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피처

알파벳으로 돌아보는 2018 힙합 A to Z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1.05 18:26조회 수 5049댓글 5

thumbnail.jpg


당신의 2018년은 어떠했는가? 주스 월드(Juice WRLD)처럼 훌쩍 성장을 이뤘을 수도 있고, 릴 웨인(Lil Wayne)처럼 보금자리에 멋지게 돌아왔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새해는 다가왔고 지난 1년은 완전히 마무리된 과거가 되었다. 이를 잊지 않기 위해 한 해 동안 힙합 씬을 이끌어온 주역들을 A부터 Z까지, 한번 슬쩍 제멋대로 끼워 맞춰봤다. 시일이 지나긴 했지만, 기사 내에서 '올해'라 칭하는 연도는 2018년임을 미리 알리는 바다.



a.jpg


AWGE

에이셉 맙(A$AP Mob)이 'AWGE'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움직임을 시작했을 때부터, 트렌드의 최전선이었던 에이셉 라키(A$AP Rocky)와 친구들은 남들보다 한 차원을 더 앞서기 시작했다. 특히, 2018년은 AWGE의 ‘포텐’이 만개한 해가 아닐까 싶다. 올해의 뮤직비디오 중 하나로 당당히 손꼽힐 에이셉 라키의 “A$AP Forever”,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를 멈블랩 계의 왕으로 군림시킨 [Die Lit], 의외의 발견이었던 키(Key!)의 [777] 등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씬에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미 그들은 단순한 힙합 크루가 아닌 종합예술 집단으로 향하는 진화를 거의 끝마쳤다.

[자막 뮤비] Playboi Carti - R.I.P
[자막 뮤비] A$AP Rocky - Sundress



b.jpg


Beyonce & JAY-Z

2016년의 [Lemonade], 2017년의 [4:44]를 계승하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3부작’의 종결, [EVERYTHING IS LOVE]를 발매한 비욘세(Beyonce)와 제이지(JAY-Z)는 카터스(The Carters)라는 이름으로 완전한 한 쌍이 되었다. 그들을 보고 있자면 “APESHIT”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느라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을 통째로 빌렸다는 사실에 한 번, 투어 하나로 2,800억을 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게 된다. 각각 커리어 최고의 앨범 중 하나라는 평을 받았던 부부의 최근작 이후로 어떤 음악이 세상에 나올지, 2019년 또한 기대된다.

[자막 뮤비] The Carters - APESHIT



c.jpg


Childish Gambino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는 [Awaken, My Love!]에서 아티스트로서 받았던 찬사를 “This Is America”로 이어갔다. 미국의 사회적 이슈를 신랄하게 꼬집은 곡과 뮤직비디오는 삽시간에 인터넷을 장악하며 그에게 첫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안겼다. 어떤 음악을 넣어도 적절히 맞아떨어지는 그의 춤사위와 함께 ‘밈’적인 요소는 덤이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래퍼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Feels Like Summer”, <스타워즈> 출연, <라이온 킹>의 실사 영화 참여 소식 등 그는 올해도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당연하다는 듯 보여왔다. 어쩌면 우린 도널드 글로버(Donald Glover)의 시대에 사는 지도 모른다.




d.jpg


Drake

아마도 모든 년도의 ‘D’를 독식하지 않을까 싶은 드레이크(Drake)가 죽지도 않고 또 돌아왔다. 매년 ‘분명 여기까지가 커리어 하이일 거야’라고 생각했건만, 그 예측이 무색하게 드레이크의 최전성기는 올해였다. 무려 다이아몬드를 달성한 “God’s Plan”을 위시한 싱글 “Nice For What”, “In My Feelings”, “Nonstop”, 수많은 피처링 트랙들, [Scorpion]의 스트리밍 기록까지, 올해의 절반가량은 드레이크의 손아귀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래퍼들이 드레이크의 자리를 넘볼 때, 드레이크는 이미 비틀즈(The Beatles)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요즘 아티스트 중 ‘레전드’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가장 큰 인재인 건 기정사실인 듯하다.

[자막 뮤비] Drake - God’s Plan



e.jpg


Eminem

“별생각 없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발매된 에미넴(Eminem)의 열 번째 앨범 [Kamikaze]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부활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릭 루빈(Rick Rubin) 등 단골 프로듀서들에게만 지휘를 맡겼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번에는 로니 제이(Ronny J), 테이 키스(Tay Keith) 등 신진 프로듀서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트렌디함을 챙겼다. 여기에 에미넴의 명불허전 랩 솜씨와 디스가 얹어지니 폭발적인 앨범 하나가 멀끔히 완성됐다. [Revival]이 나온 2017년, 다음 앨범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건만, 지금이야말로 [Kamikaze]에서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에미넴의 진가를 보여줄 다음 앨범이 중요해 보인다.




f.jpg


FEFE (6ix9ine)

호불호를 떠나 올해 가장 돋보였던 신예는 식스나인(6ix9ine) 아닐까. 마치 호통을 치는 듯한 신박한 랩 톤, 무지갯빛 장발과 악동같은 생김새에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그는 작업량으로 봐도 성실했다. 퀄리티는 차치하더라도 데뷔 믹스테입 [DAY69]와 데뷔 앨범 [DUMMY BOY]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자 발매되었으며, “GUMMO”, “KEKE”, “FEFE” 등 히트 싱글도 생겨났다. 하지만 아쉽게도 물이 들어온 그가 앞으로 노를 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키키’, ‘마마’, ‘비비’ 같은 귀여운 타이틀을 내세우던 그는 현재 갱과 관련된 험악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되어 ‘빠이빠이’ 상태다.




g.jpg


Gunna

지난 3월, 구찌 메인(Gucci Mane)과 영 떡(Young Thug)이 신예 거너(Gunna)의 영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만 해도 ‘과연 그 정도까지 탐낼 래퍼인가’ 의문이 들었을 수 있다. 그러나 릴 베이비(Lil Baby)와 함께한 [Drip Harder],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과 함께한 “YOSEMITE”에서 보여준 활약을 안다면, 의문은커녕 이미 그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영 떡의 아류가 아닌 '제 1의 거너’가 되어가는 그의 미래에 단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Drip’이라는 단어의 빈도를 좀 줄여줬으면 한다는 것 정도밖에 없달까.




h.jpg


Heads in the Clouds (88rising)

올해 빌보드 차트에서는 이례적인 일이 있었다. 바로 88라이징(88rising) 소속의 알앤비 아티스트 조지(Joji)가 [BALLADS 1]으로 아시아인 최초 알앤비/힙합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88라이징은 조지 외에도 리치 브라이언(Rich Brian), 키스 에이프(Keith Ape) 등과 함께 미국 현지에 이름을 알리며 규모를 키워왔다. 첫 컴필레이션 앨범 [Heads In the Clouds] 발매는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였다. 블락보이 제이비(Blocboy JB), 플레이보이 카티, 페이머스 덱스(Famous Dex)와 함께하며 기존 힙합 씬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으니, 어쩌면 2019년에는 모든 이 입에서 오르내릴 메이저 레이블로 거듭날 수도 있지 않을까.

[자막 뮤비] Joji - Yeah Right
[자막 뮤비] Rich Brian - History



i.jpg


i am > i was (21 Savage)

얼마 전 충격의 ‘ASMR 랩’을 선보이며 힙합 씬의 ‘띠예’로 거듭난 21 새비지(21 Savage). 한 해 동안 아무런 앨범 활동 없이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하며 누워만 있어도 돈이 막 들어오던 그였지만, 다행히 올해가 가기 전 두 번째 정규 앨범 [i am > i was]를 발매하며 팬들과의 밀당에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이밖에도 21 새비지는 “rockstar”, "Bartier Cardi”에서 피처링 게스트로 감초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곡의 인기를 견인하기도 했다. 라이브 실력에 관해 말을 꺼낸다면 갑자기 할 말이 없어지더라도, 지금의 그가 없는 힙합 씬은 너무나도 허전할 것이다.




j.jpg


Juice WRLD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올해의 신인 래퍼 아닐까. 텐타시온(XXXTentacion)과 릴 핍(Lil Peep), 두 기둥의 죽음으로 위태로워진 이모 랩을 일으켜 세우며 등장한 주스 월드에게 사람들이 건넨 사랑은 대단했다. 그는 “Lucid Dreams”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2위를 기록, 데뷔 앨범 [Goodbye & Good Riddance]를 약 60만 장 이상 팔아치우며 꽤 큰 성공을 거뒀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사운드트랙 참여, 우상 퓨처(Future)와의 합작 믹스테입 발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시대의 ‘싸이월드 감성’을 대변하게 된 그의 어깨가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겠지만, 주스 월드는 여전히 우리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k.jpg


Kendrick Lamar

올해 새 스튜디오 앨범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는 그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지닌 [Black Panther: The Album]과 함께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동명의 영화가 가진 테마에 맞춰 아프리카계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기용, 기성 흑인음악 아티스트들과 함께 조화롭게 빚어낸 앨범으로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았다. 앨범은 오는 2월 10일 있을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올해의 앨범’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며 19년 만에 사운드트랙으로 해당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켄드릭 라마에 관해서 논할 때는 지난 7월 열렸던 내한 공연에서 느낀 짜릿함을 당분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l.jpg


Lil ~

시대를 불문하고, 랩 네임의 앞에 ‘Lil'이 붙는 ‘릴가 녀석들’은 항상 힙합 씬에 있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집에 번진 산불을 생중계하며 역경조차 콘텐츠로 소화해낸 불굴의 스트리머 릴 펌(Lil Pump),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한 릴 야티(Lil Yachty) 같은 이들은 물론, 드레이크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거너와 함께 최고의 시너지를 낸 릴 베이비, 이모 랩의 신흥 강자로 자리 잡은 릴 스카이스(Lil Skies), 16세의 어린 나이에 어엿하게 데뷔 앨범을 발표한 릴 모지(Lil Mosey) 등 새로 들어온 조직원(?)들의 활약도 거셌다. 세상을 떠난 후 올해 유작이 발매된 릴 핍(Lil Peep)을 대체할 이가 없다는 건 조금 아쉽다.

[자막 뮤비] Lil Mosey - Noticed



m.jpg


Malcom (Mac Miller)

자신의 가라앉은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던 수준급 정규 앨범 [Swimming]을 발표한 후, 맥 밀러(Mac Miller)는 훌훌 털고 일어나 멋진 커리어를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수많은 장르 팬과 아티스트의 활동을 멈추게 했다. 그만큼 맥 밀러를 마음 속 깊이 생각하는 이가 많았던 셈이다. 젊은 천재는 떠났지만, 고향 피츠버그의 공원 이름이 ‘Blue Slide Park’로 변경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등 세상은 그를 잊지 않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우리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맥 밀러, 래리 피셔맨(Larry Fisherman), 그리고 말콤의 유산을 기리며.




n.jpg


Nicki Minaj

니키 미나즈(Nicki Minaj)는 올해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낸 듯하다. 본인의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야심작 [Queen]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침은 물론, 다양한 피처링 활동으로 수많은 아티스트와 합을 맞췄다. YG, 타이가(Tyga), 퓨처 같은 중견 래퍼부터 포스트 말론(Post Malone), 식스나인 같은 신진급, 방탄소년단(BTS)까지, 다양한 이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은 대체할 수 없는 니키 미나즈의 위치를 여실히 증명한다. 다만, 커리어를 방해하는 이들에게 취한 좋지 않은 행동들이 조금 깨긴 한다. 지금처럼 음악성으로 여왕의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싶다.

[자막 뮤비] Nicki Minaj - Chun-Li



o.jpg


Offset & Cardi B

참여만 하면 주객전도해버리는 '씬스틸러' 오프셋(Offset)과 여왕의 자리를 넘보며 올해 최고의 루키로 떠오른 카디 비(Cardi B). 둘은 각각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씬을 주무르는 ‘부부 스웩’을 뽐내고 있었다. 과장 좀 보태면 비욘세 & 제이지 이후 최고의 힙합 부부로 거듭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어정쩡해지면서, 쿨했던 부부의 이미지가 왠지 모르게 조금 바뀌었다. 바람을 피운 사실이 들통났던 ‘오하다 추프셋’은 계속해서 카디 비가 돌아올 것을 간청하고 있고, 카디 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의 XX가 그립다”며 넌지시 오프셋을 향한 그리움을 표한 걸 보면, 카디 비 역시 ‘카하다 추디비’일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p.jpg


Post Malone

올해 드레이크와 함께 씬을 나눠 먹었던 유일한 상대가 아니었을까? 지난 4월 발매된 새 앨범 [beerbongs & bentleys]는 애매했던 전작 [Stoney]에 보다 더 매력 있는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제이콜(J. Cole)의 [KOD]가 세운 스트리밍 신기록을 일주일 만에 다시 깨부쉈다. “rockstar"와 “Psycho"는 차례로 그의 이름을 싱글 차트 정상에 올려놨다. 10초 만에 완판된 크록스(Crocs)와 콜라보한 신발, 시상식에서 살이 쏙 빠지며 외적으로도 멀끔한 미남이 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올해 모든 것을 챙겨 떠나는 그의 2019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뽀말이의 대모험’을 한 번 기대해보자.




q.jpg


Quavo

“APESHIT”과 “Stir Fry”로 대변되는 히트 싱글들을 한 시간만에 뚝딱 만들어버리는 힙합 도깨비, 퀘이보(Quavo). 그 또한 올해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1월부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미고스(Migos)의 [Culture II]는 물론, DJ 칼리드(DJ Khaled)가 700번 이상 들었다고 허풍을 떨었던 첫 솔로 앨범 [QUAVO HUNCHO]를 발표하는 등 '트렌드세터'의 자격을 명백히 증명했다. 그러면서도 “솔로 활동은 그저 미고스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하니, 오프셋과 달리 여자친구 스위티(Saweetie)와의 관계를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자막 뮤비] Quavo - W O R K I N M E



r.jpg


Rae Sremmurd

굴비를 닮았으나, 음악적 재능만으로도 청중을 휘어잡는 래 스래머드(Rae Sremmurd)의 2018년은 지금까지와 조금 달랐다. 항상 같은 곡에서 뛰놀며 [Sremmlife], [Sremmlfie 2]를 성공시켰던 이 형제 듀오는 [SR3MM]을 3CD로 구성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디스크에는 각자의 솔로곡을 가득 채워 넣었다. 스웨이 리(Swae Lee)와 슬림 지미(Slim Jxmmi)가 좀 더 성숙한 아티스트로 진화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스웨이 리는 “Sunflower”, “The Ways”, “Spoil My Night” 등 홀로 수많은 아티스트의 곡에 참여하며 새로운 ‘피처링 머신’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s.jpg


Sheck Wes

대중에게 사랑받은 신예로 주스 월드가 있었다면, 기성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받은 신예로는 셱 웨스(Sheck Wes)가 있었다.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칵투스 잭 레코드(Cactus Jack Records)와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굿 뮤직(G.O.O.D. Music)과 동시에 계약한 셱 웨스는 싱글 “Mo Bamba”와 함께 뜬금없이 힙합 씬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줬다. 비슷한 느낌으로 등장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자이너(Desiigner)와는 다르게 이미 [MUDBOY]라는 수준급의 데뷔 앨범을 발표한 그이니 셱 웨스에게 칸예 웨스트 사단의 미래를 한 번 맡겨 봐도 괜찮지 않을까.

[자막 뮤비] Sheck Wes - Mo Bamba



t.jpg


Travis Scott

지난 2013년, 많은 이들이 XXL 프레시맨(XXL Freshman)에 선정된 트래비스 스캇을 두고 ‘넥스트 칸예 웨스트’라고 칭했던 게 새삼 기억난다. 이후 [Rodeo], [Birds in the Trap Sing McKnight]을 차례대로 발매하며 씬의 중심으로 이동하던 그는 마침내 [ASTROWORLD]를 통해 세계적인 대세로 우뚝 솟았다. 앨범 차트에서 1위, “SICKO MODE”로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했으니 장르를 넘어선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에이셉 라키의 아류로 여겨지던 이미지를 탈피, 완전한 패션 트렌드세터로 인정받는 동시에 최고의 여자친구까지 두고 있으니, 누가 그의 ‘떡상’을 막을 수 있을까!




u.jpg


Uproar (Lil Wayne)

닥터 드레(Dr. Dre)의 [Detox], 50 센트(50 Cent)의 [Street King Immortal]이 대표적인 '영영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앨범' 중엔 릴 웨인(Lil Wayne)의 [Tha Carter V]도 당당하게(?) 있었다. 그러나 버드맨(Birdman)과의 마찰이 계속되며 모두가 지쳐가고 있을 찰나, 지난 9월 [Tha Carter V]가 뜬금없이 릴 웨인의 생일날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도 기다렸다는 듯 그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인트로를 제외한 22곡이 모두 빌보드 싱글 차트에 진입했으며, 수록곡 “Don’t Cry”와 “Mona Lisa”가 동시에 탑 5로 데뷔하며 새로운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자막 뮤비] Lil Wayne - Uproar



v.jpg


Vince Staples

흑인음악으로 가득 채운 두 사운드 트랙 [Black Panther: The Album]과 [Spider Man: Into the Spider-Verse]에는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라는 교집합이 있다. 그는 전자에 수록된 “Opps”에서 [Big Fish Theory]에서 극찬을 받았던 하우스와 테크노의 요소를 다시금 활용했다. 이어 후자의 수록곡 “Home”에서는 록의 요소를 차용하는 등 진정한 올라운더의 면모를 보여줬다. 갑작스레 발표한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FM!]으로 호평받기도 했으니 다시는 은퇴를 걸고 크라우드 펀딩 따위를 하는 일 없이 쭉 커리어를 이어가 줬으면 한다.




w.jpg


Wyoming

갖가지 망언으로 항상 구설에 오르는 칸예 웨스트는 항상 '어그로'에 비례하는 음악적 완성도로 장르 팬들의 원성을 가라앉혀 왔다. 그 와중에도 올해는 조금 특별했다. 무려 다섯 장의 앨범을 주 단위로 발표하며 6월 내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했던 와이오밍 프로젝트는 단 일곱 곡이라는 분량만으로도 완벽한 앨범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여러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푸샤 티(Pusha T)의 [Daytona]는 프로젝트의 신호탄임과 동시에 아직 현재진행형인 드레이크와의 디스전을 성사시켰다. 이제 [Yandhi]를 부탁해!




x.jpg


XXXTENTACION

올해 6월, 텐타시온은 괴한의 총에 맞은 뒤 숨을 거뒀다. 우리는 개운치 않은 사생활을 무작정 옹호할 수도, 생전에 남긴 음악적 유산을 무시한 채 욕설을 날릴 수도 없다. 그럼에도 인터넷에서는 지금도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자와 이에 쓴소리를 날리는 자가 침을 튀겨가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러나저러나, 텐타시온의 사망 직후 “SAD!”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뒤늦게 1위를 기록했다. 수많은 래퍼가 그를 그리워하고 있기도 하다. 텐타시온의 유족은 그의 사후 앨범들을 준비 중인데, 일단 지난달 발매됐던 [Skins]는 그리움에 비례하는 퀄리티를 보여주지 못했다.

[자막 뮤비] XXXTENTACION - SAD!



y.jpg


YBN

이름 앞에 ‘A$AP’을 붙이는 에이셉 몹에 이은 비슷한 집단이 또 등장했다. YBN 나미르(YBN Nahmir), YBN 콜대(YBN Cordae), YBN 올마이티 제이(YBN Almighty Jay)를 주축으로 한 YBN은 현재 미국 트랩 씬에 관심이 많은 장르 팬이라면 당연히 알 정도로 점점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푸샤 티, 닥터 드레의 눈에 들며 그들과 직접 소통하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그들의 첫 단체 작품 [YBN: The Mixtape]이 지난 9월 발매되었으니 신선함에 목말랐던 장르 팬들이라면 들어보는 게 어떨까.




z.jpg


ZEZE (Kodak Black)

무려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에게 찝쩍대는 등 온갖 사건·사고로만 내용을 채워도 부족함이 없었을 코닥 블랙(Kodak Black) 되시겠다. 단, 얼마 전 발표된 그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Dying to Live]는 예상을 넘는 수준급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다양한 스타일이 난무하는 앨범의 사운드를 래퍼로서 가진 역량을 한데 묶어내고, 여전히 가감 없이 솔직한 가사로 삶의 의지를 드러내는 코닥 블랙에게 감옥이라는 장소는 너무나도 좁다. 그러니 악행은 그만두고 음악에만 집중하는 건 어떨까? 그럴 수만 있다면 살이 올라 귀여워진 통통한 외모를 가진 채로 큰 업적을 이뤄낸 레전드 래퍼가 될 수도 있을 텐데.



CREDIT

Editor

snobbi

  • 6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 5
2019.01.30 조회 2851
2019.01.25 조회 8111
2019.01.22 조회 9656
2019.01.18 조회 3622
2019.01.14 조회 3945
2019.01.09 조회 4498
2019.01.03 조회 4687

검색

이전 1 ... 5 6 7 8 9... 163다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