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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히어로들이 힙합을 듣는다면?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4.23 20:23조회 수 7149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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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08년 <아이언맨>부터 시작된 마블(Marvel)의 초대형 영화 프로젝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또 한 번 방점을 찍으려 한다. MCU 세 번째 시즌(페이즈 3)의 하이라이트이자 모든 히어로가 총출동하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빌런 타노스를 맞아 지구를 포함해 전 우주가 큰 위기에 빠진 지금, 어벤져스의 히어로들은 상당수 전력을 잃어버린 가운데 싸움의 마지막 단계(End Game)에 접어들었다(다행히 아직 가망은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들이 힘을 합해 이 국면을 타개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응원하는 것뿐. 이 대작을 기다리며 지난 영화들을 다시 정주행하다가 재미있는 생각을 한번 해보았다. 히어로들이 만약 힙합 리스너라면 어떤 노래들을 인상깊게 들었을까? 당연히 설정상 모든 등장인물이 힙합을 듣는다고 생각하기 어렵겠지만, 새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어벤져스>의 팬이라면 가볍게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각 인물의 인터뷰 시점은 조금씩 다르며, 지금은 먼지가 된 인물들도 다수 포함한다. 어벤져스 히어로 10명에게 들어본 감명 깊게 감상한 힙합 노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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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타크(아이언맨): JAY-Z, LINKIN PARK - 99 Problems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 뉴욕 침공 후 찾아온 공황장애, 믿었던 캡틴 아메리카에게 느낀 배신감, 그리고 나의 자식과도 같은 비전의 가출… 뭐, 굳이 나열하자면 내겐 99개가 넘는 문제가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유노왓? 그 많은 문제 중에 이제 여자 문제는 없지. 얼마전 페퍼와 약혼했고, 어쩌면 곧 2세를… 큼큼, 물론 페퍼와 센트럴 파크를 조깅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마법사 놈 때문에 지금은 우주적 차원의 문제들에 맞닥뜨렸지만 말이야. 그래도 내가 누구야, 아이언맨이라고. 늘 그랬듯이 천재적인 머리와 뛰어난 위기 해결 능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거고, 곧 다시 지구로 돌아갈 거야. 그러니 하늘을 비워두라고(keep the skies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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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Lupe Fiasco - Bitch Bad


'Language!' 우리가 히드라의 기지를 침습하러 가던 길, 아이언맨의 말장난에 나도 모르게 저 한마디를 뱉은 순간을 기억하는 친구 있나? 80년 전에는 말이야, 그처럼 욕설을 대놓고 떠드는 일은 없었다고. 난 그간 얼음 속에서 놓친 세월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어. 사람들이 추천해준 너바나(Nirvana)나 마빈 게이(Marvin Gaye)의 [Trouble Man]도 들어봤는데, 이 힙합이란 음악은 도덕적인 내 정서와 참 맞지 않더군. 하지만 “Bitch Bad”는 내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일치해. 인류가 반이나 사라진 와중에 올바른 언어 사용부터 시작하는 사랑과 존중은 중요하거든. 그런 올바른 마음가짐이야말로 인류의 생존을 위한 첫걸음이니 대원들은 명심하도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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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배너(헐크): Eminem – The Monster


나는 생화학핵물리학감마선 연구로 잘 알려진 브루스 배너라고 하네배너 박사라고 불러주면 될 것 같아딱 봐도 힙합 같은 건 안 듣게 생겼지만, 의외로 나도 힙합 좀 듣지그중에 내가 감명 깊게 들은 노래를 고르라면 좀 뻔하지만 에미넴(Eminem)의 “The Monster”라는 노래야녹색 거인 녀석 때문에 그런 거냐고물론 그 녀석이 몬스터이긴 하지만단지 제목 때문만은 아냐에미넴은 예전부터 자기 안에 파괴적인 자아 슬림 쉐이디(Slim Shady)가 있다고 했잖아나도 그 기분을 잘 알거든그래서 예전부터 에미넴을 좋아했는데이 노래는 더 소름 돋아어쩔 수 없이 이 힘만 센 괴물 녀석과 한 몸에서 친구로 지내야 하는 내 입장에서 이 노래가 얼마나 와닿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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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오딘슨: Kanye West - I Am A God

나는 토르 오딘슨. 천둥의 신, 아스가르드의 왕이다. 가족과 친구를 떠나보내고, 나라가 무너지고, 모든 것을 잃었지만, 신이라면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세를 갖춰야 하지. 운명은 나를 버린 적이 없기에 지구에 돌아왔다. 음악 같은 걸 들을 여유는 좀처럼 없지만, 분노 속에 정신이 날아갈 것 같을 때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떠올리며 주문처럼 이 노래를 들었지. 내 전능함을 다시 느끼게 하고, 내 안의 분노를 끓게 하기 때문이다. 노래에 나오는 버질(Virgil), 파이렉스(Pyrex)나 마이클(Michael) 같은 건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 토르는 천둥의 신이다. 그러니 타노스, 신을 상대로 장난은 관두는 게 좋을 것이다(y'all better quit playing with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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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퀼(스타로드): CyHi The Prynce - Entourage

우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이야기하면서 춤과 노래를 빼놓을 수는 없지. ㅎㅎ 다들 내 최애이자 지구 최고의 노래들만 담은 죽여주는 믹스테입(Awesome Mix)을 잘 알고 있을 거야. 그중에서도 볼륨 1에 들어 있는 노래인 마빈 게이(Marvin Gaye)와 타미 터렐(Tammi Terrell)이 함께한 명곡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를 지구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지. 그런데 저번에 이 노랜인 줄 알고 슬쩍 듣는데 샘플링한 힙합 노래가 있더라고. 싸하 다 프린스(Cyhi Da Prynce)의 “Entourage”라는 노래인데, 내용도 제목처럼 친구들이랑 신나게 논다는 얘기라서 우리 애들 생각도 나고 좋더라. 물론 원곡만은 못하지만, 이것도 생각날 땐 틀어놓고 애들이랑 춤도 추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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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랭(앤트맨): T.I. - Big Shit Poppin' (Do It)


안녕, 캐시 아빠 스콧 랭이야. 딱 봐도 내가 힙합 안 들으면 이중에 누가 듣겠어? ㅋㅋ 비록 내가 이혼 당하고 도둑질하다가 우리 이쁜 딸도 못 보는 노답 전과자가 됐지만, 지금은 동료들과 엑스콘 시큐리티 컨설턴트(X-Con Security Consultants)라는 건실한(?) 회사를 차려서 일하고 있지. 근데 노답 시절부터 이 회사까지 오랜 동료인 데이브가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걸 봤거든? 진짜 개잘해서 개깜놀했지 뭐야. 게다가 내가 앤트맨으로 큰 게(big shit) 됐다가 작은 게(little shit) 되기도 하니까 가사가 웃기기도 하고. 아, 난 작아진다고 멈추진 않는다고~ 다 조지거든. 마지막 벌스에는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 캐시 생각이 나서 눈물이 다 나더라…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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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트레인지(닥터 스트레인지): 21 Savage - A Lot


의사 시절, 집도 중에 음악을 틀어놓거나 동료들과 음반 발매일 퀴즈를 내고, 엄근진 웡에게 비욘세(Beyoncé)를 전파한 걸 기억한다면 내가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건 알고 있겠지. 요즘엔 소서러 슈프림이 되기 위한 훈련 때문에 음악 들을 시간이 얼마 없지만, 그래도 시간 여행 중 우연히 듣게 된 이 곡이 잊히지 않더군. 스타로드가 내게 얼마나 많은 미래를 봤냐고 물었을 땐 '어 랏(A lot)'이라고 대답할 뻔했다니까. 듣자 하니 21 새비지(21 Savage)란 녀석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영국에서 넘어와 고생을 ‘많이' 했다던데… 완벽한 미국 발음을 구사하는 뉴욕 시티 외과 의사 출신이자 이제는 뉴욕 생텀의 최고 마법사인 내가 왠지 그 래퍼에게 정이 가는 이유는… 대체 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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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파커(스파이더맨): A$AP Rocky - Wild For The Night


안녕!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야. 내가 추천할 곡은 같은 뉴욕의 이웃인 에이셉 라키(A$AP Rocky) 형의 노래야. 사실 이 노래는 내가 홈커밍 파티에 가기 전에 멋지게 드레스업하고 자신감을 충전하고 싶어서 듣던 노래야. 그때 내 파티 파트너였던 리즈와 건전하게(?) 잘 놀고 싶었단 말이지. 근데 리즈의 아빠가 악당 벌처였다는 거 실화? 그 아저씨 나한테는 엄청 어른스러운 척 협박했지만,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선 이 가사가 다시 떠올랐다고. "Fuck being polite, I’m going -" 예비 장인어른(?)에 대한 예의고 뭐고 일단 막고 봐야지. 아, 비록 홈커밍 파티는 망했지만, 스타크 아저씨의 말처럼 수트 없이도 히어로가 된 와일드한 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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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찰라(블랙팬서): Meek Mill - Lord Knows (<Creed> OST)

와칸다 포에버! 나는 와칸다의 왕 트찰라다. 다들 내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노래를 고를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틀렸다, X. 이 노래를 고른 데에는 이유가 있지. 이 노래에서는 용맹한 형제 킬몽거의 영혼이 느껴지거든. 우리 와칸다는 이제 세상에 문을 열고 교류하며, 우주의 평화를 위해서 함께 싸우는 동료가 되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킬몽거가 해준 역할은 아주 크지. 비록 싸움을 벌였지만, 킬몽거가 온 힘을 다해 일깨워주지 않았다면 와칸다는 아직도 단절된 채로 가짜 평화를 누리고 있었을 거야. 그러니 지금은 킬몽거의 몫까지 마음에 담아 싸우는 것이나 다름없지. 마음이 흔들릴 때 주먹을 꽉 쥐게 해주는 이 노래가 바로 블랙팬서로서 전장에 나갈 때 내가 꼭 듣는 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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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덴버스(캡틴 마블): Beyoncé - ***Flawless


내가 정말 어이없었던 순간이 언젠지 알아? 지구에 와서 드디어 내가 누구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각성했을 때 욘 로그가 또다시 자기한테 날 ‘증명’해보라고 말했던 때야. 들을 가치도 없어서 바로 에너지 블라스트를 쏴버렸지만! 이 노래의 가사가 꼭 그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처럼 느껴지더라. 날 속인 크리족이나 내가 어릴 적부터 내 한계를 규정한 지구인들의 생각과 달리 내겐 극복해야 할 결점이 없어. 테서렉트로 얻은 나의 힘도, 아직 찾아가고 있는 약점도 "I woke up like this"라는 가사처럼 모두 내 일부라고 인정할 거야. 나에게 굳이 다른 생명체의 인정이 필요하다면… 매우 위험한 생명체인 구스의 인정 정도?"



CREDIT

Editor

limstagram, sou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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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 Beastie Boys, Nas - Too Many Rappers


다들 나를 미워하며 죽이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있지만, 모두 눈앞의 현실에 머물러 있을 뿐이지. 그들이 원하는 평화는 결국 온 우주를 멸망으로 이끈다. 나의 고향 타이탄이 어떻게 멸망했는지는 잘 알고 있겠지. 진정한 전 우주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희생은 필요하다. 나 또한 고귀한 희생에서 예외가 되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주어진 자원에 비해 너무 많은 개체가 서식하면 그곳은 멸망한다. 힙합 씬도 마찬가지다. 너무 많은 래퍼가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녀석들은 적지. 마이크의 숫자는 정해져 있으니 그것들은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나 나스(Nas) 같은 진정한 MC의 몫으로 남겨두고 사라져야 할 녀석들은 사라져야 한다. 만약 알아서 정화하지 못한다면… 내가 나설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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