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E (2014년 6월 4주)
비프리, 새 앨범 [Korean
Dream] 발표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의 비프리(B-Free)가 지난 25일, 자신의 새 앨범인 [Korean Dream]을 발표했다. 앨범 발표가 있기까지 비프리는 싱글 공개, 에피소드 영상 등을 공개하며 꾸준히 기대감을 높였고, 오는 7월 5일에는 클럽 크랙(CRACK)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번 앨범 역시 지난 앨범 [희망]과 동일하게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들어볼 수 없으며, 다만 음원 서비스 내에서 다운로드는 가능하다. 앨범은 아이튠즈와 CD로 먼저 발매되었고, 이후에 각종 국내 음원사이트에도 공개됐다. 앨범에는 콕재즈(Cokejazz), 키드 애쉬(Kid Ash), 진보(Jinbo), 그레이(Gray), 스웨이디(S'WAY.D), 로꼬(Loco), 레디(Reddy), 피셔맨(Fisherman) 등의 아티스트가 함께했으며, 세션으로는 아론 비츠(Aaron Beatz), 송재영(Killa Song), DJ 짱가(DJ Jjangga)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흔히들 비프리 음악의 최고 장점은 가사라고 한다. 이번 앨범 역시
좋은 가사들을 담고 있다. 그가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꿈을 안고 들어와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성공을 이루어내려고
하는 모습은 약간의 특수성을 지닌 서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앨범을 열면 그 안에는 꽤 많은
보편성을 존재하고 있다. 비프리 스스로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넓은 차원의 이야기를 꺼내는 점, 우회하거나 불필요한 잔가지 없는 가사, 그리고 그걸 살리는 비프리
특유의 시원하고 직설적인 랩은 예전부터 그의 팬들이 '미국 힙합을 듣는 것 같다.'라고 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비프리는 자신의 랩을 살릴 수 있는 콕재즈라는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다.
어느 하나의 스타일만 할 줄 아는 것이 아닌, 게다가 다양한 악기 연주가 가능한 콕재즈는
이번 앨범에서 비프리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십분 살려냈다. 특히 "불타
(On Fire)"에서 "느껴 (Feel It)", "막지 못해 (Can’t Hold Me Back)"로 이어지는 구간은 두 사람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콕재즈는 최근 유행과 가까운
느린 BPM으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이번 앨범은 훨씬 발전된 프로덕션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사운드나 완성도 측면이 아닌 MC와의 호흡,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에서 좀 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Korean Dream]은 크루에 대한 애정, 현실 비판, 하나님을 향한 기도,
엄마를 향한 헌사 등 그간 힙합이 해온 이야기들이나 정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을 클리셰라 할 수 없는 이유는 결국 이러한 가사 모두가 비프리 자신만의 이야기인 동시에 수많은 MC가 힙합 안에서 해온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재즈와 힙합의 공통점을 논할 때,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비프리는 그 점에서 충분히 좋은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 자기자랑만 일삼는 것보다 살면서 느끼는 불만도 표하고, 때로는
자신의 약함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점은 오히려 더 멋있게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비프리는 확실히 힙합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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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Dream] 음원: 링크 / CD 구매처: 링크
하이라이트 레코즈 트위터: @HILITE_RECORDS / 비프리: @realbfree
타블로, "눈, 코, 입" 커버 곡 발표
그룹 에픽하이(Epik High)의 타블로(Tablo)가 지난 25일 오후 9시에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YG Entertainment)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빅뱅(Bigbang)의 멤버인 태양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인 "눈, 코, 입"의 커버 곡을 공개했다. 타블로의 커버는 악동뮤지션(AKMU)의 커버에 이은 YG의 두 번째 커버 프로젝트로 원곡의 주인공인 태양이 직접 참여해 힘을 보탰다. 타블로와 함께 에픽하이의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투컷(Tukutz) 또한 직접 곡의 리믹스를 진행하면서 타블로를 지원사격했다.
우선, 태양의 원곡과 비교해보면 타블로의 이번 커버 곡은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준다. 곡이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틀은 엇비슷하나 세부적인 부분이 원곡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 차이를 낳은 요소로는 이별을 표현하는 방법을 재해석한 것이나 언어의 차이도 있겠지만, 가장 도드라지는 요소는 바로 타블로의 가사이다. 타블로는 기존의 가사가 가지고 있던 틀에 더욱 세밀한 내면 묘사를 담으며, 애절한 감성을 더욱 서정적으로 가져간다. 이처럼 타블로가 원곡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가사를 보여줄 수 있었던 건 그가 원곡을 작사한 태양보다 깊은 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일반적인 노래보다 더 많은 가사를 담을 수 있는 랩 가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그림을 그리듯 효과적인 감정 묘사를 해냈기 때문인데, 그러한 감정 묘사를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여지없이 뛰어난 타블로의 표현력이 한몫했다. 더불어 여기에 투컷이 빚은 잔잔한 비트는 그가 읊조리는 랩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막바지에 등장하는 태양의 보컬은 과거 "Tomorrow" 때보다 더욱 좋은 타블로와의 하모니를 연출하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블로의 커버 곡이 발표된 직후에는 태양의 원곡이 다시 각종 차트 1위권에 진입하는 일도 있었다. 발표에 앞서 '의미 없는 전형적인 커버보다는 원곡을 빛내줄 수 있고, 태양이 좋아할 신곡을 선물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타블로는 결과적으로 전형적인 커버도 피하고, 동료인 태양에게 '차트 1위 재진입'이라는 기분 좋은 선물까지 하며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것으로 보인다. - Pep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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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엔터테인먼트 공식 블로그(YG LIFE): 링크
타블로 트위터: @blobyb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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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미, 새 싱글 "Graffiti" 발표
리듬컬렉션이라는 레이블 소속의 알앤비 보컬, 헨미가 새로운 싱글인 "Graffiti"를 지난 25일 발표했다."Graffiti"는 레이블의 수장인 태동이 프로듀싱을 맡고, 헨미 본인이 직접 가사를 쓴 알앤비 곡이다. 전반적으로 곡에는 음침한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는데, 메인이 되는 마이너한 피아노 라인과 어딜 가도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다는 가사가 그러한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이 어두운 분위기는 헨미의 중저음이 강점인, 그리고 긁어대는(?) 보컬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Graffiti"에서 헨미는 알앤비라는 장르에서 중요한 노래 전반에 걸친, 또 한 글자 한 글자를 읊는 데에 담기는 그루브감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벌스 파트에서 비교적 많은 음절을 읊을 때 어색한 면이 드러나는 것은 그러한 그루브감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헨미는 앞서 말한 중저음이 강조되고 '긁어댄다'라고 표현한 허스키한 자신만의 보이스로 곡을 장악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소리 자체가 아우라가 있고, 그 아우라가 마이너한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어 다른 보컬들과는 확연히 다른 지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Graffiti"에 한정된 이야기다. 또한, 마이너한 트랙과 헨미의 보이스 톤이 약간은 공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는 맛이 있는 곡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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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ffiti" 음원: 링크
헨미 트위터: @hhenmii
키스더레인, 믹스테입 [나, 너 그리고 우리 Part 2] 발표
광주를 연고로 하는 NOP 소속 래퍼이자 아트 디렉터인 키스더레인(KISSTHERAIN)이 자신의 두 번째 믹스테입 [나, 너 그리고 우리 Part 2]을 발표했다. 키스더레인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아트워크, 영상 작업을 해온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키스더레인은 지금까지 영상과 함께 싱글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앨범에서는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까지 고심하며 기존 인스트루멘탈을 선택하고 목소리를 입힌 듯하다. 믹스테입은 두 개의 보너스 트랙을 제외하고는 '발단-전개-위기-절정-회상-전환-결말'이라는 흐름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각각의 트랙은 제목과 부제를 지니고 있다.
믹스테입에 수록된 곡들은 힙합과 알앤비의 경계에 있는 곡들이 다수이다. 키스더레인은 랩과 보컬을 선보이며 하나의 곡마다 극적인 연출을 선보이고자 한다. 더불어 개개의 트랙을 하나의 작품으로 삼으면서도 믹스테입 전체를 큰 그림으로 그려내겠다는 야심이 흥미롭다. 가사에 있어서도 그러한 부분을 나타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많이 느껴진다. 그러나 제한된 영역 안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담고자 했으며, 상대적으로 음악적인 면모보다는 작품의 의미와 분위기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그가 그리고자 한 것들이 대부분 일차적으로 느껴진 동시에 어떤 불편함도 느껴졌다는 것 자체가 키스더레인에게는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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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그리고 우리 Part 2] 다운로드: 링크
키스더레인 트위터: @kisstherain0612 / 페이스북: kisstherain0612
케이온 - [Hope & Truth]
마지막으로 상반기에 윅엘이가 미처 짚고 넘어가지 못한 앨범은 지난 4월에 발표된 크루 XXXYYY 소속의 여성 래퍼, 케이온(Kayon)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인 [Hope & Truth]다. 케이온은 여성 래퍼 중에서도 별다른 인지도가 있는 편이 아니지만, 익히 알려진 여성 힙합 아티스트들에 못지 않은, 어쩌면 더 깊은 서사와 탄탄한 랩 실력을 갖추고 있는 아티스트다. 케이온은 앨범에서 안정적인 프로덕션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차분히 늘어놓는다. 그런데 이 차분함은 랩의 전반적인 구조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가사를 구성하는 라인들이 각각의 문장으로서도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앨범을 들으면 자서전, 혹은 수필을 읽는 느낌이 난다. 또한, 'Bad Bitch' 컨셉에 반하는 의견을 내놓는 곡도 있지만("Respect"), 대체로 성별과는 상관없이 한 인간으로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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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Viann] 음원: 링크 / [靈感 (영감)]: 링크 / [Hope & Truth]: 링크
수퍼프릭 레코즈 페이스북: SuperfreakRecords / 비앙 트위터: @BADASSviann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GrandlineENT / 루이 트위터: @hms90430
XXXYYY 트위터: @xxxyyycrew / 케이온 트위터: @Kayonthe
글│ Bluc, Pepnorth, GDB/ANBD, Melo
이미지│ ATO
편집│Melo
얼마나 좋길래 평이 좋은거지..ㅎㄷㄷ;
근데 그위쪽 랩들은 다좋긴좋은데 내 스타일이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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