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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놀려 주세요!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3.03 10:57조회 수 10496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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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보름달이 뜬 정월 대보름이었다. 절기도 크게 의미 없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밝게 빛나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음력으로 첫 보름달을 맞이하는 이 날이 되면, 자기 나이만큼 호두나 잣, 땅콩 같은 견과류를 까먹으며 부럼 깨기를 한다. 설날에 떡국 한 그릇 먹으며 한 살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혹 가끔 떡국을 먹고 부럼을 깨면서 나이를 헷갈린 적은 없는가? 그놈의 '한국식 나이' 때문이다. 법적 효력도 없으면서 괜스레 머리만 복잡하게 하는 우리나라만의 이상한 나이 계산. 요새는 그에 맞서 그냥 '만 나이'로 나이를 매기자는 목소리가 꽤 크다. 어쩌면 제발 한 살이라도 더 어리고 싶은 이들의 간절한 외침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슬프게도 고작 한두 살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노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서장훈처럼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지도 모르겠다. 본 기사에서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분명 지금쯤 '만 나이'를 부르짖고 있었을, 어떻게 얘기해도 영 커버가 안 되는 노안을 가진 비운(?)의 아티스트들을 알아보려 한다. 순서는 기획 의도에 걸맞게 나이가 많은 이부터, 그리고 나이 계산은 모두 생일이 지났다는 전제하에 만 나이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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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zy
생년월일: 1989.05.24 (2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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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후로 꾸준히 인기를 끌다, 최근 히트 싱글 "No Limit", "Him & I"과 함께 본격적으로 전성기라고 해도 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이지(G-Eazy). 그는 마치 어느 서부 영화의 주연으로 나오거나, 갱단의 젊은 보스 역을 맡을 것 같은 이미지의 소유자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영화 배우라고 해도 의심의 여지 없이 속아 넘어갈 듯한데, 굳이 국내에서 비교 대상을 찾자면 (실력 빼고) 랩하는 소지섭쯤 되겠다. 아무튼, 지이지는 20대에 온갖 산전수전을 겪으며 원숙미, 노련미를 갖춘 듯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실은 그냥 늙어 보인다는 얘기다. 그래도 실제 나이와 예상 나이 사이의 간극이 비교적 좁은 편이기도 하고, 겨우 몇 살 늙어 보이는 게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멋진 외모의 지이지만큼이나 잘 나가는 팝스타 할시(Halsey)가 애인이고, 본인도 최근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노안이니, 뭐니 죄다 콧방귀를 뀌며 무시해도 충분하다. 5살, 과장 좀 보태면 10살 더 먹고 지이지와 외모 바꾸기, 그 누가 쉽게 거절할 수 있을까!

♬ G-Eazy (Feat. Halsey) - Him &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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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c
생년월일: 1990.01.22 (2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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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삭 늙어 보이는 노안은 아니지만, 분명 전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 누가 봐도 젊어 보였던 로직(Logic)이 갑자기 나이 들어 보이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시작은 아마 탈모(로 보이는 현상)가 진행되면서부터였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그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았다. 2017년 4월 올린 동영상부터 슬슬 헤어 라인이 후퇴하는 게 보이더니, 같은 해 9월 마침내 순리를 받아들이고 삭발을 감행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입을 빌리자면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게 좋다, 내 몸이 변화하는 걸 받아들이는 게 기쁘다'는데, 자기 신체의 변화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오히려 감탄이 나오고 멋질 뿐이다. 기념비적인 싱글 "1-800-273-8255"를 통해 수많은 사람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또 수많은 생명을 살린 로직, 우스갯소리로 다가오는 앨범에서는 어쩌면 탈모를 주제로 삼은 곡을 수록해 천만 명에 육박하는 탈모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상상을 살포시 해본다. 머리숱 따위는 그의 행복 릴레이를 막을 수 없다.

♬ Logic (Feat. Alessia Cara & Khalid) - 1-800-273-8255 [Live At The MTV VM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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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zy
생년월일: 1993.07.26 (2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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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그의 싱글 "Big For Your Boots"를 처음 접했을 때는, '그간 몰랐던 그라임 씬의 베테랑이겠구나' 싶었다. 그 생각은 인상 팍 주고 촬영한 [Gang Signs & Prayer]의 커버 아트워크를 보며 앨범을 한 바퀴 정주행했을 때도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는 호기심이 생겨 그의 신상 정보를 검색해봤다. [Gang Signs & Prayer]가 데뷔 앨범…? 떠오르는 신인…? 93년생…? 스물다섯 아이유랑 동갑…? 역시 사람을 겉으로만 보고 나이를 멋대로 판단하는 건 실례다. 무려 196cm의 장신인 스톰지(Stormzy)는 까불면 호되게 되받아칠 호랑이 선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현재 한창 선배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을 나이다. 하지만 외모와 나이의 괴리와는 별개로 앞서 언급한 데뷔 앨범을 상당히 완성도 있게 내놓아 이미 각종 어워드에서 상을 타며 성공은 나이와 관계없다는 명제를 다시금 입증했다. 반드시 이 젊은 래퍼의 이름을 기억해놓고 그가 액면(?)에 걸맞은 베테랑이 될 때까지 멋진 행보를 쭉 지켜보았으면 한다.


♬ Stormzy - Sc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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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ff
생년월일: 1994.06.18 (2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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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넘는다거나, 그렇게 보인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과연 24세에 어울리는 외모인가 생각해 본다면, 아아… 조금은 애잔해진다. 안 그래도 선해 보이는 편이 아닌데, 만날 인상을 찌푸리고 다녀서인지 더 괴팍해 보인다. 게다가 지금껏 퀘이보(Quavo)와 오프셋(Offset)이 웃는 모습은 몇 번 보았다. 유독 테이크오프(Takeoff)만 지금까지 미소를 머금은 모습을 본 적이 없는 듯하니 있다면 제보 바란다. 그는 매일 선글라스를 쓰고 집안에 우환이라도 있는 표정인 게, 혹 애써 민낯으로 해맑게 미소 짓는 앳된 모습을 감추고 세 보이고 싶어서인 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한다. 최근 팬들 사이에서는 미고스(Migos) 중에서 테이크오프가 제일 짱이라는 목소리도 많이 들리고, 각종 피처링에서 시쳇말로 '하드캐리'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점점 많은 이에게 인정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테이크오프의 활짝 웃는 모습을 생각보다 빨리 볼 수 있길 바란다.

♬ Migos (Feat. 2 Chainz) - Dead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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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lid
생년월일: 1998.02.11 (2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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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떻게 보면 이 기획의 결정체 아닐까? 본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칼리드(Khalid)와 같은 또래의 연예인을 조사하며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유달리 한국이 동안, 노안에 집착하는 편인 걸 감안해도, 그의 이름을 검색 엔진에 치면 바로 밑에 딸려 오는 연관 검색어가 'Khalid Age'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덥수룩한 턱수염이 인상적인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에서도 깊은 연륜이 묻어 나오는 건 마찬가지다. 한국 가수라면 <쇼! 음악중심>이나 <엠카운트다운>보다는 <가요무대>가 더 어울렸을지도. 그러나 'American Teen'이라는 앨범 타이틀과 "Young, Dumb & Broke"나 "Location" 같은 곡으로 보여준 젊음이 묻어나는 소재들을 영리하게 다루는 모습만큼은 정말 더하기 빼기 없이 10대답기만 하다. 아, 한 달 전쯤인 2월 11일,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해 이제는 20대다.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그를 볼 때 일어나는 인지부조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Khalid - Sa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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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 Pump
생년월일: 2000.08.17 (1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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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통 튀고(?) 발랄한(!) 헤어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도 감출 수 없다니! 누군가는 이 글의 제목을 보고 클릭하는 순간부터 릴 펌(Lil Pump)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온갖 기행으로 활발한 활동 아닌 활동을 펼치는 중인 그는 최근 총기 관련 해프닝으로 소년 법원에 다녀왔다. 소식을 들었을 때야 비로소 릴 펌이 00년생이라는 걸 체감했다. 풀린 눈과 안 깎은 수염을 유지하고 나다니는 걸 보면, 늙어 보이는 걸 스스로 원하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완벽한 성공이다. 작은 체구만 아니었다면, 얼굴만 봤다면 그를 18세로 생각했을 사람은 거의 없었을 테니까. 그 와중에도 미성숙한 티가 나는 행동과 항상 웃는 표정을 보면 청소년다운 유쾌함이 잘 드러나기도 한다. 힙합을 구원하기 위해 하버드 대학교를 중퇴했다는데, 다 떼어놓고 딱 봤을 때 대학교 중퇴 후 자기계발에 몇 년을 쏟아부었어도 이상하지 않아 보이니 의외로 그의 주장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당연히 허무맹랑하고 어처구니없는 허언이라는 거, 다들 알 것이다. 어쨌거나 돈만 많다면 무조건 형이라 부르는 게 이 자본주의 사회 아니던가. 그러니까 릴 펌 형, 나 용돈 10만원만.

♬ Lil Pump - Boss


글│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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