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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反武(반무)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0.08.21 17:57조회 수 1481추천수 7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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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UNHYPED’는 힙합엘이의 신예 큐레이션 시리즈로, 이 씬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위치에서 힘껏 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없는 그들. 장르, 경력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아티스트들은 몇 년 안에 더욱 큰 주목받을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다. 그런 그들을 미리 발견하고, ‘하이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언하이프’의 상태의 그들이 만들어낸 솔직하고, 대담한 음악이 더욱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UNHYPED:  反武(반무)

‘UNHYPED’에서 세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반무(反武). 하이톤의 래퍼 히라(hira), 로우톤의 래퍼 영태그(Youngtag), 그리고 비트메이커 사사(死死) 로 이루어진 이 팀은 지난 3월 [폭력시대]라는 앨범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멤피스 힙합 사운드의 영향을 받은 확고한 색깔과 남다른 호흡을 보여준 [폭력시대]는 온라인상의 소통으로만 이루어진 앨범이었고, 세 명의 멤버는 인터뷰 자리에서 서로 첫 만남을 가졌다. ‘시대’라는 키워드로 뭉쳤다는 반무는 현재 그들이 원하는 ‘시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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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일단 본인 소개와 본인 음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사사(좌측, 이하 S): 안녕하세요, 저는 사사(死死)입니다. 반무에서 비트메이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태그(중간, 이하 Y): 안녕하세요, 반무의 영태그(Youngtag)입니다. 저는 반무에서 굵은 목소리를 맡고 있습니다.


희라(우측, 이하 H): 안녕하세요, 반무의 희라(hira)라고 합니다. 저는 반무에서 얇은 목소리를 맡고 있습니다.








LE: 각자의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H: 저는 본명이 정희라에요. 제가 랩을 13살부터 시작했는데, 작명 센스가 없어서 그때부터 6년 동안 쭉 ‘희라’로 활동해왔어요.


Y: 저도 본명을 쓰고 있어요. 본명이 오영택인데, ‘영택’을 영어로 쓰면 ‘Young Tag’잖아요. 젊고, 프레시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영태그’라고 짓게 됐어요. 또 대학에서 패션학과를 전공하고 있는데, 옷에 태그들이 붙어있잖아요. 거기서 영감을 받은 것도 있고요. 


S: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이름을 한 100번 넘게 바꾼 거 같아요. (웃음) [폭력시대] 작업하면서도 이름을 세 번 정도 바꿨는데…


Y: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사사의 이름이 ‘폭력시대’였어요.


S: 이제는 정말 안 바꿀 거예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LE: 힙합엘이는 자주 확인하시는 편인가요?


H: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자주 봐요. 음악 추천받고 싶을 때도 보고, 또 국내 게시판은 어떤 이슈가 있는지 보려고 들어갈 때가 많죠.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 싸우는 걸 보는 재미가 있잖아요. 최근까진 그렇게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보다가, 앨범을 발표한 입장에서 보니까 또 기분이 다르더라고요. 예상보다 (저희 앨범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 음악이 게시판의 주제가 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Y: 저희 앨범이 발매된 후에, 주변에서 얘기해주더라고요. 지금 힙합엘이에서 약간(?) 난리가 났다고. (웃음) 그때 처음으로 게시판을 들어가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S: 저는 정말 오래전부터 커뮤니티에서 활동해왔어요. 당시 학생일 때 취미로 만든 작업물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거든요. 그때 사실 코홀트(The Cohort)의 오스카(Oscar)라는 분께 연락이 오고, 팔로알토(Paloalto) 형님까지 연락이 이어졌어요. 만나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당시 학생이었고 부모님이 음악을 반대하기도 해서 어쩔 수 없이 거절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쉬움이 크죠. 근데 그 이후로 지금 멤버들과의 인연이 이어졌으니까, 저는 오히려 (지금 상황에) 감사해요.






LE: 각자 힙합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H: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여름방학 동안 엄마와 같이 <쇼미더머니2>를 우연히 보게 됐어요.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때 랩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돼서, 바로 시작했어요. 당시에 가장 좋아하는 래퍼는 아웃사이더(Outsider)였어요. 그때부터 (국내 래퍼들의) 믹스테입들을 받아서 듣고, 스윙스(Swings), 버벌진트(Verbal Jint), 블랙넛(Black Nut) 등의 래퍼들을 접했어요. 블랙넛 님의 랩을 듣고도 크게 충격받았죠. 


Y: 저는 원래 노래를 하다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힙합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어요. 사실 저는 힙합보다는 흑인음악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마빈 게이(Marvin Gaye), 도니 해서웨이(Donny Hathaway) 같은 뮤지션들을 즐겨들었는데, 힙합 동아리를 들어가면 그런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겠다는 기대가 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음악은 그냥 취미였는데, 학교 근처 스튜디오에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고요. 


S: 저는 어릴 때부터 친형한테 음악적인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어릴 때부터 락 명반도 많이 들려주고,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려줬거든요. 어릴 때부터 음악 말고는 다른 취미가 없다 보니까 시험 삼아 (직접) 해봤는데, 적성에 맞더라고요. 그냥 음악을 할 때가 가장 재밌었어요. 처음에는 비트메이킹만 했는데, 요즘은 목소리도 담아 보고 있어요.


H: 사실 사사 형이 저희보다 잘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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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각자 자란 고향에서는 음악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힙합 커뮤니티가 있었나요?


H: 없었죠. 제가 느끼기에는 <쇼미더머니3> 때부터 힙합이 본격적인 화젯거리가 되고 유행처럼 퍼졌는데, 그전에는 저희 동네에 랩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근데 최근에 저희가 들어간 울산 기반의 쉬프트66(shift66)라는 회사가 있는데, 주로 울산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형들이 소속돼있거든요. 아직은 작지만, 이제서야 울산에서도 이런 힙합 회사가 생긴 거죠.


Y: 저 같은 경우는, 울산에서 힙합 커뮤니티가 어느 정도 활성화됐을 때 음악을 시작해서 예전엔 어떤 환경이었는지 잘 몰라요. 이제는 쉬프트66이 운영하는 라운지 펍도 새로 생겼고, 경남권에서 힙합 음악 하는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거 같아요.


S: 저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 교류하면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오히려 혼자 하면 저만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군대에서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이후엔 음악 하는 사람들과 메일로 교류하고, 작업하면서 저와 방향성이 맞는 멤버들을 만나게 됐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돼서 너무 다행이에요. 






LE: 어쨌든 각자 다른 곳에서 활동을 시작하셨던 것 같은데, 이 세 명의 조합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궁금하네요.


H: 처음엔 저와 영태그 형 둘이 만났어요. 울산에 ‘AM 스튜디오’라는 곳이 있는데, 제가 레슨생으로 등록했었거든요. 스튜디오에 등록한 다른 형 중 한 명이 영태그 형이었고요. 


Y: 저는 울산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스튜디오에 등록하게 됐는데, 거기서 희라를 만난 거죠. 그냥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음악 이야기로 이어졌어요.


S: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작업을 많이 했는데, 희라의 사운드클라우드를 우연히 듣다가 꽂혀서 제가 먼저 작업하자고 연락했어요. 희라의 랩은 하이톤이다 보니까, 따로 로우톤을 담당할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근데 희라와 같이 작업하던 영태그 형이 딱 제가 상상하던 목소리 색깔을 갖고 있는 거예요. 필요했던 두 아티스트가 갑자기 나타난 느낌이었어요.


Y: 사실 처음부터 제가 사사한테 셋이 같이 팀을 하자고 했는데, 처음에는 거절했었어요. 자기는 비트만 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와 희라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라서, 제가 끝까지 설득했어요.


S: 영태그 형이 설득을 정말 잘해요.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형 얘기를 들어보니까 뭔가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Y: 그렇게 온라인상으로만 연락을 주고받고 앨범도 완성했는데, 지금 이 자리가 사실 오늘 저와 희라가 사사를 처음 만나는 자리예요.






LE: 오늘이 다 같이 처음 만난 자리라고요?


S: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서로 처음 연락했는데, 제가 전역한 지 3~4개월밖에 안 돼서… 오늘 이렇게 셋이 만나는 건 처음이에요. (웃음)


H: 저희는 사사 형 얼굴도 모른 채 왔어요. 웃긴 게, 저와 영태그 형이 먼저 카페에 도착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계속 누가 우리 방향으로 올 때마다 “사사 형이다, 이번이 진짜 사사 형이다” 이러고 있었어요. 두 명이 저쪽에서 걸어오는데, 앞에 있는 사람이 형일 거 같아서 인사를 할 뻔했는데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뒤에 있는 사람은 형이 아닐 줄 알았는데… 맞았어요.


사실 형이 군대에서 전역하고 몇 개월이 됐지만 저는 학교도 다녀야 하고, 또 코로나 때문에 서울에 올라올 시기를 못 잡고 있었거든요. 오늘 인터뷰가 우리 셋이 처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같은 멤버인데, 그동안 직접 못 만나서 되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거든요.






LE: 그러면 음악 외에도 공유하는 취미나 관심사가 있나요?


Y: 아예 없어요…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너무 잘 맞죠. 우리는 정말 음악으로만 이루어진 인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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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세 명의 멤버로 이어진 그룹인데, 멤버들이 각자 맡고 있는 포지션이 있나요? 혹시 리더 같은 역할을 맡은 멤버도 있을까요?


H: 영태그 형이 가장 결단력이 있어서, 항상 우리를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요. 저는 작업 하나하나 할 때도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 영태그 형이 없었다면 저희 음악이 훨씬 더 늦게 나왔을 거예요.


Y: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각자의 파트를 맡아서 하는데, 진행 과정에서는 제가 의견 제시를 많이 하는 편이죠. 결과물이 나오면 제가 피드백을 내고, 또 거기서 셋이 의견을 모아 수정해 나가요. 제가 셋 중에 나이도 가장 많기도 하고요.






LE: 결성 후 몇 개월 동안 합을 맞춰 오셨는데, 서로가 바라보는 서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H: 일단 사사 형은 음악을 그냥 정말 잘해요. 형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놀라거든요. 제가 형이었다면 절대 겸손하지 못했을 거예요. 정말 잘하는데 겸손하기까지 해요. 그리고 영태그 형은 항상 자신감이 넘쳐요. 실행력이 좋고, 큰 그림을 볼 줄 아니까 저희에게 꼭 필요한 존재예요. 두 형에게 배울 점이 있는 거 같아요.


Y: 희라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있어요. 랩은 말할 것도 없고요. 사사는 자기가 하는 장르 안에서 원탑이에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S: 희라는 나이에 비해 정말 잘해요. 그래서 아까 말했듯이 제가 먼저 작업하자고 연락을 한 거고요. 저희 앨범을 들어보시면, 각자의 장점을 바로 아실 거예요. 둘의 톤이 서로 정말 잘 묻어요.






LE: ‘반무’라는 이름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요?


Y: 사사가 합류하기 전에는, 그냥 ‘Youngtag x Hira’, 이런 직설적인 팀 이름을 지으려고 생각했어요. 사사가 합류하고 나서 우리 분위기에 맞는 이름을 새로 생각한 거죠. 처음엔 ‘반문화(反文化)’라는 이름도 생각했어요. ‘주류 문화에 저항하는 문화’라는 뜻이죠. 근데 그건 또 너무 반항아적인 거 같은 거예요. (웃음) 그래서 ‘반문화’에서 ‘반무’로 줄이고, 뜻을 찾아보니 멋있더라고요. 조선시대 때 ‘무관(武官) 집안이 문관(文官) 집안으로 바뀌었다가, 그 자손(子孫)이 다시 무관(武官)으로 되돌아감’을 뜻하는 단어에요. ‘정신줄 놓고 춤추다’라는 의미도 있었고요. 딱 느낌이 와서, 팀 이름으로 정했어요. 이름들을 한자로 표기하는 것도 팀의 한 색깔이 된 느낌이고요.


S: 저도 한자를 좋아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앨범명, 아티스트명을) 한자로만 표기하자고 했어요. 애초에 우리 음악을 찾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만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 마이너함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Y: 근데 그러면 우리 음악을 검색하기 너무 어려우니까, 결국에는 한자, 한글을 같이 표기하게 됐어요. 독특한 표기법이 어떤 분들에게는 매력으로 다가가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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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武(반무): 현재

“핵심은 본인 이야기를 하는 것. 그 내용이 멋없어도 돼요.”



LE: 반무의 첫 앨범, [暴力時代(폭력시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Y: 우선 [폭력시대]는 사사가 정한 제목이에요. 그 당시 사사가 사용하던 이름이기도 한데, 앨범 소개 글에 쓰여 있듯이 ‘피와 폭력으로 헝클어진 문명과 전쟁’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더 나아가서는 각자에게 다른 의미를 담았을 거예요. 일단 저는 속에 화가 많은 사람인데, 화를 음악으로 분출하는 것 같아요. 분노와 광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거죠. 이번 앨범이 저에게는 그런 앨범이에요.


H: 이번 앨범은 컨셉도 중요하지만, 저에겐 멤피스(Memphis) 힙합의 퐁크(Phonk) 사운드를 시도하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였던 거 같아요. 전에도 그런 음악을 즐겨 들었는데, 앨범을 작업하면서 더욱더 깊게 연구하고 배웠어요. 그런 장르를 담은 곡들의 모음집이라고 생각해요.


S: [暴力時代(폭력시대)]의 콘셉트나 아트워크를 담당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맨 처음에는 H.O.T.의 음악에서 ‘폭력시대’라는 이름을 떠올렸어요. H.O.T. 1집의 수록곡 중 “전사의 후예 (폭력시대)”이라는 제목의 곡이 있거든요. 거기서 영감을 받아 ‘폭력시대’라는 단어에 꽂혔던 거 같아요. 그 주제를 가지고 희라와 영태그 형이랑 이야기하다 보니까, 우리가 원하는 느낌의 음악이랑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거죠. 뭔가 재밌는 그림을 펼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LE: 작업 과정에 있어서,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다를 것 같기도 하네요.


H: 저는 랩만 봤을 때 테크닉보다는, 랩이 비트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왜냐면 요즘은 테크닉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모두가 잘하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번 앨범에서 사운드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더 중점을 두다 보니까, 내용적으로 조금 소홀했던 점은 있는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앨범에서의 제 가사가 좀 아쉬워요.


Y: 저도 희라와 비슷하게, 청각적 쾌감이 있어야 좋은 음악으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들었을 때 “아!”하게 되는 음악 있잖아요. 거기에다가 가사는 기본적으로 좋아야죠. 근데 또 가사가 조금 아쉬워도, 청각적 쾌감이 제대로 느껴지면 부족함이 채워지기도 해요. 


S: 사실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희라가 지금 고등학생인데, 멤피스 퐁크 사운드를 잘 이해하고 그 분위기를 소화한 것만 해도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희라가 녹음한 걸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요. 리스너들도 느끼시겠지만, 이번 앨범에서 분위기를 살리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거든요. 저희는 한 곡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LE: 그렇다면 반무에게 ‘잘 쓴 가사’의 기준은 뭘까요?


Y: 본인 이야기를 하는 것? 그 내용이 멋없어도 돼요. 사실 모두가 멋진 인생을 살 수는 없잖아요. 멋이 없더라도, 자신의 모습 그대로 멋있게 표현하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힙합이죠. 






LE: 평소에 잘한다고 생각했던 래퍼 분들이 있나요?


Y: 개인적으로 매스티지(Masstige) 형님을 존경합니다.


H: 제레미 퀘스트(Jeremy Que$t)요. 카피랩으로 자주 연습하는 편인데, 제레미 퀘스트 형의 랩을 많이 따라 했어요. 제가 저의 랩을 들었을 때는, 화려한 기교 없이 단순하게 랩을 하면 전혀 좋게 들리지가 않더라고요. 제레미 퀘스트나 비프리 같은 분들은 랩을 정말 단순하고 여유롭게 뱉는데, 그냥 그대로 멋있잖아요. 테크닉은 따라 할 수 있지만 단순하면서 멋있는 랩, 그게 따라 할 수 없는 랩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랩에도 기교가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랩을 좋아해요.


S: 저는 딱 3명이 떠올라요. 이센스(E SENS), 진보, 오왼(Owen) 님.






LE: 앨범 발표 이후 래퍼 분들에게도 반응이 있었나요?


H: 저는 제레미 퀘스트 형님이 인스타 맞팔을 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Y: 주변에서 “어떤 사람이 너희 음악을 들었다더라”, 이런 말은 많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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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사사 씨는 이전에 스키 마스크 더 슬럼프 갓(Ski Mask the Slump God), 텐타시온(XXXTENTACION)과도 작업하셨잖아요. 어떻게 이루어진 작업인가요?


S: 되게 오래전 일이에요. 텐타시온이 뜨기 훨씬 전인데, 우연히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제 음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고요. 덕분에 친구인 스키와도 되게 자연스럽게 작업이 이루어졌죠. 






LE: 반무는 플레이어와 프로듀서 멤버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혹시 외부 래퍼나 프로듀서와도 작업할 계획이 있을까요?


Y: 사실 최근에도 별로 유명하진 않은 해외 래퍼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저희와 음악적인 색깔만 맞는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죠.


H: 저도 사운드클라우드에 피처링한 곡이 되게 많아요. 근데 피처링 페이를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서… 페이만 주신다면 피처링은 열려 있습니다. 그러고 외부 프로듀서한테 연락이 온다면… 무조건 사사 형만큼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 






LE: 또, 올해 <쇼미더머니9>가 큰 화제가 되고 있잖아요. 멤버분들도 참여할 계획이 있을까요?


H: 안 그래도 이번에 <쇼미더머니> 제작진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사실 제가 한 2년 전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1차 때 떨어졌거든요. (웃음) 그때 제가 멘탈이 정말 약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직은 제가 <쇼미더머니>에 참여할 시기는 아닌 거 같아요.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나이가 어린 편이잖아요. 아직은 저 혼자서 시도해볼 게 많은 것 같아요. 방송을 통해서 잃는 부분도 분명 있을 거고, 방송을 통해 만들 수 없는 모습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도 느끼겠지만, 래퍼가 방송에 참여하면 이미지 소비가 되잖아요. 참여하기로 하는 순간 자신의 모습이나 행동이 어떻게 편집될지도 모르고요.


그렇다고 방송에 나가는 게 무조건 안 좋다는 건 절대 아니고, 아직 제가 만들 수 있는 걸 충분히 보여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시기가 아닌 거 같아요. 오히려 올해는 영태그 형과 쉬프트66 소속 형들도 참여할 계획이거든요. 형들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Y: 저는 나가서, 그냥 제가 원래 하던 걸 보여줄 예정입니다.






LE: 안그래도 소속사 쉬프트66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소속사와 계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H: 리더 역할을 해주시는 레이지보이(Lazyboy) 형이 계세요. 처음에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루로 교류하다가, 앨범 발매 준비를 하면서 음악 외의 업무를 맡아주실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 형이 정말 실행력이 좋거든요. 그 형이 정식으로 회사를 차리고, 저희뿐 아니라 울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아티스트를 모은 거죠. 서울에서 활동하는 영 잰(YUNG_XANN) 형, 그리고 호보호보(hobohobo) 크루 형들도 있어요. 음악적으로 잘 맞는 형들이라, 울산에 자주 와서 함께 작업실에서 작업하기도 해요.


저희는 오히려 소속사가 생기고 나서, 울산에서 모든 작업을 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레이지보이 형이 말했듯이 실행력이 좋고, 모든 업무의 진행을 맡아주는 역할이거든요. 또 얘기하다가 클럽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는데, 울산에서 힙합 공연을 열 수 있는 클럽이 없는 거예요. 그 대화를 나누고 나서 그 형이 바로 행동을 하더라고요. 며칠 전에 쉬프트66의 이름으로 라운지 펍을 열게 됐어요.






LE: 소속사가 생기고 나서, 어떤 장점들을 체감하시나요?


Y: 앞으로 앨범 작업을 할 때의 환경이 훨씬 좋을 거라고 예상해요. 확실히 느끼는 건, 어떤 일을 하든 소속감이 정말 중요해요. 믿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 뭉쳐있다는 소속감이 정말 중요하고, 소통도 쉬워지니 작업도 훨씬 빠르게 진행되겠죠. 업무들을 맡아주는 소속사가 생기니까 오히려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고,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게 느껴져요. 사실 제가 멤버들에게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우리 앨범 반응 좋을 거라고. 근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그러고 또 얘기했어요, 곧 힙합엘이에서 연락 올 거 같다고. 그러고 이 자리가 만들어졌어요. 음악 잘하는 친구들과 모여있으니까 그런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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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Chapter: __시대

“우리의 음악으로 계속 시대를 이어나가는 것 같아요.



LE: 이미 반무만의 확고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 씬에서 비슷한 장르를 하는 뮤지션들 사이에서 반무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H: 사실 말미킹 형이 저희보다 먼저 멤피스 힙합 사운드를 시작하셨어요. 그 형의 음악을 들어보시면, 확실히 그 시대만의 사운드를 잘 살리셨다는 게 느껴질 거에요. 근데 저희는 그 장르의 색깔과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들의 타협점을 찾은 거 같아요. 대중적인 음악을 하려고 타협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저희 앨범을 들어주신 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정도로 리스너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들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작업하면서 그 중간점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좋은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던 것 같아요.


Y: 제 생각에 저희의 차별점은 ‘강약조절’에 있어요. 이 사운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난잡한 음악처럼 들릴 수 있는데, 오히려 [폭력시대] 앨범을 전체로 들었을 때 그 강약조절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전체적인 사운드와 분위기에 중점을 두거든요. 그 부분에는 자신이 있어요.






LE: 이 글을 통해, 처음으로 반무의 음악을 들어보실 수도 있는 리스너분들께 곡 하나를 추천한다면 어떤 곡을 추천해주고 싶은가요?


H & Y: 무조건 “狂战士 ° 광전사”요. 


H: “狂战士 ° 광전사” 아니면 “龍貴乭 ° 용귀돌”, 이 둘 중 하나를 꼭 들어봐 주셨으면 해요. 앨범에서 제일 딥하고, 난잡하고, 저희만의 색깔이 확실히 담긴 곡들이에요. “狂战士 ° 광전사”의 뮤직비디오는 스파이어 서울 (Spire Seoul)이라는 팀이 촬영을 도와줬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멋있게 나왔다고 생각해요.


S: 그 두 곡이 앨범의 킬링 트랙입니다.






LE: 현재 본인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들이 있나요?


H: 저는 일단 100gecs. 또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음악은 무조건 주기적으로 듣고요. 또 국내 음원 플랫폼에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소라(Sora)라는 일본 뮤지션의 [Re.Sort]를 즐겨 들어요. 이 앨범에서 ‘환상’이란 걸 느꼈어요. 그러고 아까 영태그 형이 언급한 매스티지 형의 앨범 중 [Lost In Space]라는 앨범이 있는데, 사운드가 설명하기 묘해요. 꼭 한번 들어주셨으면 해요. 인간적으로도 정말 존경하는 형이에요.


Y: 저는 요즘 즐겨듣는 아티스트가 딱 3명 있어요. 마빈 게이(Marvin Gaye), 자미로콰이(Jamiroquai),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그러고 또 오늘 제가 디안젤로(D’Angelo)의 [Brown Sugar] CD를 가져왔는데, 이 앨범이 정말 저의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준 음반이에요. 사실 요즘 나오는 음악은 찾지 않아도 어디선가 들을 수 있잖아요. 옛날 음악은 찾아 들어야 한다는 매력이 있어요.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찾아 들어야 할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위켄드보다 마빈 게이가 좋습니다. (웃음)


S: 저는 위켄드가 더 좋습니다. 사실 정말 오래전부터, 제가 음악 시작할 때부터 위켄드를 좋아했거든요. 위켄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요. 지금까지 위켄드보다 더 많이 들은 뮤지션은 없다고 봐도 돼요. 또 최근에는 우탱 클랜(Wu-Tang Clan)도 많이 듣고, 며칠 전부터는 갑자기 스크릴렉스(Skrillex)에 꽂혀서 자주 듣고 있어요.






LE: 본인들 외에, 또 많은 리스너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아티스트를 추천한다면 누가 있을까요?


H: 일단 아까 말씀드렸던 말미킹 형. 그리고 시도(Sido)라는 분이 있는데, 저와도 최근에 몇 곡 작업했어요. 사운드클라우드에 찾아보면 있을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글 가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 두 분은 빡센 랩 하면서 한글로 풀어나가는 게 정말 멋있어요.


Y: 저는 저희 앨범 [폭력시대]의 유일한 피처링인 니피 스키(Nippy Ski)를 추천 드려요. 그 친구도 곧 앨범이 나와요. 그러고 쉬프트66 식구의 음악을 전체적으로 주목해주셨으면 해요.


H: 쉬프트66 식구 홍보를 하자면요, 영 잰(YUNG_XANN) 형과 오드95(odd95) 형의 앨범이 연이어 발매되니까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다 정말 잘하는 형들이에요.


S: 저는 함께 작업을 했던 린린이라는 뮤지션과 롤리(LOLLY)라는 분도 추천 드리고 싶어요. 






LE: 2020년 남은 기간 동안의 계획도 궁금한데요.


H: 저는 개인적으로 솔로 작업물도 늘려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한 장르를 정하기보다는 스펙트럼이 넓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릇이 엄청 큰 사람이 되고 싶은 거죠. 칸예 웨스트 같은. 저의 사운드클라우드 곡들을 쭉 들어보시면, 반무에서 보여주는 사운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거예요. 꼭 한 번 들어봐 주세요. 남은 올해에도 또 다양한 곡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Y: 저는 쉬프트66이 새로 오픈한 울산 라운지 펍에 신경을 더 쓸 계획이고, 또 이제 이렇게 셋이서 더 자주 만날 여유가 되면 슬슬 다음 앨범 계획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S: 저는 멤버들과 계속 작업을 할 예정이고요. 저랑 히라, 아니면 저랑 영태그 형. 이렇게 나눠서 작업해봐도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물론 개인적인 작업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요즘 생긴 취미가 있는데, 전역하고 나서 티셔츠밖에 안 만들거든요. 티셔츠 디자인하고 파는 취미가 생겨서, 그 일도 이어나갈 예정이에요.






LE: 반무를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S: 개인적으로, 저는 활동명이나 앨범명을 지을 때 앞에 있는 ‘폭력’보다는 ‘시대’라는 단어에 더 큰 의미를 담았어요. 제가 처음에 인상 깊게 들었던 H.O.T.의 시대, 그리고 몇십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시대도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뭔가 음악으로 그 시대들을 계속 이어나가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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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지금으로부터 5년 뒤의 자신에게, 2020년 8월의 반무가 하고 싶은 말(남기고 싶은 메시지)은 무엇일까요?


H: 이기자. 무조건 이기자. 제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에요.


Y: 하면 된다 이 새X야.


S: 그냥 저랑 작업하는 사람들 다 잘 됐으면 좋겠고, 저도 잘 됐으면 좋겠고.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LE: 마지막으로, 힙합엘이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할게요.


H: 저희 음악에 관심 가져 주시고, 그냥 저희를 갖고 놀아주세요. 큰 피해가 가는 게 아니라면, 어떤 코멘트라도 재밌게 받아들일 자신 있거든요. 무관심보다는 어떤 관심도 좋으니까요.


Y: 네. 저희 갖고 놀아주시고, 괴롭혀주세요. 


S: 힙합엘이를 자주 보는 입장에서 드는 생각은, 힙합엘이 커뮤니티는 비교적 새로운 음악이나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음악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희가 소개한 뮤지션들의 음악도 꼭 한 번 들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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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武(반무)

나의 영웅: 제레미 퀘스트, 마빈 게이, 위켄드

추천하고 싶은 우리의 곡: “狂战士 ° 광전사”, “龍貴乭 ° 용귀돌” 

추천하고 싶은 아티스트: 쉬프트66 소속 아티스트들

우리를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 ‘시대’

5년 후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기자”, 하면 된다”, 다 잘 됐으면







CREDIT

Editor

cynthesizer, 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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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8.21 20:49

    인터뷰에 언급된 영잰(Yung_Xann)도 얼마전에 앨범 나왔더군요.

  • 8.22 02:32

    셋이 다같이 모인게 첨일줄이야....ㅋㅋㅋㅋ

    응원합니다!!!

  • 8.22 02:43

    저녁에 학원 가기전 집에서 엘이보다가 폭력시대란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들었을 때 많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용 멤버들 생각과 태도도 정말 멋있는 것 같고 자신들만의 것을 유지해나가는 모습도 정말 멋집니다 그리고 shift66 아티스트분들도 잘 듣고 있습니다 글 잘 읽었어요

  • 8.22 08:55

    정말 멋집니다

  • 8.23 20:57

    멋있는 아티스트들이네요 꾸준히 활동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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