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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놓쳐서는 안 될 앨범들 / 아는 신보 (2020.10)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0.11.09 22:23조회 수 1570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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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음악은 많아졌고, 기억에 남는 음악은 적어졌다. 그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힙합엘이 매거진 에디터들이 한껏 마음 가는 대로 준비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2020년 10월의 앨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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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Savage & Metro Boomin [SAVAGE MODE II]
발매일: 2020/10/02
추천곡: Glock in My Lap, Rich N***a Shit, Said N Done

2016년작 [Savage Mode]는 힙합 씬의 새로운 바람이었지만, 이후 두 뮤지션이 날개를 펼치며 휘황찬란한 커리어를 이어온 만큼 장르 팬들은 그들의 스타일에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자칫하면 [SAVAGE MODE II]가 전작의 답습으로만 느껴질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절정에 달한 둘의 감각은 이 모든 우려를 글락 권총과 각목으로 깨부순다. 배우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의 내레이션으로 거하게 깔린 판 위, 메트로 부민(Metro Boomin)은 고전 소울부터 80년대 올드스쿨 힙합까지 다양한 샘플을 활용하며 묵직하고도 트렌디의 정점에 선 ‘갱스터 랩’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 위에 올라간 21 새비지(21 Savage)의 랩은 간단하지만 뼈가 있고, 무엇보다도 다른 대체자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차갑고 시크하다. 특히 [i am > i was] 이후로 그의 작사 능력이 재조명된 만큼, 가사를 정독하다 보면 ‘한 서린 애틀랜타 갱스터’ 21 새비지의 삶에 잠깐 빨려 들어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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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 Garzón-Montano [Agüita]

발매일: 2020/10/02

추천곡: With a Smile, Someone, Bloom


가브리엘 가르존 몬타노(Gabriel Garzón-Montano)는 콜롬비아와 프랑스의 피가 흐르지만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뮤지션이다. [Agüita]는 그의 복합적인 정체성과 음악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랑과 이별 등 개인적인 경험을 세 명의 캐릭터로 나눠 음악으로 표현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그는 유럽의 예술을 공부한 ‘인상주의자’로서는 “Bloom”과 “Tombs” 등의 트랙에서 섬세하고도 미니멀한 사운드를 구사한다. ‘리딩맨’으로서는 미국의 알앤비/소울에 기반한 음악을 구사하며, 이는 “With a Smile”과 “Someo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라틴 히트메이커’란 이름으로 “Muñeca”와 “Mira My Look” 등에서 레게통과 라틴 팝을 구사하기도 한다. 앨범에 담긴 그 섬세함, 그리고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위적인 사운드에 감탄하다 보면 어느덧 다시 한 바퀴를 돌리게 되는 마성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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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MY LIFE 4HUNNID]

발매일: 2020/10/02

추천곡: Jealous, Out on Bail, FTP


로우한 비트에 갱스터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놓을 줄 알지만, 또 사회적 인종 차별과 경찰 폭력에 대한 의견을 기탄없이 쏟아낼 줄도 아는 YG. 이번 앨범에는 그러한 YG의 폭넓은 주제 의식과 음악 스타일이 잘 담겨 있다. 앨범 내내 미국의 정치 상황과 인종 차별적 경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아프리칸-아메리칸 인구의 고통을 풀어낸 가사들이 [Still Brazy]의 연장 선상에서 펼쳐지는데, 그의 논조는 아주 개인적이고 직접적이기에 사람들에게 더욱더 쉽게 전달된다. 올드스쿨, 웨스트 코스트의 유산을 이어받은 음악 스타일은 투팍(2Pac)에게 영감을 받은 “Out On Bail”과 N.W.A.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는 “FTP”를 통해서 명확히 드러난다. “Thug Kry”와 “War Scars” 같은 트랙에서는 트랩 스타일을 선보이며 스타일의 다양성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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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Thought [Streams of Thought, Vol. 3: Cane And Abel]

발매일: 2020/10/16

추천곡: State Prisoner, Magnificent, Fuel


흔히 말하는 ‘정박에 때려 박는 랩’의 맛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블랙 소트(Black Thought)가 더 루츠(The Roots)와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렇게 오랫동안 활발하게 활동해주는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Streams of Thought]의 세 번째 시리즈인 이번 앨범도 특별한 트랙 구성 따위보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탄탄한 랩 스킬과 감탄이 나오는 가사를 있는 그대로 즐겨야 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번 앨범이 2018년 발매된 2장의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그 끊임없는 랩의 주제다. 블랙 소트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경찰 폭력, 환경적인 재앙까지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한다. ‘의식의 흐름’에 본인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 담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물론 본인의 실력과 업적, 개인사를 곱씹는 이야기들도 놓치지 않는다. 1, 2편을 함께했던 나인스 원더(9th Wonder)와 살람 레미(Salaam Remi)와 함께 프로덕션에 참여한 션 C(Sean C)의 비트에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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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ian Electra [My Agenda]

발매일: 2020/10/16

추천곡: My Agenda, Edgelord, Ram It Down


도리안 일렉트라(Dorian Electra)의 음악은 장르적으로 ‘하이퍼팝’이라 불린다. 실험적 성향의 일렉트로닉 팝의 일종이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그 안에 헤비메탈부터 테크노, 트랜스, 트랩 등 온갖 장르의 요소가 환상적으로 뒤섞여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폭넓고 경계 없는 음악의 성격은 그 안에 담긴 도리안 일렉트라의 저항적인 메시지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도리안 일렉트라는 트랜스젠더이자 젠더 구분을 거부하는 ‘젠더 플루이드’ 아티스트로, 앨범 내내 남성성 문제를 중심으로 한 성적 이슈와 사회 문화를 퀴어적 관점으로 꼬집는다.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유로팝과 바이킹 메탈을 한데 넣고 버무린 사운드, 그리고 그 음악을 통해 주제 의식을 전달하는 방식까지. 2020년 팝 시장에서 도리안 일렉트라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이 앨범 하나로 충분히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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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 Sostre [Emori]

발매일: 2020/10/16

추천곡: Sun Don't Shine, Fish, New Level


브라이슨 틸러(Bryson Tiller)의 앨범으로 인해 흑인음악 팬들에게 하나의 장르처럼 인식되고 있는 트랩 소울(Trap Soul). 여기 엘리 소스트레(Eli Sostre)는 2016년부터 그저 묵묵히 한 자리에서 자신의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네 번째 프로젝트 앨범 [Emori]의 이야기와 사운드는 사실 색다른 건 없다. 그는 트랩 기반의 프로덕션에서 튠을 입힌 목소리로 거리의 삶과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을 노래한다. 물론 “Falling Aprt”와 같은 나름의 시도도 있긴 하지만, 이런 엘리 소스트레의 한결같음에는 본인의 매력과 폼을 꾸준히 유지하려는 근성이 느껴진다. 일례로 “New Level”에 담긴 곡 빌드업과 때로는 차가움이 느껴지는 랩/보컬 퍼포먼스는 이젠 정말 장인 정신까지 느껴질 정도다. 브라이슨 틸러, 블랙(6LACK) 초기 음악의 러프함과 쿨하되 못해 쌀쌀하기까지 한 무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극 권해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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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Mike Eagle [Anime, Trauma and Divorce]

발매일: 2020/10/16

추천곡: Death Parade, Sweatpants Spiderman, Wtf is Self Care


오픈 마이크 이글(Open Mike Eagle)의 앨범은 만화라는 장치를 이용해 그 안에 현실의 온갖 상실과 고통을 담아낸 작품이다. 오픈 마이크 이글은 2019년 한 해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혼을 경험했고, 소속 그룹이 붕괴됐으며, 경제적 부침과 불안 증세까지 겹쳤다. 래퍼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결코 순탄치 않았을 시간이다. 그리고 그는 심리 치료사의 충고에 따라 그 이야기를 앨범으로 풀어내기로 한다. 아주 진솔하고 어두운 그의 개인사와 감정은 만화라는 형식을 빌어 때로는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웃을 수만은 없이 무겁게 그려진다.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 특히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이 작품들의 팬이라면 더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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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illaz [Song Machine, Season One: Strange Timez]

발매일: 2020/10/23

추천곡: Pac-Man, The Pink Phantom, Momentary Bliss


버추얼 밴드 고릴라즈(Gorillaz)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며 캐릭터들의 요절복통 대소동을 보는 재미까지 챙겼지만, 역시 블러(Blur)를 통해 선보이기 힘들었던 데이먼 알반(Damon Albarn)의 자유로운 음악적 실험 결과물을 접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일곱 번째 정규 앨범인 본작은 그 실험이 가장 거대하게 진행된 프로젝트. 처음부터 끝까지, 의외의 참여진과 의외의 사운드에 눈과 귀가 즐겁다. 이 ‘의외’가 어느 정도냐면, 블랙(6LACK)의 벌스가 지나면 대중음악계의 레전드 엘튼 존(Elton John)이 등장한다. 일본 밴드 차이(CHAI)의 상쾌한 후렴구 뒤에 제이펙마피아(JPEGMAFIA)의 찰진 플로우가 흐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융합을 가능케 하는 건 당연히 데이먼 알반의 실험 정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이다. 올해 가장 들쑥날쑥한 참여진과 규정할 수 없는 스타일을 가졌으면서, 손꼽힐 정도로 완성도가 높기까지 한 너무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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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Dolla $ign [Featuring Ty Dolla $ign]

발매일: 2020/10/23

추천곡: Temptations, Track 6, Your Turn


오늘부로,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라는 관용어는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만 쓸 수 있는 거로 하자. 20명이 넘는 뮤지션을 이렇게 떨이하듯 한 앨범에 때려 넣을 수 있는 인물이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 말고 누가 있냐는 말이다. 게다가 [Featuring Ty Dolla $ign]은 각 게스트가 등장함에 따라 프로덕션 역시 철두철미하게 변모하며, 그 속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타이 달라 싸인은 굵직한 보컬 퍼포먼스와 함께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다. 앨범의 전체적인 통일성과 유기성을 따지는 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드레이크(Drake)의 [More Life]처럼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로 받아들인다면 그야말로 S급 신곡들이 뷔페처럼 즐비한 행복한 한 끼 식사다. 앨범 자체는 딱 한 번만 듣고 만다 쳐도, 아마 수록곡 중 한 곡은 반드시 당신의 플레이리스트에 진득하게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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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s [Blue Note Re:imagined]

발매일: 2020/10/23

추천곡: Footprints, Wind Parade, Galaxy


재즈를 상징하는 블루 노트 레코드(Blue Note Records)는 꾸준히 재즈의 새로운 사운드를 개척했던 레이블이다. 그리고 올해에도 레이블의 정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니, 바로 블루 노트의 주요 트랙들을 현대의 음악가들이 재해석한 [Blue Note Re:imagined]이 그렇다. 앨범에서 블루 노트의 지난 명곡들을 통해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보는 건 물론, 런던을 주축으로 재즈, 흑인음악 신의 촉망받는 음악가들의 이름을 한 데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특기할 아티스트를 짚어보자면 웨인 쇼터(Wayne Shorter)의 “Footprints”를 훵키하게 재해석한 에즈라 콜렉티브(Ezra Collective), 바비 허처슨(Bobby Hutcherson)의 “Montara”를 힙합으로 풀어낸 블루 랩 비츠(Blue Lab Beats)가 있다. 현시대의 영국 재즈가 궁금하거나 힙합 기반의 퓨전 재즈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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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vier Omär [If You Feel]

발매일: 2020/10/23

추천곡: So Much More, Bon Iverre, Like I Feel


꾸준히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발표하며 ‘닉변’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자비에르 오마르(Xavier Omär). 그는 초기 일렉트로닉 기반의 음악에서 점차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If You Feel]는 자비에르 오마르만의 색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난 음악적 여정을 총집한 작품이다. 그는 앨범에서 랩과 노래를 오가며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예시를 든다면 인트로 트랙 “FIND ME.”에서는 하우스를, “So Much More”에서는 90년대 풍의 알앤비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의 보컬은 수록곡마다 지닌 무드와 사운드에 어우러지면서도, 앨범의 중심을 다잡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소위 말하는 ‘근본력’을 바탕으로 현대의 사운드 흐름까지 잡아낸 근사한 알앤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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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M [CRIMSON SOUNDTRACK - EP]

발매일: 2020/10/29

추천곡: NOTHING, SOMEBODY, BAD ROMANCE


21 새비지(21 Savage), 요 고티(Yo Gotti) 등의 뮤지션들 뒤에서 작곡을 도운 프로듀서 타이셰인(Tyshane)은 2019년 발표한 데뷔 앨범 [95]와 함께 빔(BEAM)이라는 뮤지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당시 앨범에서도 오토튠을 활용한 싱잉 랩부터 레게, 이스트 코스트 스타일 랩까지 즐길 거리가 넘쳐났는데, 공포 영화 <크림슨>의 사운드트랙 목적으로 완성된 EP [CRIMSON SOUNDTRACK] 역시 이 빔(BEAM)의 장기가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일가견이 있는 프로듀서답게 프로덕션부터 좀처럼 흠잡을 데를 찾기 어렵다. 그 위에서 멈블에 가까운 낮은 랩을 구사할 땐 21 새비지의 카리스마가, 싱잉 랩을 선보일 땐 돈 톨리버(Don Toliver)나 로디 리치(Roddy Ricch)의 구성진 야마(?)가 겹쳐 들린다. 이토록 다채로운 모습을 한 명의 뮤지션이 모조리 구사할 수 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재능이 아닐 수가 없다.






CREDIT

Editor

힙합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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