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앨범] 빈지노 - 12

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6.06.20 00:51조회 수 34991댓글 8

ARTWORK.jpeg

빈지노 - 12

01. Time Travel
02. 토요일의 끝에서 (Feat. Black Nut)
03. I Don't Mind
04. Flexin
05. January (Feat. YDG)
06. Being Myself
07. Break
08. Imagine Time (Feat. 수란)
09. 젖고있어
10. Dali, Van, Picasso
11. We Are Going To  


빈지노(Beenzino)는 속된 말로 한국힙합에서 랩을 가장 빡세게 하는 래퍼다.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는 게 보인다. 본인만의 감성도 있으며, 문화적인 아이콘이기도 하다. 또한, 그가 미술을 전공했으며, 아트 스튜디오 IAB를 설립했단 것도 익히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배경지식을 통해 우리는 [12]라는 그의 첫 정규 앨범이 어떤 색을 가지고 있을지 유추할 수 있었고, 실제로 앨범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커리어를 장황하게 펼쳐내고, 분석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단 생각이 들었다. 대신 [12]를 뒷받침하는 세 개의 큰 키워드로 작품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키워드 옆에 쓰인 수록곡들은 최대한 비슷한 결의 것들을 고른 것으로, 꼭 그 키워드만을 이야기하진 않는다는 점을 참고하여 글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1.jpg


빈지노의 일상 ("Flexin", "January", "I Don't Mind", "We Are Going To")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의 공통점이라면, 그들이 모두 돈을 부르짖는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한국힙합 누구보다도 돈이 많고, 또 앞으로도 많을 예정인 이들이 세 멤버다. 하지만 돈을 이야기할 때, 도끼(Dok2), 더콰이엇(The Queitt)과 빈지노는 그 결이 다르다. 앞선 둘의 돈 이야기는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빈지노는 굳이 그걸 어필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일상을 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부를 녹여낸다는 게 맞다. 고기 살 때 가격표를 신경 안 쓰고, 주차를 알렉산더 왱(Alexander Wang) 매장 앞에 한다든지 말이다. 이런 묘사들을 통해서 우리는 그가 돈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부가 동반된 그러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키워드인 예술과도 이어진다. 그가 랩으로 돈을 버는 래퍼가 아닌, 예술로 돈을 버는 예술가의 포지션을 점하기 위해 일상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 빈지노 - Break

빈지노의 예술 ("Time Travel", "Being My Self", "Break", "Dali, Van, Picasso")

빈지노가 음악 안에서 예술을 이야기한 게 언제부터인지 확실하게 얘기할 순 없지만, 불이 붙은 건 역시 "Dali, Van, Picasso"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으로 노골적으로 미술가의 이름을 빌려왔고, 그 이후로 IAB를 만든 것 역시 비슷한 시도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끊임없이 힙합의 틀에서 벗어난 음악, 즉 크로스오버를 계속 시도했단 점이다. 빈지노가 생각하는 예술가는 탈장르적 뮤지션이며, 이러한 지향점은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그는 음악 안에서 '나는 대체될 수 없다.', '너희는 맨날 똑같은 것만 한다.'라고 꾸준히 이야기한다.

그가 선택한 프로덕션들만 보아도 이를 이해할 수 있다. 피제이(PEEJAY)는 기존 한국힙합의 틀에서 벗어난 비트를 제공하는 이중 한 명이며, 이번에도 그러한 프로덕션을 제공했다. 또, [12]란 앨범의 근간이 힙합 사운드보다는 얼터너티브 계열이란 점도 그가 원하는 색이 어떤 것인지 어림잡을 수 있는 포인트다. YDG와 수란을 피처링으로 선택한 이유도 비슷하다. 그들은 현재 한국 음악계에서 독특한 음색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이들 중 한 명이다. 빈지노가 그들을 사용한 방식에서도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려 했단 게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물론, 이와 같은 맥락과 비교적 동떨어진 "토요일의 끝에서"와 같은 곡도 있다. 이 곡에서는 블랙넛(Black Nut)이 테크닉적, 가사적 측면에서 모두 특색 없는 랩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어쨌든 요약하자면 빈지노에게 예술은 그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인 동시에,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꾸릴 수 있게끔 하는 무기와도 같다.



2.jpg
이때를 기억하는 힙합 팬들이 아직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빈지노의 시간 ("젖고 있어", "Imagine Time")

애초에 [12]는 발매 전부터 시간과 뗄 수 없는 앨범이었다. 앨범 제목이 시간을 의미하기도 하고, 아트워크 역시 해와 달, 그리고 각종 오브젝트를 통해 시계를 표현했다. 또, 시간이 촉박하여 EP로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빈지노가 군대에 가기 전 내는 마지막 앨범'이기에 그 기대치도 엄청났었다. 물론, 빈지노에게 기대치에 대한 부담은 없었겠지만, 적어도 군대에 대해 엄청나게 신경 쓰고 있단 건 앨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시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드러냈다고 해석하는 게 조금 더 맞는 듯하다. 그는 앨범 전반부 내내 군대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런가 하면, "Imagine Time"에서는 시간에 끌려다니고 있다고도 하고, 그 이후 이어지는 "젖고 있어"의 우울한 감정이 이러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까지 한다. 아무튼, 계속해서 군대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하다 보니, 앨범을 다시 돌렸을 때 "Flexin"과 "January"의 '가야 돼'라는 구절이 굉장히 구슬퍼지기까지 한다. 빈지노도 군대에 가야 해…



3.jpg

빈지노의 앨범, [12]

만약 잘 짜인 정규 앨범을 기대했다면, [12]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래퍼 빈지노'를 기대했었다면 더더욱 기대치에 못 미쳤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빈지노가 [12]를 통해 내비친 색은 '탈 힙합', 즉 래퍼로서의 자신을 버리고,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내비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누군가는 한 명의 예술가가 완연하게 만개한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그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포장하는 데에 있어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났단 것만으로도 그가 가진 특별함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본다("January"에서처럼 여전히 세련된 랩을 뽐낸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그가 조금 더 여유로운 상황에서, 천천히 작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기대가 남을 뿐이다. 힙합이라는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다시 한 번 들어본다면 다르게 들릴 수 있는 앨범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그것이 내가 이 앨범에 별점 4개를 준 이유이기도 하다.


글 ㅣ GDB


  • 4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 8
  • 각 곡의 무드에 따른 해석이 참신합니다. 잘 봤습니다.
  • 2016.6.20 13:18 댓글추천 4
    글은 긴데 솔직히 영..별다른 통찰력은 찾기 힘드네요
  • 2016.6.20 14:44 댓글추천 1
    빈지노 이번 앨범 문제는 탈장르 시도하고 '너희는 맨날 똑같은 것만 한다'고 하는데 정작 자기 음악이 신선할 거 없다는게 문제.

    그리고 리뷰에서 얼터너티브 계열을 추구한 거와 ydg 피처링 선택한 걸 연관지은 부분 좀 억지스러운게 ydg는 원래부터 개힙합이었는데 랩 스타일 특이하다고 얼터너티브랑 관련지으면... 이 글은 리뷰가 아니라 보도자료 같음.

    차라리 리드머 리뷰가 더 공감됨
  • 2016.6.20 17:54 댓글추천 0

    별은 네 개지만 빈지노가 보면 여러모로 답답할 거 같은 리뷰다.

  • 그가 조금 더 여유로운 상황에서, 천천히 작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기대가 남을 뿐이다.

    이건 너무 격하게 공감.
  • 2016.7.3 10:07 댓글추천 0
    그렇게 잘 알면 지들이 리뷰를 쓰지 ㅋㅋ
  • 무슨 궁예가 이리 많아 ㅋㅋㅋㅋㅋ 리뷰 잘 썼구만. 님들 귀가 문제있는거에 한표 ㅅㄱ. 리드머 리뷰보단 훨씬 낫다.

  • 2017.3.5 11:26 댓글추천 0
    ㅋㅋㅋ 진짜 리뷰 수준이 꾸준했네ㅋㅋ뭐야이거 리뷰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네

검색

이전 1 ... 49 50 51 52 53... 163다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