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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시카고의 과거와 현재 - ② 가스펠로 보는 펠릭스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3.27 14:38조회 수 64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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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과거와 현재>는 힙합엘이의 피처 에디터 개다(Geda)가 2019년 3월과 4월에 걸쳐 2주 간격으로 진행하는 단기 연재입니다. 시카고만의 스타일로 발전한 각 장르 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이야기합니다. 해당 연재의 또 다른 시리즈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 연설에서 갑자기 영가 "Amazing Grace"를 불렀다. 참석자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윽고 노래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이날의 노래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야기만 본다면 미국의 대통령이 연설 중 갑작스럽게 노래를 부른 게 의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Amazing Grace"의 유래를 알면 의미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이 노래의 작사가는 노예무역에 종사하던 존 뉴턴(John Newton)이다. 그는 노예선이 좌초될 위기에 빠졌을 때 이를 막고자 한 흑인 노예들의 모습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여러 영가를 만들며 성직자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Amazing Grace" 역시 지난 그의 삶을 반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며, 노래는 영국 노예제 폐지를 끌어낸다. 이처럼 가스펠은 흑인 커뮤니티에서 단순한 음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래퍼 스미노(Smino)가 힙합엘이(HiphopLE)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가스펠 음악은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듯하다. 현 힙합 음악가들은 가스펠의 요소를 차용해 가스펠 랩(Gospel Rap)이라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시카고 기반의 음악가들이 주로 가스펠 랩을 구사하는 편이다. 이에 여러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시카고와 가스펠 음악이 꽤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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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시카고는 가스펠의 메카로 여겨지는 지역이다. 지역에 가스펠 음악 박물관이 있고, 매년 가스펠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만큼 시카고가 가스펠 음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가스펠의 탄생을 대략 짚어보자면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스펠의 아버지인 토마스 A. 도지(Thomas A. Dorsey)는 당시 시카고에 정착해 기존의 블루스와 영가를 결합한 블랙 가스펠의 시초격인 음악을 선보였다. 또한, 그는 가스펠의 어머니라 불리는 샐리 마틴(Sallie Martin)을 만나 여러 곡을 만들었다. 샐리 마틴은 가스펠을 보급하기 위해 토마스 A. 도지에게 가스펠 악보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를 만들라 조언했다. 샐리 마틴의 조언 덕분에 시카고에서 시작된 가스펠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마스 A. 도지는 시카고의 교회에서 밴드 리더로 활동했고, 교회에서 뉴올리언스에서 시카고로 이주한 10대 소녀를 만난다. 바로 가스펠의 여왕, 마할리아 잭슨(Mahalia Jackson)이었다. 토마스는 그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챘다. 그에게 음악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 건 물론, 함께 미국 전역을 돌며 공연했다. 마할리아 잭슨은 투어 당시에 토마스 A. 도지의 곡 “Take My Hand, Precious Lord”를 자주 불렀다.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의 장례식장에서도 이 노래를 부른 바 있다. 그 결과 가스펠은 상업적인 음악이란 세간의 편견을 벗어나고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처럼 시카고는 가스펠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여왕을 모두 배출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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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lix

시카고의 대표적인 힙합 크루 중에는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의 세이브머니(SAVEMONEY) 외에도 스미노의 제로 파티그(Zero Fatigue)가 있다. 펠릭스(Phoelix)는 제로 파티그의 주축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목사 아버지와 성가대 지휘자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스펠과 다양한 흑인 음악을 듣고 자라 왔다고 한다. 이후, 대학 시절에는 밴드를 결성해 시카고에 정착했고, 2015년에는 사바(Saba)를 만나면서 프로듀서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다. 2016년, 그는 사바와 프로듀싱 팀을 맺고, [Bucket List Project]를 비롯해 노네임(Noname)의 [Telefone], 스미노의 [blkswn]에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앨범은 모두 여러 매체의 연말 리스트에 올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펠릭스는 현 트렌드에 맞춰 장르를 다채롭게 아우르면서도 가스펠의 요소를 주로 차용한 음악을 선보이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그가 만든 노네임의 “Shadow Man”을 들 수 있다. 참여진들은 곡에서 각자의 벌스를 끝낸 뒤 가스펠 합창단처럼 모여 아카펠라로 노래를 부른다. 이와 더불어 펠릭스는 가스펠을 앨범 컨셉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의 첫 솔로 데뷔작 [GSPL]의 타이틀부터가 그렇다. [GSPL]은 불타는 교회가 그려진 커버 아트워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사회와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소재로 다룬 앨범이다. 그 때문에 작품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존의 크리스천 힙합(Christian Hiphop)이라기보다 가스펠의 향취가 은은히 남아 있는 가스펠 랩 앨범으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 이처럼 펠릭스는 가스펠을 음악 커리어 전반에서 활용하며 시카고 힙합 씬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hicago Gospel Playlist



1. Barack Obama - Amazing Grace (Live)

2. Thomas A. Dorsey - Tomorrow Blues

3. Thomas A. Dorsey, Marion Williams - What Could I Do If It Wasn't For The Lord

4. Sallie Martin - God Is A Battle Axe

5. Mahalia Jackson - Precious Lord, Take My Hand (Live)

6. Mahalia Jackson - In the Upper Room

7. Noname - Shadow Man (Feat. Saba, Smino & Phoelix)

8. Saba - Photosynthesis (Feat. Jean Deaux)

9. Smino - Amphetamine 

10. Phoelix - Heartless Sonata













CREDIT

Editor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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