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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의 알앤비: Michael Jackson – Thriller (1982)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2.18 14:49조회 수 52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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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의 알앤비(그.알)>는 류희성 현 재즈피플 기자, 전 힙합엘이 에디터가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장기 연재입니다. 1960년부터 2015년까지, 해당연도에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아티스트와 앨범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알앤비/소울의 역사를 모두 꿰뚫을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쌓은 벽을 넘지 못하는 거인들을 목격한다.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고 환호하는 스포츠 선수, 대형 히트 상품을 개발한 사업가 등이 그렇다. 음악계에서도 이런 모습은 자주 포착된다. 메가 히트곡이나 히트 앨범을 만들어 내지만, 그 이후로 비슷한 성적을 내지 못하는 식이다.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에겐 [Thriller]가 그랬다. 잭슨 파이브(The Jackson 5)라는 패밀리 밴드의 일원으로 등장해 막대한 인기를 구가하며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의 아이돌 스타가 되었지만, 훗날 그가 솔로로 이룬 커리어는 그것들을 하찮게 보이게끔 했다.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마이클 잭슨의 솔로 5집 앨범 [Off The Wall]은 그 역사의 시작점이었고, 3년 뒤에 발표된 [Thriller]은 심지어 이 세상 모든 앨범의 판매 수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발표되는 자료마다 수치가 다르지만, 지금까지 4,700만 장에서 6,600만 장 팔렸다고 한다(항간에는 1억 장이라는 소문도 떠도는데, 이는 싱글, 뮤직비디오에 관한 수치까지 합친 결과다). 이로써 마이클 잭슨은 대중음악 역사상 최다 판매 앨범을 갖게 됐다.

왜 [Thriller]는 인기가 많았을까. 왜 마이클 잭슨은 일찍이 스타로 떠올랐음에도 솔로 5집 [Off The Wall] 때까지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를 누리지 못했을까. 이유는 꽤 단순하다. 소속 레이블 모타운은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버블검 팝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잭슨 파이브의 성공 전략을 맹신했다. 잭슨 파이브를 자신들이 ‘만든’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 마이클 잭슨은 사춘기를 거치며 외양과 목소리가 바뀌었는데도, 모타운은 여전히 그를 어린아이 취급했다. 다양한 악기를 다루고 훌륭한 곡을 쓰는 음악가임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작곡가와 작사가가 써준 곡을 노래하게 했다. 성년이 다 되어 가는 청년이 여전히 어린아이의 컨셉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대중들에게 어필이 될 리가 만무했다.

전환점은 영화 <마법사(The Wiz)> 출연이었다. 그때 마이클 잭슨은 음악 감독을 맡은 퀸시 존스와 만나 앨범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에픽 레코드(Epic Records)로 이적하여 앨범을 만들었다. 자신의 자작곡을 몇 곡 수록했고, 사운드적으로는 디스코와 팝, 훵크, 알앤비를 접목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알앤비와 훵크 같은 흑인음악적인 요소가 묻어 있기는 했지만, 디스코와 팝의 직관성이 더 짙었다. 그는 “Don't Stop 'Til You Get Enough”와 “Rock With You” 같은 디스코곡을 앞세워 팝 차트 1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솔로 커리어를 개막했다. 1972년 발표한 솔로 2집 앨범 [Ben]으로 성공을 맛보긴 했으나, [Off The Wall]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상업적 성과와 음악적 창의성이 잘 맞물린 앨범은 사실상 마이클 잭슨의 솔로 데뷔작이었다.

대망의 [Thriller]가 나오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1979년을 기점으로 음악계에 많은 변동이 일어났던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퀸시 존스와 마이클 잭슨 모두 여러 일로 바빴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에게 또 다른 성공을 기대했던 에픽 레코드는 기다리지 않았다. 마이클 잭슨은 레이블의 압박을 못 이겨 틈틈이 새 음악 작업을 했는데,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작업한 결과물은 확실히 별로였던 듯하다. 최종본을 들어본 그는 화를 참지 못한 채로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당시 작업물을 직접 들어본 레이블 관계자도 충격을 받았는지, 마이클 잭슨과 퀸시 존스에게 휴가와 함께 음악 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그렇게 충분한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다시 앨범 제작에 임해 탄생한 앨범이 지금의 [Thrill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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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투자해서 만든 앨범이다. 최고의 세션 연주자들을 대동했고, 급기야 에디 반 헤일런(Eddie Van Halen)에게 기타를 치게 했을 정도였다. 톤은 [Off The Wall]과 유사했는데, 여기에 더욱 성숙해진 사운드와 록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수록곡 아홉 곡 중 마이클 잭슨이 쓴 곡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히트곡 “Beat It”과 “Billie Jean”,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 함께한 듀엣곡 “The Girl Is Mine”, 앨범의 첫 곡 “Wanna Be Startin’ Somethin’”까지 총 네 곡이다. 싱글로는 일곱 곡이 발표됐는데, 이중 “Billie Jean”과 “Beat It”은 팝 차트 1위, 나머지 곡도 모두 탑텐에 올랐다.


♬ Michael Jackson – Billie Jean (@ Motown 25)


마이클 잭슨은 단순히 음악에만 신경을 쏟지 않았다. 의상과 안무, 뮤직비디오 등 모든 것에 집중했다. 그는 ‘양손에 장갑을 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한쪽에만 끼면 모두가 주목한다’며 트레이드마크가 된 흰 장갑을 왼쪽에만 착용했다. 이는 마이클 잭슨을 상징하는 패션 중 하나가 됐다. “Thriller”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는 일반적으로 뮤직비디오에서 사용하는 테이프가 아닌 영화 제작용 필름을 사용했고,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해 사비까지 보탰다. 그는 일종의 호러 영화처럼 영상을 제작했고, 시각적인 효과에도 심혈을 기울인 노력은 분명한 결과물로 이어졌다. 1981년 개국한 MTV 채널은 그의 충격적인 뮤직비디오를 계속해서 내보냈는데, 양측 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 Michael Jackson - Thriller


앨범의 3대장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 “Thriller”, “Beat It”, “Billie Jean”만 잘 안다면 [Thriller]를 댄서블한 앨범이라 짐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은 대중음악이 포괄할 수 있는 넓은 영역을 아우른다. 훵크 사운드를 차용한 “Baby Be Mine”, 달콤한 “The Girl Is Mine”, 느릿하고 아름다운 “Human Nature”, 애절한 발라드 “The Lady In My Life” 등이 그렇다. 마이클 잭슨은 특정한 장르로 기울기보다는 대중들에게 폭넓게 어필할 수 있는 사운드를 완성해냈다. 그가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아닌 ‘팝의 제왕’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Michael Jackson (With Paul McCartney) – The Girl Is Mine


앞서 마이클 잭슨에게 [Thriller]가 넘어설 수 없는 벽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상업적 성과와 음악적 완성도 모두에서 해당하는 이야기다. 물론, [Bad], [Dangerous] 등 이어진 앨범들도 어지간한 스타 아티스트의 전치 커리어에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다만, 그 어떤 작품도 [Thriller]만큼 완성도 측면에서 균형감 있게 보이진 않는다. [Off The Wall]로 자신감을 얻고, 이를 바탕에 두고 자신의 최고 정수를 쏟아낸 [Thriller], 이래저래 따지고 보면 마이클 잭슨이 수많은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를 대표하는 노래들이 이 앨범에 몰려 있는 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관련링크
그해의 알앤비 이전 시리즈 보기 1 (1960 ~ 1974) / 보기 2 (1975 ~)


CREDIT

Editor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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