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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Ras Kass - Soul On Ice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16.03.28 15:33추천수 5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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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 Kass - Soul On Ice


01. "On Earth As It Is..."  

02. "Anything Goes"  

03. "Marinatin'"  

04. "Reelishymn"  

05. "Nature of the Threat"  

06. "Etc."  

07. "Sonset"  

08. "Drama" (featuring Coolio)

09. "The Evil That Man Do"  

10. "If/Then"  

11. "Miami Life"  

12. "Soul On Ice"  

13. "Ordo Abchao (Order Out of Chaos)"  


캘리포니아(California) 출생이지만, 라스 카스(Ras Kass)의 랩은 동부의 것을 많이 닮았다. 짱짱한 스피팅과 교묘하게 박자를 타는 방식이 그러한데, 실제로 그의 랩은 일정 부분 라킴(Rakim)을 연상케 하며, 후에 아폴로 브라운(Apollo Brown)과 합작한 [Blasphemy] 역시 붐뱁 위주의 이스트 코스트 바이브가 짙게 배여 있었다. 지역적으로 음악적 색채가 극단을 달리던 1990년대 중반이었지만, 라스 카스의 랩은 확실히 동•서부 힙합의 교차점을 제시하고 있었다. 비트 스타일에 관계없이 자유자재로 라임을 수놓고 수준급의 리리시즘을 구사하는 라스 카스의 재능은 매 순간 특출났으며, ‘나스(Nas)에 대한 웨스트 코스트의 대답’이라는 수식어 또한 부족하지 않았다.


이러한 라스 카스의 음악적 성향은 데뷔 앨범 [Soul on Ice]에서부터 깊게 드러난다. 앞서 언급했듯 그의 랩은 전형적인 레이드백(Laid-Back) 스타일을 담고 있지 않다. 앨범 안에서 라스 카스는 자신의 억양으로 악센트를 찍어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거나, 정박의 리듬을 파고드는 아티큘레이션을 선보였는데, 이는 이스트 코스트 특유의 드럼 색이 묻어난 "If/Then"과 "Ordo Abchao (Order Out of Chaos)"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물론, 그렇다고 라스 카스의 랩이 서부 스타일의 비트 위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배틀캣(Battlecat)의 느긋한 악기 진행이 돋보이는 "Marinatin'"과 재즈 플롯의 선율 아래 쿨리오(Coolio)와 유려한 호흡을 선보이는 "Drama", 코러스 샘플을 여유롭게 깔아 느슨한 분위기를 자아낸 "Anything Goes"에서도 그의 개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입맛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비트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라스 카스의 랩은 [Soul on Ice] 안에 확연한 킬링 트랙이 없음에도, 지속적인 감상을 유지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 Ras Kass - "Nature of the Threat"


가사적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 라스 카스는 성경을 활용한 종교적 주제("On Earth As It Is..."), 인간의 악함("The Evil That Man Do"), 동•서부 힙합 씬 사이의 비프("Sonset") 등의 구체적인 테마를 모티브로 삼아 자신의 주장을 조리 있게 펼쳐낸다. 자칫, 사건의 열거만으로 끝날 수 있는 서사에 개인적 의견과 공격적인 사고를 포함시키는 리리시즘은 현재의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와 비견해도 손색없다. 그중에서도 라스 카스의 작사적 천재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곡은 "Nature of the Threat"이다. 7분에 달하는 재생 시간 안에는 인류의 진화과정부터 이주민 정책, 계급 제도, 로마의 흥망성쇠, 예수의 삶 등, 기원전과 기원후의 역사가 모조리 담겨있다. 라스 카스는 이와 같은 세상의 족적을 가사적 장치로 활용해 멋들어진 묘사를 꾸려낸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삼아 인종차별의 실상을 복합적인 형태로 꼬집고, 이를 ‘위협의 본질’이라고 정의하는 그의 결론은 단호하기 그지없다. 스스로의 견해를 랩이라는 표현 도구 내에서 극적으로 묘사한 라스 카스의 서사는 마치 연설을 연상케 한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Nature of the Threat"는 본 작이 컨셔스 힙합의 범주 안에 포함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Soul On Ice]가 발표된 지 어언 20년이 흘렀다. 그러나 본 작은 아직도 충분히 인상적인 감상 지점을 지니고 있다. 누구나 머릿속으로 그려봤을 웨스트 코스트 힙합 특유의 흥겨움과 능수능란한 리듬이 담겨있지는 않지만, 라스 카스만이 할 수 있는, 혹은 그만이 해왔던 가사적 향연과 빼어난 랩은 그 아쉬움을 상쇄할 만큼 인상적이다. 전형적인 서부 힙합, 그 이면의 또 다른 감상을 원하는 이들이 왕왕 들어 봄 직한 과거의 명반 중 하나로 [Soul On Ice]를 추천해본다.




글│Be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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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3.28 19:49
    와... 커리의 시대에 만나는 골든 스테잇 워리어스.
  • 3.29 05:47
    네이쳐 오브 더 쓰릿은 진짜 명곡 완벽하고 지식적인 리릭
  • 3.30 19:31
    SW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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