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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두팝', 아리아나 & 할시의 차트 대격돌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2.01 21:01조회 수 2101추천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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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vogue


모든 뮤지션이 이름을 올리고 싶어 하는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 이 차트에서 경쟁은 늘 치열하다. 누군가는 장기 집권을 하고, 누군가는 금세 이름을 내리기도 하는 신기한 이 전쟁터의 최상위권에서 최근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인 두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와 할시(Halsey)다. 둘은 "thank u, next"와 "Without Me"로 몇 주간 치열하게 경쟁했다. 지금은 "Without Me"와 "7 rings"가 또 한 번 1위를 다투고 있다. 이른바 '자강두팝(자존심 강한 두 팝스타)'이라 할 수 있는 디바들의 불꽃 튀는 차트 대결을 "thank u, next", "Without Me", 그리고 "7 rings"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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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u, next"의 선점, 충격의 'ex' 공개


지난해 11월, 아리아나 그란데가 발표한 "thank u, next"는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네 번째 정규 앨범 [Sweetener] 발표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싱글이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가사가 화제였다. "thank u, next"의 제목은 아리아나 그란데와 그의 동료인 빅토리아 모네(Victoria Monet)가 자주 썼던 말로, 직역하면 '고마웠어, 다음 사람'을 뜻한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이 곡에서 이전에 거쳤던 이성 관계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그 사실만으로도 어마어마한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상황은 이슈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우선, 전 남자친구였던 맥 밀러(Mac Miller)가 사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었다. 이후, 아리아나 그란데는 가장 근래에 교제한 또 다른 전 남자친구이자 약혼자였던 코미디언 피트 데이비슨(Pete Davidson)과 약 한 달 만에 약혼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피트 데이비슨과의 파혼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려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타이밍에 "thank u, next"로 모든 전 남자친구의 실명을 공개한 건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여러 번의 연애로 교훈을 얻으며 자신이 성장했다는 노래의 중심 메시지가 가려질 만도 했다.


♬ Ariana Grande - thank u, next


발매 직후 빌보드 핫 100 성적은 당연히 1위였다. "thank u, next"는 12주 동안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고,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재생된 여성 아티스트 곡의 재생 기록을 깨버렸다. 32번째로 빌보드에서 1등으로 데뷔한 기념비적인 곡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충분히 알아본 상업적 성과와 별개로 곡 자체는 어떨까? "thank u, next"는 단순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러 악기가 신스팝의 느낌을 내고, 총 여섯 개의 코드만이 반복된다. 템포도 108 BPM으로, 적당한 수준이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보컬도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기에 기본적으로 듣기 편한 축에 속한다. 어떻게 보면 앞서 언급한 전 남자친구 넷의 실명이 등장하는 가사와 긍정적인 주제에 포인트를 주기 위한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집중한 포인트는 조금씩 달랐을 것이다. 누군가는 남자들의 이름에만, 또 다른 누군가는 한 팝스타가 성장하려는 의지에 집중했을 수도 있다. 혹은 <퀸카로 살아남는 법>, <브링 잇 온>,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 <금발이 너무해> 같은 2000년대 초반 주류였던 하이틴 영화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에서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어쨌든 "thank u, next"가 2018년을 수놓는 하나의 곡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건 아마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세계적인 팝스타가 자신의 실제 연애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실패한 경험을 통해 나아지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일련의 서사는 평범한 이들의 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많은 이의 공감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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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out Me"의 역습, 강렬한 'ex' 저격


"thank u, next"의 아성은 무너질 줄 몰랐다. 이는 2019년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내 할시가 그 기록을 무너뜨리며 등장했다. 할시가 선보인 "Without Me"는 흥미로운 지점으로 가득한 노래다. 이 곡은 지난해 10월 공개됐는데, 발매 첫 주 빌보드 핫 100에서 18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 12일에는 슬리퍼 히트를 하며 1위를 기록했다. 대체 어떤 노래이길래 뒤늦게 인기몰이를 하며 아리아나 그란데와 "thank u, next"를 넘어선 걸까? "Without Me"는 할시를 비롯해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의 여러 곡을 프로듀싱한 루이스 벨(Louis Bell), 에이미 알렌(Amy Allen), 스캇 스토치(Scott Storch) 등 여러 유명 프로듀서가 참여해 공들인 곡이다. 일단 신시사이저에 소리가 퍼지는 듯한 효과를 걸어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또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노래인 "Cry Me a River"의 프리 코러스를 브릿지로 활용하는 나름의 센스도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할시의 보컬이다. 그는 독특한 보이스 컬러만으로도 차별점을 지니는데, 이번에도 "Closer"나 "Bad At Love"에서 보여줬던 쭉쭉 뻗는 고음을 보여주며 곡의 매력을 배가했다.


♬ Halsey - Without Me


사실 차트에서 역주행한 이유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마찬가지로 할시의 연애사였다. 할시는 2017년부터 래퍼 지이지(G-Eazy)를 만나 약 1년간 교제했다. 중간에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기도 했지만, 늘상 '꽁냥꽁냥'한 모습을 보인 둘은 많은 팬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영원한 건 절대 없는 법. 할시는 지난해 자신의 콘서트에서 지이지와 헤어졌음을 직접 밝힌 바 있다. 그 상황에서 나온 "Without Me"는 두 스타의 이별, 그 속의 내막을 알 수 있는 곡이다. 곡의 내용인즉슨, 여자가 힘들어하던 남자를 성심성의껏 챙겨준 끝에 높은 위치에 올려놨더니 정작 그 남자는 바람을 피우며 떠났다는 식이다. 할시는 며칠 전 가진 글래머(Glamour)와의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가 지이지와의 결별을 토대로 한다는 걸 인정했다. 실제로 지이지가 이전 연애로 힘들어할 때 다가온 사람이 할시였으며, 이후 그는 전작인 [When It's Dark out]에 이어 [The Beautiful & Damned]로 큰 성공을 거뒀다. 사실 할시의 인정을 크게 의미가 없다. 가사와 뮤직비디오 속 지이지를 닮은 남자 주인공만 봐도 그를 저격한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할시의 이별 감성은 이슈와 얽혀 대중들에게 제대로 먹혔고, 그는 "Without Me"로 한 단계 더 높은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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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mouruk


"7 rings"의 탈환, 아리아나식 힙합이 통했다


할시가 "Without Me"로 거둔 빌보드 핫 100 1위의 영광은 그리 길지 않았다. 포스트 말론과 스웨이 리(Swae Lee)가 함께한 "Sunflower"에 잠시 자리를 내주기도 했고, 1월 넷째 주에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새 싱글 "7 rings"가 공개되자마자 바로 1위를 차지했다. "thank u, next"의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이면 아마 "7 rings"의 멜로디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뮤직비디오 초반에 카메오들이 아리아나에 관해 이야기할 때 깔리는 배경 음악이 "7 rings"이기 때문이다. "7 rings"는 2월 8일에 발표 예정인 아리아나 그란데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thank u, next]의 수록곡이다. 엄청난 돈 자랑이 주된 내용인 아리아나식 힙합 넘버다. 이 곡은 제목과 탄생 배경부터 재미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트위터에 따르면, 그는 어느 날 절친 6명과 만취할 때까지 샴페인을 마셨고, 홧김에 티파니(Tiffany)에서 우정 반지 7개를 다 사버렸다고 한다. 만취한 한 친구는 "아리야 이거 곡으로 만들어야 도ㅐ~"라고 말했고, 그 말은 들은 아리아나 그란데는 바로 녹음실로 가 곡 작업을 했다고 한다. 작업은 친구들과 함께 진행됐고, 몇몇은 작사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러모로 아리아나 그란데다운 비하인드 스토리다.


♬ Ariana Grande - 7 rings


확실히 "7 rings"는 "thank u, next", "Without Me"와 다르다. [Dangerous Woman]에서 합을 맞췄던 TB히츠(TBHits)와 소셜하우스(Social House)는 이 곡을 함께 만들었는데, 힙합 느낌을 내기 위해 드럼 패턴을 완벽히 트랩 리듬으로 가져갔다. 가사는 그야말로 플렉싱(Flexing) 그 자체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행복은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구두와 같은 가격이며, 돈이 문제를 해결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할 만한 돈이 없는 거라 말한다. 절정은 세 번째 벌스다. 자신의 명함이 마음껏 긁을 수 있는 블랙 카드이고,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늘 다 담아달라고 한다니, 팝스타로서 이보다 더 화려하게 젠체할 수 있을까. 더불어 영화 [The Sound of Music]의 클래식 넘버인 "My Favorite Things",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의 명곡 "Gimme The Loot"의 라인을 그대로 따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렇듯 그는 스웩 넘치는 가사와 유행하는 트랩 플로우를 매끄럽게 소화했고, 자신만의 힙합 넘버를 완성했다. 과연 아리아나 그란데가 그간 대놓고 선보인 적 없었던 힙합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thank u, next", "Without Me", 그리고 "7 rings"는 모두 각자의 매력을 지닌 곡이다. 탄생 배경부터 프로덕션, 가사 등 여러 면에서 다른 디테일을 지녔다. 동시에 공통점도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는 것이다. 이전의 연애 경험, 누군가에게 상처 입었던 이야기, 호미(Homie)라 부를 만큼 절친한 친구들과 있었던 해프닝… 이 모든 순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평범한 순간들과 다르지 않다. 우리 모두 연애를 하고, 주변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않는가. 어쩌면 아리아나 그란데와 할시의 빌보드 차트 전쟁은 이러한 본질적인 공감과 팝스타들에 대한 판타지가 적절히 섞이며 나온 그림 아닐까? 이제 그 전쟁에서 누가 승리할지보다는 그들이 들려줄 새로운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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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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