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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놓쳐서는 안 될 앨범들 / 아는 신보 (2019.11)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19.12.04 21:44조회 수 199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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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음악은 많아졌고, 기억에 남는 음악은 적어졌다. 그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힙합엘이 매거진 에디터들이 한껏 마음 가는 대로 준비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2019년 11월의 앨범들이다 (각 앨범의 추천곡 재생목록은 여기를 눌러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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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 Starr - One of the Best Yet
발매일: 2019/11/01
추천곡: Bad Name, Family and Loyalty, Get Together

16년 만의 갱스타(Gang Starr) 앨범이자 구루(Guru)의 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당연히 그 시절 붐뱁 키드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동시에 우려도 컸다. 구루의 사망 한참 전에 그룹은 이미 해체한 상태였고, 시대도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이번 앨범은 그들의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겨 들을 '갱스타'스러운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구루가 생전에 남겨놓은 목소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짤막한 트랙들도 많지만, 추억의 갱스타 파운데이션(Gang Starr Foundation) 식구들과 탈립 콸리(Talib Kweli), 큐팁(Q-Tip) 같은 동시대 동료들, 제이콜(J. Cole), 로이스 다 5’9”(Royce da 5'9") 같은 후배들이 남은 공간을 탄탄하게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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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Kiwanuka – KIWANUKA

발매일: 2019/11/01

추천곡: You Ain’t the Problem, Hero, Solid Ground

 

마이클 키와누카(Michael Kiwanuka)는 영국의 노던 소울 문화에서 비롯된 이전 시대의 음악을 구사하는 아티스트다. 그는 이전 작품에서 빈티지 풍 사운드와 포크 음악을 조화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머큐리 프라이즈(Mercury Prize)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Kiwanuka]는 흑인이라는 본인의 인종적 정체성을 풀어낸 작품이다. 우선, 그는 “Hero”라는 트랙을 통해서 흑인 인권 운동사의 영웅을 가사로 드러낸다. 또한, 레트로 음악에 탁월한 이해도를 가진 댄저 마우스(Danger Mouse)를 프로듀서로 끌어들여 싸이키델릭과 록, 소울의 요소를 아우른 음악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앨범에서는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와 같은 고전 클래식 작품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반드시 들어야 할 올해의 소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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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ré – Pulp

발매일: 2019/11/08

추천곡: band practice, fubu, light signal


얼터너티브 알앤비라는 장르가 대세로 자리 잡은 현대의 알앤비/소울 음악. 이에 대한 반작용 때문인지는 몰라도 점차 이전 시대의 사운드를 구사하는 신인들이 평단과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헐(H.E.R.)의 앨범에도 참여한 중고 신인인 암브리(Ambré)가 그렇다. 그의 메이저 데뷔 EP [PULP]는 90년대 힙합/알앤비와 재즈 기반의 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의 소속사인 락 네이션(Roc Nation)이 힘을 좀 실어주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 보이긴 하지만, EP는 솔로 트랙에서 완급조절에 능한 그의 매력이 잘 드러난다. 이 중에서도 “band practice”와 “fubu”는 메케한 무드의 프로덕션과 어우러지는 암브리의 색이 확고한 보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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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A Twigs – MAGDALENE

발매일: 2019/11/08

추천곡: home with you, holy terrain, cellophane


[LP1]을 통해 대중음악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은 FKA 트윅스(FKA Twigs). 첫 앨범을 낸 뒤 그는 투병과 이별 등 여러 개인사를 겪었다. 이후 발표한 이 앨범은 FKA 트윅스의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사운드로 그려내고 있다. [LP1]은 난해하면서도 실험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라면, 이번 앨범은 거대한 사운드 스케이프의 활용이 돋보인다. “thousand eyes”의 목소리와 사운드 소스를 쌓아가는 곡 전개 방식, “home with you”의 후반부에서 여러 악기를 한데 도입해 자아낸 경건한 느낌 등이 그 예다. 가사는 성적 욕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신의 현 모습을 표현한다. 곡 전개와 사운드의 심상에 초점을 맞춰 듣는다면 감흥이 더해지는 작품이며, 제대로 시간을 투자해 들어본다면 평론가들의 극찬이 어디서 비롯된 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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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n dior – Industry Plant

발매일2019/11/08

추천곡Gone Girl, Lately, Never Is Enough

 

요즘 음악 시장에서는 수록곡이 10곡만 되어도 후반부의 집중력이 떨어지곤 한다. 특히 가사 주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각 트랙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이모 랩 씬에서 이는 더욱 취약한 문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신예 이안 디올(iann dior)의 데뷔 앨범 [Industry Plant]는 뭔가 다르다. 앨범 구성에 별다른 꾀를 부린 건 아니다. 오히려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전형적인데, 훌륭하게 짜인 멜로디와 청량한 보컬에서 묻어나는 소년미가 잡내를 완전히 잡아버린 것. 그야말로 '쩌는 훅엔 장사 없다'의 훌륭한 예시다. 독창성 없이 레이블이 키워낸 가짜 인재를 뜻하는 '인더스트리 플랜트'를 앨범의 타이틀로 택했는데, 아무리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과일이래도 이 정도 A급 상품이면 기분 좋게 소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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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Seyer - Nostalgia

발매일: 2019/11/08

추천곡: I Can't Dance, Love Is Just a Memory, Nostalgia


필리핀계 베드룸 팝 아티스트 마이클 세이어(Michael Seyer)의 새 EP [Nostalgia]는 제목 그대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듬뿍 담아 만든 앨범이다. 앨범 커버부터 어머니의 젊었을 적 사진이고, 선공개곡의 싱글 커버도 본인과 아버지의 옛날 사진들이다. 수록곡들 안에는 시티팝과 보사 노바, 알앤비 등의 사운드가 파스텔 빛깔 로파이 필터를 거쳐 따뜻한 온도로 뒤섞여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이 오래된 레코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는데, 결과물을 보니 충분히 성공한 것 같다. 듣는 이와 전혀 다른 과거를 보냈을 그의 음악에서 그리운 기분이 느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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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yn - Only Diamonds Cut Diamonds

발매일: 2019/11/08

추천곡: That Ain't No Dang Cat!, Debold, It's Nice To Be Alive

 

간혹가다, 어떤 앨범은 듣는 이를 전혀 다른 장소에 데려다 놓곤 한다. 비건(Vegyn)의 신보 [Only Diamonds Cut Diamonds]는 듣고 있으면 눈앞에 흰색으로 뒤덮인 기술개발실이 펼쳐진다. 정신없이 부딪히는 보이스 샘플과 사운드 소스가 아름다운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는데, 그 소리의 질감이 너무나도 재밌고 선명하다. 아무리 싸구려 이어폰으로 듣더라도 독보적인 사운드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다른 음악에 손도 잘 못 댈 정도로 한 달 내내 즐겨 들었다. 다른 곳에서 정보를 전달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첨언하자면, 비건은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Endless], "Nights" 등을 주조해낸 프로듀서/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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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 AP - Teeth
발매일: 2019/11/15
추천곡: Roulette, Shiraz, Moneytalk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의 아티스트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광경을 지켜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일례로 뉴질랜드 출신의 로드(Lorde)는 어느새 팝 씬의 작은 거인으로 성장했는데, 같은 국가에서 어쩌면 또 하나의 이름이 수면 위로 올라올지도 모르겠다. 뉴질랜드 랩 듀오 처치&AP(Church & AP)의 데뷔 앨범 [Teeth]를 듣고 나서 든 생각이다. 독특한 소리로 무장한 비트가 귀를 사로잡으며, 뉴질랜드식 억양이 묻어나는 랩은 참고 대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브록햄튼(BROCKHAMPTON)이 떼거지로 전달하는 에너지를 단 두 명이서 뿜어내는 느낌이다. 가끔은 미국, 영국 말고도 다른 국가에 눈을 돌려봐야 이토록 즐거운 발견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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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 Peep - EVERYBODY'S EVERYTHING
발매일: 2019/11/15
추천곡: PRINCESS, I've Been Waiting, walk away as the door slams (acoustic)

릴 핍(Lil Peep)의 첫 번째 유작 앨범은 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고 이렇게 금방 또 유작 앨범이 나온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릴 핍의 삶을 담아낸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전작과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앨범에는 이미 발표된 노래 일부와 미공개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완성되지 못한 곡도 섞여 있다. 그렇기에 이 앨범은 평가의 대상이라기보다 음악 인생의 기록에 가깝다. 릴 핍 커리어의 각 지점들을 엿볼 수 있는 19곡을 통해, 그의 짧지만 의미 있는 커리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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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s - Queen & Slim: The Soundtrack

발매일: 2019/11/15

추천곡: Yo Love, Collide, Getting Late


<퀸 앤 슬림(Queen & Slim)>은 범죄자 커플로 유명한 보니 & 클라이드(Bonnie & Clyde)의 흑인 버전에 가까운 영화다. 사운드트랙은 작품의 장면마다 자연스럽게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온다. 따라서 해당 작품은 영화와 함께 감상하면 더욱 좋다. 물론,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앨범은 모타운(Motown)에서 제작을 맡은 덕분인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여러 힙합/알앤비 음악들을 듣는 재미가 있다. 또한, 빌랄(Bilal), 로린 힐(Lauryn Hill)과 같은 네오 소울 음악의 전설부터 메간 디 스탈리온(Megan Thee Stallion), 메레바(Mereba) 등 확고한 색을 지닌 신예들을 한 작품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 역시 쏠쏠하다. 과거 알앤비 음악의 팬은 물론, 좋은 아티스트의 큐레이션을 원하는 리스너에게도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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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T.C. Studios - D.I.T.C. Studios Vol. 2

발매일: 2019/11/22

추천곡: Frequencies, Closed Casket, Dont Mean Nothin


D.I.T.C.는 많은 이들에게 90년대의 명성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개인 작품과 컴필레이션 작품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로드 피네스(Lord Finesse)부터 팻 조(Fat Joe)까지 총출동했던 2016년작 [D.I.T.C. Studios]를 생각하면 후속작이 반쪽짜리 라인업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전곡의 프로듀스를 담당한 쇼비즈(Showbiz)의 비트, 그리고 O.C., A.G.의 랩은 반가울 것이다. 얼마 전 크루 멤버들이 대거 참여해 힘을 실어준 EP를 발표하며 새로운 D.I.T.C. 멤버로서 신고식을 마친 데이빗 바스(David Bars)의 랩에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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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selda - WWCD

발매일: 2019/11/29

추천곡: DR BIRDS, City On The Map, Bang (Remix)


그리젤다 레코즈(Griselda Records) 3 명이 뭉쳐 에미넴(Eminem)의 쉐디 레코즈(Shady Records)에서 발표하는 첫 앨범. 하드코어 붐뱁 스타일로 이미 정평이 난 이들이기에 앨범의 색깔은 짐작 가능할 것이다. 우탱 클랜(Wu-Tang Clan)의 래퀀(Raekwon)이 같은 계열 선배로서 조언을 풀어놓으며 문을 열어주고, 음습하고 거친 비트 위에 3명의 래퍼가 끊임없이 랩을 쏟아 붓는다. 거의 모든 트랙을 루핑되는 비트 위에 훅 하나 없이 타이트한 랩으로만 이끌어 가기에 자칫 지칠 수도 있지만, 랩 실력은 명불허전이다. 이런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CREDIT

Editor

힙합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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