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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힙합과 축구, 그리고 마이크 스웨거 시즌 5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19.09.25 19:02조회 수 4946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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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오랜 기간 동안 힙합과 깊은 연관을 가진 스포츠는 ‘농구’였다. 농구 선수들의 저지와 신발은 힙합 문화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타일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고했던 힙합과 농구의 관계를 위협하는 스포츠가 등장했다. 바로 ‘유럽 축구’가 그 주인공. 확실히 유럽 축구 경기의 빠른 리듬과 경쟁적인 분위기는 힙합의 그것과 크게 맞닿아 있었다. 유럽 축구의 에너지는 비단 스타일뿐만 아니라 힙합의 음악적인 면에도 깊게 스며들고 있다. 엠아슈디(MHD)를 중심으로 파생된 아프로 트랩(Afro Trap) 사운드는 그 뿌리와 성장 배경을 프랑스의 축구에 두고 있으며, 영국의 그라임씬 역시 프리미어리그의 흥행과 함께 스타일적인 파이를 넓혀갔다. 스톰지(Stormzy), 데이브(Dave), AJ 트레이시(AJ Tracey) 등의 힙합 스타들이 풋볼 클럽에 깊은 샤라웃을 보내고, 축구 저지를 일상에서 소화하는 건 분명 우연이 아니다.


국내 힙합씬 역시 마찬가지다. 보이비(Boi B), 뉴챔프(New Champ), VMC 등 다양한 힙합 뮤지션이 유럽 축구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과 비주얼, 가사를 그들의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힙합과 축구를 연계한 콘텐츠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공개됐던 ‘MIC SWG 대잔치’가 대표적이다. 유럽 축구 게임과 힙합 뮤지션을 테마로 한 해당 영상 시리즈는 음악과 축구에 애정을 품고 있는 대중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연달아 이번에 새로 시작한 마이크 스웨거(MIC SWAGGER) 시즌 5 역시 유럽 축구와 깊은 연관을 가진 골스튜디오(GOALSTUDIO)와 함께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렸다. (골스튜디오는 영국의 유명 풋볼 미디어인 골닷컴(GOAL.COM)에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다양한 축구 문화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로 잡고 있다) 힙합엘이는 직접 마이크 스웨거의 기획자인 뉴올(Nuol)과 시즌 5의 호스트인 JJK를 골스튜디오 매장에서 만나 힙합과 축구, 그리고 마이크 스웨거의 새로운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LE: 마이크 스웨거가 시즌 5로 돌아왔어요. 프로그램의 기획자로서 이번 시즌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뉴올(이하, N): 예전 인터뷰에서 “다른 영상 콘텐츠와 다른 마이크 스웨거만의 차별성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생각을 해봤는데, 마이크 스웨거는 ‘유행과 상관없이 계속 이어가는 콘텐츠’가 아닐까 싶어요. 조회 수가 백만 회가 나오든, 몇백 회가 나오든 말이죠. 같은 태도로 꾸준히 이어가는 게 마이크 스웨거의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도 기회가 되는 대로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어가고 싶었죠. 올해는 운 좋게 골스튜디오라는 멋진 브랜드를 만나서, 시즌 5를 함께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E: 시즌 5까지 이어온 것에 대한 개인적인 자부심도 있으실 것 같아요.

N: 사실 최근 대기업들이 힙합을 주목하면서 다양한 힙합 관련 콘텐츠가 나오고 있잖아요? 하지만 기업이라는 건 결국에는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힙합의 유행이 지나면 자연스레 그 움직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 와중에 마이크 스웨거가 계속 이어지고, 어떤 계보가 생기면서 힙합씬의 역사에 남게 된다는 건 저한테 의미가 커요. 그런 면에서 자부심도 느끼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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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여러 시즌을 이어오면서, 수많은 래퍼들이 마이크 스웨거를 거쳐 갔잖아요. 이번 시즌의 라인업이나 전체적인 그림은 어떤가요?

N: 매년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설문을 먼저 해요. 그 데이터를 기초로 해서 섭외를 들어가죠. 물론 그 순위대로 섭외가 되진 않아요. 그럴 때면 마이크 스웨거의 역할에 어울리는 래퍼를 찾죠. 이 씬에서 나름 활동했는데도, 조명을 받지 못한 인물들이요. 처음부터 시즌 5까지 오면서 그 역할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LE: 시즌 5 호스트인 JJK 씨의 섭외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JJK 씨가 처음에는 호스트 제의를 거절했다는 말도 있었어요.

JJK(이하, J): 네, 원래는 제가 호스트를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부담되는 것도 있고, 올티(Olltii)가 지난 시즌에 너무 잘 해줬잖아요. 사실 지금 한국에서 올티보다 프리스타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게다가 제가 올티를 발굴한 형인데, 올티보다 못하면 그림이 별로기도 하고... (웃음)

다른 얘기지만, 사실 저는 시즌 4 호스트를 굉장히 노렸거든요. 그런데 올티한테 넘어가서. (웃음) 게다가 요즘 앨범 준비도 하고 있었고, 심지어 프리스타일도 많이 안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원래는 시즌 5 제의가 와도 하지 않으려 했는데... 정작 제의가 오니까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도 계보란 게 있잖아요. 프리스타일 래퍼로서, 윗잔다리와 홍대 놀이터를 거쳐 간 인물들이 한 번씩 호스트를 맡아왔어요. 여러 조건이나 상황을 떠나서, 그래도 한 번은 호스트를 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결국엔 들더라고요.

N: JJK가 잘못한 건 없고,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삼고초려했어요. (전원 웃음)


LE: JJK 씨는 지난 시즌들에서 게스트로 참여한 횟수가 많잖아요. 시즌 1의 게스트에서 시작해서, 시즌 5의 호스트가 된 느낌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J: 확실히, 플레이어로 나와서 에피소드를 채우는 것과 초점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매 촬영에 나와서 프리스타일로 다른 래퍼를 소개해줘야 하는 입장이 되니까요. 그리고 어디까지나 저는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게스트를 돋보이게 해주는 랩을 선보여야 하니까, 발상 자체를 다르게 해야 하더라고요. 게다가 마이크 스웨거는 한국 힙합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전통 있는 콘텐츠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 기분대로만 갈 수는 없죠. 저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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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동안 여러 호스트가 마이크 스웨거를 거쳐 갔는데, JJK 씨만의 차별점이랄 게 있을까요?

J: 그동안 호스트로 참여한 MC들의 프리스타일 성향이 다 달라요. 저는 조금 더 스토리텔링 식, 생활형 프리스타일을 해온 래퍼거든요. 정확히 설명해 드릴 순 없겠지만,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 같아요. 게다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힙합씬의 트렌드가 바뀌었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 들어왔던 힙합이 아닌 새로운 사운드가 나오고 있죠. 특히, 한국 힙합은 더 젊은 피의 시대인 것 같아요. 1화에 나온 소코도모(sokodomo)만 보더라도, 제 아들 결이와 나이 차이가 더 적게 나거든요. 저랑 소코도모가 15살 차이인데, 소코도모는 결이랑 14살 차이예요. (전원 웃음) 아무튼, 제가 지난 모든 호스트 중 제일 연장자잖아요. 물론 허클베리 피(Huckleberry P) 형이 저보다 나이가 많지만, 지금 호스트를 맡은 제 나이가 시즌 2의 형보다 더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현재의 트렌드에 가장 잘 적응을 해야 하는 입장인 거죠. 말하고 나니까 제 임무가 막중하네요.





LE: 시즌이 넘어갈수록 마이크 스웨거의 섭외를 받는 게스트분들은 많은 부담을 가질 것 같기도 해요.

N: 많이 부담스러워하죠. 어떻게 보면 양날의 검이니까요. 물론 신예들은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흔쾌히 출연하지만, 어느 정도 커리어나 음악 색깔을 찾은 래퍼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죠. 실제로, 도끼(Dok2)도 <무한도전>을 촬영한 다음 주에 마이크 스웨거를 촬영했는데요. <무한도전>보다 여기가 더 떨린다고 하더라고요. 지만 저는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보여줄 수 있다면 더욱 증명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많이들 나와줬으면 좋겠고, 이번 시즌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래퍼들이 실제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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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제는 마이크 스웨거 본편 이외에도 부가적인 파생 시리즈가 많이 생겨났잖아요. 특히, 유럽 축구 게임을 콘셉트로 잡은 <MIC SWG 대잔치>가 좋은 반응을 이끈 것 같아요. 평소 뉴올 씨가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거로도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구상한 콘텐츠인가요?

N: 저도 축구 게임을 좋아하고, 실제로 헉피랑 많이 했었죠. 근데 이게, 래퍼들이 항상 말로 벌어 먹고사는 직업이잖아요. 다들 말로는 자기가 위닝 실력이 짱이라는 거예요. (전원 웃음) 그래서 교통정리가 한 번 필요하겠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었죠. 코드 쿤스트(Code Kunst)와 허클베리 피의 우승을 점친 분들이 많아서 출연을 제의했고요.





LE: <MIC SWG 대잔치>와 어느 정도 연관될 수도 있는데, 이번 시즌 5를 함께 만드는 게 축구에서 영감을 받아 태어난 의류 브랜드인 골스튜디오잖아요. 어떤 계기로 함께하게 된 건가요?

N: 시즌이 계속 진행되고 규모가 커지면서, 아무래도 다양한 곳에서 신경 쓸 점이 많아졌어요. 그러다 골스튜디오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축구 문화와 힙합이 어우러지는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요. 그리고 골스튜디오가 가진 ‘#LIVETHEGOAL’이라는 슬로건이 마이크 스웨거를 오랜 시간 이어왔고 앞으로도 이 움직임을 지켜 나가고자 하는 저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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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축구가 가진 경쟁적인 느낌이나 속도감 넘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힙합과 유사한 점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J: 그런 점에서 저는 이게 되게 좋은 만남이라고 생각하는 게, 힙합은 언제나 축구 같은 스포츠와 연관이 있었거든요. 배틀이든, 프리스타일이든 모두 똑같아요. 축구 선수들이 구장에 들어서는 것처럼, 래퍼들도 마이크 앞에 서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잖아요. 게다가 축구의 경쟁적인 면과 힙합의 경쟁적인 분위기도 유사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 협업이 굉장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하고, 축구로부터 태어난 브랜드의 생동감이 마이크 스웨거의 에너지와 합쳐지는 걸 기대하고 있어요.





LE: 특히, 뉴올 씨는 축구에 대한 애정을 가진 거로도 유명하시잖아요.

N: 실제로 저는 아스날과 리버풀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요즘은 바빠서 예전만큼 챙겨보지는 못하는데, 그 두 팀도 사실은 굉장히 명문이지만, 제가 즐겨보던 당시엔 두 팀이 챌시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인기에 비해 마이너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어찌 보면 그 마이너한 면이 힙합의 언더그라운드 느낌과도 유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죠. 최근 유럽 축구의 유행과 함께 유럽권에서 새로운 힙합 서브 장르가 생기기도 하고, 실제로 축구 선수들이 랩 트랙을 발표하기도 하는 건 그냥 우연만은 아닌 것 같아요. 이번 마이크 스웨거 시즌 5도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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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럼 마지막으로, 마이크 스웨거 시즌 5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간단하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N: 이번 시즌에도 ‘오픈 마이크 스웨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어요. 제가 모르는 신인 음악가분들이 가로수길의 골스튜디오 매장(압구정로 12길 10)에서 직접 랩을 보여주고, 결과적으로 마이크 스웨거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작년에는 한 명만 선정했는데, 이번엔 총 여섯 분을 소개하려고 해요. 그러니까 압구정 골스튜디오 매장에 와서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숨어있는 재야의 신인들이 마이크 스웨거를 통해 주목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J: 이전 화, 이전 시즌과의 비교보다는 그냥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문화를 위해 제작된 콘텐츠에서마저 래퍼들끼리의 실력을 비교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그런 비교 때문에 래퍼들이 출연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쨌든 즐겁게 봐주시고요, 쟁쟁한 래퍼들이 시즌 5에 많이 나와서 다양한 랩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저도 마이크 스웨거의 명성을 해치지 않도록 열심히 해볼 예정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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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스튜디오와 함께 시즌 5로 돌아온 마이크 스웨거는 이제 또다시 새로운 움직임을 시작하게 됐다. 매 시즌마다 축구 경기와 같이 에너지 넘치는 래퍼들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마이크 스웨거가 19년에는 또 어떤 영향력을 보여줄지 장르 팬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JJK의 말처럼 래퍼들끼리의 실력을 악의적으로 비교하고 꼬집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는 스포츠의 정신을 기억하며 ‘제대로 된 힙합 콘텐츠’를 올해도 어김없이 즐기길 바란다.


CREDIT

Editor

힙합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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