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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허브와 힙합?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2.08 23:13조회 수 16580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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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허브(Pornhub)는 2007년 시작된 캐나다의 포르노 사이트다. 성인물(Porn)과 중심지 혹은 저장소를 뜻하는 허브(Hub)가 결합한 이름의 이 사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인물을 보유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허브'라는 타이틀의 수많은 아류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아마존(Amazon)의 인공지능 알렉사(Alexa)에 따르면, 폰허브는 현재 세계 기준 트래픽 순위 27위인 영상 사이트로, 유튜브(Youtube)와 넷플릭스(Netflix)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자랑한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겠지만, 힙합과 폰허브의 관계는 꽤나 긴밀하다. 실제로 6년 전 플로리다(Florida) 출신의 하이 레즈(Hi-Rez)라는 래퍼가 "Pornhub"라는 곡을 발표한 이후부터 각종 해프닝이 있었다. 지금부터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접속할 수 없는 '그 사이트'와 관련된 아티스트들을 함께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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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a Flocka Flame

많은 사람이 포르노 쉐어링이라는 본질 때문에 폰허브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폰허브는 포르노가 음지의 개념이라는 그 인식을 깨고,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재고시키려 꾸준히 노력했다. 2015년에는 전기 손목 밴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유희용 도구의 최첨단화를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패션 산업에도 진출했다. 폰허브는 자체 제작 의류 출시를 넘어 스트릿 브랜드 리차드슨(Richardson)과 협업해 의류 콜렉션을 내놓았으며, 현재도 꾸준히 타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직접 런칭한 음악 레이블 폰허브 레코드(Pornhub Records)까지 있다. 이는 와카 플라카 플레임(Waka Flocka Flame)의 "Bust" 뮤직비디오를 공동 제작한 것으로 연결된다.

♬ Waka Flocka Flame - Bust

포르노 공유 사이트에서 힙합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이 웃길 수도 있지만, 퀄리티는 꽤 나쁘지 않다. 와카 플라카 플레임은 영상에서 폰허브 티셔츠를 입고 나와 전형적인 클럽 뱅어를 선보인다. 스킨 다이아몬드(Skin Diamond), 에바 안젤리나(Eva Angelina), 샤넬 프레스턴(Chanel Preston)과 같은 이름 있는 포르노 배우들을 비롯해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가 출연하기도 한다. 폰허브와 함께했다는 티를 팍팍 내는 장면들은 많다. 각 장면은 시각적으로 성인물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당시에는 폰허브와 래퍼가 만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는 사실만으로 신선하고 유의미한 지점이 있었다. 현재 폰허브 레코드가 활발하진 않지만, 앞으로 또 다른 좋은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된다면 양쪽 다 이득을 취하는 재미있는 그림이 탄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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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칸예 웨스트(Kanye West)를 음악으로 까긴 쉽지 않다. 단, 지나치게 솔직한 성격은 많은 이가 감당하기 힘들어한다. 파격적인 언행과 거침없는 태도는 결과가 어찌 됐든 항상 큰 파문을 불러왔다. 그중에는 정치적인 발언이나 성적인 발언도 있었다. 지난해 칸예 웨스트가 릴 펌(Lil Pump)과 발표해 큰 인기를 끈 "I Love It"은 폰허브와 관련이 있다. 이 곡은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공연이 아닌 폰허브 어워드(Pornhub Awards) 행사에서 최초 공개됐다. 더욱 의미 있는 건 해당 어워드가 폰허브가 처음 개최되는 시상식이었다는 점이다. 칸예 웨스트는 "I Love It"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어워드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된 바 있다.

♬ Kanye West & Lil Pump (Feat. Adele Givens) - I Love It

어떤 계기로 칸예 웨스트가 이런 결졍을 내렸는지 합리적 의심을 해보자. 그는 과거 SNS에서 평생 프리미엄 이용권을 받을 정도로 폰허브를 애용하고, 자신의 취향이 인터레이셜 폰(Interracial Porn; 타 인종 간의 관계를 담은 포르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폰허브는 그런 칸예 웨스트의 포스팅에 반응하며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그에게 포르노 비디오 디렉팅을 맡아달라 한 적 있으며, 이로 인해 칸예 웨스트는 2018년 폰허브 셀럽 검색 순위 3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폰허브의 여성 이용자가 3% 증가하고 "I Love It"이 여성의 성적 해방을 내포한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칸예 웨스트가 이 곡을 폰허브 어워드에서 공개한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러나저러나 참 칸예 웨스트스러운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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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VEFRiDAY

지난 몇 달 동안 지니어스(Genius) 트랙 순위 상위권에 놓이며 화제였던 곡이 있다. 바로 힙합 듀오 아이러브프라이데이(iLOVEFRiDAY)의 "Mia Khalifa"다. 이 곡은 미아 칼리파(Mia Khalifa)라는 여성을 향한 노골적인 디스가 담고 있다. 미아 칼리파는 폰허브 폰스타 2위라는 어마어마한 인기의 포르노 배우다. 아이러브프라이데이는 노래 제목을 단출하게 미아 칼리파라고 짓고, 커버 아트워크를 폰허브를 연상케 하는 로고와 텍스트로 채웠다. 실제 노래 내용은 인신공격에 가까운데, 사실 "Mia Khalifa"는 나름의 맥락을 지닌 곡이다.

♬ iLOVEFRiDAY - Mia Khalifa

미아 칼리파는 트위터에 히잡을 쓴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올리며 무슬림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때 올린 사진 속 여성이 바로 아이러브프라이데이의 멤버인 스모크 히자비(Smoke Hijabi)였다. 반전은 그 이미지가 가짜였다는 것이다. 히잡을 쓰고 포르노를 찍어 유명해진 미아 칼리파에게 비난당한 스모크 히자비는 이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후 얼마 가지 않아 희대의 디스곡 "Mia Khalifa"가 탄생했다. 이 곡은 영상 어플 틱톡(TikTok)에서 'Hit or Miss'라는 밈으로 발전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미아 칼리파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 해프닝으로 포르노 활동을 중단하고 자신의 사업을 하던 중에 폰허브에서 높은 순위를 넘어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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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M.A

많은 이가 92년생 래퍼 영 엠에이(Young M.A)를 히트 싱글 "OOOUUU"로 안다. 그는 사실 여러 방면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있는 래퍼다. <바이스 뉴스 투나잇(Vice News Tonight)>과 같은 시사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과시하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꾸준한 활동을 선보여왔다. 또한, 형제의 죽음에 영향받아 크윈즈 재단(KWEENZ Foundation)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젠더 관련 활동이다. 영 엠에이는 과거 레즈비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에 관한 의견을 당당히 표출해왔다. 더불어 인터뷰나 음악이 아닌 폰허브와 함께 포르노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데뷔하며 소신을 밝혔었다.


그가 디렉팅한 <더 기프트(The Gift)>는 폰허브에서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는 <더 비즈너리스 디렉터스 클럽(The Visionaries Director's Club)>의 첫 번째 작품이다. 폰허브과 영 엠에이 모두에게 뜻깊은 작품이었다. 폰허브의 한 관계자는 <더 비즈너리스 디렉터스 클럽>가 폰허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점에서 특별하고, 영 엠에이가 만든 <더 기프트>는 다양한 성격의 포르노가 있음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영 엠에이 역시 그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5살에 처음으로 자신이 여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오랫동안 힘들어하고 불편해했던 만큼 포르노 산업의 편향된 구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일곱 명의 배우를 출연시키고,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자신의 작품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단순한 포르노 영화감독 데뷔가 아니라 나름의 의미를 지니기에 멋지지 않은가? <더 기프트>는 폰허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주요 장면에 영 엠에이의 음악이 삽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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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유튜브가 아닌 폰허브에 뮤직비디오가 있다? 기이하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UK 드릴 그룹 1011에게는 그럴 만한 상황이 있었다. 이야기하기 전에 UK 드릴을 간략히 이야기하면, 일단 드릴 뮤직은 시카고에서 시작된 트랩의 하위 장르다. 이후 영국으로 넘어가 근원지인 시카고보다 더욱 발전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UK 드릴이다. 시카코의 드릴 래퍼들이 그랬듯 1011을 포함한 UK 드릴 래퍼들 또한 런던에서의 범죄와 같은 사회 후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파장은 엄청났다. UK 드릴이 사회적으로 유해하다는 여론이 나왔고, 뉴스에서도 범죄와 결합한 장르라는 설명을 보태 보도한 바 있다. UK 드릴 래퍼들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폭력적인 콘텐츠로 규정되며 삭제됐다. 이유는 폭력 조장.


1011은 뮤직비디오에서의 무기 사용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소품이었다는 진술에도 조사는 계속됐다. 공연은 규제당하고, 뮤직비디오 게재조차 경찰에 보고해야 했으니 1011이 할 수 있는 건 없었고, 결국 이들은 폰허브에 자신들의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그러자 UK 드릴을 지키고 싶은 장르 팬들이 1011의 영상을 활발히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클럽 공연, 라이브, 뮤직비디오 등 종류에 상관없이 여러 영상이 폰허브에 올라왔다. 이 상황을 두고 당사자인 1011도, 영국 정부에서 직접 제재한 만큼 폰허브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폰허브에는 여전히 1011의 뮤직비디오가 존재한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게 폰허브는 본의 아니게 음악 저장의 기능까지 하게 됐다.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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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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