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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세상에 나쁜 래퍼는 없다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6.18 03:00조회 수 6418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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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 했다. 래퍼들도 마찬가지다. 왠지 거칠고 셀 것 같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 래퍼들이 동물을 끌어안으며 하트 뿅뿅 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과연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던 이들과 동일인물인지 믿기 힘들어진다. 래퍼들이 무조건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편견이다. 대표적으로는 스윙스(Swings)처럼 센 이미지의 래퍼도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개밥 주는 남자>에 출연해 반려동물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아낌없이 보여준 바 있다. 외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SNS를 통해, 심지어 별도의 계정을 직접 만들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삶 속 깊이 들어온 반려동물들의  소식을 직접 전하고 있다. 또, 크러쉬(Crush)가 앨범 커버 아트워크에 강아지 두유의 사진을 넣고, 제리케이(Jerry.K)가 강아지 사자를 자신의 앨범에 참여시킨 것처럼, 아티스트들에게도 반려동물은 이제 동물 그 이상의 존재이자 영감 그 자체다. 반려동물들에게 듬뿍 사랑을 주는 래퍼들과 그런 그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줄 귀여운 친구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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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플로우 - 커리

첫 번째 주인공은 겉모습부터 만만치 않다. 육중하고 거대한 아우라와 대비되는 예상치 못한 귀여움의 콤보, 바로 딥플로우(Deepflow)와 푸들 커리다. 커리가 가족이 되기 전, 딥플로우의 인스타그램에는 공연이나 음반과 관련된 사진들 혹은 일명 '딥볶이'로 유명한 떡볶이를 비롯한 음식 사진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커리(카레 아님)가 대신 이어가고 있다. 주로 딥플로우의 큰 덩치와 그의 품 어딘가에 쏙 들어가 있는 커리의 아주 작은 크기가 대비되는 편이다. 평소에 레이블의 '가족화'를 강조해 온 VMC의 수장인 만큼 커리의 첫 목욕, 첫 미용을 신경 씀은 물론, "똥을 많이 싼다"는 섬세한 보고까지 보호자로서 살뜰하게 커리를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널 ㅅㅏ랑해'라는 캡션이나, 커리가 자신의 머리를 핥는 동영상을 올리는 모습에서도 역시 그의 무한한 애정을 알 수 있다. 여담이지만, 종종 커리가 나온 사진에 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Stephen Curry)를 태그하는 걸 보면, 중의적으로 이름을 지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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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케이 - 코코, 얌마

지난해 말, 맹견들이 일으키는 인명 사고와 이에 따른 일명 '개파라치' 같은 체계적이지 않은 대안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그즈음, 식케이(Sik-K)는 자신의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 이에 강하게 반발했었다. 당시 이야기되던 맹견 관리 규정에 따르면, 식케이의 푸들 코코 또한 맹견이자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이었다. 반감을 드러내던 그의 모습은 마치 어디선가 얻어맞고 돌아온 동생을 보자마자 주먹을 불끈 쥐고 당장 뛰쳐 나가는 든든한 형의 모습 같았다. 어찌 보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그의 노래 가사와도 비슷하다. 최근 그는 고양이 얌먀를 새 가족으로 모셔(?)오면서 제2의 집사 인생을 시작했다. 더이상 함께 살지 않는 듯한 코코와는 다르게 얌마는 집뿐만 아니라 작업실까지 함께 오가며 생활하는 듯하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래퍼들의 반려동물 계정이 주로 래퍼의 다른 가족이 운영되는 것과 달리, 얌마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식케이의 목소리가 음성 지원되는 캡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들어가기 싫어 네가 없는 우리 집에" 같은 가사를 들으면 얌마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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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케이 - 사자


나이가 들어갈수록 삼켜야 할 게 많아지는 건 사람이나 개나 똑같다. 반려견 사자가 참여한 제리케이의 "알약"을 들어보면, 이심전심인가 보다. 언제나 뚜렷한 소신을 숨기지 않고 몸소 실천하는 제리케이답게,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자의 사진들에는 항상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해시태그가 달려 있다. 사자가 갖고 노는 핸드메이드 장난감들이 왠지 환경에도 무해할 것 같다 싶을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사자가 제리케이의 음악에 피처링까지 한 걸 단순 귀여운 장난이라고만 하긴 조금 어렵다. 유기견이었던 사자가 제리케이의 반려동물을 넘어서 진정한 동반가 되었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제리케이의 가족이 되어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사자가 지금처럼 심장약을 잘 챙겨 먹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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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피 - 당고


부전여전은 래퍼와 반려동물 사이에도 통한다. 아빠 허클베리피(Huckleberry P)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당고를 보면, 당고는 아빠의 무대 체질을 물려받은 게 확실하다. 멈출 줄 모르고 뛰어다니는 모습에 "다른 래퍼들 굿판 싹 다 망치는 게 내 악취미"라는 아빠의 노랫말이 잘 어울린다. 무대에 깜짝 등장한다든가, 작업 후 집에 돌아온 그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 동물에 관심 없고 시니컬했던 그가 왜 강아지 바보가 됐는지 이해된다. 물론, 아빠 허클베리피를 졸졸 쫓아오다가도 허클베리피의 아내이자 엄마 나아람이 한 번 "당고야~"하고 부르면 바로 뒤돌아서 가버릴 만큼 냉정하다. 어쨌든, 최근 허클베리피네 가족은 두 번째 강아지인 치와와 치비를 새 식구로 들였다. 가끔은 팔로알토(Paloalto)의 반려동물 가족인 소금이, 몽크, 코코넛와 회동 비슷한 것도 한다. 함께 무대 위를 누비던 래퍼들이 이제 강아지 식구들과 함께 산책로를 누비는 것만 봐도 시대가 많이 지났음이 느껴진다. 랩 바다 하리(Rap Badr Hari)의 시대도 지나갔음이 분명하다. 이제는 랩 바다하리 위에 '랩 당고하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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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 고디바, 칼라, 캐시&롤리


'Young King, Young Boss' 도끼(Dok2)의 반려동물들은 이름부터 클래스가 다르다. 고양이 두 마리의 이름은 캐시와 롤리, 푸들의 이름은 초콜릿계의 구찌 고디바다. 최근 <쇼미더머니>를 넘어 <나 혼자 산다>나 <미운 우리 새끼>와 같은 다양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그에게 더이상 최연소 래퍼나 래퍼 동생 같은 이미지는 없었다. 대신 이젠 자신보다 어린 래퍼들과 강아지 모임을 갖고,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신의 저택에 반려동물만을 위한 방을 마련할 정도로 많은 걸 이뤘다. 올해 두 살이 된 칼라를 위해서는 호화로운 생일 잔치를 열어주기까지 했다. 여기에 모자 사이로 보이는 래퍼 포스 가득한 눈빛과 온몸에 가득한 타투를 한 채로 댕댕이 페스티벌까지도 참여했었다. 자수성가한 래퍼 도끼라 할지라도 아들, 딸 바보가 되는 건 피해갈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혹 그의 마음이 마치 카카오 스토리에 '멋진 우리 아들~♡ 예쁜 딸~~♡'이라며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사진을 올리던 부모님의 마음과 비슷한 건 아닐까?



CREDIT

Editor

limstagram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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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2018.6.18 14:30 댓글추천 0

    요즘 엘이 기획은 다 하나 같이 웃자판인가요. 가끔 만우절에 칼리드 낚시 기사 이런 거 올라오는 거 재밌게 봤고 했는데 애국보스 에미넴 이후로는 그냥 이게 엘이에 올라올 기산가 싶은 컨셉글이 너무 많아진 것 같네요.

     

    아 물론 저는 선비가 맞습니다

  • 양싸님께
    2018.6.18 18:35 댓글추천 0

    엣헴!

  • 2018.6.18 14:44 댓글추천 0

    이제 웃음만 있으면 완벽하겠네요

  • 2018.6.18 16:01 댓글추천 0

    이런컨셉 충분히 재밌고 흥미롭네요. 인스타에서도 인기많은 래퍼들의 귀여운 고양이강아지들 소개하는 컨셉글에 반응들이 참.. 다 재밌으려고 커뮤니티 들어오는거면서.. 계속 연재해주세여!

  • 2018.6.18 18:22 댓글추천 0

    이런거 좋아요 ❤️❤️❤️❤️

  • 2018.6.18 19:33 댓글추천 2

    무슨 엘이가 메이저 언론도 아니고 별 걸 다 바라네ㅋㅋㅋㅋㅋㅋ 이런 흥미 위주의 기사도 충분히 괜찮고만

  • 냉동참치님께

    흥미 ㅈ도 없음ㅋ

  • 한국 서브컬쳐 웹진계의 최고봉! Visla!

  • 즈자사랑(GZA)님께
    2018.6.20 17:39 댓글추천 0

    옛날에 좋다고 구독했는데 볼때마다 나무위키급 전문성에 똥같은 기사만 올려대서 저딴 매거진이 한국의 서브컬쳐를 책임진다니 싶었습니다...

  • 치토스님께

    그럼 어떤 웹진 보시나요? 추천좀요 ㅠ

  • 즈자사랑(GZA)님께
    2018.6.20 23:59 댓글추천 0
    <p>저는 그냥... 과거에는 한두개 정해서 읽었었는데 걍 제가 관심있는 키워드를 검색해서 그 문화에 대해 식견이 있는거같은 사람이 작성한것 같은 글을 봅니다... 추천 못해서 죄송요...</p>
  • 치토스님께

    아니에용 감사합니다

  • title: [일반] 별 (1)Ach
    2018.6.19 07:26 댓글추천 0

    우리집 강아지들도 여기 떳으면 좋겠어요..열일이나 해야지....

  • 2018.6.19 15:32 댓글추천 0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세상에 나쁜 '래퍼'는 없다.


     


    그러므로 '개=래퍼' 라고 볼 수 있죠.


     


    래퍼들은 개새끼들입니다.

  • rtty567님께
    2018.6.20 00:28 댓글추천 0

    돈까스는 맛있다

    초밥은 맛있다

    그러므로 초밥=돈까스라고 볼 수 있죠

    그런가요?

  • 팔로알토는 개로 앨범 커버도 냈는데도 안껴주네

  • 2018.6.22 19:56 댓글추천 0

    피탑이랑 필두도 껴주지

  • n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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