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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Showbiz & A.G. - Mugshot Music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10.18 00:4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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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biz & A.G. - Mugshot Music

01. Intro
02. Every Time I Touch The Mic (featuring O.C. & Frank V.)
03. Beautiful Lies (featuring Jeffery Nortey)
04. Visions (featuring Jeffery Nortey)
05. I Luv Her When I'm High (featuring Jeffery Nortey)
06. All Time Greats (featuring Party Arty)
07. One Way (featuring Frank V.)
08. Michelle
09. The Soul (featuring Frank V.)
10. Back & Forth
11. Don't Worry (featuring O.C. & Frank V.)
12. Timeless 
13. Trapped
14. Walkin On Air (featuring A Bless)
15. Ain't Shit Changed (featuring Jeffery Nortey)
16. One Train Of Thought 

데미가즈(Demigodz)의 애퍼띠(Apathy)가 이런다. "와, 쇼비즈(Showbiz) & 에이쥐(A.G.) [Mugshot Music] 오늘 나온다! 내가 12살 때부터 들었던!! Go Cop That!!" 그리고 불과 몇시간 후 "나 바킬(Vakill)하고 작업 중이당~" 이런다. 요사이는 비니 패즈(Vinnie Paz)의 "The Oracle"이 너무 좋다고 죽인다고 칭찬 일색이다. 결국 이 앨범 [Mugshot Music]에 대한 일언반구는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리고 tunikut이 이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physical이 아닌 digital 형태로 돈을 주고 산 최초의 음반으로 기록될 쇼비즈 & 에이쥐의 [Mugshot Music]을 꽤나 집중하면서 (너무 빠져들어서 잠깐 졸기도 하며) 들은 후에 이렇게 생각한다. '왜 그랬을까...'

이야기를 풀어보자. 잠깐 정리. 쇼비즈 & 에이쥐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전설의 형님 크루 D.I.T.C. Crew에 소속되어 있는 뉴욕 브롱스 출신의 힙합 듀오이다. New School의 개화이래 "누구와 누구"식의 다소 촌스러울 수도 있는 이름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화석그룹이다. 이 분들의 음악은 정말 정말 대단했다. 그 누가 [Runaway Slave]와 [Goodfellas]를 부정할 수 있으랴. 쇼비즈는 데뷔작에서 뉴스쿨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나를 따르라는 통통 튀는 개작살드럼으로, 차기작에선 당대의 mafioso 분위기를 타고 뉴욕 뒷골목의 간지를 제대로 살린 쿵쿵베이스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경력이 있다. 또한 에이쥐는 어떠한가. 저음도 고음도 아닌 중음의 차분한 톤으로 항상 무언가 고뇌하거나 주위를 선도하는 라이밍과 더불어, 살짝살짝 야비한 톤의 펀치라인을 섞는 능숙한 랩을 들려주었다. 이들은 다이아먼드 디(Diamond D), 로드 피네스(Lord Finesse)와 함께 D.I.T.C.의 기본 뼈대를 구성한 이들이다. (D.I.T.C.하면 빅엘(Big L), 팻조(Fat Joe), 벅와일드(Buckwild) 등이 유명하거나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D.I.T.C.의 진정한 코어이자 핵심은 저들임을 명심하자.)

이후 98년도에 [Full Scale EP]로 이들의 음악을 다시 한번 증명했고, 정말 오랫만인 2007년에는 [Live Hard EP]로 다소 성숙한 느낌의 사운드와 함께 이들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Goodfellas]의 뒤를 잇는 '스튜디오 앨범'의 기대는 계속 되었고 간간히 "쇼비즈 앤 에이쥐 앨범 준비중"이라는 소식만 들려왔다. 하지만 이들 사이의 활동 반경이 점점 멀어지는 듯 하더니 에이쥐는 나인피프티 플러스(950 Plus)라는 언더그라운드 듀오와 함께 믹스테입 발표, 프로듀서 레이 웨스트(Ray West)와의 활동 및 솔로 앨범 [Everything's Berri]의 발표 등으로 계속해서 laidback하고 난해한 다운템포 뮤직 쪽으로 가는 듯 했고, 결정적으로 작년에 발표된 쇼비즈와 케이알에스원(KRS-One)의 [Godsville]의 대실패와 함께 최근 3년 동안 쇼비즈와 에이쥐, 나아가 D.I.T.C.의 팬들은 계속해서 실망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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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안되겠는지.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가 칼을 빼들었다. 본인이 직접 executive producer를 맡기로 하고 쇼비즈와 에이쥐를 스튜디오로 불렀다. (프리모가 부른 건지 불린 건지는 정확치는 않지만.. 문맥상 넘어가자.) 다름 아닌, 쇼비즈 & 에이쥐의 '3집' 앨범! 그렇게 해서 제대로 한번 다시 해보자는 취지하에 둘은 곡작업을 다시 했고 작년 9월에 공개된 싱글 "Here And Now"는 이쪽 팬들 사이에서는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이에 새 앨범 [Mugshot Music]에 대한 기대치는 오랜 abstinence 후 urethra로부터 한줄기 빛을 본 sperm의 심리 만큼이나 하늘을 찔렀다 (영단어 사전 참고).  
 
그러해서 올해 초에 드디어 무료 앨범,[Mugshot Music: Pre-loaded]가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아니나 다를까 디제이 프리미어의 shout out으로 문을 여는 이 앨범에 담긴 사운드는 오래 기다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충분충분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야말로 그 '갈증'을 해결해주기에는 너무 너무 충분해서 "Here And Now", "God Is 4 Us", "You In Trouble", "Show And A", "South Bronx Shit", "Suspended Animation"으로 앨범 전체를 꿰뚫으며 이어지는 90년대 뉴욕 스타일의 하드코어 콤보사운드가 주었던 충격과 감동과 카타르시스는 실로 대단했으며 나를 비롯하여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고마워 흙.." 다들 이런 분위기였다. 이 앨범이 너무너무 좋았기에, 그러면서 내심.. 진정한 새 앨범 [Mugshot Music]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는 한편, 혹시 [Pre-loaded]보다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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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쯤 되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다들 알 것이다. 그래. 그렇다. 까놓고 말해, 이 [Mugshot Music]을 프리뷰하겠다며 내놓은 [Pre-loaded] 앨범에 비해 꽤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 앨범은 여러 각도에서 해석해볼 필요는 있다. 일단 쉬운 예를 들어 얘기해보자면 [Pre-loaded]와 [Mugshot Music]의 관계는 마치 에미넴(Eminem)의 [Relapse]와 [Recovery]의 관계와 비슷하다. 전작이 뮤지션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탄탄한 힙합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다소 진중해지고 부드러워지고 팝적인 느낌이 가미되었다고 하는 게 적당할 듯 하다. 트랙리스트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16곡 중 절반에 보컬리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물론 음악은 좋다. 가사도 좋다. 에이쥐의 펀치라인? "Michelle"이나 "I Luv Her When I'm High"에서 건재하다. 쇼비즈 특유의 드럼? "All Time Greats", "Trapped", "One Train Of Thought"에서 건재하다. 하지만 우리는 17년을 기다린 쇼비즈 & 에이쥐의 새 앨범에서 '노래'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변화를 할 수도 있지 않냐고? 왜 맨날 똑같은 거만 해야 되냐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지금 이들에게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거의 듣보잡 신세까지 갈뻔 했던 래퀀(Raekwon)의 재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래퀀이 어떻게 했나? 팬들이 그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하던 걸 들려줬다. 오히려 [Shaolin Vs. Wu-tang]에서는 오바까지 하면서.. 우리는 쇼비즈 & 에이쥐에게서 드레이크(Drake)를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냥 지금과 같은 이 뮤직씬에서 여전히 '쇼비즈 & 에이쥐의 음악'이 듣고 싶은 거다. 물론 당연히 트렌드에 맞게 조금씩 변형할 수는 있다. 그런 맥락에서 들으면 "Visions"나 "Don't Worry"의 사운드들은 매우 사랑스럽고 듣기 좋다. 그러니까, 내가 너무 흥분한 것 같은데, 들으면 좋기는 좋다. 하지만 슬프다. 좋아서 슬프다. (이제 거의 정신 착란이군.) 자 진정.. 무슨 얘긴지는 알겠지? 모르겠다고? 그럼 만나서 술마시며 얘기하자. 

모힙합싸이트의 어떤 분의 댓글을 읽다가 내 생각과 100% 일치하는 말을 했는데 즉슨, 이들은 조금 더 기다렸어야 했다. [Pre-loaded]가 4.5/5 정도 되고, [Mugshot Music]이 3.5/5 정도 되는데, 결국 이 두 앨범에서 mellow하고 laidback한 트랙들은 좀 버리고 straight한 뉴욕 힙합의 정수가 되는 곡들만 추려서 하나로 합쳐서 발매했더라면 분명 5/5가 되었을 거다. 그리고 홍보도 좀 철저히 하고. 뮤직 비디오도 간지나게 이쁘게 찍고. HipHopDX에 돈을 먹이든지 뭘하든지 해서 철저히 프로모션도 좀 하고! 내가 봤을 때 D.I.T.C.의 가장 큰 문제는 이들 자신에 있다. 어떻게 보면 열정이 좀 부족해보인다고 할까? 이들의 오랜 팬으로서 이런 이들의 모습들만 보면 다소 답답하기까지 하다. 분명 이들은 대단하다. 그 누구도 이들이 대단하다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 재작년과 작년 올해 통틀어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가장 주목받은 앨범이 [Nineteen Ninety Now]와 [Trophies]였는데 이 두 앨범 모두 D.I.T.C.와 연관이 있다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그럼 이제 이들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을 좀더 해주었으면 좋겠다. [Pre-loaded] 앨범의 끝에 "D.I.T.C.는 이제 같이 앨범 내는 일은 없을거야. D.I.T.C.는 끝났어"라는 망발을 했던 쇼비즈가 "2012년! D.I.T.C. 새 앨범 나올 거임!!"이라고 번복성 shout out을 하는데.. 암튼.. 그리고 조만간 다이아먼드 디도 새 앨범을 왠지 낼 것 같은 분위기이기도 하다. 암튼 지켜보자. 문제는 팬들도 문제다. 끊임없는 local support가 필요하다. 누구나 "우와 누구누구 이번 싱글 '레젼더리' 다이아먼드 디가 프로듀스했데~ 우와 이 곡은 ‘레젼더리’ 로드 피네스래~" 이러면서 정작 다이아먼드 디 솔로 앨범 내면 별로 거들떠도 안보고.. 이런 게 문제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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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무슨 끝에 가서 논문처럼 돼버렸는데, 결론은! 이번 앨범 참참참 아쉽다는 거. 5/5가 될 수 있었다는 거! 

그리고.. #DITC4LIFE!!! 


글 | tunik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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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title: Kanye Westido
    10.23 16:39
    디아티씨 형님들이 돌아온 앨범의 리뷰에 댓글하나 없다니 가슴이 아픕니다ㅠ
  • 10.23 19:27

    LP훔쳐서 도망가다 앞통수 후려맞고 빵들어가는 아그니파

  • 10.25 23:27
    그래도 나온걸로 김지덕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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