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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내맘대로 빌리 아일리시 앨범 만들기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10.12 22:46조회 수 83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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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하다’ 이 단어는 요상한 효력이 있다. 무언가에 붙는 순간, 뭔가 있어 보이고 신선한 거로 탈바꿈시킨다. 많은 이가 신인 음악가를 소개할 때 이 단어를 즐겨 쓰는 이유다. 가끔은 SNS 타임라인을 지배할 정도로 너무 무분별하게 쓰이는 감이 있다. 그래도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를 소개할 때만큼은 ‘힙하다’를 아낌없이 쓰고 싶다. 그는 열여섯이란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멜로디 메이킹과 작사 능력를 지니고, 감각적인 뮤직비디오와 탁월한 패션 센스를 선보일 줄 알기 때문이다. 또, SNS를 통해 언뜻 보이는 숨길 수 없는 똘끼(?)까지, 탄탄한 음악성과 함께 독보적인 캐릭터를 지닌 이 신인에게 ‘힙하다’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는 게 되려 이상할 정도다.

그래서 빌리 아일리시는 확실히 주목할 만한 신인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BBC Sound Of 2018>에 선정되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지난 8월 열린 첫 내한 공연 단숨에 매진시키며 국내, 외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 그가 2019년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고, 문득 머릿속에 ‘내가 만약 빌리 아일리시의 A&R이 되어 앨범을 디렉팅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짧은 배경지식이나마 동원해서 빌리 아일리시의 첫 정규 앨범에 어울릴 만한 프로듀서, 피처링진, 비주얼 아트 디렉터들을 마음대로 매칭해 보았다. 나름대로 선정의 변이란 게 있지만, 개의치 말고 당신도 본인만의 방식으로 빌리 아일리시의 첫 앨범을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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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빌리 아일리시의 음악은 오빠 피니아스 오 코넬(Finneas O’Connell)이 도맡고 있다. 둘의 조합은 EP [dont smile at me]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검증된 편이다. 구현하는 프로덕션의 폭이 매우 넓은 데다, BBC가 지독하게 어두운 팝(Devilishly Dark Pop)이라 평할 만큼 나름의 오리지널리티까지 가지고 있다. 색이 워낙 확실하다 보니 새로운 프로듀서를 붙여주는 게 개성을 해칠 수도 있어 다소 조심스럽긴 하다.

♬ Lorde - Tennis Court

그래도 욕심을 부려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도 주목할 만한 앨범을 위해 명 프로듀서들을 붙여보자면, 일단 로드(Lorde)의 [Pure Heroine]을 프로듀싱했던 조엘 리틀(Joel Little)을 추천하고 싶다. 빌리 아일리시가 일렉트로닉에 기반한 음악을 선보이며 로드에게 비견된 적도 있으니 두 음악가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조엘 리틀은 LA 근방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빌리 아일리시에게 제격이다.


♬ Emile Haynie (Feat. Lana Del Rey) - Wait For Life

빌리 아일리시가 인터뷰를 통해 힙합 음악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만큼 아예 에밀 헤이니(Emile Haynie)에게도 앨범을 맡겨보고 싶다. 에밀 헤이니는 커리어 초기 오비 트라이스(Obie Trice), 프루프(Proof)의 앨범에 참여한 힙합 프로듀서였다.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역작인 “Runaway”에 공동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이력까지 있다. 더 나아가 현재는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와 협업하며 팝까지 다루고 있으니 빌리 아일리시와 안성맞춤이다.


♬ Mura Masa, Nao - Complicated

그 외에도 캐시미어 캣(Cashmere Cat)이나 무라 마사(Mura Masa) 같은 이들에게 곡을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가 “Ocean Eyes”나 “COPYCAT” 리믹스를 통해 일렉트로닉에 무게를 둔 음악을 선보인 전적이 있으니 리믹스 작업으로라도 함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물이 나올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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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링

피처링이라면 우선 드레이크(Drake)라는 치트키가 있다. 신예 아티스트와 좋은 합을 보여주는 건 물론인 데다가 참여만 했다 하면 끝내주는 음원 성적이 뒤따른다. 빌리 아일리시가 “Hotline Bling”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한 적도 있다는 연결고리도 있다. 이런 정성이면 드레이크도 감격해 빌리 아일리시의 앨범에 참여하지 않을까? 물론, 대단히 재미있지 않을 수 있고, A&R은 직무 태만으로 찍힐 것이다.


♬ Juice WRLD - Black & White

조금 더 고민해서 어울릴 만한 피처링진을 짚어보자면, 일단 이모 랩(Emo Rap)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주스 월드(Juice WRLD)가 떠오른다. 빌리 아일리시가 이모 계열의 아티스트들이 그러듯, 개인의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한 가사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각각 “Six Feet Under”와 “Lucid Dreams”를 통해 사랑의 상실감을 무덤에 비유한 가사를 선보인 만큼 둘이 협업을 한다면 그 감성에 눈물이 절로 나지 않을까 싶다.

♬ Moses Sumney - Plastic

빌리 아일리시는 자신과 비슷한 신인들과 호흡을 맞추는 편이다. 인스타그램의 팔로잉을 보니 새로운 음악가들을 꾸준히 찾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베이스 산타나(Bass Santana)와 모세 섬니(Moses Sumney)와의 협업을 추진해 보고 싶다. 전자는 빌리 아일리시가 콘서트 무대에서 추모했던 텐타시온(XXXTENTACION)이 속해 있던 멤버스 온리(Members Only)의 멤버다. 후자는 LA라는 지역적 공통점이 있다. 더군다나 둘 다 타이달(Tidal)과의 인터뷰에서 빌리 아일리시가 흥미롭게 듣고 있는 이들이라고 밝힌 바 있으니 타이밍도 딱이다.

♬ Ari Lennox - Whipped Cream

아니면 빌리 아일리시의 처연하고도 몽환적인 음색에 초점을 맞춰 아리 레녹스(Ari Lennox)와 썸머 워커(Summer Walker)와의 콜라보를 성사시켜보고 싶다. 비록 구사하는 음악의 결은 다르지만, 빌리 아일리시에 밀리지 않는 몽롱함을 자랑하는 만큼 듣는 이 모두를 몽환의 숲으로 인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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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아트

범상치 않은 가족력. 빌리 아일리시의 또 다른 특이점이다. 부모님이 모두 배우 출신으로 음악에 관심이 깊었다고 하며, 일찍이 남매에게 춤과 노래, 작곡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빌리 아일리시는 남다른 창작욕이 있는 데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 걸 직접 디렉팅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하퍼스 바자(Harpers’s Bazaar)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사진과 비디오를 좋아해 자신의 역량이 닿으면 뮤직비디오를 찍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 Billie Eilish - Bellyache

실제로 “Six Feet Under”와 “Bored”의 뮤직비디오가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인데, 감상해보면 알겠지만 “Bellyache”만큼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아미네(Amine)가 “Spice Girl”의 뮤직비디오로 비디오 디렉터로서 재능을 뽐냈던 정도는 아니라 아쉽긴 하다. 하지만 자신이 표현하려는 세계를 음악을 통해 잘 드러낼 줄 아는 만큼 적절한 디렉터만 붙는다면 비주얼에서도 그 색이 여과 없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 Aurora - Runaway

가장 먼저 생각나는 디렉터는 요즘 핫하기 그지 없는 콜 베넷(Cole Bennett)이다. 단, 빌리 아일리시가 음악과 비주얼 아트에서 소위 ‘엄진근’한 모드를 유지하는 편이라 애니메이션으로 유쾌한 이미지를 부여하는 콜 베넷의 스타일과는 잘 어우러지지 않을 거 같다. 그렇다면 아예 그에게 영감을 준 음악가들의 뮤직비디오 디렉터를 기용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가장 먼저 오로라(Aurora)의 “Runaway”를 디렉팅한 케니 맥크레켄(Kenny McCracken)이 있다. 이 감독은 자연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담아내는 데 능하다. 스틸 컷을 통해서는 인물과 다소 이질적인 오브제를 조화시켜 미묘한 텐션을 잘 살리곤 한다. 앞서 언급한 빌리 아일리시의 상반된 매력을 잘 살리지 않을까 싶다.

♬ Lana Del Rey - Venice Bitch

라나 델 레이의 동생이자 “Venice Bitch”를 디렉팅한 척 그랜트(Chuck Grant)도 추천해본다. 케니 맥크레켄과 마찬가지로 자연 풍경과 어우러지는 인물을 담아내는 데다가 VHS 이펙트를 즐겨 써 옛날 영화 같은 영상미를 잘 살리기 때문이다. 빌리 아일리시가 아날로그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세대인 걸 고려한다면, 둘의 만남도 괴리감에서 오는 묘한 매력이 있을 것만 같다.


CREDIT

Editor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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