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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편집이 죄다 해버린 2018 M/V 3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12.16 07:11조회 수 7218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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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보름밖에 남지 않은 2018년에도 어김없이 수많은 뮤직비디오가 등장했다. 그중 여러 오브제를 녹여 해석하는 재미를 주거나, 명확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거나, 아니면 촬영 및 편집 기술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좋은 뮤직비디오들도 있었다. 명쾌한 포인트를 잘 살린 작품이라면 어떤 스타일이든 좋으나, 보는 이들이 가장 재미있게 여기는 건 편집이 매력적인 뮤직비디오 아닐까 싶다. 마치 디렉터들이 각자의 기술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진검승부를 겨루는 것 같달까. 그래서 편집이 다 한 올해의 뮤직비디오 셋을 꼽아봤다. 세 뮤직비디오 속에 어떤 기술과 효과가 들어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몇 가지 편집은 실제로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참고할 만한 링크를 첨부했으니 관심이 있다면 살펴보길 바란다.





A$AP Rocky (Feat. Moby) – A$AP Forever

Director: Dexter Navy


에이셉 라키(A$AP Rocky)는 언제나 음악 스타일이든, 패션을 포함한 비주얼이든 간에 늘 새로운 무언가를 들고 돌아왔다. 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다. 그가 직접 만든 크리에이티브 집단 AWGE는 에이셉 라키를 포함한 크루 멤버들의 비주얼 아트를 도맡으며 신선함을 선사했다. 최근 사례로는 "Sundress" 뮤직비디오가 대표적이다. 에이셉 라키의 “A$AP Forever” 뮤직비디오 역시 많은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 뮤직비디오는 올해 3월 공개되었으며, 일전에 “L$D”로 합을 맞춘 바 있는 덱스터 네이비(Dexter Navy)가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그는 “L$D”에서 어두운 색감과 형광 효과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A$AP Forever”에서는 충격적인 촬영 및 편집 기술을 선보였다.


360도 회전이라는 신기한 촬영으로 완성된 로테이션 트랜지션


우선, 뮤직비디오 초반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가 360도로 회전하는 로테이션 트랜지션(Rotation Transition) 씬을 살펴보자. 덱스터 네이비가 정확히 어떻게 촬영했는지는 알기는 어렵다. 단, 여러 영상 유튜버가 바닥 왼쪽과 오른쪽에 세운 막대 혹은 기둥 두 개를 중간점에서 만나게 대각선으로 세운 후, 그 중간점에 부착한 카메라를 회전시킨 거로 추측하고 있다.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위아래로 360도 회전이 되는 것만 같은 착각을 줄 수 있다. 장면이 전환될 때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블랙 스크린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각 씬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360도 회전 외에도 마스킹 트랜지션(Masking Transition)이라는 재밌는 효과도 확인할 수 있다. 마스킹 트랜지션은 보통 이런 효과를 말하는데, 덱스터 네이비는 더 나아가 줌인과 줌아웃까지 함께 활용한 듯하다. 그래서 장면 속에 장면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빨려 들어가는 것과 정반대로 빠져나오는 듯한 마스킹 트랜지션


“A$AP Forever” 뮤직비디오가 더욱더 재미있는 건 특정 레이어를 중심에 둔 채로 넘어가는 부분이 앞서 언급한 장면 속에 장면이 있는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컬러 그라데이션과 노이즈 효과를 적용한 점 또한 기존의 마스킹 트랜지션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위와 같은 장면이 뮤직비디오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편집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소위 '노가다'스러운 작업을 일일이 다했을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촬영과 편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덱스터 네이비가 내년에 보여줄 기술은 무엇일지 기대되는 건 당연하고.







Travis Scott (Feat. Drake) – SICKO MODE

Director: Dave Meyers & Travis Scott


“SICKO MODE”는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ASTROWORLD]에서 가장 도전적인 곡이다. 다섯 명의 프로듀서가 참여한 만큼 여러 차례 변주되는 비트, 곡 자체가 지닌 이질적인 분위기, 모든 게 실험적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공동 감독한 뮤직비디오에서도 실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SICKO MODE” 뮤직비디오의 메인 감독은 뮤직비디오계의 공장장이자 이제는 거장이라 부를 수 있는 데이브 마이어스(Dave Meyers)다. 생소할 수도 있을 텐데, 그는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의 “Havana”나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HUMBLE.”을 디렉팅한 실력 있는 감독이다(위너(WINNER)의 "Really Really" 뮤직비디오를 감독한 적도 있다).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기법에서 자주 등장하는 색들을 사용했다


“STARGAZING”이 흘러나왔던 앨범 티저와 “STOP TRYING TO BE GOD” 뮤직비디오를 기억하는가? 두 영상은 조금은 괴상하다 싶은 이미지와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로 ‘ASTROWORLD’라는 트래비스 스캇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SICKO MODE”도 같은 맥락을 이어간다. 독특한 색감과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큰 태양 등 영상 속 세상이 지구가 아닌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초반부 색감은 앤디 워홀(Andy Warhol)의 팝 아트를 오마주했으며, 드레이크(Drake) 파트에서 얼굴이 조각조각 갈라지는 건 오래전 드레이크가 출연했던 스프라이트 커머셜을 오마주한 듯하다. 말로만 들어도 괴상함 투성이다.


중심부에 있는 트래비스 스캇과 그 외 배경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신기한 편집도 눈길을 끌지만, 많은 힙합 팬이 “SICKO MODE”를 “A$AP FOREVER”와 비교하며 편집이 미쳤다고 말하는 건 위 장면 때문일 것이다. 화면 속 물건들은 확대되거나 축소되지 않는 반면, 트래비스 스캇은 정확하게 줌아웃 될 때는 축소되고, 줌인 될 때는 확대된다. 이는 따로 촬영한 각 장면을 하나로 합친 결과로 추측된다(링크). 1번 장면은 연속 촬영 모드로 주변 배경을 촬영하고,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해 등장하는 소스들을 애니메이션 효과로 만든 장면이다. 2번 장면은 트래비스 스캇이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열심히 제스처를 취하는 걸 촬영한 장면이다. 결과적으로, 배경이 되는 1번 장면에 트래비스 스캇이 나오는 2번 장면을 덮고, 그린 스크린을 제거한 셈이다. 이를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실제로 구현했다는 게 경이로울 따름이다. 이밖에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들은 많다. 미끄러지듯이 느껴지게 물건을 당긴 후, 화면을 기울인 장면, “HUMBLE.”에서 쓰였던 동일 장면에서 카메라 시점만 이동하는 기법, “Yamborghini High”에서 쓰였던 데이터모쉬 이펙트(Datamosh Effect) 등이 그렇다. 요즘도 “SICKO MODE”와 “A$AP FOREVER” 뮤직비디오 댓글에 'Rocky & Scott, Who’s better?' 같은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지금 간략히 설명한 장면, 효과, 기법만 해도 뮤직비디오에 들인 공수로 트래비스 스캇이 이기지 않을까 싶다.







Vince Staples – FUN!

Director: CALMATIC


종종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를 정말 천재라고 생각한다. 일단 기술적으로 랩을 잘할 때 그렇고, 고 펀드 미 캠페인(Go Fund Me Campaign)으로 영리하게 어그로를 끌 때나 “FUN!”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활용한 이번 작품은 빈스 스테이플스와 칼매틱(Calmatic) 감독이 함께 완성한 결과물이다. 칼매틱은 앤더슨팩(Anderson .Paak)의 “Come Down”, 칼리드(Khalid)의 “Young Dumb and Broke” 등을 만들며 영상 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감독이다. 특이점이 있다면 최근작에서 여러 특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확인해보고 싶다면 앤더슨팩의 “Bubblin”과 릴 야티(Lil Yachty), 도니 오스몬드(Donny Osmond)의 “Start The Par-dee”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해보자.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공개된 홈보이 샌드맨(Homeboy Sandman)의 “Nonbelivers”나 메이헴 로렌(Meyhem Lauren)의 “Money In My Pocket” 때와는 다르게 편집 기술이 많이 동원됐다. 아무래도 칼매틱이 에디팅 측면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며 새로운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구글 어스를 시작했을 때와 똑같이 시작되는 도입부


"FUN!"의 뮤직비디오는 구글 어스를 실행하는 화면으로 참신하게 시작한다. 그 이후로도 구글 어스로 길거리를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스트리트 뷰를 적극 활용한다. 우선, 초반부 장면부터 살펴보자. 지구에서 빈스 스테이플스의 동네까지 확대되는 이 효과는 어스 줌(Earth Zoom)이라는 효과다. 사실 이 효과는 이전부터 많은 이가 활용하던 기법으로,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를 사용한 거로 추측된다(여러 유튜브 채널에 효과를 따라 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어스 줌 효과가 끝이라면 시시했을 것이다. 그래서 빈스 스테이플스는 스트리트 뷰를 넣었다. 약 12초부터 시작되는 스트리트 뷰는 보는 이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구글 어스를 사용하듯 장면이 이동하고, 화면 속 사람들이 움직인다. 이를 정확히 어떤 식으로 구현했는지를 알 수 없어 현재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는데, 아마 이미지 레이어-> 영상 -> 이미지 레이어 -> 거리 이동이라는 과정으로 편집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구글 어스를 작동시킨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세세한 디테일을 잘 살린 점 또한 흥미롭다. 화면 좌측 상단과 하단, 그리고 우측 하단에 있는 인터페이스는 구글 어스의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스트리트 뷰로 들어가는 장면은 구글 어스의 사용법과 거의 일치한다. 적절하게 들어간 줌아웃과 화면 이동 시에 전환되는 장면은 옵티컬 트랜지션(Optical Transition)과 유사하다. 위 장면처럼 이미지에서 이미지로 넘어가는 효과를 빠르게 줌으로써 최대한 구글 어스와 가깝게 구현하려 노력한 듯하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가 노트북으로 스트리트 뷰를 보는 장면으로 짓는 마무리마저 깔끔하다. 역시 빈스 스테이플스와 칼매틱은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CREDIT

Editor

L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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