 양도를 하지를 않는대요 아무한테도.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그래서 작업을 하게 된 건데 그 노래를 사람들도 많이 좋아했고 진영이 형도 너무 좋아하셨어요. 진영이 형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LoveSick>은 JYP에서 나온 곡들 중에 최고의 명곡 중에 하나라고. 그래서 막 컬러링 같은 거 하시고 그랬거든요. 아직도 <LoveSick>은 너무 좋아해요. 이건 최고의 노래라고. 진형이 형은 술취하면 ‘산이야. 이건 진짜 명곡이야, 최고의 노래야. 근데 한국식 명곡은 아니다. 하지만 최고의 노래야’
 
 

 


LE: 그러면 이 노래를 후속곡으로 선정할 때 <맛좋은산>이랑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으신 건지.
 
그건 뭐 제 색을 크게 상하지도 않으면서 원래 언더에서 있던 거 하니까..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거. 그래서 훅에서 보컬을 넣을까 이런 것도 생각 했어요. 왜냐면 한국 음악은 보통 이제 뭐 랩 나오고 멜로디가 나와야지,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니까. 근데 곡이 상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진 않았어요. 제가 고집을 피웠죠. 원래 그게 영어였잖아요 인트로 같은 게 그리고 ‘what’s the name of disease?‘ 이렇게 외쳤거든요. 근데 진영이 형이 영어 쓰는 걸 되게 안 좋아하세요. 저는 제가 영어를 많이 쓰는 랩퍼라고 생각도 안해요. 영어를 많이 쓰는 거 자체도 되게 안 좋아하고. 랩 하다가 중간에 영어가 들어가면 뭔가 흐릿해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왜냐면 많은 분들이 못알아들을수있으니깐. 근데 진영이 형은 심지어 ’I love you, I hate you, I am a boy, You are a girl‘ 이 정도가 아니면 많은분들이 잘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세요 많은 분들께서. 그래서 그 앞부분도 다 드러내고 한국말로 바꾸고. 근데 한국말로 바꾸는 게 너무 싫었어요 뭔가 되게 어색한 거예요 근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되게 잘한 아이디어였다고는 생각해요.
 
 


 
LE: <LoveSick> 활동 자체가 거의 없었는데 그래도 뮤직비디오는 나름 이슈가 되었었잖아요 그래서 더 좀 아쉽거나 그러지 않으셨을까 생각되는데..
 
근데 회사 입장에서는 <LoveSick>을 무대에서 했을 때 특별히 보여줄 게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무대 활동을 안 했고 근데 오히려 <LoveSick>으로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특히 여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더. <LoveSick>로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LE: 근데 소희(of 원더걸스)양을 캐스팅한 이유는 뭐예요?
 
아무래도 이슈가 되니까. 만약 거기 그냥 이름 모르시는 여자 분이 나와가지고 하면 누가 이슈가 되요 나도 이름이 없는데. 근데 이제 소희가 나오고 세윤이(유세윤) 형이 감독을 찍고 나와가지고 하면.. 그때 또 UV가 <쿨하지 못해 미안해>로 인기가 있을 때니까 이슈가 됬던 거죠.
 
 
 


LE: 유세윤 씨가 감독을 맡게된 계기는요?
 
진영이 형께서 부탁을 하신 거죠. 나중엔 같이  <이태원 프리덤>까지 하게 되었죠. 그니까 그게 대단한 거예요. 진영이 형 입장에서, 저는 엔터테이너 입장에서 봤을 때 <이태원 프리덤>에 나와서 그렇게 뽀글이 아프로 머리를 하고 그러는 게.. 소위 간지가 상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코믹스러운 거니까요. 근데 진영이 형은 그걸 하면 오히려 거기 역할을 더 충실해서 잘해가지고 그걸 멋있게 만드는 거예요.
 
 


 

 

LE: 본인이 되게 즐겼던 것 같아요.
 
대단한 것 같아요 정말.
 
 


 
 

9999__0007_“진영이 형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형보다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지금 내가 음악을 하는 걸.jpg  
 

 

 


 
LE: 이제 오버클래스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산이가 느끼는 오버클래스는 어떤 집단인가요?
 
오버클래스는 일단 되게 자유로워요. 그리고 각자 개성이 너무 뚜렷해가지고 일단 뭉치는 것 자체가 힘든 집단이에요. 그니까 뭔가 크루와 개인의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느낌? 이건 웜맨(Warmman)형께서도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니까 웜맨 형이 고생이 많으시죠 항상. 뭉칠 수가 없는 집단이에요. 다 개개인의 개성이 너무 세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타협이라는 것도 없고 대부분 자기 음악성이 너무 뚜렷해가지고 노도(NODO)형 같은 경우도 심지어 진짜 리얼힙합 이런 게 아니면 아예 음악으로 잘 생각도 안하세요. 일렉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했던 거 같아요. 지금은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니까 요번에 진태 형 앨범에 실은 것도 되게 힙합적이잖아요. 그런 것만 따져요. 다 달라요 그렇게.
 


 
 

LE: 그러면 산이 님이 생각하시기에 현재 오버클래스의 수준이나 한국 내에서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 것 같으세요?
 
오버클래스의 위치라… 근데 요즘에는 크루 활동이 많이 없어졌잖아요. 빅딜(Big Deal)도 있었고 지기펠라즈(Jiggy Fellaz)도 있었고 하지만 크루 활동이 없어지잖아요. 그게 왜 안되냐면 제일 중요한 건 제 생각엔 일단 돈이 안 돼요.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도 돈이 안 돼요. 모여서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예요. 제가 듣기에는 그렇게 해서 이득을 내는 크루가 별로 없다고 들었어요. 오버클래스는 그래도 그렇게 앨범을 팔아서 우리끼리 미팅을 가지고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회의를 하거나 다음 앨범 낼, 이럴 정도는 되는데요. 어떤 데들은 그런 것(수익)도 안 나와가지고 다 자기들이 내야되고.. 이러고 있으니 그걸 누가 하려고 그래요. 이번에도 [Collage] 네 번째 앨범이 나와야 되는데 다들 바쁘다 보니까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케이준(Kjun)이 총대 매서 시작하고 있는데 컨셉이 '영웅' 컨셉이에요. 돈과 상관없이 투자많이 해서 퀄리티 더 높은 앨범 만들 거예요.
 
 
 
 
LE: 이런 것도(모자를 가르키며) 많이 팔잖아요 오버클래스는.
 
이런 거 장사 하나도 안 돼요. 오히려 손해예요 이거 다. 다 그래요 이거 다 손해예요. 정말 이분들은 돈을… 돈도 당연히 있죠. 세상에 돈 없이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내가 만약 열심히 한 달 동안 일했는데 돈 안줘봐. 화 안날 거야? 가끔 보면 어떤 사람들은 되게 극단적으로.. 음악 하는 사람이 돈을 밝히고 그러면 어떡하냐, 당연히 음악을 해야지. 근데 반대로 생각해가지고 네가 편의점에서 한 달 동안 일했는데 돈 안줘봐. 화 안나요? 하고 싶어요? 안하잖아요. 똑같은 거예요. 저도 돈을 위해서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생각을 안할 수가 없는 거예요 절대. 하지만 이런 것들이 돈이 남거나 하는 장사들은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만큼… 언더 시장이 어떤지 다 까발려져서 왠만한 사정은 이제는 다 아시겠지만.... 우리 배고프다고 그렇다고 매니아들한테 구걸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몇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돈이 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정말 좋아서 하는 것들이 많으니까.
 

 


 

LE: 산이 님이 보시기에 VJ 님은 어떤 인물인가요?
 
제가 인정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중에 한 명이에요. 진태 형은 인정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요. 진태 형은 항상 이슈가 되었던 인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진태 형 음악이 나오면 뭐라 그럴까.. 어떤 한편에서는 ‘이번에 얼만큼 잘 만들었나 보자’ 이런 게 있어요. 근데 뭘 해도 잘해요. 이번에도 <좋아보여> 했잖아요. 근데 또 <좋아보여>도 되게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잖아요. 정말 잘하는 거예요. 저 사람 정말 잘하는 구나. 인정을 해요 항상. 랩도 너무 잘하구요. 음악도 너무 좋고. 인간성도 되게 좋아요. 너무 잘해요 진짜. 예전에 전 아웃사이더(Outsider)형도 잘 몰랐거든요 예전에는. 제가 연습생이고 이럴 때. 근데 이제 <외톨이>라는 음악을 가지고 나왔을 때 그냥 편견이 있었어요. 왜냐면 그때 오버클래스랑 스나이퍼사운드랑 안좋았으니까. 좀 편견이 있었는데 그때 <외톨이>라는 음악이 멜론차트 10위에 올라오더니 ‘오 그래 어디까지 가나 보자, 니가 위에 올라가면 내가 인정을 해줄게.’ 그냥 혼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왜냐면 그때 2NE1 나오고 2PM 나오고 되게 한참 아이돌들 인기 많았을 때인데 왠 걸?. 6위, 4위, 2위 가더니 다 내려제치고 1등을 먹은 거예요. 훅도 랩이야 그거는. 훅도 랩이야. 정말 대단한 거죠. 인정을 안할 수가 없는 거예요.
 


 


 
LE: 그래서 스나이퍼사운드랑 같이 하셨잖아요. 아웃사이더, 일리닛(Illinit)님과도 하시고.
 
다 친하고 좋아요. 좋은 형들이구요. 이거 봐, 벌써 오버클래스에서도 생각이 다 다른 거예요. 스나이퍼사운드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는 뭐 그런 건 없어요. 왜 안좋아하는지는 알아요. 그 이유는 알아요. 어떤 느낌이 싫은 건 알아요. 하지만 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건 되게 많다는 거고 음. 그걸 함부로 내가 구리다 아니다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리오(L.E.O.)형도 되게 좋아하고. 일리닛 형도 친하고 너무 좋아하고. 같이 작업하는 게 몇 개 나올텐데 그 중 하나는 핵폭탄급 이슈예요. 상상하지 못할 거예요. 저도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해요.
 
 

 

 


LE: 또 인정하는 분들이 있다면?
 
스나이퍼사운드에요? 지금 누가 계시죠? (웃음) 저는 그리고 엠씨 스나이퍼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어요. 제일 한국적인 랩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렸을 때 들으면서 엠씨 스나이퍼 앨범은 심지어 집에 다 가지고 있어요. 특히 동생이 좋아해가지고 같이 들었거든요. 되게 좋아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 45rpm, UMC도 되게 좋아했어요. UMC 앨범을 미국에서 사서 들었어요 (웃음). 오버클래스에서는 솔직히 안 좋아하는 분들도 몇 분 계세요. 전 UMC 되게 좋아했어요. 사람들이 왜 UMC를 안좋아하는지, 좋아하는지도 알아요. 뭐 <Shubidubidubdub>이나 <XS denied> 이런 거 안 좋아했던 사람이 어딨어요. UMC 좋아했어요? (LE: 네, 전 좋아했어요) 거봐요 그니까 진태 형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UMC도 좋아할 수도 있는 거예요 당연히. 그리고 대부분 내 나이 또래 힙합 듣는 사람들 보면 다 UMC 좋아했어요. 안 좋아했던 사람 없어요. 지금 음악 하시는 분들은. 그리고 되게 UMC 형 맘에 드는 게, 자기 스타일을 계속 고수하세요. 지금에 와가지고 내가 라임을 넣겠다, 스타일을 바꾸겠다, 이게 아냐. 내 스타일로 쭉 가는 거야.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아, 저 술제이(SOOLj) 형도 진짜 좋아해요. 너무 멋있어요. 지금 프리스타일 타운, 마잌 스웨거, 앰퍼, 박서 등등 하루도 안 쉬고 계속 하고 계시잖아요. 근데 사람들이 아직은 뭔가 '술제이' 그러면 '프리스타일 엠씨' 이게 너무 강해서. 너무 프리스타일을 잘하시니까... 사람들이 ‘술제이 싱글 나왔다’ 뉴스 나오면 아직까지는 제 생각엔 기대를 크게는 안하는듯해요. 리튼(written)에 대한 평가가 하시는 거에 비해 너무 낮은 것 같아요. 그게 진짜 아쉬워요. 아무튼 술제이 형, 정말 옆에서 봤을 때 쉬지를 않아요. 술제이 형의 말도 안되는 기여와 노력으로 언젠가는 최고가 될 거예요.
 

 

 

 


 

LE:오버클래스랑 JYP랑 비교했을 때, 작업을 진행할 때 분위기는 많이 다르겠어요.
 
오버클래스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죠. 정말 100% 아무 압박도 없이 다 내 생각이에요. 머리부터 끝까지 다 제가 프로듀싱 하는 거고 다 제 거예요. 근데 이제 회사랑 할 때는 어느 정도 계산을 하는 것도 있고, 아무래도 있죠 그런 게. 대중음악이니까. 제가 텔레비전 나와서 랩지니어스처럼 '언어의 음핵' 뭐 이런 걸 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LE: JYP 내에서는 누구랑 제일 친하신지 (웃음)
 
2PM 준수랑 제일 친해요 친한 건. 준수가 되게 살가워요 ‘행님, 행님’ 하면서 되게 살갑고 항상 안부도 잘 묻고 ‘형 뭐해요’ 하면서 안부도 묻고 가장 친해요 또. 잘 맞고 되게 인간적이고 귀엽죠. 그리고 준수도 음악 욕심이 되게 많아요. 준호도 그렇고... 자기가 또 음악 만들고 2AM 진운이도 그렇고. 자기 음악 욕심이 되게 많은 친구들이에요. 지금은 아이돌로 데뷔해서 빛이 좀 가려질수도 있지만... 준수 같은 경우도 힙합 되게 좋아하고 알앤비나. ‘형 칸예 웨스트(Kanye West) 이번에 나온 거 들어봤어요? 어우 대박인데’ 이러면서 되게 좋아해요.
 
 

 

LE: 그러면 박진영씨는 인간적으로, 소속사 오너로서 어떤 분인지.
 
진영이 형은 되게 존경할 만한 사람이에요. 맨 처음에 제가 진영이 형을 처음 봤을 때 되게 사람이 크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단 처음 봤을 때. (LE: 분위기 자체가요?) 그리고 사람도 진짜 커요. 되게 팔다리도 길고 (전원 웃음) 근데 아무래도 ‘오, 박진영이다....’ 이런 게 되게 크죠. 근데 진영이 형도 음악하는 사람이고 그러니까 약간 성격이 좀 괴팍한 면이 있기는 해요. 처음에는 그게 되게 이상했어요 무섭기도 하고. 녹음을 할 때 되게 무서워요. 왜 이 사람은 음악을 이런 식으로 녹음하지? 음악을 즐거운 음악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야단을 잔뜩 치면 내가 어떻게 즐겁게 랩을 해. 아무래도 제가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누구한테 화를 내는 것 자체가 되게 이상한 거예요. 근데 그러면서 하는 거야. 깜짝 놀랐어요 저는. 다재다능한 분이에요. 노래도 꽤 하는데 춤도 전문가들이 칭찬할 만큼 잘춰. 근데 또 거기에 벌써 수십곡 히트곡 만든 작곡가야. 초대박 가수도 벌써 몇이나 기획했어. 악기도 다루고 운동까지 잘해요....내가 잘하는 건 딱 오직 랩 하나 뿐인데. 이제 좀 저도 JYP에  있었고 저만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전 솔직히 진영이 형한테 뭔가 라이벌의식 같은 걸 느껴요. 저만 혼자 느끼는 거겠지만. 왜냐면 음악을 만들어야 되는데 솔직히 되게 힘들어요. 언더그라운드에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거랑, 또 대중성 있게 히트를 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거랑은 되게 다르잖아요. 근데 이 형은 나보다 더 어렸을 때 그걸 다 했어. 근데 나라고 못할 게 뭐 있어? 저는 그러니까 그걸로 버티는 거예요. 나도 할 수 있어 당연히. 전에도 제가 진영이 형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형보다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지금 내가 음악을 하는 걸 수도 있다구요.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뭔가.
 


 


 

LE: 그렇게 말하면 반응이 어때요? (웃음)
 
되게… (웃음) 모르겠어요 대견스러워 하는 건지 아니면… 다 술 취해서 하는 얘기기 때문에 (웃음). 되게 좋아요. 그리고 존경할 수밖에 없는 인물인 것 같아요. 이 사람은 소위 그냥 댄스가수였어. 근데 자기 곡으로 히트를 다 치고 남한테 곡을 줘서 그게 다 1등하고 비(Rain)라는 가수를 키워냈고 지금 아이돌 원더걸스부터 뭐 국민 아이돌이었던 god부터 다 키워낸, 1위곡을 수없이 뽑아낸 사람이에요. 한두 개면 운이 될 수도 있어요. 근데 그게 2~30개가 되면 운이 아니고 실력이에요. 대단한 거죠. 저도 이제 대중음악을 만드는 사람 입장이 되었을 때 ‘아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했지‘..
 

 

 


 
LE: 최근에 피쳐링을 많이 하셨잖아요. <Real Talk>나 <나쁜놈 둘>도 하셨고 최근에는 옐로우보이즈(Yellow Boyz)와도 하셨는데, 그러면 그런 쪽의 활동은 소속사 제약 같은 건 없나요?
 
그런 거 없어요. 만약 그런 것까지 못하게 했으면 제가 아마 미쳐버렸을 거예요. 분출할 수 있는 구멍이 없으니까. 아마 미쳐버렸을 거예요. 지금도 그렇지만 타이틀곡 작업을 하면서 가끔 아이디어가 끊기거나 실증이 나거나 힘들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방향을 틀어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머리를 맘껏 열 수 있으니까 표현을. 그러다 그게 또 안나오면 작업을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언더그라운드에서 나올 것들이 되게 많아요. 이거저거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초호화급 프로듀서와 랩퍼들과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LE: 소속사에서 믹스테입은 못내게 하나요?
 
그런 건 못내죠. 그런 건 낼 수가 없죠. 제 이름으로 뭘 낼 수 없어요. 그니까 항상 제가 보면 프로듀서 이름 아래 ‘FEAT. 산이’로 들어가든지, 항상 이렇게 들어가요. 왜냐면 제 이름으로 낼 수 있는 게 없어요.
 
 


 
 

9999__0006_“솔직히 2PM _Hands Up_ 처음에 들었을 때 너무 좋았어요.                         .jpg

 

 
 
 
LE: 그러면 말이 나온 김에… 2PM <Hands Up>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들으셨어요? 저는 좀 레퍼런스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죠. 레퍼런스가 있죠. 레퍼런스 뭐 다 아는건데 뭐. 팬들도 아는 건데(웃음). 그걸 뭐라고 말해야 되나? 이런 건 위험한 질문이긴 한데.. 저는 솔직히 2PM <Hands Up> 처음에 들었을 때 너무 좋았어요. 왜 진영이 형은 나한테 이런 거 안 주지? 왜냐면 그 노래에서 솔직히 내가 랩하고 그냥 훅 부분 이렇게 해도 상관이 없는 노래예요. 음… 근데  대중들이 들었을 때는 그 노래가 파 이스트 무브먼트를 떠올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친구한테 들려줘도 이거랑 이거랑 이렇게 들려줘도 굳이 거기서 공통첨을 찾아내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근데 음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뜨뜨뜨 뜨뜨 뜨뜨뜨’ 이거 벌써 멜로디 다 비슷하잖아. 그리고 808 들어가는 부분도 그렇고.  진영이 형이 이제 뭐 이렇게 생각해서 하신 건데, 저는 노래가 되게 좋았는데 밖에서 음악하시는 작곡가 분들.. 어떤 분들 얘기 들어보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렇게 말하면서 좀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거 같아요. 노래 자체는 되게 신나는 것 같아요. 아무튼 결론은 나나 좀 주지...
 
 
 


LE: 그러면 2PM 랩 자체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거 다 진영이 형이 써주는 거예요. 애들도 솔직히 진영 형이 쓴 랩이 다 맘에 들 순 없잖아요? 그렇다고 ‘형 이거 랩 구린 거 같아요’ 뭐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예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우리끼리도 진영이형 랩스타일 가지고 make fun of 해요. 막 ‘‘영양제 활력제 내말 맞제!’ 이러거나 ‘해뜰라면 머러따꽁’ (전원 웃음) 막 이러면서 그거가지고 장난치고 그래요. 어. 진영이 형 랩 방식이에요. 그게 진영이 형 랩 스타일에 그런 게 있어요. 감정이 멋지게 실릴때도 있지만 좀 촌스러운 느낌나는 것들도 간혹 있죠. <이태원 프리덤>에선 정말 너무 잘 맞아 떨어졌죠 죽이게. 저에게도 자주 제가 한 어떤 랩 너무 촌스럽다, 라임이 초등학생수준이다... 레슨이나 피드백 하세요. 어이가 살짝 없을때도...
 

 


 
LE: 그래도 그 <Tik Tok>. 한 번 써주셨잖아요. 또 이런 작업을 해 볼 생각은 없으신지.
 
어… 저는 일단 해주는 거는 하는 건 상관없는데 일단 내 음악이 우선이다 보니까. 몇 번 미스에이 랩 곡도 써주기도 하고.. 원더걸스 것도 해보기도 하고 뭐 안 나오는 것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도 있어요.
 
 

 
 
LE: 그럼요. 지금 아이돌 그룹 내에서 랩하고 있는 미스에이 지아나 2PM 택연이나 이런 분들은 녹음 들어가기 전에, 그 분들도 연습을 하고 녹음을 들어가는 거예요?
 
그건 저는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는지. 제가 옆에서 택연이나 지아가 연습을 하는 걸 보는 건 아니니까 (웃음). 드림하이 OST 같은 거는 직접 쓴 걸로 알아요. 직접 쓰는 것들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근데 그 친구들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저처럼 랩퍼가 막 이렇게 꿈이거나.. 아이돌 분들 중에서는 그런 분들이 계시긴 하겠지만 아닌 분들도 많잖아요. 정말 그 쪽에 뜻이 있어가지고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하거나 이런 건 아니니까.
 

 

 


 
LE: 그럼 JYP 연습생으로 계실 때 따로 아이돌 스타들 흔히 알고 있는 춤레슨 받고 보컬레슨 받고 이런 거 있었나요? 아니면 산이 씨는 따로 하셨어요?
 
아뇨. 전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전 되게 불안했었거든요. 계약을 한 지 2년 반이 되었는데 다른 애들처럼 춤연습이나 보컬레슨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되게 막막했죠. 처음에는 그냥 ‘열심히 하라고, 믿고서 따라오면 된다’ 그랬는데 나중에 그게 그렇게 안들리죠. 내 인생인데 이게. 내 인생인데. 그래서 결국에는 한국에 와서 JYP Korea에 들렀는데 ‘니가 음악을 계속 만들어봐라 작곡가 형들이랑 같이’ 그래서 음악을 한 3~40곡을 만들었고 그 중에서 <맛좋은산>이 걸려서 된 거예요. 춤 레슨이나 보컬 레슨이나.. 특별히 아이돌처럼 지원은 안 받은 것 같아요. 데뷔하기 전인가 후인가 몇 번 보컬레슨 받고..아! 요즘 춤레슨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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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왜 그런 지원을 안해줬다고 생각해요?
 
일단 개념부터가 달라요. 좋게 말하면 항상 넌 아티스트니까 (웃음). 안 좋게 말하면 그냥 방치. 방목하는 거고. 어떻게 생각할 지는 제 나름이에요. 게다가 소속사가 너무 정직해요. 완전 정직한 기업이야. JYP하면 '언론 플레이의 대가' 이렇게 인식이 되어 있던데, 아니에요. 어떤 데는 정말 디지털싱글 컷 해서 자꾸 내주면서 소위 말하는 알바 동원해서 어느 정도 매수하고 그런게 있다고 들었어요. 근데 그런 것도 아냐. 알바도 안쓰고. 뭐 JYP 이슈 많다고 하는데 회사에서 내는 이슈는 하나도 없어요. 정작 회사가 직접 만드는 노이즈 마케팅은 정말 한 번도 없었어.  
 
 

 


 
LE: JYP 소속이라서 나름 자부심 같은 것도 있으세요? 물론 일반 가수들이야 당연히 있을 법하지만, 산이 님은 조금 특별한 케이스니까.
 
자부심이라… 제가 기분 좋을 때는 자부심을 느끼고 제가 기분 나쁠 땐 좀 구린 것 같아요(전원 웃음). 왜냐면 차라리 제가 이름이 덜 알려지거나 홍보가 덜 되더라도 조그만 회사에 갔으면 일단 제가 우선이기는 할 거 아니에요. 근데 일단 여기는 우선되는 가수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장단점이 있어요 다. 이제 장점은 수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웃음). 장단점이 있어요.
 
 

 

 


LE: 최근에 JYP 합동콘서트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떠셨어요?
 
그것도 장점 중에 하나예요. 제가 만오천 명 들어가고 이만 명 들어가는 데서 언제 공연을 해보겠어요. 근데 JYP이기 때문에 그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거죠. 되게 재밌었어요. 팬분들 다 모시고 와가지고. Miss A와 <맛좋은산>, 2AM과  <LoveSick> 두 곡 했어요.
 


 


 
LE: 쭉 말씀하신 힙합의 대중화, 물론 대중화라는 게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긴 한데.. 보여주신 게 아직 많진 않지만 지금도 그 모토가 맞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혹은 다른 생각이 있으신지.
 
모든 일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만약 <맛좋은산>이 떴으면 결과론에 따라서 이게 좋은 방식이 되었던 거고, 근데 그게 크게 잘 안되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거기서 이제 또 결과론을 내놓는 거고. 뭐든지 답은 없어요. 그리고 저도 그때 그때 생각이 달라져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스물 네 살 때의 생각이 나중에 어른이되 생각이 바뀔까 해서, 두려워가지고 표출을 안한다는 것도 바보짓이구요. 내가 스물 일곱 살 때는 스물 일곱 살 때의 생각하는 게 있는 거예요. 저는 그리고 그걸 표현을 할 거예요. 나중에 스물 아홉 살 되서는 조금 미련했구나 이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때 그때 생각을 해야지. 제가 지금 사십 살의 지혜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9999__0005_“제 오리지널리티를 찾아야죠. 나만 할 수 있는 거”.jpg  

 


 
LE: 아무래도 접점을 찾는 게 쉽진 않은데, 물론 디제이 디오씨(DJ DOC) 같은 경우는 완전 힙합이라고는 하기 힘들지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잖아요. 싸이(PSY)나 엠씨몽(MC Mong) 같은 경우도 랩이라는 걸 통해 어느 정도 성공한 케이스이잖아요. 그런 걸 보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다 되게 좋아하는 분들이에요. 일단 진영이 형도 항상 너도 디오씨나 싸이 이런 타입이 되어야 한다고. 에미넴이랑 싸이 뭐 이렇게 섞은 게 되어야한다고(웃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리고 싸이는 랩을 잘해요 되게. 랩을 잘하잖아요. 그리고 표출하는 데 있어서도 거리낌도 없고. 뻔한 노래를 하는 랩퍼도 아니에요. 되게 대단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처음에 데뷔하고 그랬을 때는 힙합씬에서도 관심 많았어요. 그때 막 조피디형이랑도 스타덤 같이 했었고 DM 형과도 같이 했었고 많이 했었거든요 이제 점점 대중가수가 되면서 씬과는 조금 멀어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계속 하는 게 랩이고 되게 좋아해요. 특별히 뭐 특별한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되게 다 좋아하는 음악이고 그 쪽에서 이미 성공을 해서 구축을 한 상태이고.. 근데 저는 만약 제가 디제이디오씨 같은 음악을 한다거나 싸이 같은 음악을 한다거나 엠씨몽 같은 음악을 한다거나.. 이미 있는 거잖아요. 제가 따라하면 오리지널리티가 없단 말이에요. 뭐든지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오리지널리티를 찾아야죠. 나만 할 수 있는 거.
 
 
 
 
LE: 근데 앞에서 얘기했던 세 명의 공통점이라면..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데 (웃음)
 
뭐든지 스텝이 있는 것 같아요. 제 나름 입장에 맞춰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것도 있지만 단번에 뜨는 사람도 있고 스텝을 밟아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는 거예요. 근데 저는 스텝을 밟아서 올라가는 것도 절대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제 마인드 컨트롤도 더 잘 할 수도 있고. 내가 단번에 떴어봐. 안 떴을 때의 서러움을 모르기 때문에 기고만장 할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제가 단번에 뜰 줄 알았어요(웃음). 왜냐면 언더그라운드에서도 단번에 떴었고 JYP도 단번에 들어갔고 처음 참여한 <2008 대한민국>이란 곡도 버벌진트라는 최고의 랩퍼와 함께 했고, 또 <Anybody>로 원더걸스, 박진영,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랑 노래를 같이 했어요. 그리고 <맛좋은산>도 나오기 전에는 회사에서 이거 너무 기발해서 잘 될 것 같다고 그런 거예요. 다 잘 될 것 같다고, 기발하다고 생각하니까 나온 거거든요. 회사의 엄격한 시스템을 거쳐서 잘 될 것 같지 않으면 나오지 못해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믿었구요 또. 그래서 그럴 줄 알았는데 ..아무튼 스텝을 밟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LE: 대중적인 모습과 달리 <Real Talk>나 <나쁜놈 둘> 등등에서는 거친 랩을 하셨잖아요. 그전에 Collage 같은 데서도 그렇게 하셨는데, 그런 것들이 JYP에서 하는 것들과는 약간의 괴리감 같은 게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런 모습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런 둘 사이의 간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냥 특별히 괴리감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뭐 둘 다 제 모습인 것 같아요. <맛좋은산>도 다 제가 만든 건데, 뭐 다른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것도 제 모습이고 바스코 형 <Real Talk>에서 한 랩도 나는 그 노래가 그렇게 사람들한테 ‘와 산이 쩐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냥 나는 내 생각대로 이렇게 써가지고 그냥 이제… 그 노래에서 아마 제가 처음으로 그렇게 욕을 했을 거예요. 원래 욕 같은 거 잘 안하거든요. 근데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더라구요. 계속 하려구요. <나쁜놈 둘> 같은 건 되게 재미있게 했죠. 아이디어도 제가 냈어요. 예전부터 되게 생각했오던 아이디어였거든요. 그래서 강도가 되어가지고 은행을 털어가지고 이런 걸 랩으로 해보자. 너무 잘나왔죠. 랩도 썩 맘에 들게 나왔고. 일리닛형과는 랩뿐 아니라 잘 맞아요 다.
 
 
 
 
LE: 뚜렷한 컨셉이 있는 곡들을 좋아하시는데 어떤 이유가 있으신 건지 아니면 취향에서 나오는 건가요?
 
영화를 봐도 컨셉이 없이 그냥 흘러가고 사람 죽이고 이런 건 재미가 없잖아요. 뭐든지 컨셉 아래에서 뭔가 통일된 게 나왔을 때는 사람들이 더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 더 마음에 와닿을 수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노래든지 컨셉이 있어야 해요. 컨셉 없는 노래는 별로 안 좋아해요. 그걸 앨범으로 컨셉을 만드는 건 정말 대단한 거구요. 한 층 더 크게 만드는 거잖아요. 예전엔 그런 앨범들이 많았는데 이제 싱글 위주로 되면서 제 미니앨범 같은 것도 거기에 컨셉이 없어요. 제 생각에 대중적이라고 생각할 만한 곡들을 그냥 넣은 거예요. 하나는 <LoveSick>같이 발라드풍 그런 거, 하나는 <놀자>처럼 좀 신나는 파티노래, 하나는 <BUBU>처럼 좀 버터느낌 나는 노래, 하나는 <원하잖아>처럼 그냥 소위 말하는 ‘싸이월드에서 팔리는 류의 노래’, 그런 것들을 이제 다 넣은 거예요. 그러면 그걸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들어간 랩들은 자신있었거든요. 그니까 많이 경험을 하면서 배우고 그런 것 같아요.
 
 

 


 
LE: 가사 같은 걸 보면 우리나라도 그렇게 쓰는 분들이 있지만 외국 가수 같은 경우 패러디적인 요소나 이중적 의미 같이 언어유희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근데 한국 안에서 그런 결과물들이 크게 부각되거나 성공한 사례는 많이 없잖아요.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일까요 전달력의 문제일까요?
 
언어유희 같은 걸 대중적으로요? (LE: 사람들이 한 번에 캐치하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맞아요. ‘할멈처럼 영감을 얻어’ 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 왜 할멈처럼 영감을 얻어? 그걸 설명을 해줘요 일일이. 이게 할멈이고 이게 이게 영감이고 (웃음) 그렇게 해도 못 알아 듣는 분들이 많아요. 근데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어유희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개그콘서트만 봐도 엄청 많이 나와요. 개콘 같은 것만 봐도 말장난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우리나라 랩이 초창기에 많이 발전을 못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딜리버리(delivery)가 안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랩에 있어서 딜리버리는 엄청 중요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저도 영어를 많이 안 쓰려고 노력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그거구요. 가끔은 정말 한국말로 하면 이건 좀 약간, 아 이건 너무 촌스럽다 고 생각하는 것들은 있어요. 그때는 이제 굳이 영어를 쓰기는 하는데요 저도. 웬만하면 한국말로 멋있게 표현을 하고 싶어요 같은 단어더라도. 영어를 많이 쓰거나 혼용이 많이 되면 그건 음악 들으면서, 가사 보면서 이렇게 이해되는 거지.. 그냥 들으면서는 잘 모르거든요. 딜리버리가 제일 문제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좋은 랩은 플로우랑 라임이 깔끔하면서 전하려는 메시지가 있는, 딜리버리가 확실한 랩을 좋아해요. 아무리 랩이 화려해도 내가 뭔 소리 하는 지를 모르면 그건 진짜 아니에요. 일단 진영이 형도 그런 거 되게 싫어하시구요. 딜리버리가 안 되면 그건 정말 꽝이에요 꽝. 뭐라 그러는 지 모르는데 어떻게 할 거야. 근데 요즘에는 그게, 예전에는 아무래도 발전이 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게 많았던 것 같은데.. 씹히는 부분도 많고 요즘에는 진짜 많이 발전해서 딜리버리는 뭐 대부분 다 잘하시니까. 딜리버리를 되게 최우선으로 생각해요. 만약 내가 기가 막히게 어떤 라임을 썼는데 딜리버리가 잘 안되는 것 같잖아요? 그러면 과감히 그냥 버려요. 어느 거에 우선을 두는 게 곡마다 약간씩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딜리버리를 아무래도 우선적으로 해요. 내가 백날 말해도 뭔 말 하는지 모르면 어떻게 할 거야.
 
 
 

 

 


LE: 보통 어디든 본인 스타일로 소화하는 분들이 있고 아니면 그 비트의 색에 자신을 맞춰가는 분들이 있는데 산이님 같은 경우는 되게 다양한 색깔을 하시는데도 그 색에 맞추면서도 고유의 것들 것 잘 유지하시는 것 같아요.
 
어우, 그렇게 들어주시니 감사합니다.
 


 
9999__0004_“저는 항상 언더그라운드를 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중요해요”.jpg  

 
 
LE: 어떻게 보면 메이저 회사의 랩퍼이신데도 언더와의 작업이 상당하신 데다가 박혜경 씨과도 하셨잖아요. 본인에게는 되게 좋을 것 같아요. 남들에 비해 행동 반경이 넓으시잖아요. 왠지 산이는 박혜경 씨 같은 대중가수랑 해도 당연하게 느껴지고 바스코의 앨범에 참여해도 당연하게 느껴지는 그런 거.
 
혜경누나와 같이 한 <Hello Honey>로 짧지만 활동하면서 경험도 많이 쌓았고 누나에게 배우고 너무 재밌었어요. 그리고 저는 항상 언더그라운드를 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중요해요 이게. 이건 돈 문제나 그런 게 아니에요. 이건 내가 하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나를 증명하는 거고 내가 너무 재밌고 이건 아무리 음악 생활을 많이 해도 버릴 수 없을 거 같아요. 
 
 
 

LE: 그러면 거절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죠. 거절하는 경우도 있죠. 제가 너무 모르시는 분이라던가. 아니면 뭐가 좀 안맞거나 이러면. 근데 거절하는 경우는 대부분 없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아, 산이는 JYP에 들어갔으니까 작업 같이 못할 거다’ 하시며 아예 그래서 지레 안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면 미리 ‘산이야 너 근데 그런 거 할 수 있어?’ 그렇게 물어보는 분들이 많으세요. 전 항상 오픈 되어 있으니까.. 전 많은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전 작업 속도도 되게 빠르고 많은 작업을 하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아이디어도 항상 많이 넘쳐나고. 이게 다 썩는 거 자체가 너무 아까워요. JYP에서 나오는 거는 한정이 되어 있어요. JYP가 막 디지털싱글을 한 달에 한 번씩 내줘가지고 사람들한테 점점 인식을 시켜가지고 올라가는 그런 회사는 아니에요. 뭔가 6개월 준비해가지고 한 번에 뻥 올라가는 걸 좋아해요. 항상 그랬어요. 원더걸스나 2PM이 디지털 싱글을 계속 내는 거 아니잖아요. 노래 하나로 나와가지고 쭉 올라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작업물이 한정되어 있어요. 게다가 일단 19세는 안되고. 그러면 나올 수 있는 게 뻔하지 그러면. 표현할 수 있는 단계가 뻔한데.. 아티스트분들 많이 연락주세요.
 
 


 

LE: 19금 얘기를 하셨는데 최근에 리쌍이나 버벌진트 앨범도 심의로 따지면 걸리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거 보면 그런 음악도 해보고 싶다거나 그런 좀 자유로운 것들이 부러우시진 않은지.
 
특별히 막 부럽다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제가 막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데 당연히 그러고 싶죠. 그리고 또 분명히 회사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나중에 그럴만한 입지가 되면 제 의견을 받아들여 줄 거라 생각을 해요. 이제 뭔가… 모르겠네. 대형가수면 진영이 형 같은 경우도 알앤비 이런 거 되게 좋아하시는데 소위 사람들이 ‘알앤비 = 섹스’ 라고 하잖아요. 진영이 형도 예전에 그런 얘기를 했었대요. 음악이 19금이 되어도 내가 그런 걸 내고 싶다고 회사에다가. 근데 회사에서는 ‘너 내는 건 괜찮아. 근데 너가 CF랑 그런 거 다 감당할 수 있어?’.. 어려운 결정이죠. 쉬운 결정이 아니죠. 저는 솔직히 CF 뭐 이런 거 지금은 상관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 하는 게 일단 1순위예요. 근데 저도 몇 번 물어봤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에요.
 
 
 

LE: 프로듀싱이나 비트메이킹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게 된 건지..
 
저는 비트 듣는 걸 너무 좋아해요. 그니까 욕심이 나기는 하죠 아무래도. 재미있고. 제가 뭐 대중음악을 찍을 그럴 건 당연히 너무 안되고 아예 그 쪽으로는 문외한이니까. 장비도 없고. 대신 힙합음악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들을 그래도 안단 말이에요. 그래서 대부분 곡 작업 할 때도 제가 입으로 이렇게 부르면 이런 느낌, 이런 느낌, 이런 느낌 해서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아무래도 손이 딸리니까. 공부를 계속 하고 싶기는 하죠. [Collage 3]에 실린 <인터뷰> 같은 경우는 제가 한 건데 제피가 도와주고. 사운드가 구린 이유는.. 그건 소리를 그냥 랩탑으로 뽑았어요. 오디오 카드도 없었죠. 랩탑으로 뽑았어요.
 
 

 

 

LE: 그러면 딱히 쓰시는 장비 같은 건 없겠네요?
 
믹스테입 낼 때랑 똑같아요. 마이크 하나 오디오카드 하나 5만원짜리 스피커, 랩탑. 장비 뭐 아무것도 없어요.
 
 
 

 


LE: 평소에 작업 방식은 어떻게 되세요?
 
다 다른 것 같아요. 급할 땐 외국 MR에다가 하는 경우도 있고 친구랑 비트를 만들다가 거기에 랩을 하는 경우도 있고 지금 제가 쟁여놓은 곡들 중에 진짜 죽이는 곡들이 많아요. 난 이걸 낼 수가 없는 게 너무 안타까워. 이 망할 놈의 회사 때문에 못 내는 게 너무 안타까워. (웃음) 이건 그냥 대박이야. 헤에! 내 생각에 사람들이 들으면 ‘와, 이건 진짜 닿을 수가 없는 경지구나.’ 그런 완전 미친 곡들이 되게 많아요. 심지어 회사에 들려줄 때도 ‘산이야, 와 이건 너무 대박이라고’. 근데 진영이 형은 그런 거 안 좋아해. 막 진영이 형 막 리얼힙합스러운 것들을 막 해가지고 가면 ‘뭔 소리야 산이야? 뭐 어쩌라는 거야?’ 이러시죠. 안 좋아해요 그런 거를. 색깔이 다른 걸 어쩌겠어. 박진영과 산이 둘다 흑인음악 좋아하니까 잘 맞겠구나 또는 왜 윌스미스, 메이스한테도 비트를 판 박진영에게 프로듀싱을 안맡기지 멍청하게? 이렇게 궁금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단 색깔이 많이 틀려요. 힙합을 그리 크게 많이 좋아하시지도 않고 좋아해도 제가 좋아하는것관 틀려요. 암튼 그렇게 쟁여놓은 것들이 있는데 언젠가는 나올 시간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도 작업하면 좋은 것들은 빨리 빨리 들려드리고 싶죠. 지금 공백기간도 되게 긴데.. 전 얼마나 그러고 싶겠어요. 근데 못하니까 되게 안타깝기도 하면서 나중에 들려줄 시간이 있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죠.  특히 '가면안돼' 만들어준 알파벳 이라는 듀오 프로듀서 팀이 있는데 이 친구들 정말 뛰어나요. 같이 만든 <블랙수트>라는 곡이 있는데 나오는 순간 힙합씬은 뒤집어 질 거예요. <산선생님>과 <랩지니어스>의 임팩트를 합친 정도랄까?
 
 
 


LE: 영감을 주로 어디서 많이 얻으세요?
 
영감은 되게 많아요. 정말 릴웨인 음악을 듣다가도 나올 수도 있는 거고.. 혹은 아무 음악을 듣다가. 최근에는 [Blackout!]을 다시 꺼내서 듣는데 이제 메쏘드 맨(Method Man)이랑 레드맨(Redman)이랑 하는 걸 듣는데.. 어떻게 호흡이 이렇게 찰떡같이.. 말도 안 되는 거야. 랩을 너무 잘하는 거야. 그래서 이런 걸 해보고 싶어서 라임어택(Rhyme-A-)형이랑 제피랑 하는 거 있어요. 곧 나올 거예요. 음악을 듣다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영화를 보다가도 많이 얻고 심지어는 오유에서 웃긴 글보다가도 음… 여러 가지 많은 것 같아요. 저 지금 활동 쉴 때의 감정, 그런 것들도 있고 아니면 남의 얘기, 여러 가지 많이 얻죠. 어디서든 영감을 얻으려고 해요.
 

 

 


 
 9999__0003_“딜레마_ 대중음악을 만드는 게 제 딜레마예요”.jpg  
 
 
LE: 요즘 가장 큰 딜레마나 고민이 있다면?
 
제가 원래는 멜로디를 아예 못했어요. 랩만 하다 보니까 음을 잘 못 잡아요 음치예요. 근데 노래방 가서 사람들처럼 부르기는 하는데 제가 멜로디를 만들고 그럴 수가 없어요. 근데 이제 제가 음악을 혼자 만들다 보니까 그 부분이 너무 필요한 거예요. 계속 남한테 의존만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멜로디를 써보는데 랩 하고 멜로디 쓰고 이런 식으로. 근데 다행이도 진영이 형이 되게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냥 칭찬하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산이야, 내가 보기에 너는 멜로디에 천재적으로 소질을 타고났다’는 거야. 빈 말같기도 한데  기분이 너무 좋아요. 진영이 형이 칭찬에 인색하거든요. 진영이 형 칭찬을 받으면 되게 좋아요 기분이. 왜냐면 음악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인정을 해주는 거니까. 어떤 사람들은 그냥 ‘에이 박진영 그냥 뭐 댄스가수인데 뭐 존경하고 할 게 뭐가 있어’ 이럴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음악을 좀 아는 사람이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거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거든요. 나이가 40살인데 아직도 음악을 해요. 자기가 열정이 있어서. 무대에서 춤 추는 게 좋아서. 자기가 노래 만들어가지고. 근데 노래도 '니가 사는 그 집' 막 이런 거야.
 
아무튼 질문이 뭐였죠? (웃음) 아, 딜레마? 대중음악을 만드는 게 제 딜레마예요. 아무래도 확실히 제가 하던 힙합이랑은 틀리죠. 진영이  형이 좋아하는 건 이제 아까도 말했듯이 특이한 컨셉 아래 얘기를 잘 풀어나가는 거예요 딴 사람들이랑은 다르게. 제가 만약 진짜 뭐 비오비(B.o.B) 같은 음악도 만들어보고 많이 했죠. <Nothing On You> 이런 거. 근데 진영이 형은 ‘그래서? 이게 뭐 특별한 게 뭐야?’ 왜냐면 그냥 사랑 얘기예요 그냥. 여기서 특별한 게 뭐야? 없어요. 그냥 사랑얘기니까. 그럼 저도 맨 처음엔 이러겠죠. 아 저기 뭐 차트에서 잘나가는 음악들도 특별한 게 없어. 그냥 평범한 사랑얘기고 저 사람들도 다 잘 되는데 굳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나도 솔직히 디지털 싱글 하나씩 내줘가지고 활동 짧게 짧게라도 시켜주면 계속 인지도는 올라갈 테고, 그러다 하나 걸려가지고 좋은 노래 걸려서 잘 될 수도 있는 건데. 저라고 왜 이런 생각이 없었겠어요. 막 회사에 되게 불신을 가졌을 때도 있었고 이 사람들이 정말 나를 생각을 하는 건가? 그런 딜레마가 전에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건 아예 없어요. 왜냐면 예전엔 참 누구 탓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날 안 가르쳐줘서 회사가 무대매너같은거. 나한테 곡도 안 받아줘, A&R 팀이 원래 해주는 일이 곡을 받아주는 건데 나한테 곡도 안 받아줘. 그럼 내가 다 해야 되잖아. 그럼 내가 왜 회사에 있어? 회사가 나한테 해주는게 뭐야? 이런 게 되게 심했어요. 근데 제가 이렇게 불평해봤자 뭐 나아지는 게 없더라구요. 결국은 내가 해야 돼. 내가 보스고. 제 인생이잖아요. 누굴 탓할 것도 없고 내가 잘하면 내가 잘 되는 거고 내가 못하면 내가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싹 불평이 사라지더라구요. 전적으로 나한테 달렸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열심히 하기 나름이구나.
 
 
 
 
LE: 회사에서는 곡을 만드는 것 자체는 지원해주지 않는 건가요?
 
지원을 해준다고는 하죠. ‘산이야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이렇게 하는 데 그러고 정말 지원해달라고 하면 해주죠. 근데 곡을 만드는 데 특별히 지원을 받을 게 없어요. 내가 뭐 택시비 달라고 그럴 것도 아니고. 밤새 작업하고 작곡가들이랑 밥먹고 음료수 사먹었으니까 주세요. 이것도 아니고. 제가 대부분 많이 쓰죠 그냥. 미안한 건 어려운 형편의 작곡가들이랑 열심히 밤낮 작업해서 들려줬는데 곡이 까이게 되는 경우 힘들더라구요. 그분들께 고생한 비용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시간낭비라 생각되고 다시 좀 같이 안하려는 경향도 있고. 대부분 제일 친한 제피랑 많이 작업해요. 저랑 제일 잘 맞고 제일 가깝고 또. 형제같은 친구에요. 평생 같이 음악하고 싶어요. 저보다 더 크게 될 친구에요. 좀 또라이 같아서 문제지.
 
 


 
LE: 그렇게 작업한 걸 회사에서도 일단은 듣는 편이죠?
 
저는 그냥 진영이 형이 다이렉트로 들어요. 그리고 진영이 형이 평가해 주시고. 며칠 전에도 보낸 곡에 피드백이 왔는데, 제가 쓴 멜로디랑 제피 편곡 좋다고, 최고래요. 근데 라임이 너무 유치하고 그러니 컨셉을 바꿔서 해서 보내봐...하셨는데 이건 '곡을 새로 만들어라' 이거랑 다를 게 없거든요. 제가 그런 컨셉과 그런 라임을 쓴 건 다 열심히 생각하고 계산하고 한건데...종종 기운이 나다가도 빠지는 형의 피드백..
 
 
 


LE: 그렇군요. 이제 조금 다른 주제로.. 산이 씨를 둘러싼 루머 중에 가장 듣기 싫은 게 있다면요?
 
예전엔 그런 게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걸 생각을 안하다 보니까. 기억이 안 나네. 그런 게 몇 개 있었는데. 그냥 나중에 시간 지나면 그냥 까먹게 되는 것 같아요. 내 루머? 음… 뭐가 있었지? 아무래도 예전에 제일 듣기 싫었던 건 데뷔했을 때 ‘산이가 개그맨처럼 나왔네, 뭐 쌈마이로 이렇게 나오네’ 이런 게 듣기는 싫었죠. 지금 그런 건 아니고. 일단 빨리 좋은 걸 들려주고 싶은 마음 밖에 없어요. (웃음)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이렇게 인기가요 같은 데 제가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와 그래도 그때가 되게 재미있었을 때고 행복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데뷔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야 너 JYP 들어갔는데 언제 앨범 나와? 너 뭐하고 있어?’ 이런 게 되게 스트레스였는데 데뷔하고 나니까 ‘산이 씨, 앨범 언제 나와요, 요즘 왜 안보여요?’ 요즘은 이런 게 또 그렇더라구요. 작업을 1월부터 하고 있거든요. 한두 달 한 게 아니에요. 곡을 많이 만들어서 들려 드렸거든요. 이거 저거 다른 컨셉과 다른 느낌의 곡들 많이 시도했어요. 저도 그러면서 그 기간에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을 하고, 겪고 이랬는데 계속 성장하는 것 같아요 되게 좋아요 그래서.
 


 

 

9999__0002_“가끔 ‘힙합’ 그러면 눈물이 날 정도예요”.jpg
 
 
LE: 그런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예전 얘기들을 하다보면.. 사실 피타입(P-Type)님을 디스했던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요. 그때의 발언이나 태도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같으신지.
 
지금도 변함은 없어요. 제가 그걸 뭐.. '아,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이러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누가 그런 말을 하면 아마 디스할 거 같아요. 왜냐면 저는 힙합이라는 거 자체가 너무 몸에 베어있어서.. 어느 정도냐면 가끔 ‘힙합’ 그러면 눈물이 날 정도예요 진짜. 그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문화이고 힙합이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정도인데.. 거기에 대해서 누가 뭐라고 왈가왈부하는 건.. 차라리 내 욕을 하면 그건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그분도 그분 입장이 있었겠고 그분이 말하고자 했던 게 생각하는 거랑 달랐을 수도 있어요. 전 원래 피타입 되게 좋아했다고 말했잖아요. 그리고 디스를 했지만 같이 작업을 해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구요. 작업을 하면 정말 죽이는 게 나오겠죠. 재미있는 게. 사람마다 그때 그때 생각이 다 다르니까. 그때는 그분이 정말 그게 딜레마고 내가 힙합을 왜 해야 되지? 이런 거에 빠져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그 안에 자기가 생각했던 숨은 뜻이 있었을 수도 있는 거고. 당시에는 저도 1차원적이었기 때문에 피타입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됐어요. 이 병신 새끼들은 힙합이 존나 구리다 그랬는데 거기서는 옹호하는 건 뭐지? 또라이들인가? 이해가 안되는 거예요 나는. 피타입이 말하지도 않은 속뜻을 자기네가 만들어가지고 ’이건 이런 뜻인데 산이가 그걸 이해를 못한다‘ 이면서.. 너무 멍청해보이는 거예요. 그때는 그랬어요.
 
 

 

LE: 근데 당시에 산이 씨 얘기에 공감하면서도 뭐랄까.. 그런 ‘새파란 후배가 감히 피타입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굳이 이게 아니더라도 선후배 관계 그런 게 있잖아요.
 
그럼요. 있죠. 제일 중요한 건 아무리 힙합이라도 여긴 한국이에요. 이번에 옐로보이즈 영상도 되게 문제가 되었잖아요. 어떤 분들은 그런 장난이 재미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건 한국에서 용납이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항상 주의를 시켰거든요. 까불고 다니지 말라고. 왜냐면 저 어렸을 때 보는 거랑 똑같아요. 까불고 다니지 말라고. 애들은 되게 착해요. 근데 애들도 이제 어렸을 때고 좀 철이 없어가지고 분명히 잘못한 거고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거거든요. 애들도 많이 반성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힙합이지만 선배들이랑 ‘어 와썹’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힙합 문화지만 다 한국 사람이고 여기가 한국이기 때문에 그게 있어요. 일리닛 형도 그러셨어요. 일리닛 형이랑 회사 작곡가 지상 형이랑 친하세요. 제가 맨처음에 와가지고 ‘어 형 와썹’ 이랬는데 그때 절 좀 안 좋게 보셨대요, 버릇이 없다고. 일리닛 형은 심지어 외국에서 살다 오셨는데도 말이죠. 근데 저도 한국에서 살고 이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당연히 예의에 대한 게 생겨요. 그러니까 그런 분들이 질문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들죠. 근데 아직도 거기서 디스를 하는데 ‘후배가 선배를 디스하네’ 이런 건 약간 웃긴 발언이긴 하죠. 상대할 만한 가치가 있거나 그런 발언은 아닌 것 같아요.
 
 


 

 

LE: 예전에 산이의 패션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전원 웃음) 아무래도 <산선생님>에서 ‘패션은 부전공’이라고 해서 그렇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
 
전 이거에 대해서 진짜 할 말이 많아요 (전원 웃음) 이게 되게 변명으로 들릴 수 있는데 제가 얘기를 할게요. 제가 정말 고등학교랑 대학교 때는 옷을 정말 잘 입고 다녔어요. 심지어는 흑인애들도 와가지고 저한테 옷 어디서 샀냐고 물어볼 정도였고.. 왜냐면 제가 되게 깔맞춤이나 이런 거부터 특이한 저지(jersey)나 이런 걸 되게 잘 구했거든요. 한 번 입은 옷은 2~3주 동안 입지 않았어요. 그니까 제가 핑크색으로 이쁘게 하고 싶었을 경우에는 그때 커스텀 디자인된.. 그때 뭐 에어포스원에 핑크팬더 그려지고 거기다 핑크색 폴로셔츠에 핑크색 제이콥 이런 시계 차고 다니고 이러니까, 흑인 여자애들이 와서 손바닥에 전화번호 적어주고 가고 이럴 정도였어요. 대학교 가서도 마찬가지고. 근데 이제 언제부터인가.. 이게 남자라면 당연히 그런 것들도 있는데 나이 먹어가면서 그런 쪽으로 관심이 좀 없어져요. 진짜 편한 게 좋더라구요. 그리고 <산선생님> 찍었을 때도 거기가 기숙사였거든요. 기숙사에 옷이 몇 벌 없어요. 그냥 있는 거 입고 그냥 찍은 거야. 근데 그게 이제 그렇게 될 줄은 나도 몰랐지 전혀. 그래도 나는 나름 바꿔가면서 입으면 재밌을 것 같아보여서 한 건데 그것도 나 혼자 찍은 거야, 찍어주는 사람도 없이. 삼각대도 없어서 빈박스들을 쌓아 올려놓고서 거기다가 디지털 카메라 놓고 의자에 앉아가지고 혼자 막 이러면서 한 거예요. 그리고 오버클래스 공연에 갔는데, 그때 되게 막 입고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또 그게 불거진 거야. 그 날도 나오라고 해서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죠. 그런 걸 아예 몰랐으니까. 근데 이제는 제가 패션을 왈가왈부할 그런 건 안 돼요. 왜냐면 요즘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많이 동떨어졌어요. 왜냐면 제가 입던 옷들은 항상 저지에다가 바지 크게 입고 셔츠는 무조건 XL이어야 되고 팔이 반팔을 입으면 팔꿈치를 덮어야 되고 거기다 무조건 뉴에라.. 그런 거였는데 요즘은 그런 패션이 없어졌어요. 옷을 어떻게 입어야 이쁜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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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방송이나 무대 같은 건 당연히 코디 분들이 있으시니까.
 
그렇죠. 아니면 예전에는 막 퍼렐(Pharrell)같은 스타일 되게 좋아했는데 요즘은 또 그런 스타일로 많이 입지도 않잖아요. 뭐 스트릿 그런 것들 많이 입지도 않고 어떻게 입어야 이쁜지 심지어는 모르겠어요. 지드래곤(G-Dragon)이 정말 잘 입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지드래곤이 과하다 그러는데 이쁘게 잘 입는 것 같아요. 이젠 지드래곤처럼 입어볼려구요(웃음)
 
 


 
LE: 좀 쓸데없는 질문인데, JYP 내에서 누가 제일 잘생겼고 이쁜지 (웃음)
 
잘생긴 건 쿤(닉쿤)이 잘생겼죠. 택연이도 되게 남자답게 잘생겼고. 애들이 되게 덩치도 크고 어깨도 크고 되게 틀려요. 팔뚝도 걔넨 막 세 배만 해요. 전 걔네 옆에 가 있으면 그냥 아기예요. 전부 세네 살 씩 어린 동생들인데.. 슬옹이도 잘생겼고. 다 잘생겼어요. 비율 같은 건 소희가 되게 좋고. 제일 이쁜 건 수지가 제일 이쁘죠. 예전엔 회사 여자가수들은 관심이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텔레비전에서 너무 이뻐 보이는 거야 수지가. 수지만 보면 부끄럽고 괜히 (전원 웃음) 이상하게.. 좋아하는 건 아니고 팬으로서 좋아하는 거야. 너무 이쁘게 생겼어. 맨날 그래요. 수지 매니저들이나 수지랑 같이 일하는 분들한테 수지 너무 이쁘게 생겼다고. 정말 날개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웃음) 너무 이쁘게 생긴 것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생겼지 이쁘게? 뭔가 완벽하잖아요.
 
 

 

 

 

LE: 완전 극찬이네요..
 
어우. 수지가 너무 이쁜 것 같아요. 미스에이 데뷔할 때만 해도 아예 그런 관심 없었거든요? 갑자기 어느 순간에. 전 여자 아이돌 이런 것도 크게 관심 없어요.
 


 

LE: 그렇다면 산이에게 예능이란?
 
예능은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너무 어려워. 예능 스트레스예요 진짜. 뭐 준비해 가야 하는데 끼가 없으니까. 항상 뭘 준비해야 하는데 뭘 보여줘야할 지도 모르겠고
 


 

LE: 그래도 욕심 자체는 있으신 거죠?
 
그럼요. 예전에는 그게 솔직히 광대짓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되게 다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한테 웃음을 줄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건 되게 행복한 일이에요. 내가 망가져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건 되게 좋은 일이에요. 정말 되게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전 어렸을 때부터 개그맨들 되게 좋아했거든요.
 
 
 

LE: 얼마 전에 다이나믹듀오도 ‘런닝맨’에 나왔잖아요.
 
아, 그거 아직 보진 못했어요. 근데 나왔다고 들었어요. 제가 못해서 그런 거지. 음악은 음악 나름대로 또 따로 보여주면 되는 거예요. 예전처럼 힙합하는 사람이 예능 나온다고 욕하고 그런 시대는 아니잖아요. 오히려 더 좋아해주지. 제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요 제가. 카메라 막 들어오고 이러면 부끄러운 거예요 뭔가. 창피해요.
 
 
 

LE:그러면 예능 같은 스케줄은 회사에서 정해주는 거예요?
 
그렇죠. 근데 오히려 ‘세바퀴’ 같은 거는 거기 계시는 분들이 띄워주시려 그러고 신인들 나오면 ‘어, 산이 해봐, 산이 한 번 해봐’ 이런 식으로 해주셔서 너무 편해요. 근데 다른 데는 진짜 치열하니까. 나한테 뭐 특별한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얼굴이 잘생기면 한 컷이라도 더 갈텐데, 얼굴이 너무 못생긴 것도 아니고 너무 잘생긴 것도 아니고 그냥 어중간한 거야. 그러니 갈 게 없어. 내가 막 나서가지고 나대지 않으면.
 

 

 

LE: 그럼 방송활동 하시면서 새롭게 느끼거나 배운 점 같은 게 있으신지. 어쨌든 다른 세계잖아요.
 
그렇죠. 완전 다른 세계죠. 다른 건 진짜 없고 아, 예능이 어렵구나.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더 어려워지고 그런 것 같아요. 차라리 내가 정신을 놓고. 제가 되게 재미없는 사람은 아니에요. 말을 특별히 더 잘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아예 정신을 놓고 그렇게 하면 모르겠는데 또 그것도 아니니까. 카메라가 일단 돌아가고 시작이 되면 쿵 쿵 쿵 (하트비트처럼) 이렇게 되거든요. 쌈디랑도 한 번 예능을 해봤는데 정말 잘해. 얘는 정말 잘해요. 저처럼 부끄러운 것도 없고 너무 잘해요. 정말 부럽죠. 예능 잘하는. 권이 같은 경우는 거의 신이죠. (웃음) 재미가 없으면 일단 ‘세바퀴’에서도 ‘권이야 니가 한 번 해봐.’ 나와서 그걸 다 살려. 재미가 없는 걸. 천재죠. 권이를 보면.. 그냥 보면서 와 예능의 신이구나. 신이야.
 
 
 


LE: 조권 씨 같은 경우는 그 끼를 못 참는 게 보이니까.
 
대단해요 진짜. 너무 잘해요. 그리고 귀엽잖아요 하는 게. 다 좋아해주시니까. 그럼요. 대단한 거죠. 권이랑 니요(Ne-Yo) 콘서트를 같이 갔었는데 같이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조권! 조권!’ 하면서 심지어 박수를 치는 거예요. (전원 웃음) 권이를 보는 거 자체가 너무 좋은 거야. 대단한 것 같아요.
 
 
 

9999__0001_“내가 이 음악을 만난 게 너무 행복하고                          내가 랩을 할 수 있다는 게.jpg  

 
 


 

LE: 한국 메인스트림 안에서 힙합이라는 걸 걸고 나오는 것들에 대해서 그래도 좀 불만이나 아쉬움 같은 게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은 나름 ‘힙합’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왔는데 저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이런 거..
 
모르겠어요. 제가 참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예전엔 되게 그런 게 강했거든요. 이제는 그런 것도 없어요 별로. 그냥 음악이 좋으면 되는 거지. 저는 힙합이라는 장르를 너무 좋아하고 제 마음 속에서는 솔직히 힙합음악이 최고예요. 제가 힙합음악 좋아하는 사람이랑 만나면 마치 인종차별 하듯이 ‘다른 음악, 그게 무슨 음악이야? 힙합음악이 최고지’ 이럴 때도 있지만 이성적으로는 어떤 음악이 더 뛰어나다 이런 것도 없고.. 요즘처럼 혼합 장르가 많은 경우에 그런 걸 굳이, ‘에이 쟤는 저게 아니네’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뭔가 넓게 보는 건가?
 
 
 
LE: 그럼 산이가 생각하는 힙합은 뭐예요?
 
제가 생각하는 힙합이요? 제가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 두 명 있는데 에미넴이랑 릴웨인(Lil Wayne)이에요. 아… 내가 생각하는 힙합이라… 에미넴이 되게 멋있었던 것 같아요. <Not Afraid>랑 <Love The Way You Lie>랑 되게 멋있었던 것 같아요. 저게 되게 팝이면서도 분명히 와 힙합이구나. 진짜 되게 멋있었어요. 저도 되게 저런 걸 하고 싶었어요. 저런 걸 하고 싶더라구요. 랩도 멋있게 하면서. 에미넴은 최고죠. 에미넴은 지금 현존 최고인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역사 속에서 최고일 수도 있어요. 앨범을 많이 파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어적으로나 쇼킹한 그런 것도 그렇고, 랩 스킬이나 가사나 딜리버리나 모든 면에서 최고인 거 같아요.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백인이야. What The F**k. That’s funny. 진짜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 비기(The Notorious B.I.G.)도 되게 좋아하구요. 비기 음악은 지금 들어도 너무 잘 만들었어요. 최고예요 최고. 어떤 면에서 투팍(2Pac) 음악은 어떤 랩은 가끔 촌스럽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근데 비기 랩은 지금 들어도 어떻게 랩을,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지? (LE 인터뷰어들 흥분해서 공감 中) 너무 좋아요. 근데 투팍은 감성적으로 사람들 마음을 정말 잘 건드렸던 것 같아요. <Changes>나 <Keep Your Head Up>이나 대중적으로 너무 필요한 거예요. 그런 걸 건드릴 수 있다는 거는 재능이죠.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제가 보기에 음악에서 제일 중요한 거는.. 음악에 진심이 담겨있고 그걸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 그게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들어서 새삼 느끼는 것들이 진짜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말들이 정말 왜 그게 당연하다고 말을 하고 진리인 줄 알겠는 거. 예전에는 머리로는 알았어요. 근데 가슴으로는 몰랐죠.
 
 
 


LE: 아까 '힙합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들이 그 정도로 짠하게 생각되는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있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애정이 너무 깊어요. 정말 제일 좋은 친구 같고 너무너무 좋아요. 막 너무 감성에 치우쳐서 빠지면 눈물이 날 정도로 좋은 거예요. 흑인음악 좋아하시는 분들 다 아시겠지만 내가 이 음악을 만난 게 너무 행복하고 내가 랩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한 거야. 그리고 한국말로 랩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LE: 물론 산이 씨도 노력하고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있어야 힙합이 좀 더 알려지고 대중화되는 데 도움이 될까요?
 

저는 몰랐었는데 힙합이 대중화가 안 되어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힙합은 이미 대중화가 되어있어요 근데. 사람들이 보기에 힙합이 대중화가 안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건 미국 힙합이랑 비교해서 그런 거지. 미국에서 나오는 힙합 음악 느낌들이 한국 메인스트림에서는 나오질 않으니까.. 대중화가 안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건데, 저는 어떤 면에서 보면 힙합이 이미 대중화가 되어있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면 지금 리쌍 같은 음악이 1등하고, 대중들은 이게 힙합이네, 발라드네, 댄스네 구별 안 해요. 노래가 좋으면 좋은 거예요. 좋은 음악을 가지고 오면 사람들은 그거에 반응을 하게 되어있어요. 좋으면 그거에 꽃히게 되어있는 거예요.
 
 
 

LE: 그럼 산이 님이 생각하시기에 지금의 언더는 어떤 것 같아요?
 
그냥 그쪽에 뭐… 불만 있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의 다른 분들 인터뷰 같은 거나 글들을 보면 ‘앞으로 힙합의 미래가 걱정이다.’ 그런 걱정과 관심, 불만은 언제나 있었지만 계속 잘 이어져 왔거든요. 씬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랩퍼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은 계속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더 발전하면 좋죠 진짜. 힙합 음악, 언더 음악 같은 것들도 대중들이 찾아서 듣고 이러면 너무 좋죠. 제가 거기에 한 몫을 하고 싶구요. 에픽하이(Epik High)나 다이나믹듀오 형들이나 리쌍, 그런 분들이 해놓은 것처럼.
 
 
 
 
LE: 그러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요즘 마음에 드는 신인이 있다면요?
 
신인? 요즘에? 요즘 엄청 깊게까진 들어보지는 않았는데 제가 제일 많이 좋아하는 신인랩퍼들이.. ..오케이션(Okasian)이나 뉴챔프(New Champ), 지코(ZICO) 이런 친구들.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오케이션은 예전부터 알았고, 그 친구는 예전부터 잘했어요. 이제 빛을 발한 거죠. 뉴챔프도 앤써 영인 형과 같이 몇 번 마주쳤고, 지코도 조피디 형 공연할 때 예전에 봤어요. 현아랑 같이 무대 하는거 봤는데 너무 멋지더라구요 젠장.
 
 
 

LE: 그럼 좋아하는 한국 랩퍼는?
 
데드피 형. 같이 작업 너무 하고 싶어요. 근데 'class is over' 막 이래서 절 좋아하는줄은 모르겠어요.(웃음)
바스코 형, 허클베리피 등 너무 많아요. 랩 할 때 진실성이 확 느껴지는 랩퍼들. 프로듀서는 제피가 일단 최고고, 우리 JYP 작곡가 페임제이 형, 뉴올 형 등..그 중에서도 전 그냥 제 음악이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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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렇군요. (웃음) 그럼 외국 아티스트 중에는요?
 

많아요. 최근에.. 아까 말씀드렸듯이 릴웨인이랑 에미넴요. 요번에 릴웨인 앨범 나왔잖아요. [Tha Carter III]처럼 막 충격적이거나 그런 건 없었는데 릴웨인 저번에 나왔던 [I Am Not A Human Being]인가? 비슷한 것 같아요. 릴웨인은 항상 듣는 맛이 있어. 얘가 쓰는 언어나 단어나 표현력 자체가 너무 기발해. 항상 리프레쉬(refresh) 되어요. 릴웨인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저도 가사가 떠올라요. 그런 면에서 너무 좋아요. 에미넴은 어… 릴웨인처럼 딱딱 뭐 펀치라인이 띵띵 나오는 건 아닌데, 뭔가 랩 스킬이나 이런 거 자체에서도 되게 멋있어요. 이번에 <Lighters>, 브루노 말스(Bruno Mars)랑 로이스(Royce Da 5’9“)랑 같이 했잖아요. 거기서 막 ‘코시코시’ 이렇게 랩하는 거 있잖아요
(Bad Meets Evil <Lighters> 中 - I love it when I tell ‘em shove it cuz it wasn’t that, Long ago when Marshall sat, luster lacked, lustered, Cuz he couldn’t cut mustard, muster up nothing, Brain fuzzy cuz he’s buzzin’, woke up from that buzzin’ now you wonder why, Does it how he does it, wasn’t cuz he has buzzards circling around his head, Waiting for him to drop dead, was it? Or was it cuz some bitches wrote him off? Little hussy ass fusses, Fuck it, guess it doesn’t matter now, does it?)
너무 신기한 거야. 에미넴은 세상에 없던 플로우를 만들어 내. 이런 플로우가 없었는데 그런 플로우를 개발해내요. 너무 대단해. 이 둘이 저에게 영향을 많이 가장 많이 끼치는 것 같아요.

 
 


 
LE: 그러면.. 이번 혹시 이번에 게임(Game)의 [The R.E.D. Album]이랑 제이지(Jay-Z) & 칸예 웨스트의 [Watch The Throne]는 들어보셨어요?
 
게임 앨범도 좋았어요. [Watch The Throne]는 솔직히 아직까지는 좀 난해해요 저한테는. 뭐 <Nigga In Paris> 이런 건 너무 좋아요. ‘뜨든 뜬’ 그거 너무 좋아. 그거랑 1번 트랙. <No Church in Wild> 그거 너무 좋아요. 근데 비욘세(Beyonce)랑 한 거 <Lift Off>인가? 그건 드럼을 어디다 맞춰야 할 지, 어떻게 바운스를 타야되는 건지도 모르겠는 거야. 나중에 듣다 보니까 알겠는데..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은 유행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뭔가 set up을 해야 되잖아요 트렌드를. 그러니까 항상 특이한 걸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근데 [Watch The Throne]는 조금 과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건 들어봐야 아는 것 같아요. 칸예 전 앨범도 저는 좋기는 좋았는데 ‘이게 뭐지?’ 처음에는 이랬거든요. 근데 계속 듣다 보니까 너무 좋은 거야. 너무 잘 만든 거야. 근데 [Watch The Throne]는 아직까지는 그래요.
 
 

 


LE: 배드 미츠 이블(Bad Meets Evil) (에미넴 & 로이스)는 어땠어요?
 
그건 몇 트랙은 좋고 몇 트랙은… 그니까 랩을, 에미넴 앨범의 단점이 뭐냐면 랩을 너무 잘하니까 그 트랙마다 랩을 너무 잘해놓으니까 나중에 그게 감흥이 없어요. 이게 뭐 열 번이면 5~6번까지 가면, 아, 랩을 재밌고 멋있게 하는 구나. 감흥이 없어요 점점. [Recovery]가 저한테는 그랬어요. 처음에 1, 2, 3번 트랙 나올 때는 ‘오마이갓 미쳤어.’ 근데 나중에는 너무 랩을 잘하니까 감흥이 없어요. 이게 뭐. 결국은 똑같아 보이는 거야.
 
 


 
LE: 그럼 어쨌든 닮고 싶은 뮤지션은 아무래도 에미넴? 그리고 또 있다면요?
 
릴웨인. 릴웨인 너무 멋있어요. I love Lil Wayne. 릴웨인 crazy. 릴웨인이 뱉어내는 말들이 너무 좋아요. 난 릴웨인을 왜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이해가 안 가. 릴웨인 너무 잘해. 힙합을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인 거 같아. 근데 hater가 워낙 많기는 한데 그 표현력이나.. 와, 너무 뛰어난 것 같애. 별 쓸데없는 주제가지고 되게 특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요 진짜. 그 옛날에 뭐였지? ‘I’m single‘ 하는 거 있잖아요.(*릴웨인의 I’m Single) 그것도 진짜 비트도 진짜 별 거 없고 랩도 엄청 느리잖아요. 근데 그 가사 풀어내는 게 완전 unexpected. 너무 뛰어나요. 최고야. 제가 보기엔 대부분은 약기운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옛날에 그 노래 뭐였지? I can play basketball with the moon…(*릴웨인의 I Feel Like Dying) 하는 거 있었어요. 가사를 보면 정말 상상력이 너무 뛰어나요. 근데 금방 죽을 것 같아 약을 너무 많이 해서. 코데인 같은 거 많이 하잖아요.
 
 
 


LE: 그래도 가택연금하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것들을 이제 끊었다는 뉴스가 있었어요.
 
자제를 해야죠. 릴웨인 너무 좋아. 릴웨인 앨범은 끝까지 들어요. 듣는 맛이 있어. 비트도 별로 특이한 것도 없었고 <A Milli>처럼.. 뭐 <6 Foot 7 Foot>은 이미 나왔던 거니까 별로 큰 감흥이 없었고 어떻게 보면 <A Milli>의 연장선이기도 하구요. 앨범이 비트나 이런 쪽으로 크게 감명받은 건 없었어요. 근데 일단 듣는 맛이 너무 좋아 릴웨인은. 얘가 무슨 말을 할까 이런 거. <How to Love> 너무 좋았어요. 최고야 최고. 랩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노래를 좀만 하지.
 
 

 


 
LE: 전 오히려 노래를 해서 더 재밌게 들었던 거 같아요.
 
난 거기서 릴웨인 랩이 듣고 싶었거든요. 빌보드에도 다 올라오고 이번에 새로 드레이크(Drake)랑 한 것도 (*릴웨인 [Tha Carter IV] 수록곡 <She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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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한국 말고 요즘 외국 신인들.. 비교적 신인 중에서는 감명 깊게 들은 분은 없는지? 드레이크나 제이콜(J. Cole)이나 니키미나즈(Nicki Minaj) 등등..
 
대부분 다 들었지만 크 게 ‘와 얘는 대박이다’ 까지는 없던 것 같아요. 타일러(Tyler, The Creator)도 앨범 전체로 들었을 때는 너무 목소리가 ‘우웨 우웨’ 그 목소리로 계속 그러니까 듣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표현 자체들은 되게 신기해요. 되게 자극적인 것들.. 뭐 다 f**king threesome 막 이런 것들이니까 단어 자체들은 신기하고.. ‘This is f**king fiction don’t do anything to’ 뭐 이거 듣고 나가서 잘못을 해도 내 잘못 아니라고. 이런 표현들이 되게 신기하하고 재밌고 부럽기는 해요. 그 나이 또래의 열여덟 살, 열아홉 살.. 거칠게 없는 나이의 그 친구들이 모여서 그냥 거리낌 없이 막 나가는 게 너무 부러운 거예요. 나도 저러고 싶은 거야. 나도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뭔가 걸리는 것도 너무 많고 어… 너무 부러워요. 근데 앨범 전체적으로는… 게임 앨범도 좋았긴 했는데 그.. <Martians Vs Goblins> 그것도 컨셉 자체는 너무 재밌었는데 곡이 생각만큼은 훌륭하게 나온 것 같지도 않았고. 근데 게임도 워낙 좋아하기는 하니까 되게 재미있게 들었어요.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어요.
 
 

 

 


LE: 그러면 싸우스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요. 애틀란타 사시면서 많이 들으셨잖아요. 릴웨인 외에도 좋아했던 아티스트가 있다면.
 
보통 어렸을 때는 아웃캐스트로 많이 시작하죠. 아웃캐스트는 워낙 싸우스가 부흥하기 전에도 이미 유명했으니까. 아웃캐스트도 그렇고 뭐.. 쓰리 식스 마피아(Three 6 Mafia)도 좋았고. 이름 대면 사람들이 모를 만한 아티스트들도 되게 많아요. 근데 one hit wonder(*반짝 가수)가 되게 많았어요. D4L도 그렇고 영블러즈(YoungBloodZ) 이런 애들도 없어졌고. 구디 맙(Goodie Mob) 이런 애들도 있었고.
 
 


 
 
LE: 구디 맙은 재결합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이제 별로 관심이 없어요 (웃음) 그 땐 관심 있었는데. 전 싸우스 음악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근데 애틀란타 있으면 사우스 음악을 들을 수밖에 없어요. 라디오에도 전부 싸우스 음악밖에 안 틀어요. 뉴욕 음악이나 엘에이 음악을 안틀어줘요, 싸우스 음악만 틀어줘요. 근데 요즘 한국 클럽에 가도 일렉을 틀어주지, 그런 싸우스 음악을 들을 기회가 없어요. 뭐가 유행하는지 몰라. 동생이 미국에서 와서 들려줬어요. 제일 좋았던 게.. <Racks> 노래 너무 잘 만들었어요. 완전 멋있어. YC인가? 노래 알아요? 하는 거 있거든요. 그거랑 릴웨인이랑 영지지(Young Jeezy)랑 했던 <Ballin>, 그것도 너무 좋았구요. 싸우스 음악은 차에서 스피커 크게 한 다음에 들으면 너무 좋아요. ‘버엉 버엉’ 대면서.
 
 


 
LE: 싸우스 음악을 좀 낮게 보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반론을 한다면?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싸우스 음악이 쌈마이가 기본적으로 깔려져 있기는 해요. 이런 말이 있었어, 피타입은 잡종문화라고 해서 욕을 하고 영쿡(youngcook)이 힙합은 더럽고 비천한 문화라고 했는데 왜 그거 가지고는 반론을 안하냐. 근데 저는 미국에서 살아서 알잖아요. 흑인 문화가 어떤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고급 문화가 아니에요 절대. 저는 아랫바닥.. 거기 흑인 애들이랑 살아봤고 거기 애들이랑 부대껴보고 했기 때문에.. 다운타운도 그렇고. 기본적인 흑인 문화 자체가 소위 그냥 말하는 쌈마이가 깔려 있어요. 왜냐면 흑인 애들이 잘 살거나 잘 배운 게 아니에요. 비하하려는건 절대 아니고 대학교 가면 흑인 애들 싹 없어져. 멕시코 애들이랑. 정말 흑인 음악이 매력있는 건 얘네가 그냥 솔직하게 말하기 때문이야. ‘너 병신같애’ 그러면 그냥 (직설적으로) ‘너 병신같애’. 이렇게 말을 하는 게 매력있는 거예요.  근데 ‘너 병신같애’ 말하는 게 고급 문화는 아니에요. 어느 음악이 ‘나 롤렉스 있고 나 무슨 차 있고.’. 이런 자랑을 하고 ‘넌 존나 랩 못해, 넌 음악 병신같이 구려.’ 이런 음악을 어디서 해 세상에. 문화 자체가 고급 문화가 아니에요. 근데 우리 나라에 왔을 때 힙합문화가 그렇게 들어와서 그랬는 지는 모르겠는데 그니까 영쿡이 한 말은 걔가 그렇게 말을 해서 그렇지 그게 틀린 말은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그런 쌈마이가 깔려 있어요. 그리고 ‘내가 니 아내를 강간하고 내가 니 자식을 다 잡아서 트렁크에 실어가지고 죽여버리겠다’ 이런 게 어떻게 고급 문화야. 웨스트도 그랬고 이스트도 그랬고. 빅엘(Big L)이 하던 랩도 그렇고 빅엘 같은 것도 정말 되게 심한 것들이 많았어요 되게. 그니까 막 그런 것들도 많았고 웨스트도 그랬고 싸우스도 그랬고. 되게 솔직한 문화란 말이에요. 그니까 영쿡이 말한 거는 맞아요. 근데 피타입이 말했던 건 전체적으로 뭔가 비하 느낌이 있었던 거죠 제가 들었을때. 이 문화가 이런 문화다 그냥 그런 것보다도 힙합은 존나 쓰레기 문화야. 이런 느낌을 전 받았던 거고 영쿡 발언에서는 정말 있는 그대로를 그냥  말해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게 맞는 말이거든요. 인종마다 다 다르지만 가끔 흑인 애들중에서도 얼마나 짜증나는 게 많은데 진짜. 뭐 5불 햄버거 짜리 사먹으려고.. 페니 10원짜리 있죠? 그걸 5불이면 몇 개가 들어가야 하는 거야, 500개인가? 그걸 가지고 와서 뿌리는 애들이 있어. 달라고. 문화 자체가 그래요. 그게 계속 악순환의 반복이기 때문에 정말 음악적으로나 운동 쪽으로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 문화가 한국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는 문화는 아니에요 솔직히.
 
 
 


LE: 그래서 처음에 커먼(Common)이나 아니면 그런 스트릿 가수들이 더 인기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흑인이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정말 교육을 잘 받고 오바마 같은 흑인도 있지만,  상당수는  ‘ha you got a problem? You wanna fight huh?’ 막 이런 식으로.. 그런 식이에요. 요번에 그 뭐야, 버스에서 흑인이 어떤 할아버지랑 싸우는 거 보셨죠? 그런 식. what you want huh?? say it to my face! Shut up! 막 진짜 그런 식이 많아요. 그냥 내키는 대로 막 행동하고 남 깔보면서 비웃고. 저도 그랬거든요. 그게 음악에 고스란히 들어나는 거예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미국에서 만나본 가장 존경받을 만한 분은 흑인목사님이셨어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종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에요. 제 경험에선 저런 게 사실이고 전 저 사춘기때 저런 솔직하고 반항적인 흑인문화를 사랑해서 랩퍼가 됐으니까요.
 
 

 


LE: 디스문화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경험도 있으시지만.
 
디스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재밌잖아요 이게. 씬도 이슈되고. 요즘에 씬이 별로 재미는 없는 거 같아요. 별로 볼 게 없어요. 저도 뭐 힙합플레이야나 리드머 자주 들어가고 하는데 재미있는 게 없어요. 디스가 씬을 활성화시켜주기는 하죠. 모든 디스는 뭐 다른 분들도 말했지만 일단 명분이 있어야 되고. 명분 없이 씹는 건 말도 안되는 거고. 명분 없이 디스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고. 디스문화 자체는 너무 좋아요. 이번에 제이지랑 릴웨인이랑도 좀 나왔잖아요. 뭔가 되게 짜고 치는 고스톱 같고 되게. 그니까 미국에서는 일부러 그런단 말이에요 자기네끼리 알면서. 왜냐면 그게 재밌고 사람들한테 불을 붙여주니까. 레슬링 같은 거야. 엔터테인먼트거든요. 예전에 갱스터 랩 할 때도 그 사람들이 다 갱스터는 아니에요. 다 쇼하는 거란 말야. 거기서 정말 갱스터도 있겠지만 대부분 쇼가 많단 말이에요. 그런 걸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고. 그래서 그걸 진짜라고 믿게 만들면 그건 정말 잘하는 거고.  아 맞아, 종종 제이켠이 절 디스한걸 피타입과 저의 디스사건의 무슨 후속편으로 많이 보는데 제이켠은 그냥 어디선가 말했듯 자기가 재밌을거 같아서, 하고 싶어서 절 디스한거지.. 어떤 분들은 제가 피타입 디스하고 피타입을 대신해서 제이켠이 절 디스한거라 연결짓는데 두 디스 사건은 전혀 관계가 없어요. 
 
 

 


LE: 그런 반론을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 언더 같은 경우는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이고 어차피 얼굴 마주보는 사이인데다가, 한국의 정서상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한국에는 안맞다고 생각하는..
 
그건 뭐 안맞다고 생각하는 거죠. 어떡하겠어. 다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다고 디스를 하지 말자. 그런다고 사람들이 디스를 안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은 이제 그분 생각대로 사시는 거고. 뭐 저는 또 제 생각대로 사는 거고. 그걸 굳이 뭐 이렇게. 그런 의견이 있으면 또 왔다갔다 활성화 되니까 또 재밌죠. 아직도 뭐 라임이 필요있네, 없네 이런 거 가지고.. 아, 이거 너무 재미없어 이건. 진짜 왜 아직도 그러는지 모르겠어. 그거만 안했으면 좋겠어요. UMC, VJ 라임이 있네, 없네, UMC는 가짜네 뭐 이런 거. UMC가 왜 가짜예요.


 


 
LE: 근데 어떻게 보면 그만큼 거리가 없다는 거기도 해요.
 
진짜 거리가 없으니까 계속 그 얘기가 한 번 나오면 또 하고 정말 재미없어. 그건 재미없어요 진짜. 디스가 필요있다, 없다 이런 건 괜찮아요 차라리.
 
 


 
LE: 그런데 클럽 공연 같은 거에서는 상대적으로 뵙기 힘들잖아요 산이 님을. 그런 것도 다 계약 때문에 그런 거예요?
 
아뇨. 굳이 그렇게 초대를 많이 하지도 않고. 하면 전 웬만하면 다 들어줘요. 제 지인들 부탁이면. 스윙스(Swings)도 그래서 많이 했었고. 지인 부탁이면 많이 들어줘요. 저도 무대 올라가서 서는 거 되게 좋아하고. 저도 무대경험 되니까 좋구요. 저도 여러분들 거기서 만나고 싶구요. 저는 아까도 말했듯이 거기가 뿌리이기 때문에 오버로 올라왔다고 ‘이제 언더랑은 안 해’ 이런 건 없어요 오히려 저는 그런 환경이 있어서 고마운 거죠. 내가 내 껄 할 수 있으니까 또. 많이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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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렇다면 외국 힙합 씬에 부러운 점이 있다면?
 
일단 씬이 큰 게 부럽죠. 힙합으로 1위를 할 수 있다는 게. 나는 그 <Black and Yellow>(*위즈칼리파의 노래)가 1등할 때 깜짝 놀랐어요. 이건 말도 안되는 거야. 싸우스 느낌의 음악이 (유행이) 지나가가지고 나오지도 않는데 와… 그게 스타게이트(Stargate) 트랙인가?
 
 
 


LE: 네, 스타게이트 첫 힙합 트랙…
 
와… 그리고 그 음악이 나온 지도 꽤 되었어요. 미국은 항상 반응이 되게 느려. 뭐 싸우스가 지났건 말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왜냐면 특히 그때는 일렉이 너무 강세였거든요. 저는 심지어 ‘쿵짝 음악이 아니면 되지 않는건가?’ 이런 생각까지 했어요. 근데 그때 싸우스 음악을 들고 나와가지고 그랬으니. 되게 충격이었죠. 일렉도 이제 많이 간 거 같아요. 왜냐면 LMFAO도 <Party Rock Anthem> 처음에 들고 나왔을 때 그 소리가 너무 신선했는데 이제는 신선하지도 않고 이제는 더 이상 신선한 소리가 없어요. 데이비트 게타(David Guetta)가 정말 대단했던 게 그 <Sexy bitch>나 이럴 때만 해도 팝은 팝이고 일렉은 일렉이었단 말야. 근데 일렉 음악 소스들을 팝에 가지고 와서 결합을 시켰다는 게 너무 대단한 거였는데 정말 대단했죠. 근데 데이비트 게타도 요번에 앨범 나왔잖아요. 소리 별로 신선한 거 몇개 없잖아. 똑같아. 지금으로썬 한계일 수도.
 
 
 

 


LE: 반면에 아프로잭(Afrojack)같은 경우는 일렉을 찍으면서도 <Look At Me Now>(*크리스브라운의 노래)같은 것도 만들고 그러니까..
 
그렇죠. 아, <Look At Me Now>가 아프로잭 거였어요?
 
 

 


 
LE: 아프로잭이랑 디플로(Diplo)랑 만들었죠.
 
같이 했죠? 디플로 껀 줄 알았네. 일렉도 아직까지는 계속 나오지만 우리나라 대중 분들이 쿵짝 비트를 되게 좋아해요. ‘쿵짝’ 아니면 ‘쿵짝 쿵쿵짝’ 요거. 대부분의 가요들이 요기서 놀잖아요. JYP에서 나오는 대부분 음악들 들어보면 쿵짝 쿵쿵짝 이거예요. 그걸 또 좋아하기 때문에. 어… 대부분 메인스트림의 사우스 음악이 한국에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게, 그런 게 너무 어렵다는 거야. ‘쿠웅 짝 쿠웅 쿠쿵 짝‘ 이걸 바운스를 어떻게 타야 되는지 모른다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8비트로 시늉하며) 이렇게 많이 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나라 메인스트림에 많이 안나왔죠. 아, 그리고 리믹스 문화는 되게 부러워요. <Black and Yellow>도 리믹스 곡 엄청 많이 나왔잖아요. 게다가 우리보다 훨씬 더 바쁜 사람들이 모여서 리믹스 곡 하나를 만들고 뮤직비디오까지 찍고 그러잖아요. 되게 멋있는 것 같아. 우리는 그거보다 덜 바쁜데도 그런 걸 잘 안하더라고.
 
 

 


 
LE: 그런 의미에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외국 랩퍼나 프로듀서가 있다면요?
 
외국은 아니더라도 테디(Teddy) 너무 좋아요. 아. 테디 너무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최고 최고. 요즘엔 또 이제 일렉이 지겨우니까 덥스텝 쪽으로도 많이 가잖아요. 덥스텝이 너무 좋아요. 저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가 <Till The World End> 그거 전에 뭐였지? 덥스텝으로 가지고 나온 거? 덥스텝 느낌이 좀 있던 게 뭐였더라… <Hold It Against Me>! 암튼 그 노래 나올 때만 해도 덥스텝이 뭔지 몰랐거든요? 근데 덥스텝이 그랜드허슬 프로듀서로 있는 친구가 그러는데 십대들이 덥스텝 되게 많이 듣는다고. 음악 자체가 뭔가 되게 파괴적이잖아요. ‘비삐비 쿠구구구궁’ 막 이러고 맨 처음에는 너무 요란스러웠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게다가 뭔가 드럼도 느려가지고 뭔가 싸우스 느낌도 나. 그리고 이미 유럽에서는 덥스텝 느낌의 음악들이 1등을 하고 있어요. 물론 유럽이랑 미국 씬 자체는 다른 게, 저는 원래 UK 차트를 많이 들었거든요. 걔넨 원래 트렌스나 일렉 쪽이 강하니까. 미국 쪽으로도 이제 올라오고 타이오 크루즈(Taio Cruz)도 그랬고 타이니 템파(Tinie Tempah) 이런 애들도 그렇고 다 영국 씬에서 온 애들이잖아요. 모르겠어요. 덥스텝이 정말 유행이 될지는 미지수인 것같아요. 요번에 심지어는 <Bubble Pop>(*현아 노래)에서도 덥스텝을 좀 사용했잖아요 중간에 댄스 브레이크에. 그리고 옐로보이즈랑 했던 것도 어느 정도 덥스텝 느낌이 있는 거였어요. <Twisted> 그것도. 그니까 너무 궁금해요 덥스텝이 어떻게 될지. 미국에서도 아직 확실한 장르는 아니거든요 그게. 레게통처럼 잠깐 확 왔다가 갈 수도 있는 거고.. 이게 정말 붐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LMFAO가 다음에 뭘 들고 나올 지 기대돼요. 덥스텝도 팝적으로 만들 수 있을 거란 말이에요. 이제 사람들이 이렇게 빠른 음악이 너무 지겨우니까 다른 이런 느린 리듬이 좋은 거죠. 전 이게 좋거든요 되게 그루브있어서. ‘쿵짝쿵짝’에는 할 수 있는 랩이 별로 없어. 근데 대부분 우리나라 작곡가들이나 음악하시는 분들한테 ‘우리나라에서 덥스텝이 될까요?‘ 라고 물어보면 ‘Nah… 우리나라에선 안 돼.‘ 이런 식으로 말씀은 하세요. 근데 뭔가 팝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가져오면 저는 정말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LE: 국내 힙합 커뮤니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힙합플레이야나 리드머나 다 들어가신다고 하셨잖아요.
 
커뮤니티 되게 많이 들어가요. 왜냐면 집에서 작업하다 할 일 없으면 그냥 그런 거 보니까. 심지어는 뭐 디씨인사이드 힙갤 이런 데도 들어가요. 어… 특별히 좋고 나쁜 점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일단 아무래도 힙합플레이야가 제일 위주긴 하죠. 힙합플레이야가 다른 곳과 좀 차이나게 큰 곳이기도 하고, 피드백도 제일 많이 올라오고. 근데 점점 그 수가 뭔가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은 들어요. 앨범 팔리는 것 봐도 그렇고, 아무래도 더 디지털화 되어가니까 점점 더. 더 심하게. 점점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는 해요 요즘들어. 재미있는 거리가 없고 근데 예전처럼… 전 아직 리드머 매일 가는데 몇몇 뮤지션들이 개편한 이후로는 잘 안가는 거 같더라구요. 그게 좀 아쉬워요. 뮤지션들한테 물어봐도 ‘아, 리드머요? 전 리드머는 안가요.’ 그러더라고요. 디씨트라이브야, 뭐 항상 가시던 분들이 가시니까 자주 놀러가요 저도, 힙플도 뭐 계속 꾸준히 그대로인 것 같고 이제 신생 사이트 뭐 락힙합이나 힙합엘이나 이런 데들이 좀 더 많이 커가지고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긴 하죠. 
 
 

 

 


 
LE: 그런 의미에서 힙합엘이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웃음)
 
어차피 한정된 시장에서 웹사이트를 만들다 보니까 결국은 뭐 같은 매니아들 가르기란 말이에요 어차피. 현재로썬 뭐 새로운 사람들이 크게 유입이 되는 건 아니에요. 결국 힙합플레이야 가던 사람이 힙합엘이도 가는 거란 말이에요. 이런 인터뷰 같은 것도 많이 하고 뭔가 좋은 소재나 컨셉 같은 걸로 해가지고 게시판 같은 데도.. 뮤지션들도 힙합엘이는 거의 무조건 가야되는 사이트로 즐겨찾기 창에 있는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크게 많이 가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직은. 많이 갔으면 좋겠어요 많이 발전해서. 아직 신생이니까 또. 근데 뭔가 그러려면 힙합엘이만의 특징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당연히 그래야겠죠. 힙플이나 리드머랑 똑같으면 누가 와. 어차피 힙플이랑 리드머가 있는데. 그래서 이런 인터뷰도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내 앨범이 나와서 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뭐를 하고 있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또 이젠 한국 힙합씬도 제법 크고 역사가 있고 다양하니까 컬럼쓸 때 맨날 쥐펑크의 역사, 투팍과 비기의 죽음 이런것도 좋지만 한국힙합에 대한 컬럼이나 앙케이트 많이 했음 좋겠어요. 역대 한국 베스트 랩퍼 이런거. 유치하지만 결국 제일 불붙는 건 이런거거든요. 사람들도 훨씬 좋아할듯 논쟁도 되고요.
 
 


 
LE: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슷하면 있으나마나니까..
 
재미있는 것들 많이 해서 선전도 되고 사이트 너무 깔끔하고 좋은 것 같아요. 막 글 이렇게 올라오고 좋죠. 스폰도 많이 붙고 해서 돈도 많이 벌면 다 좋은 거죠. Everybody is good! (전원 웃음) You get paid, We get paid. Everybody is good.
 
 


 

9999__0000_“‘야, 산이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_’                                       .jpg  

 
 
 
LE: 그러면 힙합의 대중화 외에, 산이 님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제 꿈은 되게 이상적이긴 해요. 많은 사람들이 말하면 ‘야 그건 말도 안 돼’ 라고 하는데, 빌보드에서 노는 게 꿈이죠. 저도 미국에서 살았고. 힙합의 본고장이기도 하고. 내 이름이 빌보드 차트 10위에 들어가면 저기 방글라데시 가서도 내 음악이 나온다는 거예요 시장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런 게 꿈이기는 하죠. 일단 한국에서 잘 되는게 꿈이고(웃음) 한국에서 정말 잘하고 싶고. 정말 세계 시장에 서고 싶죠. 누구나 그렇겠지만.
 
 
 


LE: 산이 님은 활동 반경이나 소속 같은 게 약간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닮고 싶거나 따라가고 싶은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그냥 열심히 해야된다’ 같은 거 말고 (웃음)
 
제가 다른 데서도 몇 번 말했는데, 제가 랩퍼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드렁큰 타이거를 보고였어요.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니까 나는 드렁큰타이거를 보고 꿈을 갖게 된 셈이죠. 랩퍼라는 꿈을. 언젠간 제 음악을 듣는 친구들이 커서 인터뷰를 했을 때 누구한테서 영향을 받았냐고 했을 때 산이의 음악을 듣고 랩퍼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받았다 이러면 저는 제 일에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제가 계속 해야 될 일은, 좋은 음악을 만들어줌과 동시에 제가 음악에 영향을 줘서 그 어린 친구들이 ‘랩퍼가 정말 멋있는 거구나’ 한국에 와서는 뭔가 랩이 그냥 가요 중간중간 사이에 들어가는 시간 때우기용? 사람들은 랩을 그냥 듣다가 훅 나올 때 까지 기다리다가 그냥 싸비 나오면 노래 따라 부르는 거야. 미국에서는 아니잖아요. 랩은 그냥 랩이야. 랩 자체가 노래보다? 노래랑 거의 비슷하면 비슷했지, 더 낮고 높은 건 없어요. 왜냐면 이 사람들은 제가 말했듯이 언어유희의 재미를 알고 라임이랑 플로우의 재미를 알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그런 것에서 매력을 느꼈던 거고 그래서 이렇게 된 거고. 랩에서 매력을 느낀 거잖아요. 그 당시 수많은 죽이는 멜로디가 있었지만 전 노랠 하지않고 랩을 택했어요. 랩하는 사람이 적어서가 아니라 랩이 노래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저에게 다가왔기때문에. 다른랩퍼분들이 많이 공중파에서 흔히 말하는 '노래 못해서 랩해요' 이런건 그냥 우스개소리인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해요. 아무튼 제가 어린 친구들에게 많이 어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LE: 그러면 ‘산이처럼 되려면 이렇게 해라!‘.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저는 되게 열심히 해요. 내가 나를 열심히 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쉬지를 않아요. 월화수목금토일 중에 작업을 안하는 날이 없어요. 더 많이 하고 덜 하는 날은 있겠죠. 영화를 보더라도 이 영화에서 뭔가 재밌는 컨셉이나 재밌는 가사를 끌어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을 때도 이런 표현이 기가 막히네, 이걸 가사에 어떻게 좀 써볼까 이런 생각을 하지. 그러니까 음악에 대한 생각을 떼어 놓지를 않아요. 머리가 항상 아프긴 해요. 영화를 볼 때 그냥 쉬면서 봐야하는데 생각을 하고 보니까 어… 산이가 ‘야 이 새끼는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했지?’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건, 제가 특별히 천재라서는 아니에요. 그건 제가 알아요. 제가 존나게 노력을 한다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글을 신선한 비유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들었을 때 ‘야 산이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전 이런 소리가 듣고 싶어요. 요번에 한국힙합 책 나온 거 있잖아요. 메타(MC Meta)형이 하신거. ‘How to Rap’ 그걸 보면서 어, 대부분의 랩퍼들도 나랑 비슷하게 랩을 썼고, 비슷한 생각들을 갖고 있구나 라는 걸 되게 절실히 느꼈어요. 많이 배우는 것도 있었고. 되게 솔직했어요.
 
저는 심지어 어쩔 때는 스튜디오 가서 녹음을 한 번에 끝내요. 20분? 끊지 않아요 절대. 열여섯 마디 그냥 한 번에 하기도 하고. 더블링도 안쳐요. 제이지 이런 랩퍼들이 더블링 안치거든요. 더블링 치면 뭔가 그게 약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랬었어요. 그냥 랩도 한 번에 하고. 지금도 랩은 거의 한 번에 하는 거 같아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왜냐면 감정을 이어가기가 좋기 때문에. 근데 예전엔 그걸 멋으로 그랬어요. 사람들한테 ‘산이는 랩 졸라 잘한다. 끊지 않고’ 이런 거..  어떤 사람들은 네 마디 씩 끊어서 해요. 네마디 하고 끊었다 할게요. 더블링 입히고. 거기에 화음 잡고 더블링 또 입히고, 더블링 네 개씩 쌓고 막. 뭐 ‘예에 컴온 어, 어’ 이런 거 (스킷) 다 집어넣고. 어떻게해서든지 허전해 보이지 않으려고. 그런 게 커버가 되는 건 사실이에요 더블링 있고 없고가 되게 다르거든요. 근데 뭔가 되게 약한 모습 같아가지고 그랬었는데 그 책에서 보면 되게 솔직한 모습들이 많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잘보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앞에 있는 다섯 명뿐이야. 하지만 내 음악이 나오면 수천 명의 사람이 듣게 되는데 그 사람들에게 멋있게 들려야지, 여기 앞에 있는 얘네한테 멋있게 보이려고 랩을 안 끊어가는 게.. 맘에 안드는 데도 안 끊어가가지고 일부러 그렇게 내고 하는 거 자체는 바보짓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게 있었는데 그런 게 공감이 가더라구요. 되게 좋은 책이에요 한 번 읽어보세요. 제가 책 뒤에 추천해서 그런 게 아니라 힙합을 좋아하시거나 랩퍼 지망생에게 도움이 되는 팁이 되게 많아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이 사람들도 다 똑같다는 거야. 근데 그게 흑인이니까 더 신기한 거야. 한국사람이었으면 뭐 그냥 그랬을 텐데 이게 인종 다른 거 없이 다 똑같구나, 하는 거는.
 
 
 
 
 
LE: 앞으로 계획 말씀해주세요.
 
저는 회사에서 언제 앨범을 내주겠다, 이게 아니에요. 만약 곡이 있으면 바로 준비가 되어서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단은 그 곡을 만들어야겠죠. 그게 제 지금 최고 목표고 그러면서도 언더그라운드를 소홀해 하기는 싫어요. 제가 요즘에 준비하고 있는 게 되게 많아요. 요즘 피쳐링에서도 자주 나오잖아요. 제가 제 이름으로 낼 수는 없고 그래서 여러 가지 콜라보 형태로 많이 작업하고 있어요. 되게 신선한 것들이 될 것 같고 많이 재미있을 거예요. 아, 이런 거 물어보는 사람들 많아. 막 ‘산이 피쳐링은 졸라 잘했는데 왜 이런 건 앨범에는 안 넣지? 자기 앨범은 잘 안내고 막상 피쳐링에서만 잘하지?’.. 그런 걸 넣을 수가 없어. 그런 거 다 19금인데 어떻게 넣어. 넣을 수가 없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제 색깔을 더 지킬 거예요. 그거는 확실해요. 요번에 나올 거에서는. 제 색깔을 분명히 더 지킬 거고. 타이틀이나 후속곡 정도 빼고는 나머지는 전부 제가 하고 싶은 거 할 거예요.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진짜 ‘어 좋다’ 가 아니라 진짜 내 생각에 <Rap Genius>나 <산선생님> 정도 급 있죠? 그런 급들의 곡들이 몇 개 있어요. 아예 컨셉 자체나 아니면 랩이 그냥 아예 미친 거거나, 사람들이 들었을 때 ‘와 이거는 범접할 수가 없구나. 이거는 감히 평가를 내릴 수가 없는 정도의 랩이다.’ 이런 식의 피드백을 당연히 듣고 싶죠. 그런 피드백 듣는 걸 너무 좋아하고. 그런 곡들이 있어요. 빨리 들려주고 싶은데 진짜. 너무 빨리 들려주고 싶어. 기대해주세요. 제가 뭐 그냥 쉬고 있거나 이런 건 아니에요. 핵폭탄급 곡들이 몇 개 있어요. <산선생님>과 <Rap Genius>를 뛰어넘는.
 
 


 
LE: 그렇군요. 기대해보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끝인사와 인터뷰에서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다 한 것 같은데(웃음). 특별히 더 하고 싶은 말은 없구요. 어… 똑같은 거죠. 많이 기대해달라고 항상. 기대해주면 좋죠.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저 역시도 되게 기다리고 있고 저도 제가 뭐가 나올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제가 정말 뚜렷한 게 있고 뚜렷한 길이 있어가지고 딱 그렇게 가면 좋은데, 제 스스로 100% 뚜렷한 길을 알고 있고 정답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뭔가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기대 많이 해주시고. 실망은 안할 거예요. 재미있는 게 많아요 되게. 최고가 되어야죠. 여러분덕분에 여기 서있는거 알고 제 목소리를 들어줄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사랑 아낌없이 주세요!

 

 


LE: 긴 시간, 솔직한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가면 안돼 Acoustic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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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엘이 뮤직살롱 CD 이벤트] 

 

* 댓글 달아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총 10분

산이의 "가면 안돼" CD를 드립니다.

* 이벤트 기간: 10월 30일까지 / 이벤트 발표: 11월 2일


 

관련링크 |
공식사이트 http://sane.jype.com/

미투데이 http://me2day.net/mountain_boi

트위터 http://twitter.com/san_e

유튜브 http://www.youtube.com/sane

미니홈피 http://www.cyworld.com/sansonyun


 

  

인터뷰 | bluc, Gen_E, h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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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 9.29 20:09

    트위터보고 누굴까했는데

    산이일줄은 예상도 못했어요 ㅋㅋ

  • 9.29 20:15

    잘 읽었습니다.

     

    산이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랩퍼임 ㅎㅎ

     

    싸이 + 에미넴 그 이상의 랩퍼가 될 거라 봅니다 ㅎㅎㅎ

  • 9.29 20:37

    뮤직살롱은 분량도 그렇지만 항상 뭔가 깊이가 있는거 같아서 좋네요.

    뭔가 뮤지션의 많은 것을 끌어낸다는 느낌이 있음 ㅋㅋㅋㅋ

    인터뷰에서도 산이님이 조언했다만 이런게 엘이를 차별화 시키는거 같아요.

    산이님이 여기도 눈팅하실지는 모르겠다만 뭐 인터뷰 감상문 식으로 짧게 쓰자면

    확실히 메이저 회사인만큼 활동에 제약이 좀 걸린다는게 아쉽네요.. 발표하는 결과물도 적고...

    다만 뭐 그만큼 그점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하고 노력한다는걸 계속 말씀하시는거 보면 다행스럽기도 하고..

    예능에 욕심을 보이시는건 그래도 좀 아쉽네요... 쌈디도 예능으로 떠서 슈프림팀까지 메이저에서 성공가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게 정석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뭐 물론 실제로 예능의 힘이 크긴 하지만.. 그냥 그런 생각입니다.

    언더활동이라도 좀 더 많이 하셨으면 하네요 ㅋㅋㅋㅋ 피쳐링 작업 많이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저번에 프리스타일타운에 나오신 것처럼 그런 활동으로도 충분히 언더팬들도 즐겁게 하시면서 본인 스스로도 뭔가 성취감을 느끼실 수도 있으려나..

    오버 이후로 크게 성공으로 부각된건 없지만 그래도 항상 잘 듣고 있습니다.

    음악을 많이 듣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산선생님은 가장 기발했던 곡 중 하나라고 꼽고..

    빨리 회사 마음에 드는 곡이 나와서 다시 활동 하실 수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9.29 21:11

    각자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한 크루라는게 신기합니다.

    인터뷰 보면서 스윙스와 대조된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더욱 성공하시고 꼭 꿈이루시길!

     

  • 9.29 21:51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네요!!
  • 9.29 22:16

    진짜 재미있게 봤어요 ㅋㅋㅋ

     

    피쳐링 참여물 꼬박꼬박 듣고 있는데 본인 곡들도 곧 들어볼 수 있기를 ㅋㅋ

  • 9.29 23:56

    산이 라이브본지 1년 좀 된거같은데... ㅠㅠ 빨리 수능끝나서 다시 보고싶네요

     

    인터뷰 잘봤습니다

  • 9.29 23:59

    재밌게 봤습니다.

    버벌진트는 뭐라고 할까 어떤 질문에도 흠을 잡기 힘들 정도로 

    보통사람은 몇시간 고민해서 내놓을 정도의 답변을 깔끔하게 하는게 신기하던데

    산이씨의 인터뷰는 산만하게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나름의 매력이 있네요..ㅋㅋ

    JYP에서의 음악작업 이야기는 좀 씁쓸하기도 하고염

  • 9.30 00:18

    짧지않은 리뷰였지만 중간중간빼고는 유심히 봤네요. 무엇보다 여과없이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어준것같아서 독자입장에서는 굉장히 흐뭇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재밌네요.

  • 9.30 00:23

    오랜만에 업뎃되서 정말 좋습니다. 산이씨 생각이 저랑 너무 잘 맞는거 같아요...솔직히 평소에 결과물이나 이런거 들으면서도 '아 역시 잘하는 래퍼네'정도로 생각하고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인터뷰 보면서 소위 '빠심'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형 진짜 기대되는데? 마인드 x나 쩔어 ㅋㅋ 우와 ㅋㅋ' 이런거?ㅋㅋ

    앞으로 열심히 응원할게요. 아 물론 곧 입대하니까 군에서요 ^^ ㅋㅋ

  • owl
    9.30 01:54

    대박 인터뷰!! 진짜 오랜만에 제대로 정독했네.

    제와피가 내가 생각했던 거와는 다르게 약간 꼰대기질이 있구나. 박진영 랩은 Back to stage 앨범에 윤미래랑 한 앨범 들어보면 뽀록남. 

    제 생각에 산이형 뜨려면 니키나 릴웨인, 드레이크 이런 애들처럼 피쳐링 엄청나게 뛰어야함. 그러면서 피쳐링으로 인기가요, 뮤뱅 뭐 이런 데도 출연하면서 이름부터 알리기. 

    그리고 예능은 한국에서 방송이 짱이긴 하지, 이름 알리는 데는.. 슈프림팀도 솔직히 쌈디 뜨형 들어가면서 라우더~ 그거 좀 떴지. 근데 입담 엄청 좋은 거 아니면 별로인 거 같애, 어설프게 망가지는 거도 보기 안 좋고..

    그리고 형 트위터 팔로워 6만명이면 한국 트위터 이용자 숫자 감안하면 꽤나 많은 편인데, 썩히지 말고 JYP 연예인들이랑 막 같이 셀카찍고 이러면 기사도 뜨고 막 그럼. 수지나 투피엠 이런 애들이랑 사진 찍으면 기자들이 물어감. 


    아 인터뷰 읽으면서 산이형한테 도움이 되는 피드백 막 생각나서 빡빡 넣어주려고 했는데 너무 기니까 다 까먹음. 


    확실한 건 랩지니어스 같은 거 어떻게 심의 통과할 선 적당히 유지해서 뽑아내면 무조건 먹힘. 

    지금 한국 중고딩들 아웃사이더에 질질싸는 수준인데, 산이형이 제대로 하나 뽑아주면 그대로 힙통령 등극.

  • 1sA
    9.30 14:34

    대박 기네요 ㅋㅋㅋ

    이것 정독하느랴 힘들었어요 제가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일리리 찾느랴고 엄청 걸렸어요 산이씨의 인터뷰 아주 잘 봤습니다. 산이씨가 사우스 음악을 좋아한다는것은 잘 몰랐는데 산이씨에게 무언가 더 다가간것 같습니다 ㅋㅋ

     

    예전부터 음악을 너무 좋아했는데 ㅋㅋㅋ

    제가 불광중에다니는 중3인데 주변 학교 누구누구가 산이가 자기 친척이다 라고하는 사람때문에 더 찾고 이런 사람이구나 찾고 노래 듣고 열심히 했는데 오늘은 처음 인터뷰라서 더욱더 다가간 계기간 된것 같아요 ㅋㅋㅋ 이런 좋은 기회를 버릴순 없지요 . JYP & OVC & SanE 화이팅!

     

    더좋은 음악을 산이씨에게 부탁하고요 이번 인터뷰 잘보았습니다 !

  • 9.30 15:10
    잘봤습니다... How to rap 읽어봐야겠네요 ㅎ
  • 9.30 16:44

    이런 사람일거란 걸 예상했지만, 친구하고 싶네요 갠적으로.

    제피랑 같이 할때 정말 기대했었기도 하구요. 같이 쭈욱 간다고 하니 멋지네요

    처음에 산이님 알았을때 , 랩 스킬적인 면에선 어느누구도 부정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가사표현이나 느낌부분에서 정말 가볍고 얕다고 느꼈습니다. 장난치는것이 리릭에서 까지 다가왔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스킬보단 그 느낌을 중시해서. 산이님의 스킬이 리릭까지 넘어오지 않길 바랬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기대하고 있구요. 정말 미쳤다라는 것이 느낌까지 같이 와줬으면 하네요.

    정말 잘봤습니다 LE님 수고많으셨습니다.ㅇ

  • 9.30 17:39

    인터뷰가 직전꺼보다 훨씬 깔끔하네요, 잘읽었습니다.

    힙합le, 꾸준히 이렇게 grinding하는 뮤지션들 조명해주니 정말 좋네요..!

    그리고 산이님 rap genuis보다 죽이는거 그거 기대할게요!

    이걸 산이님이 볼진 모르겠지만, 전 항상 산이님 랩들으면 되게 계산되있고 똑똑한 랩퍼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라임이 정말 잘 박혀있으면서도 노랠 들으면 이사람이 무슨말하려는건지도 잘 알겠고, 들으면 남는게 있어요. 어떤 랩퍼들꺼 들으면 듣고나서도 무슨얘기하는거지? 이런식으로 메시지가 안느껴지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게 delivery에 신경쓰신다는 얘기랑, 책읽거나 영화봐도 그걸 어떻게 가사에 우려내실까 생각하신다는 얘기듣고 설명이 되네요ㅎㅎ

    다른 랩퍼들과는 다르게 jyp라는 대형기획사에 소속되있는 특이성이 어떻게보면 좀 간지없어보일 수도 있겠지만, 뭔가 큰걸 이뤄낼 가능성은 다른 랩퍼보다 훨씬 많으니깐...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 9.30 17:49

    오, ㅠ.ㅠ 산오빠 다이어리 타고왔네요... 

    산오빠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이고,

    제가 완전 팬이라서 인터뷰 하나하나 꼼꼼히 읽었는데

    내용이 완전 알차네요!!!

    팬으로써 궁금했던거 부터... 속시원하군요!!!

    JYP '최초'랩퍼라는 거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실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 속은 직접 말을 들어봐야 하는군요 ;-)

    팬입장으로써의 걱정보다 훨~씬더 잘지내고 있으시다니까 다행이네요!!

    글 잘읽었어요!!!

    +....사실 여기 오늘 처음오는데....저에겐 신세계네요...신기합니다!!!

  • 9.30 20:42

    오늘 산쌤의 진정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진짜 꼭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산쌤 완전 대박 레알레알 매력적이에요 이거 어떻게 표현이 되지 않는 군요!! 나는 그냥 산쌤이 좋을 뿐이지 음악을 즐긴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요 근데 산쌤이 좋다고한 음악인들 꽤나 공감가는거 있죠 나랑 완전 똑같아 여튼 산쌤이제 조심해요 나 이거보고 산쌤 다~ 좋아졌으니까 앞으로 평생 산쌤음악 기다릴 수 있어요 그리고!!! 산쌤때문에 이 사이트 처음 알았는데 짱좋은데요?? 난 힙합이 이렇게 미치도록 매력있을줄 몰랐어요 여튼 난 산쌤 음악 기다립니다!!!

  • 10.1 12:41

    잘읽었습니다^^

  • 10.1 16:28

    우와 San-Nas ㅎㅎㅎ

  • 10.1 21:20

    San E 형 존경함뉘다 ㅎㅎㅎ

    개쩌는 미공개곡들  빨리 들어보구싶네요 ㅜ

     

  • 10.2 13:00
    와..

    정말로 좋아하는 아티스트 였던 산이

    다시금 두근대게 만드네요~

    얼렁 듣고싶어요!

  • 10.3 00:45

    별로 그렇게 공감은 가지 않지만 그래도 정독해서 잘읽었습니다^^.

  • 10.3 17:17

    짱짱짱입니다 리스펙!!!

  • 032
    10.4 03:50
    San E!!! 고향 인천 출신이라 더욱 관심 가지고 있던 랩퍼였는데 이렇게 힙합LE 뮤직살롱에서 인터뷰하니 더욱 재밌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산이가 매우 영리한 랩퍼라고 생각합니다.
    '산선생님'이나 '재밌쎄요'가 담긴 믹스테입이나 최근 JYPE에서 나온 음악들까지. 적어도 랩이라는 부문에서는 산이는 항상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특히 가사는 진짜 펀치라인 킹은 산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ㅎㅎ
    사실 산이가 진짜 원하고 있는 '19세 미만 청취 불가'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본인의 앨범과 피쳐링을 구분해서 하는 지금의 행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맛 좋은 산'이나 'Real Talk'를 모두 아주 좋게 들었기 때문에ㅎㅎ 특히 산이가 JYPE에 들어간 이후 나온 음악과 그에 대한 매니아들의 반응을 모두 알고 들었기때문에 Real Talk에서 산이의 verse가 더욱 진실성 있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사실 (아웃사이더의 피쳐링만 빼면) '가면 안돼'도 좋게 들었기 때문에 JYP 최초 랩퍼 산이의 다음 음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더에서 터질 핵폭탄급 음악은 더욱더 기대!!!ㅎㅎ
  • 10.6 19:50

    랩퍼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인터뷰~~ 산선생님 화이팅!

  • R.D
    10.7 19:45

    야..길다 ㅋㅋ 오 근데 다 읽었네용ㅋㅋ

    제가 원래 산이 형아 랩을 좋아해서 한번 보게 됬는데. 오!!솔깃한 내용이..

    [산 선생님]과[Rap Genius]를 뛰어넘는 핵폭탄 곡 빨리빨리듣고싶네용..ㅋㅋ

    갠적으론 산이형아가 빌보드에 들어서 잘되는거 보고싶네요..

    제가좋아하는 힙합아티스트 San E!! 잘 될꺼 고요 응원해요 ㅋㅋ

    글구 이런 인터뷰 해준 HIPHOPLE!! 땅큐땅큐 ㅋㅋ 

    추천 했어용..ㅋㅋ

  • 10.19 16:18

    인터뷰, 라이브 둘다 쩌네요 거의 한시간동안 정독했음,

     

    믹스테이프듣고 SAN E 완전 팬됬는데 직접듣고 싶고 앨범도 사고싶네요

     

    그의 삶이 묻어나는 인터뷰같아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보겠습니다ㅎㅎ

  • 10.25 08:06

    산이씨가 하는 음악을 들으면 가사도 참 솔직하고 개성있게 쓰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정독하고 나니 예상대로 참 솔직한 사람이란 걸 알았네요. 그리고 이번 인터뷰로 형식상 보이는 면보다 더 깊은 얘기들로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과 좋아하는 취향들에 대해 자신의 뜻도 명확하게 세운 것 같고, 여러 가지에 대해 호불호가 뚜렷한 성격이신 것 같아, 애매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거침없이 뱉어 주신 점 때문에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에 대한 답변을 따로 준비해 온 것 같지도 않고 Free~하게 느낌대로 말해주신 덕분에 산이란 사람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저도 예능에 나오는 뮤지션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기쁘죠. 왜냐하면 윤종신씨나 Simon D, 리쌍분들처럼 예능에서 잘 나가는 뮤지션들의 최근 음악들을 쭉 들어보면 알거든요.. 윤종신씨의 월간싱글이나 쌈디씨의 1집, 리쌍7집 등을 들어보면 '예능은 예능일 뿐이고 음악은 음악대로 한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전부 다 음악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오히려 예능에 나간 후에 대중들이 그들의 모든 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음악적인 면모를 예전보다 더 깊게 파헤쳐 주시고, 예능인으로서의 모습과는 다른 뮤지션의 면에서 또 한 번 감탄해 주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산이씨가 방송활동을 많이 하셔서 자신의 훌륭한 음악들을 꾸준히 알리게 되는 계기를 계속 만드시길 바래봅니다. 산이 파이팅!

  • 10.29 16:01

    산쌤 미투 타고 왔는데 ㅋ

    대박이네요 ㅠㅠ 제가 읽는게 느려서 1시간 넘게 정독 한것 같은데..와우..ㄷㄷ

    댓글 달고 싶어서 이 사이트 가입도 했어요...

    마지막 부분에 있는 동영상 대박이네요

    산선생님에서 처음 바이올린 켜실때 소름 돋았어요 ㅋㅋㅋㅋ

    영상에서 다른거 부를때 보다 왠지 산선생님 부를때 더 자신감이 넘쳐 보이네요

    산샘 제가 뒤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산클래스 가입할때 회원수 200명쯤이였나? 근데 지금 보니 5200명이 넘는군요^^

    왠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ㅋ

    산샘 미니앨범 주문 했을때가 생각나네뇨... 그때 엄청 조앗는데 ㅋㅋ 지금도 왠지 약간 그런 기분이ㅋ

    앨범 사서 애들한테 집에가서 꼭 정식음원 받아서 들어보라고 홍보햇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나 혼자 추억에 젖은거 같다...

    데뷔 409일차 랩퍼 San-E 화이팅 입니다!!

  •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글쓴이
    1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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