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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의 알앤비: Earth, Wind & Fire - That's The Way Of The World (1975)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6.23 23:35조회 수 86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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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Ochs Archives/Gett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이하 EWF)의 음악을 뭐라고 해야 할까. 훵크를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히 특정 장르로 설명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장르를 아우른다. 소울, 디스코, 팝, 라틴 음악의 영향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댄스와 발라드를 오간다. 아마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EWF의 훵크곡 “September”와 발라드곡 “After The Love Has Gone”으로 이들의 음악적 양극단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블루스와 재즈를 기반으로 한 리더 모리스 화이트(Maruice White)의 음악 세계도 빠뜨릴 수 없을 듯하다. 그는 블루스/로큰롤계의 명 레이블 체스 레코드(Chess Records) 소속 세션 드러머이자 재즈계의 스타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Ramsey Lewis)가 이끄는 트리오의 멤버로 활약했었다.


아쉽게도 이번에 소개하는 [That’s The Way Of The World]에는 위에서 언급한 두 곡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온 국민이 들으면 반사적으로 몇 소절 정도 따라 부를 메가 히트곡 “September”는 정규 앨범 수록곡이 아니라, 베스트 앨범에 특별히 수록된, 싱글로만 발표된 곡이다.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EWF는 거의 모든 앨범에 “September” 같은 특급 훵크곡이 담았다. [That’s The Way Of The World]에선 “Shining Star”가 그렇다. 리드미컬한 전주와 갑작스럽게 엄습하는 관악기의 투티, 그리고 보컬리스트들의 간결한 애드립. 타이밍이 살짝 엇나가는 애드립은 당연히 의도된 것일 터. 그 모든 것이 묘하게 ‘훵키한 쾌감’을 일으킨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는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Dr. Strange)가 수술 집도 중에 이 곡을 틀어놓고 몸을 흔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직업윤리에서 벗어나는 행동이라 비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 그와 별개로 그가 이런 류의 훵키함에 저항하지 못했을 거란 추측이 너무나도 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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훵키한 풍의 노래라면 주제는 으레 ‘신나게 놀자’일 텐데, “Shining Star”는 너는 하늘의 빛나는 별이라며 자신감을 고양한다. 악기가 모두 빠진 뒤 보컬만 남는 후반부는 자연스럽게 다음 곡이자 앨범의 타이틀곡 “That’s The Way Of The World”로 이어진다. 신디사이저 연주를 이어받은 트럼펫과 트롬본, 그리고 그 뒤를 지지하는 리듬 기타. 곧 “불타는 심장, 사랑의 갈망을 일으켜요.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가요. 당신이 있어야 할 그곳으로”라는 가사가 이어진다. 뻔한 사랑 가사에서 묻어나는 유치함에 소름이 돋지만, 실제로 들으면 절대 그렇지가 않다. 리드미컬한 훵크와 몽환적인 소울에서 진한 감동을 끌어낸다.


두 곡은 대형 히트를 기록했다. “That’s The Way Of The World”는 팝 차트 12위, 알앤비 차트 5위에 올랐고, “Shining Star”는 팝 차트와 알앤비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이때 EWF는 처음으로 알앤비 차트 넘버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다른 싱글로 1위에 몇 번 더 올랐었다. 단, 팝 차트는 “Shining Star”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EWF의 대표곡으로 인식되는 “September”도 8위였으니, 당시에 “Shining Star”가 얼마나 대단한 성공을 거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가장 근접했던 건 팝 차트 2위에 올랐던 “After The Love Has Gone”이었다.



♬ Earth, Wind & Fire - Shining Star



EWF는 1980년대 말까지 알앤비 차트 넘버원 싱글을 배출하고, 톱텐에 진출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모든 앨범에는 특급 훵크곡과 감동적인 발라드곡이 담겼고, 히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1975년 발매된 이 앨범이 EWF의 대표급 앨범으로 꼽히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그들에게 첫 넘버원을 안겨준 곡이 담겼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수록곡들이 하나같이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That’s The Way Of The World]는 EWF 멤버들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이지만, 영화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음악 그자체로 너무나 훌륭한 앨범이다.


대부분 훵크 밴드가 경험해야 했던 1980년대의 벽을 EWF는 만난 적이 없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대세였던 디스코를 자연스럽게 접목했고, 훵크와 디스코가 인기를 잃었던 1980년대도 당당하게 훵크와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음악으로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EWF를 만들고 이끌었던 모리스 화이트는 파킨슨병에 걸려 1980년대 후반부터 활동하지 못했지만, 그와 함께 전성기를 함께했던 필립 베일리(Phillip Bailey), 버딘 화이트(Verdine White), 랠프 존슨(Ralph Johnson)이 중심축이 되어 그룹을 이끌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3년에는 [Now, Then & Forever], 2014년에는 [Holiday]을 발표했다.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훵키하고, 여전히 젊다. 그들의 1970년대 음악에 향수를 느끼지만, 그리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40년도 더 전에 불렀던 “That’s The Way Of The World”의 가사(“마음에 젊음을 지켜요. 당신을 늙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에요”)와 꼭 닮은 그들은 현재 진행형 레전드, EW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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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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