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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앨범을 시청해 주세요!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4.07 00:16조회 수 88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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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ob Owens/Unsplash


아티스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노래를 만든다. 그렇게 만든 여러 곡을 '앨범'이라는 형태, 단위의 작품으로 발표한다. 우리는 그 앨범을 귀로 듣는다. 청각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뮤직비디오는 청각만으로 제한된 음악 감상을 시각이란 영역으로 확장했다. 공감각적으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 셈이다. 영상 시대를 살아가는 아티스트들은 전보다 뮤직비디오를 더 많이 만들어 청자의 감상을 돕고, 시각적 효과를 통해 곡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급기야 최근에는 단순히 수록곡 몇 개가 아니라 앨범 전체를 뮤직비디오로 제작하는 케이스가 생겨나고 있다. 아티스트가 자신이 원하는 몇 곡을 붙여 유기성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영화처럼 제작해 그야말로 '시청 가능한 앨범'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를 두고 앨범이라는 개념의 확장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 그러한 이야기에 적합한, 자신의 앨범을 하나의 큰 뮤직비디오로 만든 세 아티스트가 있다. 각기 다른 표현법으로 앨범의 정의를 확장하고, 시각화한 세 작품을 살펴보자.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을 수도 있지만, 앨범을 시청한다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 다 같이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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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 Lou

2016년에 혜성같이 등장한 아마 루(Ama Lou)는 알앤비 씬의 라이징 스타다. 북런던에서 2000년에 태어난 그녀가 라이징 스타라는 흔적은 너무나 많다. 그는 대스타 드레이크(Drake)의 샤라웃을 받았고, 이제는 알앤비 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졸자 스미스(Jorja Smith)의 투어 오프닝 무대를 맡은 바 있다. 일찌감치 영국의 가디언(Guardian) 지로부터 주목받은 데다 나왔다 하면 하입 좀 받는다는 컬러즈(Colors) 채널에서 라이브를 선보인 적도 있다. 그런 아마 루의 음악 스타일은 쉽게 말해 얼터너티브 알앤비다. 중저음의 보이스를 중심으로 여러 스타일을 선보인다. 재지한 무드를 뽐내기도 하고, 신스가 돋보이는 곡에서 리드미컬하게 노래하기도 한다. 그의 데뷔작이자 본 기사에서 다룰 작품인 [DDD] 역시 비슷한 스타일의 결과물이다.


[DDD]는 단 세 곡으로 이뤄진 EP다. 아마 루 본인이 음악을 넘어 감독까지 맡은 작품이다. 촬영에는 언니 마할리아 존(Mahalia John)이 함께해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DDD]의 영상미는 온전히 각 트랙이 주는 무드에 초점을 맞춘다. "Tried Up"에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위해 파랑과 빨강의 대비를 보여주고, "Wrong Lesson"에서는 카메라 무빙을 많이 주며 그루브 있는 느낌을 간접적으로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Wire"에서는 자연과 시간을 활용해 곡의 하이라이트를 부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은 1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각기 다른 세 가지 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짧은 러닝타임의 앨범이 많아지는 요즘 시대에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는 형태이기에 아마 루의 [DDD] 같은 시도는 앞으로도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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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 SUN

많은 이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래퍼 모드 썬(Mod Sun)은 확실히 특별하다. 정확히는 그의 배경 덕에 탄생한 지금의 모드 썬이라는 아티스트가 타 아티스트와 확연히 구별된다. 미네소타(Minnesota)의 블루밍턴(Bloomington)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이후 이리저리 이사했고, 여러 문화를 경험하며 자랐다. 하드코어 록에 빠졌을 때는 밴드 포 레터 라이(Four Letter Lie)의 멤버로 드럼을 쳤고, 밴드 탈퇴 후에는 랩을 했다. 지금까지 무려 여섯 장의 믹스테입과 세 장의 EP를 발표했다. 음악 활동을 하면서도 글을 좋아해 두 권의 시집과 한 권의 논픽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벌써 종합 예술가의 느낌이 나지 않는가?



모드 썬의 2017년작은 앨범 제목부터 'MOVIE'다. 그는 타이틀에 걸맞게 앨범을 영화화하고 싶었고, 그렇기에 열한 곡 중 원하는 세 곡을 선정해 <Album: A Movie>라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영상은 'Official Movie'라고 표기되어 유튜브에 올라왔고, 실제로 뮤직비디오보다는 영화에 가까운 편이다. 모드 썬 본인이 직접 각본과 주연을 맡아 공을 들인 작품인데, 감상해보면 알 수 있듯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있다. 그사이에는 죽기 전 자신의 눈앞에 영화가 펼쳐진다는 초반부 내용처럼 세 트랙으로 나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사운드 자체도 나쁘지 않다. 다양한 사운드를 보여주려 함과 동시에 트렌드를 담아내려는 흔적 또한 엿보인다. <Album: A Movie> 이후에도 'Official Movie'라는 라벨링으로 뮤직비디오의 영화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드 썬. 그의 예술적인 행보는 독특하고, 매력적이기에 앞으로도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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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erra Whack

디즐 디즈(Dizzle Dizz)라고도 알려져 있는 티아라 왝(Tierra Whack)도 모드 썬만큼이나 독특한 아티스트다. 다만, 티아라 왝이 조금 더 천재적이다. 1995년생으로 이제 23살밖에 되지 않은 그가 만들어낸 파문은 매우 크다. 필라델피아(Philadelphia)에서 태어난 티아라 왝은 어릴 적부터 예술과 가까웠다. 흑인 학생이 거의 없는 벤자민 러쉬(Benjamin Rush)에서 보컬과 순수 미술을 공부했고, 랩에도 관심을 보여 학교 축제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명성을 얻기 시작한 건 한 영상 덕분이었다. 15살이었을 때, 위런더스트리트(We Run the Streets)라는 콜렉티브의 프리스타일 영상에 우연히 출연하게 됐고, 티아라 왝은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타이트하고 깔끔한 랩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시간이 흘러 티아라 왝은 충격적인 데뷔 앨범 [Whack World]을 세상에 내놓는다. 작자의 세계를 보여주는 앨범은 많지만, 굳이 충격적이라고 말한 건 그가 기존의 틀을 완벽히 깼기 때문이다. 열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곡의 길이는 1분 남짓이다. 티아라 왝은 모든 수록곡을 묶어 뮤직비디오로 만들어냈다. 어릴 적에 순수 미술을 공부해서인지, [Whack World]는 색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마다 다른 색의 공간으로 이동하고, 각기 다른 분위기를 뿜어낸다. 몇몇 곡은 원색으로 표현되고, 몇몇 곡은 조명을 비춘 보라색과 푸른색으로 표현된다. 공간과 색이 약 1분마다 바뀌고, 앨범 자체가 랩과 보컬을 넘나들기에 지루할 틈은 당연히 없다. 나름대로 정의해보면 어렵지 않게 소비할 수 있는 시각적인 앨범 혹은 짧은 단편 영화랄까. 그래서 23살 소녀의 데뷔 앨범이 2019년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2019)의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CREDIT

Editor

L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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