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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영웅들에게 보내는 노래 6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2.28 03:05조회 수 3237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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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인터뷰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선수는 도끼(Dok2)의 "On My Way"를 자신의 신청곡으로 고른 바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절대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내용의 이 노래를 '내 노래'라고 소개했었다. '오직 열정과 패기만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도끼의 가사처럼 여태껏 순탄치 않았을 그의 지난 과거를 생각하니 그 의미는 더 깊어 보였다. 또 그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오버랩되는 듯도 했다. 지난 2주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런 감동과 드라마들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오늘날의 결실을 보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렸을 이번 올림픽 영웅들을 위한 노래들을 준비해봤다. 이 노래들과 함께 아름다웠던 올림픽의 장면 장면을 떠올리면서 아직 가시지 않은 열기와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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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인종합일보)


영웅: MBC 강광배 해설위원
선곡: Drake (Feat. Lil Wayne, Kanye West, Eminem) - Forever


'가가가가가가가~!' 이 소리는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한국 스켈레톤 선수들이 스타트를 하는 소리입니다. 남자 스켈레톤을 중계하던 강광배 해설위원의 입에서 또 하나의 유행어가 탄생했다. 단순 외마디 외침이 아니라 어쩌면 썰매라는 비인기 종목에 모든 걸 바치며 마음에 담아 왔던 어떤 설움이 터져 나왔던 건 아닐까. 본래 스키 선수였던 그는 95년 무릎 부상으로 지체 장애 5급 판정을 받으며 루지로 전향했고, 이후 스켈레톤과 봅슬레이까지 도전했었다. 아무도 관심 두어 주지 않던 가운데서도 'I want this sh*t forever' 같은 말을 되뇌며 언제나 스스로 일어나려 했을 것이다. 역대 올림픽 사상 루지 최고 순위, 봅슬레이 은메달, 스켈레톤 금메달과 같은 2018년의 쾌거는 그런 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는 결코 갑작스레 일어난 우연적인 사건이 아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썰매라는 종목의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20여 년을 넘게 온 힘을 다한 그의 발자취와 업적은 그렇게 높이 재평가되었다. 불혹의 나이를 넘었지만, 한국 썰매 종목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영원히 열정을 쏟을 것 같은 그에게 이제는 이런 타이틀 하나쯤은 줘야 하지 않을까. Last name Ever, first name Grea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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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례)



영웅: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선곡: Macklemore (Feat. Skylar Grey) - Glorious

이승훈 선수는 대한민국 전 쇼트트랙 선수, 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다. 매스스타트 같은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가 하면 10,000m의 계보를 이어나가기 위해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양세형의 숏터뷰>를 보면 알 수 있듯, 이승훈이 스포츠에 지닌 애정은 정말로 진심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남자 10,0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매스스타트에서는 종목 초대 금메달을, 팀추월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가 여전히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끊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맥클모어(Macklemore)의 “Glorious”가 생각난다. 이승훈은 동계 종목 선수 중에서도 스타에 해당한다. 2007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시작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0,000m 금메달을 획득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진행된 지금까지, 장거리 종목에서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긴 시간 꾸준히 활약해온 그는 영광을 누려 마땅하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맥클모어의 100세 할머니처럼, 이승훈 선수도 그 영광 오래오래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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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영웅: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선곡: G-Eazy (Feat. A$AP Rocky, Cardi B)  - No Limit


영화 <아이언맨>의 장면이 실제로 일어났다. 아이언맨의 초기 모델이 아무것도 없는 동굴에서 탄생한 것처럼, 스켈레톤 히어로 윤성빈이 썰매 불모지에서 탄생한 것이다. 굳이 그의 헬멧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이 완벽한 그의 슬라이딩에 영웅의 탄생을 인정했다. 아이언맨이 동굴 출신 마크 1에서부터 시작해 우주 너머로 날아가는 마크 50에 이른 것처럼, 고작 5년 만에 전 세계를 제패한 젊은 윤성빈 앞에 한계는 없다. "No limit"은 그런 그에게 어울리는 타이틀곡이다. 리펄서건을 뿜는 것처럼 'Always lit'한 슬라이딩은 말할 것도 없다. 무엇보다 총 주행시간 3분 20.55초 만에 군 생활을 끝내버린 기록적인 제대 속도는 이 노래를 고르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지이지(G-Eazy)의 벌스에서 윤성빈이 경기 내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게 한 라인 하나를 꼽자면 그건 단연 도입부의 'No limit, I'm a f*cking soldier, ayy'일 것이다. 이 한국의 젊은 아이언맨에겐 아크 원자로도 필요 없다. '난 꼭 군 면제 받아야지'라고 썼던 당찬 패기와 한번 한 말은 지키는 근성에 박수를 보내며 그가 No limit 모드로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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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인일보)


영웅: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선곡: J.Cole - Cheer up


어사화 수호랑을 들고 환하게 웃는 심석희 선수의 모습을 기대했던 우리가 대신 본 것은 다른 선수들 사이로 미끄러지던 그의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개인전인 1,500m와 1,000m 두 번 모두가 그랬다. 인터뷰를 거절하고 들어가는 모습에 마치 친여동생인 것마냥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지난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팀의 막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번엔 올림픽 직전 터진 폭행 사건을 겪는 등 쇼트트랙 주장으로 올곧이 서있기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첫 개인 경기가 끝난 직후, 심석희의 인스타그램엔 다른 포스팅들은 모두 삭제되고 격언이 쓰여 있는 딱 두 장의 포스팅만이 남았다. 그중 한 장에는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갓 20대 초반이 된 소녀가 시련을 이겨내고, 그 경험을 발판삼아 강해지고자 한 정신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리는 모두 종종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아픔을 겪는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첫 개인전에서 넘어졌을 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 순서인 단체전 계주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귀엽고 멋진 세레모니를 보여줬다. 비록 그다음 1,000m 개인전에서는 다시 한번 실격 처리됐지만, 강하고, 젊고, 기회가 많은 심석희에겐 이 또한 또다시 겪지 못할 스물두 살의 추억과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 부담스러운 시간은 끝났다. 이번 올림픽의 아쉬움을 잘 달래고 더 크게 성장하여 더욱 선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이콜(J.Cole) 버전의 위로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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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신문)


영웅: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
선곡: Michael Jackson - We Are The World & Heal The World


지난 2월 18일, 국민 스케이팅 영웅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3연패가 달성될지도 모르는 날이었다. 일본 선수와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기대를 올리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그가 1위가 아닌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펑펑 울기 시작하던 순간, 누군가는 마음속으로 상대 선수를 욕할 준비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그때, 놀랍게도 1위를 차지한 일본 선수 고다이라 나오가 이상화에게 다가왔다. 둘은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고, 손을 잡고 함께 경기장을 돌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에 많은 이의 마음이 녹아내렸다. 특히나 잘 맞지 않는다고 팀워크를 포기하거나, 경기에서 졌다고 서로에게 잘못을 돌리는 등 아쉬운 모습도 더러 보였던 이번 올림픽이었기에 그들이 보여준 사랑은 어떤 메달보다도 훨씬 빛나 보였다. 그리고 메달 획득 여부나 메달의 색깔에 연연하지 않음은 물론, 인종, 국적, 종교 그 어떤 것도 상관없이 모두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올림픽 정신의 본질이라는 걸 다시금 상기하게끔 했다. 그 정신과 사랑이 변치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나온 지 2, 30여 년이 지나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We Are The World"와 "Heal The World"를 틀어본다. 누군가는 지겨울 만큼 많이 들었을 테고, 또 누군가는 난생처음 들어 생소할 테지만, 이 노래들을 들으며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딱 한 가지 메시지만 기억하자. 아픔은 없고 그 자리에 사랑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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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천일보)


영웅: 여자 컬링팀
선곡: Beyonce - Run The World


‘영미!’를 외치는 김은정, 그런 부름에 응답하는 김영미, 여기에 김경애와 김선영, 그리고 후보인 김초희, 외국에서는 ‘팀 킴(Team Kim)’이라고도 불리는 한국 여자 컬링팀은 엄청난 행보를 보여주었다. 이미 익히 알려진, 영화로 만들어도 믿지 않을 것 같은 팀 결성 과정부터 놀라운 실력, 진한 영남권 억양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까지, 여자 컬링팀은 호흡과 실력이라는 두 가지 필수 요소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인지 예선에서는 8승 1패를, 결선까지 합치면 전 국가를 상대로 한 번씩 승리를 거두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진지한 표정, 치열한 전략 싸움은 멋지지만 어쩐지 기분 좋아지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비욘세(Beyonce)가 선보였던 “Run The World”는 그래서 더없이 잘 어울린다. 듣는 이에게 힘을 주는 경쾌한 리듬, 강한 메시지, 비욘세가 보이는 카리스마는 미세한 결은 다를지라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는 BGM이 아닐까 싶다.



글│Limpossible,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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