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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Rick Ross - Rather You Than Me

title: [회원구입불가]Urban hippie2017.04.13 01:13추천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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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Ross - Rather You Than Me

01. Apple of My Eye (Feat. Raphael Saadiq)
02. Santorini Greece
03. Idols Become Rivals (Feat. Chris Rock)
04. Trap Trap Trap (Feat. Young Thug & Wale)
05. Dead Presidents (Feat. Future, Jeezy & Yo Gotti)
06. She on My Dick (Feat. Gucci Mane)
07. I Think She Like Me (Feat. Ty Dolla $ign)
08. Powers That Be (Feat. Nas)
09. Game Ain't Based On Sympathy
10. Scientology
11. Lamborghini Doors (Feat. Meek Mill & Anthony Hamilton)
12. Triple Platinum (Feat. Scrilla)
13. Maybach Music V (Feat. DeJ Loaf)
14. Summer Seventeen (Feat. Yo Gotti)

시간이 갈수록 정규 앨범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정규 앨범을 발매해도 리스너들은 앨범의 모든 트랙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특정 한 두 트랙에만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전적으로도, 에너지 소비라는 측면까지 포함해서 정규 앨범보다 싱글의 비중이 높아지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아티스트의 커리어에서 정규 앨범이 여전히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진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한 음악을 공개하고, 청각적, 시각적으로 뚜렷한 색깔을 뽐내는 것. 무엇보다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를 더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은 정규 앨범이 가진 매력이다. 릭 로스(Rick Ross)는 아홉 번째 앨범 [Rather You Than Me]에서 다시금 그 매력을 잘 보여줬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차분해진 사운드와 더불어 꼭 말해야 할, 꼭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한다.


♬ Rick Ross - Trap Trap Trap (Feat. Young Thug & Wale)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과 함께한 첫 번째 트랙 “Apple of My Eye”는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피아노와 색소폰이 어우러진 감미로운 사운드가 곡 전반에 걸쳐 등장해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고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그 분위기는 세 번째 트랙인 “Idols Become Rivals”까지 지속되다가, 네 번째 트랙 “Trap Trap Trap”부터 반전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형적인 트랩 사운드를 보이는 곡으로, 피처링으로 참여한 왈레(Wale)와 영 떡(Young Thug)이 힘을 실었다. 이어서 퓨처(Future), 구찌 메인(Gucci Mane)이 참여한 “Dead Presidents”와 “She on My Dick”이 연달아 이어지며 앨범은 트랩 스타일로 사운드적으로 정점을 찍는다. 이후 트랙들부터는 다시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사운드가 주를 이루면서, 앨범은 끝날 때까지 큰 무리 없이 지속된다.

무리가 없다는 말은 그만큼 곡들의 고저가 크지 않음을 뜻하기도 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봤을 때, 트랩 비트의 네 곡을 제외한 나머지 수록곡들은 대체로 비슷한 결을 갖는다. 그래서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양새를 보인다. 열한 번째 트랙인 “Lamborghini Doors”와 이어지는 곡들은 악기를 몇 가지 바꿨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 트랙 “Summer Seventeen”은 포지션이 굉장히 모호하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의 OST였던 “Purple Lamborghini”를 프로듀싱한 비트 빌리어네어(Beat Billionaire)의 트랙인데, 릭 로스의 커리어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축에 속하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사운드나 가사 모두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잔잔하게 흘러가던 앨범의 흐름상으로도 그리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다.

하지만 [Rather You Than Me]의 진정한 매력은 사운드보다 가사, 즉 앨범이 지닌 메시지에 있다. 릭 로스는 첫 번째 트랙 “Apple of My Eye”에서 자신의 동료인 믹 밀(Mick Mill)을 옹호하며, 그와 갈등 중에 있는 니키 미나즈(Niki Minaj)를 믿지 말라고 말한다. 이렇게 자신의 팀을 옹호하는 가사는 핵심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Idols Become Rivals”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버드맨(Birdman)을 강도 높게 디스하는 동시에 릴 웨인(Lil Wayne)을 감싸고, DJ 칼리드(DJ Khaled)를 비롯한 프로듀서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고 말한다. 표면상으로는 단순히 버드맨을 비판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앨범을 전체적으로 보면,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을 넘어, 힙합 씬에서 자행되고 있는 착취와 억압에 대한 포괄적인 메시지임을 짐작할 수 있다. 후반부에서도 동료들과 힙합 씬을 향한 가사가 계속되는 건 마찬가지다. “Scientology”에서는 [Rather You Than Me] 앨범 전체가 자신의 명예나 돈보다 동료들을 위한 것임을 역설한다. 또, 믹 밀과 드레이크(Drake)의 관계 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고, 메이백 뮤직 그룹(Maybach Music Group) 아티스트들을 향한 믿음에 대한 언사 또한 빼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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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릭 로스는 이번 앨범을 통해 스스로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했다. 짧은 싱글이나 믹스테입이 아닌 자신의 정규 앨범이었기에 그 무게는 더 진중했고, 색깔은 더 선명했다. 물론 그것을 전달하는 데 있어 음악적으로 모두를 만족시켰던 건 아니다. 릭 로스의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을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냈고, 지나치게 많은 피처링이 앨범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판도 있었다. 부정적인 목소리야 어찌 됐든, [Rather You Than Me]가릭 로스 자신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앨범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SNS를 비롯한 언론 매체를 통해서가 아닌 음악적으로 자신이 해야 했던 말과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 그 모든 걸 시원하게 담아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으니.


글ㅣUrban hip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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