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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릴 펌을 묻거든 인스타그램을 보게 하라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7.24 17:39조회 수 679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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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들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가장 손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SNS다. 그중에서도 최근 들어서 더 커지고 있는 인스타그램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인스타그램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포스팅과 그보다 더 가벼운 스토리에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데다 이제는 1분이라는 본연의 한계를 뛰어넘는 IGTV 같은 기능까지 있다. 셀럽들은 이를 활용해 자신을 브랜딩하고, 이는 힙합 씬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웨깅을 포함한 자기표현을 중요시하는 래퍼들에게 인스타그램만큼 음악을 홍보하는 걸 넘어 자기 자신을 어필하기에 좋은 플랫폼은 없을 것이다. 사실관계를 명시하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다른 형식의 2010년대식 위키피디아라고나 할까?


이렇게 제멋대로인 래퍼가 있을까? <2018 XXL Freshman Class>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릴 펌(Lil Pump a.k.a Haverd Dropout, Jetski)은 '천방지축'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래퍼다. 인스타그램 계정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이 녀석(?)은 자신의 XXL 사이퍼 영상이 나와도 절대 포스팅하지 않고, 오히려 '릴 펌과 알파벳 배우기' 같은 영상을 올려댄다. 데뷔 앨범과 단 몇 곡으로 단숨에 슈퍼스타 반열이 오른 릴 펌이 어떤 래퍼이자 셀럽인지 인스타그램으로 간단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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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24시간만 타인에게 보이는 인스타 스토리.  보통은 포스팅하기 애매한 사진이나 영상을 스토리로 게시한다는데, 릴펌 기준으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시도 때도 없이 '프사'가 담긴 동그라미가 반짝이는 릴 펌의 스토리는 "Gucci Gang"의 대성공을 기준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절에는 뜬금없는 총 쏘기, 월마트 직원에게 욕하기, 욕하면서 돈 자랑하기, 도벽이 심한 친구와 돈 뿌리며 머니 스웩하기 등 그야말로 괴이하고 허세 가득한 행동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심지어 그 스토리 하나하나가 휘발되기 전에 하나씩 모아 컴필레이션 영상을 만드는 이도 생겨났을 정도다. '인성 터진 래퍼'로 인지도를 크게 올리고, 완벽히 브랜딩(?)에 성공한 셈이다.



반면, 유명해진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그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의 영상과 이미지 위주로 스토리를 올리고 있다. 단, 그 일상이 랩스타의 일상이라 조금 특이하고, 한때 프로필 문구가 'I luv sluts'였을 정도로 스트리퍼들과 노는 걸 매주 올렸었다. 예전에 표출했던 특이함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한 줄 요약한다면 '똘끼'를 죽이고 사는 랩스타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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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릴 펌의 포스트 개수는 스토리에 비해 그렇게 많지 않다. 2018년 7월 24일을 기준으로 302개(이 순간에도 뭔가를 또 올릴 수도 있다). 게시물들을 쭉 살펴보면, 포스트 종류를 다양한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유독 구찌와 함께한 게 많은 이른바 잘 나온 사진, 재력 자랑용 사진, 동료들과 찍은 사진, 마리화나를 잔뜩 산 사진, 홍보를 위한 커버 아트워크 이미지, 공연 영상 정도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와 포스트 간에 미묘한 온도 차가 꽤나 느껴진다. 정확하게는 계정을 보면 바로 보이는 게 포스트이기 때문인지, 조금 더 공식적인 느낌과 셀프 브랜딩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https://www.instagram.com/p/Bkd68nqlIBo/?taken-by=lilpump

(모바일에서는 재생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 링크)


이게 전부라면 '뭐야? 개평범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릴 펌의 '관종'력은 죽지 않았다. 하버드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을 '하버드 졸업했다고 말했지? 개X아'라는 텍스트와 함께 올린다. 틈만 나면 '내가 이 곡을 공개하길 원해? 그럼 XXX라고 댓글 달아! 에쓰께레~'라고 외쳐댄다. 요즘에는 유튜버가 되고 싶은 건지, 개그맨이 되고 싶은 건지, 깨알같이 웃기면서도 정신 나간 것만 같은 영상을 종종 올리고 있다. 보는 사람 정신이 혼미해지는 게, 그러면서도 사람을 살리는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릴 펌이 뜨더니 똘끼가 없어졌다고? 실망감에 언팔할 예정이라면 아직은 아니다. 그에게는 여전히 소화할 수 있는 기행이 무진장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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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릴 펌의 팔로워는 대략 1500만여 명 정도 된다. 굉장한 수치인 게, 우선 이번 <XXL Freshman Class>의 다른 래퍼들에 비해 최소 500만 명, 최대 9백만 명 많은 수준이다. 다른 아티스트와 비교해보면 그 정도가 더 실감 난다. "One Kiss"로 이제는 팝스타가 된 두아 리파(Dua Lipa)와 최근 활동을 재개한 믹 밀(Meek Mill)이 13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비슷한 수준이다. TMI로다가 하나 더 덧붙이면, 한국에서는 태연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가 1200만 명이다. 아, 트렌디함의 아이콘인 에이셉 라키(A$AP Rocky)의 팔로워 수에 거의 두 배 정도라면 이해가 더 빠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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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의 팔로워 증감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이콜(J.Cole)과의 인터렉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릴 펌은 랩을 시작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다. 셀럽들의 SNS를 분석하고, 그들의 순위를 알아볼 수 있는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그의 팔로워가 급격히 증가한 건 지난해 10월부터다. 이는 데뷔 앨범 [Lil Pump]가 발표된 이후이기도 하다. 그는 "Gucci Gang"을 비롯해 여러 곡이 히트하면서 약 4개월 동안 4백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다. 넉 달에 4백만 명, 단순 계산하면 한 달에 백만 명이라니. 그러니 릴 펌은 인스타그램이라는 대세 SNS에 걸맞은 새로운 세대의 대표 래퍼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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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잉


팔로잉은 그 사람의 관심사가 무엇이며,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셀럽들은 그렇게 많은 팔로잉을 갖고 있지 않다. 일종의 불문율이라도 되는 걸까. 릴 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83명의 팔로잉을 가졌던 그는 일단 2018년 7월 24일 기준으로 단 두 계정만을 팔로우하고 있다. 하나는 스나이핑펌(snipingpump) 계정이며, 또 하나는 영화배우 찰리 쉰(Charlie Sheen)이다. 한때는 전임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나 짝사랑 대상이었던 배우 미란다 코스그로브(Miranda Cosgrove)를 팔로우했었다. 가장 최근에는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XXXTENTACION)이 사망하여 그를 팔로우하고, 프로필 사진을 'X'로 바꿨었다. 물론, 아무도 팔로우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https://www.instagram.com/p/Bj3CCW4Bgc9/?taken-by=snipingpump

(모바일에서는 재생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 링크)


다시 현재 기준으로 돌아오면, 스나이핑펌 계정이 흥미로울 것이다. 이 계정은 자신을 찍는 팬들을 장난으로 저격하기 위해 만든 계정이다. 이어 찰리 쉰은 최근 릴 펌이 공개한 신곡 "Drug Addict"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었다. 마치 자신의 현황을 팔로잉으로도 보여주는 것만 같은데, 이러나저러나 그 수가 결코 두 명을 넘어가진 않는다. 정말 일종의 셀럽 룰이라도 지키는 모양이다. 아마 당장 이 기사가 올라간 이후에도 팔로잉 수가 0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릴 펌의 팬이거나, 릴 펌이라는 현시대를 대변하는 래퍼의 현재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그의 팔로잉에 주목하길 바란다.



CREDIT

Editor

L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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