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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과거와 현재 - ① 재즈로 보는 니코 시걸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3.13 11:4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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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과거와 현재>는 힙합엘이의 피처 에디터 개다(Geda)가 2019년 3월과 4월에 걸쳐 2주 간격으로 진행하는 단기 연재입니다. 시카고만의 스타일로 발전한 각 장르 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이야기합니다. 해당 연재의 또 다른 시리즈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카고의 과거와 현재 - ① 재즈로 보는 니코 시걸


현대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음악가를 지역으로 구분하는 게 무의미해진 시대다. 아티스트들은 국가와 지역을 막론하고 유행하는 사운드를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다. 이제는 특정 지역에서 유행하는 노래가 내일이면 전 세계 곳곳에서 들리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예외도 있다. 시카고의 음악가들이 그렇다. 시카고는 최근 들어 흑인음악의 중심지이자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시다.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를 비롯해 사바(Saba), 믹 젠킨스(Mick Jenkins), 노네임(Noname) 등 수많은 지역 기반의 아티스트들이 등장해 개성이 뚜렷한 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카고는 흑인음악의 세부 장르들이 탄생한 도시이기도 하다. 현재까지도 재즈, 가스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 음악 페스티벌이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음은 물론, 칸예 웨스트(Kanye West), 커먼(Common) 등 여러 지역 뮤지션들이 스타로 거듭났다. 시대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 샤카 칸(Chaka Khan), 마할리아 잭슨(Mahalia Jackson)과 같은 거장 뮤지션 역시 시카고에서 음악을 시작했다. 이 점에서 착안한 본 연재 시리즈에서는 시카고에서 탄생한 음악 장르와 여러 뮤지션을 다뤄보려 한다. 시리즈별로 언급한 아티스트들과 관련된 다수의 곡을 플레이리스트로 큐레이션했으니 음악을 들으며 기사를 읽어보면 더욱더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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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Jazz


시카고는 재즈 음악사에서 중요한 도시 중 하나다. 1930년대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스윙 재즈(Swing Jazz)의 원조가 되는 시카고 스타일이 태동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흑인 사에서 중요한 사건인 흑인 대이동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19세기 미국에서 흑인들은 농작지가 많던 남부에 몰려 있었다. 이들은 20세기 접어들어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공장이 많이 있던 북부로 이동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시카고의 기업들이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흑인들에게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그래서 남부의 많은 흑인이 시카고로 건너갔고, 음악가들도 시카고에서 활동을 펼친다.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젤리 롤 모턴(Jelly Roll Morton)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뉴올리언스의 재즈 음악 또한 시카고로 건너갔고, 대도시인 시카고의 분위기에 따라 이전보다는 세련되고 도회적으로 바뀐다. 시카고 스타일 재즈의 탄생이었다. 시카고 스타일은 이전 재즈와 달리 저음 파트를 관악기에서 콘트라베이스로 대체했고, 집단 즉흥 연주를 줄이고 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악센트를 2박과 4박에 두어 스윙감을 더했는데, 이는 앞서 말했듯 스윙 음악으로 발전한다. 스윙의 대표 뮤지션인 베니 굿맨(Benny Goodman)도 시카고 출신이다. 이후 스윙 음악은 즉흥 연주가 강조된 비밥, 모던 재즈의 시대가 열리면서 쇠퇴했고, 시카고에도 조니 그리핀(Johnny Griffin)과 같은 모던 재즈 아티스트들이 등장해 인기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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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 Segal


시카고 출신의 재즈 뮤지션 니코 시걸(Nico Segal)은 대중들에게 꽤 익숙한 음악가다. 힙합 팬들은 이전 활동명인 도니 트럼펫(Donnie Trumpet)으로 그의 음악을 접해봤을 것이다. 그는 11살부터 트럼펫을 익혔으며, 이후 빅 멘사(Vic Mensa)의 소개로 챈스 더 래퍼를 만났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이때부터 세이브머니(SAVEMONEY)가 시작된 셈이다. 공부에 별다른 흥미가 없던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빅 멘사와 함께 힙합 소울 밴드 키즈 디즈 데이즈(Kids These Days)를 결성해 활동했으며, 밴드가 해체된 후에는 잠시 LA로 건너가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투어 밴드에서 트럼펫을 불기도 했다. 이후에는 여러 프로젝트 밴드로 활동했는데, 가장 유명한 건 챈스 더 래퍼, 피터 코튼테일(Peter Cottontale) 등과 함께 결성한 소셜 익스페리먼트(The Social Experiment)다. 밴드는 2015년 발표한 첫 정규작 [Surf]를 통해 네오소울과 힙합, 가스펠 등을 버무린 퓨전 재즈 음악을 선보였다. 그해 여러 매체가 연말 결산에서 앞다투어 앨범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니코 시걸은 새로운 퓨전 재즈 쿼텟 주주 익스체인지(The JuJu Exchange)를 결성해 재즈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덕분에 니코 시걸은 썬더캣(Thundercat),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와 함께 현시대의 재즈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손꼽힌다. 더 나아가 그는 프로듀서 혹은 트럼펫 연주자로서 여러 음악가와 협업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전자로는 칸예 웨스트의 “Ultralight Beam”이, 후자로는 에드 시런(Ed Sheeran)의 “Barcelona”가 대표적인 예다.



Chicago Jazz Playlist

1. Jelly Roll Morton – Black Bottom Stomp
2. Jimmy McPartland – Original Dixieland One-Step
3. Muggsy Spanier – You’re Driving Me Crazy
4. Benny Goodman and His Orchestra – Sing, Sing, Sing
5. Johnny Griffin - Black Is the Color of My True Love's Hair
6. Chance The Rapper – FUCK YOU TAHM’ BOUT
7. Kids These Days - Darling
8. Peter CottonTale (Feat. Chance The Rapper, Rex Orange County, Daniel Caesar) – Forever Always
9. Donnie Trumpet & the Social Experiment - Sunday Candy
10. Nico Segal and The JuJu Exchange – Morning Of (Live)













CREDIT

Editor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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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3.23 18:55

    와..너무 반가운 기획이네요 펠릭스편도 기대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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