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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주: 씨잼, 박재범 등

title: [회원구입불가]Melo2015.07.20 19:44조회 수 14519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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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5년 7월 3주)


윅엘이(WeekLE)는 힙합엘이(HiphopLE)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관련 정기 콘텐츠다. 2년 차를 맞은 윅엘이는 이전보다 더 싱글, 앨범, 믹스테입, 믹스셋, 뮤직비디오, 프로젝트와 같은 '결과물'에 집중할 예정이다. 에디터들은 항상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것들을 소개하려 하고,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기에 윅엘이 작성에 매주 임하고 있다. 그렇기에 에디터들의 취향이 당신과 맞지 않아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걸 좋게 들었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윅엘이 2015년 7월 3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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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잼 - [Good Boy Doing Bad Things]


씨잼(C Jamm)이란 래퍼에게 청자들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의 잠재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아마 음악 전체로는 '트렌디함', 랩으로는 '타이트함'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의 첫 정규작 [Good Boy Doing Bad Things]는 그 기대치를 밑돌지도, 웃돌지도 않는 작품이다. 물론, 저스트 뮤직(Just Music)에 들어오기 전, 섹시 스트릿($exy $treet)의 멤버들과 함께했던 작품 [We Yello]와 [Go So Yello]에서만큼 총명한 표현이라든가, 극한으로 치닫는 타이트한 랩은 비교적 없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변한 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랩 안에서 문장의 완결성보다는 표현을 과감하게 축약함으로써 랩 구조적으로 캐치함을 더 추구한다. 지금 씬에서 스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영건 중 한 명으로서 자신감을 끊임없이 표출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먼 과거 혹은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며 뜬구름 잡기보다는 현재 자신을 둘러싼 일과 사랑, 그리고 삶을 이야기하는 씨잼 그 자신이 놓여 있다. 그 덕분에 초반부의 분위기를 다 잡는 코드쿤스트(Code Kunst)부터 천재노창, 비와이(BewhY), 기리보이(Giriboy), 카, 더 가든(Car, The Garden), 하이 플라이즈(High Flies)까지, 꽤 다양하게 구성된 프로덕션 진의 비트들을 한데 묶을 수 있기도 했다. 쉬어가는 차원일 거라 생각했던 스킷 "2014.12.28"에서조차 꽤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만큼 청자들은 본 작을 통해 지금 한국힙합에서 가장 트렌디한 젊은 래퍼의 삶과 음악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 Melo







박재범 (Feat. Loco, Gray) - “My Last”

박재범(Jay Park)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지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방송, 무대, 음악, 대표로서의 활동력 등, 다방면에서 그의 재능은 물이 올랐다. 행보 자체도 단순하지 않다. 그는 자신의 매력을 다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몸매 (MOMMAE)”로 끈적한 섹스어필을 이끌어냈던 박재범은 본 곡에선 경쾌하고 청량감 넘치는 분위기를 선보인다. 일찍이 “So Good”을통해서 여름의 계절감을 톡톡히 구현했던 그는 “My Last”에서도 자연스러운 색채감을 뽐낸다. 이를 단순 사운드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아트워크에도 적절히 녹여내며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는 작품을 구현해냈다. 박재범의 음악적 능력은 이번 트랙에 유독 잘 묻어난다. 특히, 본연의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특유의 섬세한 미성은 부드럽게 퍼져나가고, 생기 넘치는 음색은 매력적이다. 재치 넘치는 가사와 유연한 플로우를 설계해낸 랩 메이킹도 일정 수준에 오른 듯하다. 전체적으로 AOMG가 드러낼 수 있는 세련미와 감각적인 표현력은 “My Last”에 극대화된다. 2015년, 박재범의 활약상은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다채롭고 건실하다. 'Work Hard Play Hard'라는 말이 무엇인지 그는 몸소 실천하고 있다. - Beasel






뱃사공 (Feat. Deepflow, Chaboom) - “마초맨”


그간 어떤 작품에 ‘쌈마이’ 또는 ‘B급 감성’이라는 말을 붙일 때, 사람들은 그 기준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따졌다. 실제로 ‘B급 영화’란 대개 낮은 제작비로 대충 후려친 영화 등을 일컫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 공식이 통용되지 않는다. 주류에서 벗어난 감성이나 느낌을 추구한다고 그 질이 낮은 것도 아니며, 오히려 비주류가 더 많은 공감이나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초맨”의 뮤직비디오는 차붐(Chaboom)이 담배 한 대를 맛깔나게 빨고, 선글라스를 낀 딥플로우(Deepflow)가 트렁크 문을 여닫고, 뱃사공이 짬뽕 하나 짜장 둘을 주문하는 초장부터 뱃사공의 디스코그라피에 길이 남을 클래식이 됐다. ‘순정 마초’라는 곡의 주제와 각 래퍼의 가사가 담고 있는 내용, 그리고 넉살(Nucksal), 던밀스(Don Mills), 아이딜(iDeal) 등 까메오들의 열연을 포함한 뮤직비디오의 영상미까지 모두 완벽하다. 이는 그간 뱃사공과 리짓군즈(Legit Goons)가 추구한 비주류와 그 결을 같이하는데, 완성도는 A급 그 이상이다. 뚜렷한 컨셉과 곡이 추구하는 지점, 그리고 그 표현의 방법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탄생하는 작품은 늘 기대 이상이다. 이 정도면 ‘A급 같은 B급’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 Pepnorth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SQ (We Don't Need No EQ IQ)"


술탄 오브 더 디스코(Sultan Of The Disco)는 단순히 '훵키한 음악'을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 그 이상으로 훵크라는 장르 그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리고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그러한 특정 장르로 대변되는 밴드의 정체성에 충분히 부합하며 위화감을 제로에 수렴하게 한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과 작업한 경력이 있는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인 토니 마세라티(Tony Maserati)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점에서다. 게다가 "SQ (We Don't Need No EQ IQ)"에서는 훵크가 품고 있는 날 것 그대로의 그루브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행위 중 하나인 섹스와 결부시키고, 그것을 자신들 특유의 유머 코드와 맞닿게까지 한다. 그래서 트랙은 사실 굳이 어떤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어떤 설명을 듣지 않아도 마냥 유쾌하게 들을 수 있기도 하다. 즉, 이 비디오 하나만으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된다는 뜻이다. - Melo







PNSB - “Shanghaipub”


그레이(Graye)와 함께 애드밸류어(Addvaluer) 크루의 주역인 PNSB가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무료 공개한 싱글이다. 곡의 프로듀싱은 PNSB와 함께 파티 크루 딥코인(Dipcoin)과 애드밸류어에 모두 소속된 후이즈네이버(Whoisneighbor)가 담당했다. 음산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프로덕션 위에서 PNSB는 정제되지 않은 랩을 뱉는다. 이 점은 기술적으로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특유의 다채로운 플로우를 부각하는 결과로 이어져 고무적이다. 가사적인 면에서도 PNSB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Shanghaipub”에서 그는 특정 메시지를 완벽하게 전달하기보다는 프로덕션이 지닌 분위기와 하모니를 이루는 데 집중한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언급했듯 이야기가 주가 되는 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PNSB의 작사 방식과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우주를 소재로 벌스를 이어나가도 보편적인 방법이 아니라 ‘우주선의 선원’과 같이 독특한 상황 설정을 토대로 하기에 그렇다. “Shanghaipub”을 통해 PNSB가 자신만의 느낌을 품고 이를 곡에 잘 녹여내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 HRBL







루피 (Feat. Young West) - “No More”

확실히 무서운 기세다. 리스너들은 가장 눈여겨보는 루키 중 한 명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루피(Loopy)를 손꼽는다. 유명 레이블의 지원 혹은 컨택 없이 그는 단순 입소문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표출하고 있다. 많은 이가 알다시피 루피의 강점은 명확하다. 바로 ‘랩’이다. 약간 어눌한 듯한 목소리와는 별개로 타이트하게 뱉어내는 랩은 본능적이고 탄탄하다. 외국을 거점으로 한 타 래퍼들과는 다르게 그는 발음과 한영혼용이라는 측면에서도 꽤 준수한 모습을 보인다. 이번에 공개한 “No More” 역시 루피의 쫀쫀한 랩이 중심을 이룬다. 속도감 있게 다음절을 뱉으면서도 박자를 원활히 조종하고, 플로우 설계를 복합적으로 해내는 능력은 걸출하다. “WA$$uP”, “Gear 2” 등 계속된 창작 활동을 통해 곡 해석력도 한 단계 진일보했다. 아직 완성형이라고 하긴 무리가 있지만, 신인답지 않은 무게감과 카리스마가 그에겐 분명 존재한다. 본 트랙이 담고 있는 색은 전형적이지만, 그 속을 채우는 루피의 감각과 분위기는 발전적이다. 루피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그 이름을 청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가능성과 잠재력에 있어 그는 분명 새로운 세대의 선봉 주자다. - Be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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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 [Summer Break / Pool Party]


브릭스(Briks)의 음악은 화려하지 않다. 베이스부터 멜로디, 드럼까지 딱 필요한 만큼만 쓴다. 그래서 군살 없이 잘 빠졌다. 브릭스의 곡이 유독 또렷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unk-O-Nots]부터 도드라진 그의 특징은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화지, 후디(Hoody), 수다쟁이와 합심했던 일련의 싱글 작업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번에 발매된 [Summer Break / Pool Party]는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차근차근 쌓아 올린 신스음은 독특한 여름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뚜렷한 질감에 중심을 둔 드럼은 곡의 밑바탕을 단단하게 받친다. 여기에 기승전결이 살아있는 구조는 곡을 그저 인스트루멘탈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가꾼다. 그래서 곡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 어떤 인스트루멘탈 앨범보다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도 자신만의 색깔로 막힘 없이 소화해내는 브릭스. 여전히 그는 매력적인 프로듀서다. - Pep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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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틱 - “Busanfornia”


부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피서지인 동시에 많은 서퍼들이 파도를 타기 위해 찾는 도시이다. 그렇기에 많은 이가 이러한 배경의 부산을 두고 캘리포니아에 비유해 '부산포니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얼라이브 뮤직(Alive Music)의 크리틱(Critic)이 발표한 “Busanfornia”는 크리틱 자신이 사는 부산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곡에서 크리틱은 바다와 서핑의 메카인 부산이란 도시를 찬양하고,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주위 사람의 이야기를 하며 현장감을 더한다. 이러한 “Busanfornia”는 위즈 칼리파(Wiz Khalifa), 키드 잉크(Kid Ink)와 작업한 바 있는 카즈미르 비츠(Kajmir Beats)가 프로듀싱하고 지로(Z-Lo)가 편곡한 트랙이다. 공교롭게도 곡에 참여한 두 비트메이커는 각각 부산과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프로덕션에도 ‘부산포니아’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곡의 주를 이루고 있는 건반 악기와 가벼운 느낌의 드럼은 햇볕의 따뜻함과 바다의 청량감을 품고 있다. “California Love”의 샘플을 사용한 프로덕션과 이 곡의 훅을 차용해 랩을 하는 크리틱의 모습은 자유로운 부산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 장치다. “Busanfornia”는 부산포니아라는 매력적이면서도 뚜렷한 이미지를 완벽히 담아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 HR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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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리와 디비리 - "올라타 (버스 안에서)"

 

기린(Kirin)이 시발점이었을까. 한국힙합 씬에 뉴잭스윙 열풍이 감지되더니, 급기야 올해 초에는 아이돌 힙합 듀오 원펀치(1PUNCH)가 뉴잭스윙 넘버 "돌려놔"로 지상파 방송을 탔다. 이들이 선보였던 뉴잭스윙은 80, 90년대 본토의 느낌보다는 '말 빠르게 하기' '경직된 인토네이션'으로 대표되는 듀스(Deux) 스타일에 가까웠다. 웜홀즈(Worm Holez) 소속의 듀오 히비리와 디비리 역시 같은 노선을 따른다. 같은 크루 소속 프로듀서 스캐리피(Scary'P)와 돕플라밍고(Doplamingo)가 제작한 비트는 듀스와 그 시대 뮤지션들이 선보였던 뉴잭스윙/댄스팝의 어법을 그대로 따르며, 히비리와 디비리는 창법과 가사 모두 그 당시의 질감을 완벽하게 재현해낸다. 여러모로 짜임새가 좋은 곡이다. 하지만 듀스 스타일의 뉴잭스윙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에 관한 물음이 잇따른다. 모두가 같은 음악을 표본 삼아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에 더는 신선하게 들리지 않고, 이를 통한 향수 유발 역시 한계에 도달했다. 뉴잭스윙의 획일적인 시류에 편승한 탓에 "올라타 (버스 안에서)"에 쏟아낸 노력이 빛을 발하지는 못한 느낌이다. - greenplaty



글 | Melo, Beasel, Pepnorth, HRBL, greenplaty

이미지│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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