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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내맘대로 와이오밍 프로젝트 줄세우기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7.17 00:23조회 수 353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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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칸예 웨스트(Kanye West, 이하 칸예)의 와이오밍 프로젝트가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의 [K.T.S.E.]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칸예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정규작을 포함해 총 다섯 장의 앨범을 총괄 프로듀싱했다. 이윽고 거짓말같이 예고했던 날짜에 딱딱 맞추어 내놨다. 발매된 앨범들은 어떻게 보면 그간 칸예가 지나온 커리어를 총망라한다. 개개인의 감상 기준에 따라 개인적인 의미나 평가가 서로 다른 게 당연하다. 이럴 때마다 빠질 수 없는 게 순위 매기기 아니겠는가. 힙합엘이 에디터 다섯 명도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나름대로 순위를 매겨봤다. 뒷순위로 밀린 앨범이 비슷해 보이는 건 착각이라 여겨주길 바라고, 전반적인 순위가 고만고만한 건 그러려니 해주시길. 혹 순서나 내용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육두문자가 나온다면 그래도 고운 말로 당신의 순위를 공유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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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da

아무리 마음을 숨기려 해도 알앤비로 가득한 앨범이 나오면 동공이 풀려 버리는 걸 어쩌겠나. 게다가 테야나 테일러의 새 앨범에는 “Gonna Love Me” 같이 소위 '폴로 칸예' 시절의 프로덕션을 떠올리게 하는 트랙들이 수록되어 있다. 칸예가 아직 이런 감성의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한 나머지 플러스알파 점수를 가산, 결국 [K.T.S.E]가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DAYTONA]는 푸샤 티(Pusha T)의 신들린 랩과 칸예의 기막힌 프로덕션이 조화를 이룬 명반임을 인정하지만, 알앤비 앨범이 아니라는 신박한 이유로 점수가 깎였다. 뒤이어 키드 커디(Kid Cudi)와의 합작 앨범이 약간 아쉬운 탓에 마음속에서 3등을 차지했다. 이모 랩(Emo Rap)이란 흐름에 모태가 된 이들이 다시 뭉쳐 그간 겪었던 일들과 현재의 감정을 잘 담아냈다는 점을 높이 생각했다. 반면, [ye]는 칸예의 현 상태와 생각이 가사에 잘 담겨 있음에도 [KIDS SEE GHOSTS]에 비해 사운드적인 설득력이 부족해 4등이 되었다. 나스(Nas)의 [NASIR]는 하고 싶은 이야기와 음악이 많은 탓에 일곱 곡 안에 억지로 욱여넣었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의 귀환을 환영은 하나, 다음이 있다면 차기작에서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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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oman

우선, [DAYTONA]다. 푸샤 티는 예전의 'King'으로서 이곳에 서지 않았다. 피치를 잔뜩 올린 보이스 샘플과 청각적 쾌감을 주는 신디사이즈 드랍 위에서 단순히 한 명의 래퍼가 아니라 굿 뮤직(G.O.O.D Music)이라는 왕국의 현신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에 발매된 [ye]는 오히려 진솔해서 고무적이었다. 플렉싱하는 면모가 가미된 앨범이었다면 [DAYTONA]에 적나라하게 비교되며 밀렸겠다 싶었다. "Ghost Town"과 "Violent Crimes"의 깊은 가사가 특히 감동을 안겨다 줬다. [KIDS SEE GHOSTS]에는 평론가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그만큼 완성도로는 와이오밍 프로젝트 중 최고일지도 모른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에서 키드 커디의 록 사운드보다는 테야나 테일러의 알앤비가 아주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가벼운 사운드가 빛난 "Hurry"가 앨범 안에서 쉼표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프로젝트 중 유일한 8번 트랙 "WTP"는 급선회하는 듯하면서도 테야나 테일러라는 인물의 맥락에 잘 맞았다. 마지막 순서는 어쩔 수 없이 [NASIR]다. "Bonjour", "Everything" 등 개별 곡은 좋지만, 작품 안에서 부드럽게 엮인다는 느낌이 다소 부족했다. 다른 앨범과 마찬가지로 무척 많이 들었으니 당당한 5위라고 하면 너무 궤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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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r

테야나 테일러의 [K.T.S.E]가 와이오밍 프로젝트의 최고 결과물이라 생각한 이유는 간단하다. 칸예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음에도 그의 개성이 다른 앨범들보다 비교적 덜 드러난 데 비해 테야나 테일러의 보컬이 보다 돋보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가사까지 내스티함 그 자체이니 나의 페이보릿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다음 순위는 차이가 근소하다. "Wouldn't Leave" 같은 곡에서처럼 칸예가 그 어느 때보다 겉치레 없는 이야기를 담은 [ye]는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반대로 "If You Know You Know", "Infrared"를 선두로 탄탄한 랩스킬과 촌철살인의 가사를 만끽할 수 있는 [DAYTONA]는 래퍼로서 완벽한 기술적 면모가 압도적이었다. 이유가 상반됨에도 그 둘의 우열을 가릴 수 없어 공동 2위가 되었다. [NASIR]와 [KIDS SEE GHOSTS]도 너무나 반가운 앨범이었지만, 그 환영하는 감정이 오히려 아쉬움으로 돌아온 듯하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나스라는 인물의 귀환과 역경을 겪은 칸예와 키드 커디의 재결합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진한 아쉬움을 남겼기에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다음 앨범에서 더 멋지게 활약하길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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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

내게 와이오밍 프로젝트는 다섯 앨범을 통틀어 5점 만점에 3.5점인 프로젝트다. 편차는 있을지라도 각 앨범의 점수는 평균 점수 언저리인 3.3점에서 3.7점 사이를 노닌다. 어떻게 그렇게 균일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누가 됐든 모든 상황을 지우고 실제 음악의 퀄리티만을 따지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엔 평소 아티스트에게 갖고 있던 기대치, 자신이 생각하는 아티스트가 씬 내에서 점하는 위치가 이미 내재하여 있다. 나는 이번에 그 잠재된 전제를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사용한 듯하다. 푸샤 티는 숨이 막힐 듯 치밀한 랩 디자인, 해상도 높은 가사로 전작을 넘어선 에너지 레벨을 유지했다. 키즈 씨 고스츠는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부근에 만개했던 칸예의 맥시멀함과 키드 커디의 여전한 얼터너티브함이 감정을 원활히 고조시켰다. 두 작품이 바라던 만큼 나왔다면, 테야나 테일러와 나스는 서로 다른 의미로 판을 뒤집었다. [K.T.S.E.]는 예상보다 안정되게 빈티지 칸예 스타일을 담았다. [NASIR]는 왕년의 라이벌 제이지(JAY-Z)가 힘을 뺀 채로 명작 [4:44]를 만든 것과 달리,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보였다. 그사이에 놓인 [ye]는 칸예가 2010년대에 추구해왔던 실험성이 덜해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듯했지만, 적어도 강력하게 심정적으로 호소할 줄은 알았다. 이중에 시대적 명작은 없다. 그래도 이 모든 걸 준수함 그 이상으로 창조해내신(!) 칸예(수)의 노고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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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bbi

나는 음악적 완성도를 차치하고 아티스트의 커리어와 행보에 과몰입(?)하기를 즐기는 편이다. 칸예는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혼란스러운 내면의 변화를 거쳐왔다. [ye]는 그런 그가 점차 인간적인 아티스트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앨범이었다. 때문에 다섯 앨범 중 가장 기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앨범 전체를 감싸 안는 온화한 기운이 취향에 가장 잘 맞았다는 점도 한몫했다. [KIDS SEE GHOSTS] 역시 비슷한 이유로 마음속 2위에 안착했다. 아이코닉한 두 아티스트의 극적인 재회, 이를 싸이키델릭한 사운드로 멋지게 승화했다. 개인적으로 지난 한 달간 심장을 뜨겁게 달구는 일등공신 중 하나였다. [DAYTONA]와 [K.T.S.E.]는 힙합과 알앤비라는 각 영역 안에서 두 아티스트의 역량을 최고로 담아낸 작품이었다. 먼저 푸샤 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라는 말에 걸맞은 탄탄한 퍼포먼스로 자체발광했다. 이미 훌륭했던 전작 [King Push – Darkest Before Dawn: The Prelude]로 품게 한 기대를 웃도는 만족감을 선사하는 건 당연했다. 테야나 테일러는 칸예의 온화한 프로듀싱과 찰떡궁합인 허스키한 보컬로 와이오밍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기분 좋게 장식했다. 이렇게 보면 나스의 [NASIR]만이 유일하게 그를 향한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거로 보인다. 하나, 누구나 그랬듯 나스이기에 가지는 기대가 컸을 뿐이다. 언젠가 또 나올 차기작을 기대하지 않을 만큼 졸작은 결단코 아니었다. "Nas Album Done"이 가리켰을 그의 신보를 또다시 기다려본다.


CREDIT

Editor

Geda, Kimioman, Loner, Melo, 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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